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의 글 이야기라고 해서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조각이란 손으로 만드는 언어이기에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독특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죠. 많은 조각들 중에서 나무로 새기는 시간의 이야기.. 때로는 나무가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생명력은 태고에서부터 지금까지 죽 이어져 온 긴 시간의 이야기만큼이나 수많은 얘기를 가슴 속에 품고 한 곳에서 그렇게 지켜온 것 아닐까요? 여행을 가서 나무에 하트를 그리곤 하던 추억에 잠시 잠겨보기도 해요. 다른 인위적인 재료들에 비해서 나무가 주는 촉감이나 의미는 좀 다른 것 같지 않나요? 그건 아마 나무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멀바우 나무에 새기는 조각들이 그 나름의 시가 되어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가 멀바우 나무에 새기려고 했던 시간의 의미들이 무엇이었는지 비록 짧은 시간에 알 수는 없지만 점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때가 오겠죠?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짙어지는 추억처럼 말이죠.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 수없는 망치질과 끌질을 통해서 다듬어지고 그 속에 작가의 혼이 담겨지는 과정을 통해서 멀바우 나무가 또 다른 탄생을 준비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나네요. 나무는 죽어서까지 우리들에게 또 다른 추억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다는 것을.. 그런데 우리는 이런 나무에게 고마운 마음은 커녕 나무에게 수많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난 후에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사랑의 무수한 추억들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거에요.
책의 제목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울 때는 말이죠. 일각에서는 제 2의 IMF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청년들은 88만원 세대라고 불리고,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일해야하는 현실. 그리고 중년인 경우에는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되고 있죠. 아마 그 뜻은 다들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고 언제 직장에서 퇴직할지 모르는 불안한 현실을 반영한 신조어들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중년실직의 문제가 비단 남의 일이 아니라 언제 닥칠지도 모르는 우리들의 문제이기에 더욱 더 관심이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IMF에도 대량 실직이 사회문제가 되었지만 막상 아무런 준비없이 실직이 되면 삶의 기반이 송두리채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그래서 결코 선택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살아보고자 창업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도 있는데 성공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아마도 준비가 없이 닥쳐온 상황이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인생은 게임처럼 다시 시작할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준비가 필요한 것 아니겠어요. 제 3의 인생이라는 제목처럼 중년실직이 삶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인생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좌절하기 보다는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우리가 조금만 다르게 세상을 바라본다면 아마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어령 작가는 전 문화부장관으로서 꽤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인문학에 관련된 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작가의 영성에 대한 참회의 메시지인 것 같아요. 지성과 영성은 어떻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무척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요. 교토에서 하와이에서 한국에서 하나님을 찾고 만나는 과정을 통해서 한 사람의 영적인 순간에 대한 진실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것이 마음을 참 편안하고 위안을 받게 하는 것 같아요. 읽어보다면서 사도 바울이 하나님을 부정하다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받아들이면서 그 어떤 그리스도인이나 사도들보다 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이어령 작가도 이처럼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을 간증을 통해서 우리들 마음 속에 성령의 은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나 하나님에게 인도한 딸 이민아씨의 이야기를 통해서 느끼는 바가 많은 것 같아요. 주위를 보면 가족들 중에서 서로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하나님 앞에 축복받는 가정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봐야될 것 같아요. 지성인으로서 영성인으로 변화하는 과정도 그렇지만 변화된 그 이후의 삶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돌아온 탕자를 따뜻하게 사랑으로 받아 준 아버지의 마음처럼 우리도 비록 세상에서 물들고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께서도 언제나 우리를 사랑으로 받아주시는 것 같아요. 지성에서 영성으로 가는 순간의 그 느낌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 책에 적힌 내용도 아마 그 순간의 느낌들 중에 극히 일부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충분히 우리들의 마음에 은혜의 단비를 촉촉해 내려주고도 남을만한 감동이 느껴지네요. 처음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 문화부장관인 지성인으로서 읽게 되다가 그 이후에는 한 사람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믿음은 지성으로 풀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그 믿음을 통해서 우리는 영성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지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거잖아요. 지성은 자신을 높여야 하지만 믿음은 자신을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한 이야기가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아요.
남겨진 자들의 슬픔 같은 말을 들을때면 종종 먼저 간 사람들에 대한 원망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나에게 다 찾아올 수 있는 거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의 죽음이나 이별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으로 찾아오는 것 같아요. 최근에 친구 아버님이 오랜 병상에 있다가 돌아가셨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이처럼 죽음은 비단 자신뿐만 아니라 남겨진 가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어려운 경제사정 등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구요. 특히나 연애인들의 자살인 경우는 청소년에게 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구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스스로 삶을 포기한다는 것이,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어떤 절박함 같은 것도 있겠죠.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자살을 택하지는 않잖아요. 주위를 둘러보면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특히나 청소년들의 경우는 자살이 더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사회의 보호가 필요할 것 같다는 반성이 더 들기도 하구요. 자녀를 보낸 부모님의 마음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말하기도 힘든 죽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좀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 본질은 삶과 뗄 수 없는 것이고 죽음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슬픔 속에서 희망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요.
최근 경제가 침체기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 같아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라든지, 유럽의 경제 위기 등등 이제는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경제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힘든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어떻게 보면 지금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닥에서는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이제 힘차게 도약하는 일만 남았잖아요. 정부와 삼성전자의 예를 들고 있는데 최근에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어떻게 경영을 할지가 관심이 되는 것 같아요.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경제학 3.0은 지금까지의 경제학과는 다른 시각에서 경제를 풀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책 속에서 나오는 이론이 아니라 탁상공론이 아닌 경제도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지금의 경제를 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대의 경제를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지금이 진짜 위기다라고 말들 하고, 세계 유수의 글로법 기업도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 무섭기는 하지만 지금의 경제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경제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과 오해는 무엇인지,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권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처럼 녹생성장이라는 것, 정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경제와 뗄 수 없는 주식, 그리고 투자의 1순위인 부동산 투자까지 경제에 대해서 궁금했던 또는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겨져 있어 세상을 보는 눈이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달라질 것 같아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되는 것처럼 새 시대에는 새 시대에 맞는 경제학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IMF 이후 우리가 배워야 될 교훈들도 잊으면 안되겠죠. 이제 경제는 개개인의 삶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장미빛 미래를 얘기하는 것도 너무 경제위기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경제를 제대로 직시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