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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멜랑콜리아 - 상상 동물이 전하는 열여섯 가지 사랑의 코드
권혁웅 지음 / 민음사 / 2011년 10월
평점 :
몬스터? 괴물? 우울? 슬픔?
우리들은 사랑은 아름답다고만 생각하는데, 정작 사랑만큼 괴이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살던 사람들은 원래가 남녀한몸이었다고 하던가요?
신의 벌을 받아서 서로 떨어지고 서로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사랑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던 적도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은 예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마치 사고처럼 다가오죠.
그리곤 그전과는 달리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죠.
콩깍지가 씌인다는 말처럼 사랑에 빠지게 되면 눈이 멀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한 몸이 된다는 것.
하지만 그런 행복한 순간도 잠시 사랑을 잃어버리게 되면 자신을 반쪽을 잃은 것처럼 까슴조차 텅 빈 공허함만이 남게 되죠.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감정들을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이 마치 괴물처럼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문학이나 철학, 전설과 신화에서 종교까지 모든 분야를 막론해서 사랑을 하면서 겪게 되는 감정들을 키워드로 해서 그것을 괴물로 표현해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사랑을 말하기 위해서 괴물을 끌어들였다는 거에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괴물과 사랑의 상관관계.
그것은 어쩌면 지금까지 사람들이 정의하지 못하고 있는 사랑의 본질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누가 사랑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겠어요.
매 순간 시시각각 변하는 사랑의 모습을 말이죠.
어쩌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랑의 모습을 그동안 우리들은 다른 곳에서만 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찾지 못한 건지도 모르죠.
사랑을 하면 당사자들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죠.
사랑을 하면서 외로움을 느낀다든지, 사랑이 때로는 질투가 되고 그것이 사랑을 잃어버리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짝사랑. 누구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기억들.
열여섯가지의 괴물들이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랑의 모습을 지금 우리들 눈 앞에 보여주고 있어요.
사랑에 관한 욕망들. 그 욕망이 만들어내는 괴물들.
이름, 약속, 망각, 짝사랑, 유혹, 질투, 우연/필연, 자기애, 첫사랑, 고백, 기다림, 무관심, 소문, 외설, 외로움, 비밀들에 얽힌 이야기들.
진정 사랑의 모습은 무엇일까? 진짜 괴물의 모습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우리들이 알고 있었던 사랑은 어쩌면 거짓일지도...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