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의 일곱 개의 달
셰한 카루나틸라카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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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에게는 일곱 번의 달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마지막 달이 뜨기 전에 빛에 도달해야 합니다. p.32

🧑 선생님, 여기서 나가시지요. 이건 세뇌를 위한 관료체제입니다. 이 폭압적인 국가에 세워진 건물 둘 중 하나는 그렇잖습니까. 말리 선생님.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 절대 빛으로 가지 마시고. p.33

누군가로부터 살해당한 후 죽은 사람들이 머문다는 중간계에서 눈을 뜬 사진 작가 말리.

그런 그에게 일곱 번의 달이 뜨고 지기 전 다음 생을 위해 모든 것을 잊고 빛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중간계 안내자 라니 박사.

그 빛으로 절대 가지 말고 자신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자는 유령 인민해방전선 위원장 세나.

조각난 기억으로 인해 누가, 왜, 어떻게 자신을 죽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그는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확실한건 자신의 연인 딜런에게 사랑한다 말을 전해야하고, 이때까지 자신이 찍어 온 사진의 위치를 알려 그 사진을 세상에 공개해야 한다는 것.

그는 주어진 7일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빛으로 갈 수 있을까? 아니면 세나의 편에 서서 살해당해 온 유령들과 함께 무덤없는 넋들의 복수에 동참하게 될까?

스리랑카의 비극적 내전을 바탕으로 말리의 의문 가득한 죽음이 만나 그의 선택부터 그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는 저승 느아르 역사 소설 『말리의 일곱 개의 달』이다.


1983년은 야만의 시절이었어요. 가옥 8천 채와 상점 5천 개가 망가졌고, 15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공식 사망자조차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학살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어요. 당신의 사진이 이 상황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말해봐요, 꼴라, 당신은 어느 편이죠? p.165

난 스리랑카인들이 이런 식으로 죽어가는 것을 막고 싶은 이들의 편입니다. p.168

2022년 부커상 수상작이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말리의 일곱 개의 달』은 실제 스리랑카 저널리스트이자 인권운동가였던 리처드 드 소이사의 살해 사건을 모티브로한 저승 느아르 역사 소설이다.

실제 불교 신자이자 다수민족으로 스리랑카를 지배한 싱할라족과 힌두계인이자 소수민족 타밀족의 갈등에 더해진 스리랑카 정부의 극단적인 대립으로 일어난 스리랑카의 비극적 내전과 대학살을 타밀족 인권운동가와 정부의 개입 사실을 은폐하려는 유력 정치인의 틈바구니에서 사진을 담은 상자를 쫓는 말리의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

2인칭 시점으로 건조하게 그려지는 추리 소설과 같은 스토리텔링에 나도 모르게 다음 장을 넘기며 읽은 『말리의 일곱 개의 달』. 그러다 마주한 진실과 반전에 잠깐 숨을 멈추게 했던 책.

스리랑카에 대한 배경지식 1도 없이 읽어도 읽는데 어려움이 없고,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스리랑카에 대해 알게되는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말리의 일곱 개의 달』을 읽는 동안 계속 조국의 전쟁과 분열을 다룬 이 소설을 서점의 판타지 코너에서 볼 날을 소망한다는 저자의 말이 귓가에서 맴돌았다. 그리고 학살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 않고 그저 은폐하기 급급한 그들의 행태와 함께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민간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박힌다.

정말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살아있는 자란 말인가?!

'할리우드나 사후세계가 만들어내는 그 어떤 광경도 인간이 저지르는 참상을 이길 수 없'고, 킹을 죽이기 위해 폰을 보내지만 나쁜 왕이 물러가면 더 나쁜 왕이 등극해 더 많은 폰을 희생한다는 말에 인간의 잔혹성과 책임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희망을 그린 결말처럼 스리랑카에도 좋은 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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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 외대보카 시리즈
최홍수 지음 / 사설닷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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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휘 / 352 p.

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

최홍수 | 사설닷컴

영어 공부 시작 영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어휘, 어떻게 공부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말해요. 책이나 뉴스 혹은 드라마를 통해 그 어휘가 내용에서 의미하는 바를 파악을 하고, 알아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요. 하지만 어떤 매체로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까요?!

영어 어휘가 부족한 상태에서 영어 공부 시작을 무작정 책이나 뉴스 읽기로 도전하기엔 엄두가 나지 않는데요. 이런 제 마음을 아셨을까요?! 기사를 통해 영어 어휘를 익힐 수 있는 『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대표적인 시사잡지 미국의 <Time>일간신문 <The New York Times> 등에 실린 우리나라에 관한 여러 기사(BTS 등)로 영어 어휘를 익힐 수 있데요!! (BTS라는 단어에 제일 혹한 1인 ㅋㅋ)

여기에 코로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기사 등 시사성이 강한 영어 어휘 예문이 실려있어, 국제적 흐름뿐만 아니라 현대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도 하고 시사 공부도 할 수 있는 『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라고?!

오옷 좋은데?!라는 마음으로 펼쳤다가 한 페이지에 가득한 영어에 멈칫합니다. ㅋㅋㅋ

그러다 마주한 BTS.

'응?! BTS?! 무슨 기사길래 BTS가..'라며 영어 어휘의 뜻을 먼저 보고 해당 예문을 읽어 봅니다.

오호 음악이 언어의 장벽보다 강하다고 믿는다는 BTS의 이야기였군요.


그렇게 하이에나가 된 것 마냥 흥미로운 주제를 찾아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어요. 경찰의 과잉진압, 평창 올림픽, 김정일과의 이복형제 김평일, BTS 기사 등의 기사를 읽으며 해당 영어 어휘를 자연스럽게 하나, 둘 배워나갑니다.




그러다 만난 'disinformation'과 'misinformation'.

'information' 앞에 dis가 붙으면 허위 정보 즉 가짜 뉴스가 되고, mis가 오면 잘못된 정보로 그냥 잘못된 정보를 뜻한다고 해요.

이처럼 유사한 단어를 묶어 놓아 비교하면서 배울 수 있으니 헷갈리지도 않고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입니다.


『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은 외대보카 시리즈로 <외신으로 본 대한민국 VOCABULARY 2>도 작업 중이라고 해요. 2권에선 어떤 기사로 영어 어휘를 배우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a부터 z까지 알파벳 순서로 담겨있지만, 저처럼 흥미로운 기사 위주로 읽으면서 해당 영어 어휘를 공부하셔도 좋을 거 같아요.^^

영어 공부 시작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혹은 색다른 공부 방법을 찾으시는 분들께 도움 될 영어 단어 책 『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입니다. 여기에 시사 공부도 할 수 있어 좋아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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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 온다 창비교육 성장소설 10
이지애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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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홈을 아는가?!


​부모가 돌볼 수 없거나 부모가 돌보기를 거절하여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모여 사는 집으로, 가정에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주택이나 아파트에 거주지를 만들어 운영하는 곳이다.


​가족처럼 부모 역할을 담당하는 관리인과 4~5명의 아이들이 모여 사는 그룹홈. 이곳의 아이들은 열여덟 살이 되면 자립을 한다. 


​아직 어른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이와 어른의 그 어딘가의 경계에선 아이들이 보호 종료 아동이 되어 자립준비 청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룹홈을 통해 만난 세 청춘이 자립준비의 삶을 살아가며 자신만의 '완벽'을 찾아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창비교육 청소년 성장소설책 『완벽이 온다』이다.


📚___

너 때문이 아니야. 잘못한 사람은 아빠지 네가 아니야. p.123


2살 때 엄마에게 버림받고 6살 때까지 아빠와 단둘이 공사 현장 컨테이너에서 살아가던 민서는 어느 날부터 돌아오지 않는 아빠로 인해 홀로 지내다 사회 복지사를 통해 그룹홈을 가게 된다.


그렇게 10살 해서와 9살 쌍둥이 설과 솔을 만나 함께 생활하게 된 민서. 그리고 친권을 포기했다는 아빠의 소식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보다 더 충격을 받았던 그녀는 어느덧 열여덟 살이 되어 자립준비 청년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십수 년 만에 들려온 아버지의 부음 소식 그리고 오랜만에 연락해 만나 자신의 임신 소식을 전했던 해서의 연락 두절. 


​불안을 느낀 민서는 해서를 찾는 과정에서 솔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온전히 혼자였던 셋의 인연이 다시 시작된다.


✍___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바닥이 있더라. 이것보다 더 바닥도 있을까 봐 사는 게 너무 무서워. p.190



​'완벽'한 가족이 있을 수 있을까?!


​완벽한 가족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아기의 태명을 '완벽'으로 지었던 해서가 극단적 선택을 했던 솔에게 손을 내밀고, 그 둘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불안감에 민서까지 함께하며 또 다른 가족의 형태를 이룬 아이들.


​서로의 결핍이 함께하며 채워져 가던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자립준비 청년들의 삶에 응원을 보낸다. 지금보다 조금은 나은 희망을 바라보며...🙏


​『완벽이 온다』를 통해 자립준비 청년의 삶을 들여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에도 좋을 청소년 성장소설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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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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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아갈 수 있을까. 사라지지 않을 수 있을까. 머물렀던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떠난, 떠나게 된 숱한 사람들처럼 나 또한 그렇게 사라질까.

p.43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가진 힘이 큰 최은영 작가의 신작 단편 소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전의 이야기가 머물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온전히 그 이야기에 빠져 읽게 하던 최은영 저자의 필력에 각자가 가진 고뇌와 슬픔 그리고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져와 코끝이 찡해져 온다.

읽는 사람은 결국 쓰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그 사람을 통해 쓰인 글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그 과정 속에서 글이 발휘하는 힘의 무게를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리고 물어오는 질문에 생각한다.

무엇을 읽을지가 아닌 무엇을 어떻게 읽을지!

'한번 읽고 나면 읽기 전의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한국단편소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이다.



 

최은영 작가의 신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는 7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몫', '일 년', '답신', '파종', '이모에게',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해당 이야기를 읽고 다시 본 제목들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다시 곱씹게 되던 이야기는 작은 파동이 되어 하나, 둘, 셋 모이기 시작하더니 큰 물결을 만들어 덮쳐온다.


그 모든 일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고통스러웠지만 살아졌고, 그녀는 살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살아진다. 그러다보면 사라진다. 고통이, 견디는 시간이 사라진다.

108

글쓰기와 연계된 사회적 문제와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의 '몫'을 생각하고, '일 년'에서 할머니가 자신의 손녀를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이 어떤 마음에서 비롯되었는지 알 거 같아 울컥하기도, 어쩌면 돌려받지 못할 '답신'에서 그녀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남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다니는 삶을 통해 내 삶을 들여다 보기도 한다.

언니의 거짓 증언에선 내가 다 무너지는 느낌이 들기도, 오빠의 죽음 뒤 그가 나눠준 온전한 사랑을 깨닫는 '파종'에서 그의 마음을 온전히 나 또한 받는 느낌마저 든다.

무엇이 이렇게 내 맘속으로 파고들게 만든 걸까?!

아마도 우리 주변 일상에서 일어나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래서 모든 화자가 여성인 이 이야기는 흔하게 다가오는 소재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은영 작가만의 필력에 의해 흔하지 않은 특별한 힘을 가진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그녀가 약자의 여성이 아닌 희망차고 강한 인물을 그려낸다면 또 어떤 이야기가 탄생할지 궁금해진다. 더 이상 약자에 머물지 않는 여성을 더 많이 만나고 싶은 바람도 더하면서!!^^


 

문학동네 이달책으로 만난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독파로도 운영이 되고 있어 9월 4일 오늘 최은영 작가와의 북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맞추어 작가님께 궁금한 점을 남겨달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모든 이야기의 화자가 여성인 이유가 있는지 남겼다.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두근두근!)

이달책 리딩 가이드뿐만 아니라 독파와도 함께 해 더 깊이 있는 독서가 되었던 책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긴 한국단편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문학동네 이달책이란?!

북클럽문학동네에서 선정한 이달에 읽는 책으로 완독까지 케어해주는 별도의 유료 독서 프로그램.

+ 이달책 구성

도서+리딩가이드(담당 편집자 또는 저자의 편지와 질문카드, 백일장 이벤트가 함께하는 키워드 카드, 산책 지도 스티커, 완독의 방 카드)

비회원도 구입가능하고, 북클럽문학동네 회원이라면 독파 무료이용과 포인트 결제, 리워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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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놓을 용기 - 관계와 문화를 바꾸는 실전 평어 모험
이성민 지음 / 민음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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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살 나이차로도 형, 아우를 따져야 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 가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역시 친구나 동료다.

p.57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서로에게 언니, 형, 동생, 친구로 정의하고 호칭을 그 자리에서 정하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는 듯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때면 꼭 등장하는 질문이다.

초면에 실례인지 알면서도 우린 왜 나이를 따지고 자기와 상대방의 위치를 정하려고 하는 걸까?

『말을 놓을 용기』 이성민 저자는 그 이유를 존댓말과 반말로 이루어진 수직적 언어 체계인 '존비어체계'에서 찾는다. 그리고 존비어체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해결책으로 예의 있는 착한 반말 '평어'를 제시한다.

그렇다면 평어란 무엇일까?



 

평어란?!

'이름 호칭 + 반말'로 이루어진 새로운 한국말로, 수평적 소통을 향한 예의 있는 착한 반말이다.

"고마워, 영희"

"천만에, 철수"

'겉 형태는 반말과 유사하지만 반말의 친밀감을 가져오면서도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해 주는 '평어'는 '영희 선배님', '영희 누나', '영희야' 등 나이를 따지는 그 어떤 호칭도 붙지 않는다. 오직 그 사람의 고유 이름을 부르고, 이름이 불리는 순간 나만의 고유 명사가 되어 돌아온다.

과연 이러한 평어를 사용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말 놓을 용기 : 관계와 문화를 바꾸는 실전 평어 모험』 저자 이성민 철학자는 평어를 디자인 학교 '디학'에서 처음 사용해 본다. 그리고 그 뒤 학교, 기업, 학습 공동체 등 평어 사용 영역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며 평어의 새로운 디자인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저자의 평어 실전 사용기를 통해 평어의 탄생 과정뿐만 아니라 그 해답을 엿볼 수 있다.


나에게 있어 평어는 민음사 북클럽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었고, 그 당시 낯서면서도 호기심을 끌던 세계였다. 반말인듯하면서도 예의 있는 착한 반말이라니 뭔가 오묘한 느낌에서 오는 상호 존중과 수평적 소통이랄까?!

오랫동안 이어온 수직적 언어 체계를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러 기업에서 직급을 뗀 호칭 사용을 시도하는 것처럼 수평적 문화를 위한 열정이 있다면 조금씩 변화해 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말 놓을 용기』 책을 통해 본다.

무엇보다 평어가 '너'를 새롭게 되찾는 모험의 언어라는 점이 좋았다.

존비어체계에 균열을 가하는 새로운 문화 '평어'가 궁금하고 수평적 문화를 꿈꾸는 이라면 도움이 될 에세이 책 『말 놓는 용기 : 관계와 문화를 바꾸는 실전 평어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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