-
-
여행의 목적 - 당신의 발걸음에 이유를 묻다
배성아.김경민 지음 / 나무수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안 그래도 여름이라 다들 휴가를 간다고 하네요.
저마다 목적지도 다르고, 목적도 다르고 하지만 무언가에 들뜬 기분이 그리 싫지는 않네요.
여행이라는 것은 그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있어도 좋고 또는 아무런 목적없이 발길 닿는대로 떠나도 좋지 않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인생의 여행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숲 속에서는 멋진 나무들은 보지만 정작 그 숲의 모습은 볼 수 없는 것처럼,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난 길을 떠나서야 비로소 우리 자신을 모습을 바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들고 지칠 때 인생의 진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일 수도 있고,
친구와 함께 우정을 쌓는 여행일 수도 있고,
이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여행일 수도 있고,
오늘도 공항에서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겠죠.
뭐 굳이 외국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여행을 해도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이라는 의미가 가지는 새로움이 아마도 현실을 잠시나마 벗어나 지금의 나와는 전혀 다른 나를 찾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마치 우리가 가면을 쓰고 싶어하는 것처럼 말이죠.
가면을 통해서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아마도 여행을 하게 되면 현실 속의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동화 속 세상으로 걸어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낯선 건물과 낯선 거리와 낯선 사람들.
아마도 그들은 지금까지 나의 모습은 모르겠죠.
마치 새로운 인생을 선물 받은 듯한 느낌이 좋아요.
혼자여도 좋고, 둘이여도 좋고,
지금은 전화가 있고 인터넷이 있지만 가끔은 정성스럽게 쓰여진 편지가 그리워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왠지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지만 여행지에서 한국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부치는 것.
여행이 끝난 후에 오는 아쉬움을 잠시 잊게 해주지 않을까요?
그 곳의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말이죠.
그 곳에 가고 싶다.
성장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사랑을 찾아, 실연에 못 견뎌서...
다른 여타의 여행처럼 눈으로 보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가끔은 피로회복제가 필요한 것처럼 여행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