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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 김숨 장편소설
김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참 독특한 소재의 책인 것 같아요.
<물> 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많은 이미지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사람의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고 생명의 근원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또한 사람은 하루에 일정량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하고, 음식이 없어도 사람이 며칠을 버틸 수 있지만 물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생명을 탄생시키는 어머니를 물이라고 작가가 명명한 것 같아요.
이에 대비되는 아버지는 물과 반대의 성질을 가진 불이라고 이름 붙여졌는데 작품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는 이름마다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또한 물과 불로 생성되는 소금이라든지 금, 공기, 납 등 한 가족으로 상징되는 여섯 인물들이 가지는 원소의 이름에서 굳이 작가가 말하지 않아도 각 인물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처럼 가족간의 관계를 각각의 원소들로 대비해서 이야기하는 게 참 흥미로운 것 같아요.
물이라는 것은 이처럼 생명수로 비유되곤 하지만 때로는 모든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무서운 존재이기도 해요.
하나님이 인간을 벌하기 위해서 대홍수를 일으킨 것만 봐도 알 수 있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쓰나미나 홍수 등을 봐도 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불 또한 인류의 문명을 탄생시켰지만 불로 인해 한 문명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잖아요.
이처럼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로울 수도 있고 해로울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마치 가족들이 서로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원소이기 때문에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이런 다름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도와줄 수도 있고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