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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김현 지음, 산제이 릴라 반살리 외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사실 감동을 주는 책들이 많지는 않는데 청원은 오랜만에 읽은 책인 것 같아요.
천재적인 마술사인 이튼의 안락사를 통한 인생에 대한 진지한 물음.
우리나라도 안락사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스스로 숨을 쉴 수 없는데, 생명유지장치에 의지해서 삶을 연장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도 가족들의 희생을 동반하면서까지 그렇게 살고 있은 사람이 있을까요?
아무런 감각도 의식도 생각도 없이...
어쩌면 편안하게 놓아주는 것도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문제는 당사자의 의견을 들을 수 없다는 거죠.
또한 생명이라는 것은 소중한 것이기에 아니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것 자체가 용서가 안 될 수도 있죠.
사실 죽음을 통해서 우리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돌아보면서 후회를 하죠.
왜 이토록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 소중한 것을 붙잡지 못하고,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되는 걸까요?
영화로서도 아름다운 영상이 멋지지만 소설이기에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어 또 다른 더 아름다운 세상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인생은 마술 같을지도 모르겠네요.
힘든 순간에도 웃을 수 있는 날이 있고, 모자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무엇이 나올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마찬가지로 인생이라는 것도, 미래도 어떻게 될 지 누가 알겠어요.
최고의 자리에 있던 마술사 이튼. 그가 사고를 당해서 전신마비가 될지 누가 알았겠어요.
그가 국가에 낸 안락사 청원서. 과연 그는 그의 뜻을 이룰 수 있을까요?
생명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되요.
자신의 삶은 분명 자신의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스스로 그 생명을 끝낼 수가 있을까요?
유명인들도 그렇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그들을 자살을 안타까워하고 자살이 죄악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상 그들이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요?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가 떠나고 난 후 남게 될 사람들.
그들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가 겪는 고통을... 그의 고통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