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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뱀파이어 - 폭력의 시대 타자와 공존하기
임옥희 지음 /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 / 2010년 4월
평점 :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어쩌면 서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 있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제목을 보면서 참 특이한 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되네요.
도대체 어떻게 뱀파이어가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는지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목숨조차 내놓아야 하는 것이 피를 먹지 않는 뱀파이어의 운명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잡아먹지 않으려고 하는 숭고한 뜻을 가진 뱀파이어가 혹시 하나쯤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아님 뭐 없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겠죠.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과연 인간을 선한 존재로 볼 것이냐, 아니면 악한 존재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와 함께,
만약에 인간이 악하다면 어떻게 선한 모습으로 바꿀 수 있는냐 하는 문제와 함께,
그렇다면 자율적인 교육을 통해서 하느냐 강제적인 통제를 통해서 하느냐의 문제 등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류의 역사를 보게 되면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또한 생존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의 역사가 아닐까 싶어요.
즉, 치열한 생존경쟁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삶이자 모든 동물들에게 주어진 숙명같은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가지지 않으면 빼앗길 수 밖에 없고,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타인과의 공존을 꿈꾸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말 유토피아 같은 이상향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폭력이 난무하고, 모든 것이 돈의 가치로 환산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각종 재난을 함께 극복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애쓰는 천사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어쩌면 이런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인해서 세계가 변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나비효과처럼 조그마한 나비의 날개짓이 거대한 폭풍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우리들 마음속에 전염되어 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