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를 되돌아 보면 어떤 느낌일까요? 인생을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아둥바둥 힘들게 살지만 저마다 꿈 하나씩 간직하고 살고 있기에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멋질거라는 희망을 가져보는 건 아닐까 싶어요. 수상한 하루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결코 딴 세상 사람들이 아닌 우리의 이웃들의 모습이고 또한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우리들은 불편한 진실을 그동안 외면하려고만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처럼 단순히 보지 않는다고 해서 진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드라마를 보면 너무나 멋진 집과 잘 나가는 사람들. 도대체 저렇게 사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너무나 비현실적인 모습들에 비하면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야기지만 이런 것들이 실상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때문에 더욱 더 그들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동안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불편한 진실들. 하지만 우리는 진흙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꽃처럼 힘든 삶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개구리가 더 높이 뛰기 위해서 몸을 낮추는 것처럼 어쩌면 지금 낮은 곳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수상한 하루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진한 사람냄새가 아닐까 싶네요. 힘들수록 더욱 더 끈끈한 정으로 연결되어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 관계 속에서 어쩌면 희망이라는 연꽃이 피어날지도 모르죠.
어떻게 보면 우리의 것을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너무 익숙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기에 그 진면목을 보지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외국의 것이라면 무턱대고 좋아하는 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위대한 한국인이 많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 책에 실린 한국인 전용복씨도 처음에는 낯선 이름이었지만 이제는 정말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기억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열심히 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그만큼 힘든 일이지만 즐기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기에 지금의 장인이 된 것이겠죠. 그것은 정말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더 위대해보이고 존경스러운 것 같아요. 어떻게 한 나라의 보물을 복원하는데 자국의 수많은 예술가를 마다하고 다른 나라의 예술가를 쓸 수 있을까요?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겼다는 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거겠죠? 전 세계에서 1인자라든지 하는 거 말이죠. 그러나 그 나라에서는 유명하지도 않은 무명의 옻칠장이일 뿐이라는 건 뭔가 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나라가 우리의 것을 지키고 보존하는데 좀 소홀한 면이 있지 않을까요? 아직도 전국민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숭례문의 화재사건을 보더라도 한 번 소실되어버리면 복원하기도 힘들지만 그 옛날 그대로의 선조들의 숨결이나 세월의 흔적들은 절대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것 같아요. 어떻게 과일장수에서 일본의 국보급 건물인 메구로가조엔 복원을 담당하게 되었는지 정말 드라마틱한 인생살이가 아닐 수 없네요. 어떻게 보면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일에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주겠죠. 옻칠이라는 것은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작품들을 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옻칠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 속에 열정과 집념이 녹아들어 있기에 더욱 더 빛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는 과연 살아가면서 열정을 다해 무엇을 한 적을 있는지 물어보고 싶네요. 한 사람의 삶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은 정말 편리해진 것 같아요. 모르는 길도 찾아갈 수 있는 네비게이터 때문이죠. 예전에는 어떻게 길을 찾아갔는지 모를 정도로 쉽고 빠르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찾아갈 수 있잖아요. 이처럼 네비게이터가 있다면 그 어디든 어떤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의 인생을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배로 비유하기도 하죠. 바다에서는 폭풍이나 암초, 비바람 같은 온갖 어려움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 또한 여러가지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겠죠.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라는 든든하고 큰 배에서 아무 어려움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홀로 바다를 항해하면서 길도 잃고 암초에 부딪혀서 상처가 나기도 하면서 힘든 항해를 하게 되죠. 그러던 어느날 함께 같은 곳을 찾아갈 동반자를 만나게 되면 조금 큰 배가 되어 더 먼 바다로 나아가는 건 아닐까요? 항해에서 꼭 필요한 것이 나침반과 해도겠죠. 어디로 가는지 길을 잃지 않는 것. 현대에는 이런 나침반과 해도가 내비게이터로 만들어진 것이겠죠. 행복한 결혼이라는 이상향을 찾기 위한 항해에서 수많은 부부들이 풍랑과 암초에 좌초되어버리지만 이 모든 위험을 이겨내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기 위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당연히 아무런 준비없이 떠난 항해는 성공할 수 없겠죠. 그러나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대한 정확한 길을 파악하고, 어떤 암초도 피할 수 있고, 풍랑도 헤쳐나갈 수 있는 항해술을 배운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는 항해라고 해도 혼자가 아닌 함께 힘을 합쳐서 슬기롭게 항해를 한다면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이런 것을 기적이라고 말하겠지만 사랑은 기적보다 더 위대하지 않을까 싶어요.
옛 사람들의 지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강물을 건너려거든 물결과 같이 흘러야 되는데 지금 우리들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대 자연 속에서 우리의 힘으로 되지 않는 것도 있는데 너무 자연을 파괴하고 오염시키면서 그동안 너무 오만하게 자연에 거스르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런저런 지식만 추구하고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는 구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시간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기에 현재가 소중하고, 다가올 미래는 지금 이 순간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현명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겠죠. 비록 과거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우뚝 서 있고, 강물을 흐르고 또 흐르는 것처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변하는 것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한 번쯤은 옛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느림의 미학이나 여백의 아름다움 같은 마음의 평안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잊어버리고 살아온 것이 무엇인지, 화려한 불빛 속에서 무언가 변화만 추구하지만 사소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 스치고 지나간 것들에 대한 꿈을 다시 꿈꿀 수 있는 그런 옛이야기였으면 좋겠어요.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처럼 걱정이나 고민은 던져버리고 순수했던 동심으로 돌아가 보지 않겠어요? 그 이야기 속에서 지금의 나를 찾을 수 있는 지혜도 구해보구요.
사실 자취라는 게 필수는 아니지만 요즘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그저 집에서 편하게 어머니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먹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여러가지 사정으로 자취를 하게 되면 일단 제일 먼저 문제가 되는 게 먹는 것이겠죠. 물론 여자라면 어느 정도 요리 실력으로 맛있게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을테지만 남자라면 아마 사정이 다를 거에요. 거의 모든 주식이 라면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요리법도 없고 아주 간단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테니 말이죠. 뭐 계속 먹다보면 질리기도 할텐데 그럴 땐 다른 종류의 라면을 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라면만으로는 뭐가 허전한 느낌. 자취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게 건강이죠. 혼자 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다고 하잖아요.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잘 먹는 게 중요하구요. 그렇다고 요리를 하려고 하면 무슨 준비 재료가 그리 많은지 또 요리방법은 왜 그렇게 어려운지 엄두가 나지 않죠.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요리책이 아니라 만화책으로 되어 있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봤던 식객 2도 생각이 나고 말이죠. 아주 유명한 요리사는 남자라는 걸 상기하면서 아마 나에게도 숨겨진 요리실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아주 잠깐의 착각 속에 빠지기도 하죠. 이번에 식객 27편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완편이라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남자라면 요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거부감이 들기 마련인데, 이런 영화나 만화를 통해서 요리에 대한 친근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뭐~ 아주 특별한 요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기본적인 그러나 일상적으로 먹지만 그 잊을 수 없는 맛을 가진 요리들. 사실 엄마의 손맛이 가장 맛있기는 하지만 나름 스스로 만든 음식에 대한 뿌듯함. 평범하다면 너무나 평범한 음식들이지만 자취생에게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자취생활 3년이면 못 만드는 요리가 없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그 만큼 요리에 대한 열정? 아님 먹을 것에 대한 욕망 같은 있어야지 요리에 입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자취를 하지 않았다면 결코 만들어보지 않았을 요리들이지만 만들어보면서 더욱 더 어머니의 맛이 그립고, 따뜻한 밥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시는 어머니의 정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