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다,,, 또 쓴다 - 문학은 문학이다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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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박상률의 수필집 『쓴다,,, 또 쓴다』는 수십 년간 독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과 더불어 지난 몇 년간 신문, 잡지, 웹진, 페이스북 등에 쓴 글을 한데 엮어 만들어진 책이다. 언제고, 어디에서고, 어디에라도 쓰고 또 쓴다는 박상률 작가가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쓴다,,, 또 쓴다』라는 책을 받고 제목을 보고 글 쓰는 방법에 대한 자기 계발서인지 알았다. 박상률 수필집이라는 글을 미처 보지 못한 채 작가의 말을 읽기 시작했고 그때야 첫 마디에 나온 수필집이라는 글을 보고서야 이 책의 장르가 수필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수필집은 거의 처음이었던 나였기에 읽으면서 에세이랑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사전적 의미도 찾아봤다.

수필(隨筆)

문학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보통 경수필과 중수필로 나뉘는데, 작가의 개성이나 인간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유머, 위트, 기지가 들어 있다

비슷한 말에 들어가 있는 에세이의 사전적 의미

문학=수필(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隨筆). ‘수필’로 순화.

박상률 작가는 수필과 에세이를 구분한다고 하지만 초보자인 나에게는 수필과 에세이의 미묘한 차이를 아직 못 느꼈으며 결국은 수필과 에세이는 같고 나로 마무리되었다. ㅎㅎㅎㅎ




박상률의 수필집 『쓴다,,, 또 쓴다』 차례

인상 깊은 글

드가 : 나는 말이지, 생각은 참 많은데 시 쓰기는 어렵단 말이야.

말라르메 : 그런데 시는 말이죠, 생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말로 만드는데 어쩌죠?

p.30

▶ 전시회에서 만났던 드가를 박상률 수필집 『쓴다,,, 또 쓴다』에서 봐서 반가웠고 드가가 한 말에 크게 공감하며 맞아, 맞아를 외치다가 말라르메의 말을 듣고 아! 했던 대목. 그러게 글은 생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말로 만드는 거지. 그래서 내가 이 생각을 말로 정리하고 쓰는 게 힘들었구나...



작가는 오로지 쓰는 사람이고, 자기만의 독자가 있는 사람이지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문학은 문학이다. …… 나만의 독자가 있으면 절대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각오로 작가는 작품에 힘을 더 써야지 글 이외의 것에 눈을 돌릴 필요는 없을 터이다.

p.47




▶ 하.. 그래 그 많은 학생들의 정답이 다 틀리면 현장 교사는 힘들겠지. 그렇지만 다양한 질문과 다양한 답이 나오도록 교육해야 하는 게 현장 교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니던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하는 시점에 읽어서 인지 더 공감이 가면서 이 현실에 화가 난다. 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에 대한 안내가 왔지만 역시나 쌍방향이 아닌 일방통행으로 진행이 되는 거 같다. 내가 출근하고 혼자 있을 아이들, 혼자서 잘해주리라 믿지만 옆에서 지켜보지 못하니 답답하면서도 걱정이 된다. 그래도 그 믿음을 가지고서 출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니...



마냥 천년만년, 아니, 영원히 산다면 우리 삶이 절실할까? 죽음이라는 생의 마감이 있기에 살아 있는 동안 다 아등바등하는 것 아닐까? 단지 죽음은 삶의 등에 얹혀서 숨어 있다. 아니, 그림자이다. 좀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다 딱 한 번 모습을 드러낸다. 누구나 그걸 알고 있다. 그러나 평소엔 죽음을 의식하지 않기에 남의 일이다. 죽음이 자신의 일이 되었을 땐 이미 그는 죽음을 어쩌지 못한다. 삶과 한통속인 죽음! 영원히 살 것처럼 굴지 말 일이다.

p.122




형제 수만큼, 조카들 수만큼 휴대전화기도 같이 모였다. 휴대전화기는 지금 신체의 일부, 가족의 일부가 되어 있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모두들 휴대전화기 충전부터 한다. 벽의 전기 콘센트마다 꽂혀 있는 전화기……. 꽂혀 있는 전화기를 보면 누가 출석했는지 금방 알게 된다!

p.168

▶ 순간 우리 집 보는 줄 ㅎㅎㅎ 정말 휴대폰 없을 때는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다. 아직 핸드폰이 없는 둥이들... 중학생이 되면 사준다고 했는데, 더 늦추고 싶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되겠지? 사게 되면 집안에서의 핸드폰 사용 규칙을 잘 정해 유익한 사용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할 거 같다.

마무리하며...

어떠한 화려한 꾸밈없이 무심하면서도 날카롭게 정말 박상률 작가만의 방식으로 쓰인 수필집 『쓴다,,, 또 쓴다』, 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유독 ‘페르소나’ 진돗개와 휴대폰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고 공감이 갔다. 처음 읽어보는 수필집이었는데 '아! 이게 바로 수필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박상률 작가의 삶과 철학이 녹아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다양한 시점과 생각을 간접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언제고, 어디에서고,

어디에라도 쓰고 또 쓴다

누구의 것도 아닌

오롯이 나만의 방식으로!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많은 책을 읽으며 언제고, 어디에서고, 어디에라도 기록을 남기고 또 남기고 싶다. 누구의 것도 아닌 오롯이 나만의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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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쉬운 영문법 - 유튜버 서메리의 스토리 & 카툰 영문법 / 해설강의 무료 학습지원
서메리 지음 / (주)YBM(와이비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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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메리님 책이라뇨! 그것도 영문법! 아이들과함께 공부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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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생각하는 숲 25
고미 타로 지음, 황진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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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풍부해지는 그림책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고미 타로 글그림 Ⅰ황진희 역 Ⅰ시공주니어

책 간략 소개

톡톡 던지는 질문과 생각지도 못한 답변으로 이어지는 그림책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는 간결한 문장으로 읽기 쉽고 화려한 색감의 그림이 가득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질문이 나로 하여금 대답을 유도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 곧잘 대답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가니 아이와 함께 읽고 서로 이야기하기에 좋다.



코끼리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크고 싶어. 더 더 크고 싶어!



악어

좋아하는 건 누구?

뱀!

왜냐하면 저 녀석은 좋다 싫다

전혀 말하지 않거든.



무엇이 되고 싶나요?

사랑!

무엇보다 사랑이 부족해!



기린

뭐 하니?

저 멀리 연기를 보고 있어.

세상에는 좋은 연기와

나쁜 연기가 있지.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화가 풍부해지는 그림책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는 ‘생각하는 숲’ 시리즈로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 온 ‘고미 타로’의 신작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이야기 없이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툭툭 던지는 질문에 답변을 하는데 그 답변이 기발하면서도 엉뚱하다. 간결하게 쓰여진 글과 화려한 색감으로 채워진 그림으로 반복되어 있어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나라면..'이라는 가정하에 대답을 하면 되는데 계속 답변을 보며 '왜 이렇게 대답을 했을까?'라는 숨은 의미를 찾으려고 고심하는 나를 발견하고 율, 랑이는 어떻게 바라보나 궁금해 물었다.

나 :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게 뭘까?

율 : '너가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묻는 거 아니에요?

나: 오~ 그래? 그럼 너가 원하는 게 뭐야?

율 : 자유로운 세상이요.

랑 : 게임을 마음껏 하고 싶어요!

나: 아... 자유로운 세상....^^;; 그놈의 게임!!

게임을 하고자 나랑 조율을 많이 하는 율, 랑이다보니 이 부분에서 많이 부딪히다보니 틀에 가두어지는 느낌이 들었던 걸까? 그림책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율, 랑이의 대답을 듣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악어, 집, 기린 등에게 물어본 질문을 아이에게 해봄으로써 서로 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거, 바라보는 것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이와 함께 자신만의 새로운 질문과 답을 찾아보자.^^

ps. 하아.. 난 게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아아아!!

대화가 풍부해지는 그림책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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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 1
카롤리네 쿨라 지음, JUNO 그림, 김완균 옮김, 금준경 해제 / 비룡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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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 1권 『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는 세계적인 시사 이슈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을 위해 언론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가짜 뉴스에 대한 개념 정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짜 뉴스가 활개 치게 된 배경, 가짜 뉴스를 구분하는 방법 등 체계적으로 하나하나 짚고 넘어간다. 가짜 뉴스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청소년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화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기자나 피디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책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란?

먼저 리터러시란 글을 읽고 이해하고 쓰는 능력을 말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고 창의적으로 쓸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1인 방송과 쇼셜미디어 등이 확산되면서 미디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이미 미국과 유렵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들이 시행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 비룡소

 

 

 

『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 차례

좋았던 점

자칫 어렵게 다가올 내용을 전쟁, 난민, 선거 등 다양한 사례, 유명한 글로벌 쟁점 등을 통해 가짜 뉴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놓았다. 핵심 내용을 사진과 그림으로 시각화해 한눈에 내용이 들어왔고, 내용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혹 연령대가 어리거나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는 주요 사진과 그림으로 먼저 친해지고 난 후 하나하나 내용을 정리해 나가면 될 거 같다.

아쉬웠던 점

개인적으로 흐름이 깨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나에 집중해서 무언가 할 때는 누가 말을 걸어도 잘 듣지 못할 정도로 빠져드는 편이다. 그래서 율랑이가 자신의 말을 무시한다고 짜증을 간혹 낼 때도 있다.

좋았던 점에 들어갔던 그림이 책의 흐름을 깨트리는 요인이 되기도 해서 아쉬웠다. 이 그림으로 인해 글자가 끊어져 뒷장으로 넘겨 읽고 다시 앞으로 넘어와 그림을 봐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다. 쭉 집중해서 빠져 읽다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랄까? 요즘 이렇게 나오는 책들이 종종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나만 느끼는 불편함 일지도...^^;

인상 깊은 구절

순식간에 하나의 주제가 언론을 장악했습니다. 아무도 명령하지 않지만 모두가 복종합니다. 우리 언론인들은 대세를 좇아 이리저리 숨 가쁘게 뛰어다닙니다.

p.37

 

 

 

헤드라인이 자극적일수록, 사진이 요란할수록 더 많은 클릭 수를 올리고, 그만큼 더 많은 수입이 확보돼요. 이런 상황은 인쇄매체의 위기에 맞닥뜨린 많은 언론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죠.

p.48

▶ 기레기(기자+쓰레기 합성어)라는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왜'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쓰는 것일까? 뉴스를 클릭하도록 유혹하는 미끼, 클릭 베이트가 생긴 배경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디지털화로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은 굳이 돈을 내면서까지 인쇄매체(잡지, 신문 등)를 구독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재정이 어려워진 인쇄매체에서 재정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결과 기사가 실린 웹페이지 가장자리에 이런저런 광고를 넣게 된다. 광고가 들어가 있는 기사를 클릭할수록 더 많은 광고효과를 얻게 되니 자연스럽게 클릭을 하게 유인하기 위해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만들어 쓰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미끼에 불과한 뉴스라는 걸 알게 되겠지만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사안이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그들은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해 주는 사람에게만 신경 쓸 뿐, 알아야만 하는 것을 말해 주는 사람은 무시하게 되고 맙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자기처럼 생각한다고 믿기 때문에, 어론이 내보내는 보도를 거짓말이라고 받아들이는 거예요.

p.71

가짜 뉴스는 영어인 '페이크 뉴스'에서 왔습니다. 여기서 '페이크'는 왜곡, 위조, 모방, 가짜를 뜻해요. 가짜 뉴스는 진실이나 사실을 전하는 대신, 진짜 뉴스의 말투나 언어 그리고 편집 등을 똑같이 흉내 내는 거짓 정보를 일컫죠. …… 가짜 뉴스는 진실을 밝히는게 아니라, 혼란을 부추기는 도구로 사용돼요.

p.81

"거짓 정보 유출 전략을 통해 평화로운 공동체의 삶을 몇 달 만에, 심지어 며칠 만에 격렬한 무장 갈등 현장으로 바꿔 놓을 수 있고, 침략의 희생양으로 만들 수 있으며, 내전을 치르다 몰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p.94

 

 

 

"오늘날은 '탈진실의 시대'라고 불립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소문이나 거짓을 재미있어 하며 떠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들은 진실과 같은 '참'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 그렇게 알고리즘이 언론사의 편집 책임자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면, 인종차별주의적인 텍스트를 읽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종차별주의적인 텍스트가 제공됩니다."

p.103

마무리하며...

코로나19의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는 이 시국에 만난 책이라 더없이 반가웠던 『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 율랑이에게 처음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었던 만큼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며 함께 읽었으나 처음 접하는 '가짜 뉴스' 입문서로 낯설었는지 읽고 나서 어렵다고 말했던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왜 가짜 뉴스를 경계하고 판별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가짜 뉴스'를 시작으로 '극단주의', '페미니즘', '포퓰리즘'을 다룬 책들이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눈여겨봐야겠다.

이 책 『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에서는 '가짜 뉴스'가 '의도를 가지고 조작한 거짓 정보'이기도 하고, '정치적인 혼란을 불러일으키려는 수단'이 되기도 하며 '정통 언론을 비방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다 등 여러 각도에서 설명한다. 지적 역량이 약한 사람들이 가짜 뉴스에 빠지기 쉽고 진짜라고 믿게 된다고 하니, 그만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교육이 중요함을 느끼며 『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우리 아이들이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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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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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는 일본 문학 팬들이 믿고 읽는 번역가 권남희님의 에세이집이다. 평소 번역가까지 유심히 보며 책을 읽지 않았던 나였기에(급 반성 모드) 생소한 분으로 다가와, 혹 내가 읽은 책이 있을까 하여 찾아봤다. 어떻게 읽은 책이 한 권도 없다. 시작은 ‘누구세요?’였지만 마지막은 '이분이 번역한 책이라면 찾아 읽어보고 싶다’였다.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는 총 6장으로 구성,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 1장~3장은 번역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로 작가와 편집자들과 만났던 에피소드와 작가들의 습관, 가치관 인생관 등을 대화하듯 들려준다. 후반부 4장~6장은 가족과의 에피소드와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좋았던 점

평소 에세이랑 친하지 않은 나에게 에세이의 즐거움을 알려준 책이다.

예전 처음 에세이를 읽었을 때 '도대체 이걸 왜 내가 읽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지배하면서 힘겹게 끝까지 읽었던 기억 때문인지 에세이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를 만났을 때 에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첫 에피소드부터 내가 모르는 세상이 펼쳐지며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나중에는 작가 특유의 유머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 큭큭 웃으며 봤다. 소리 내어 웃는 나의 모습을 보며 율랑이가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고 물어 그 부분을 보여주며 재미있지 않냐고 반문할 정도로 좋았다. 번역가라는 수식어보다 ‘번역하는 아줌마’라는 말이 더 좋다는 번역가 권남희님! 앞으로 어떤 내용의 이야기로 우리를 다시 찾아올지 기다려진다.


아쉬운 점

전반부에서 가득했던 작가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에서는 덜 해서 아쉬웠다.

이야기의 소재에 따른 무게감에서 오는 차이였을까? 전반부에서 휘몰아치며 업 되었던 나의 마음이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고요한 호수가 되어감을 느꼈다. 하지만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한방 또 날리시니 그걸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인상 깊은 구절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는 아아, 대한민국'은 언제 될지 기약도 없다. 아이들에게 힘내라는 힘나지 않는 위로도, 잘 될 거라는 무책임한 격려도 할 수 없다. 무심하면 서운해할까 봐 관심 가지면 부담스러워할까 봐 조언하면 짜증 날까 봐 잔소리하면 상처 받을까 봐 조심스러울 따름이다.

P.9

▶ 나 또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일까? 유독 더 공감되던 대목이었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매일이 어렵다.^^;



일본 사람인 것처럼 썼지만, 지금 생각하니 메일 주소가 한국 계정이네.

……

빌려줄 때 돈이 생기면 달라고 했거든요. 어떤 식으로 생각하면 내 마음이 편해질까요?

그렇다.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빌려준 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다.

p.21

▶ 일본 사람인 것처럼 썼지만 뒤늦게 메일 주소가 한국 계정인 걸 아셨다는 번역가 권남희님 ㅋㅋㅋㅋㅋ 한참을 큭큭거리며 웃다가 마지막에는 어멋! 너무 멋진 거 아냐!를 연발한다.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상담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까요'라니... 예상 1도 못한 나는 급 반성 모드가 되며 배움의 자세로 들어간다.




막 기뻐하던 와중에 밥 딜런 노벨상 수상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고 폭소를 터뜨렸다.

'밥, 노벨상 축하해.

-너의 절친 찌개가'

p.26

▶ 율랑이가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고 물었던 대목이다. 완전 빵 터져서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런데 율랑이는 이게 뭐가 웃기냐고... 하아 이 녀석들 아직 멀었구먼!! 함께 웃고 싶었는데... 저만 재미있나요?? 네???

신문 문화면에 내 소설이나 인격을 까는 글이 실리면 기분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사회면에 성폭행범이나 뭐 그런 범죄자로 실리는 것보다 훨씬 낫잖아요?

p.32

▶ 급 『니 마음대로 사세요』 책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내 마음 ㅎㅎㅎ


이렇게 운 좋게 서로 오해를 풀고 웃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 실제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 살아가고 있을까. 끝내 풀리지 못한 채 묻혀 버린 세상의 오해들이 얼마나 많을까. 알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문제로 얼마나 많은 관계가 파투 났을까. 조병화 시인의 시 『남남』에 '오해로는 떠나지 마세. 오해를 남기고는 헤어지지 마세'하는 구절이 있지만, 애초에 오해인 줄 알았으면 떠났겠습니까요.

p.53~54

▶ 옳소. 애초에 오해인 줄 알았으면 떠났을까? 오해인지 모르니 떠난 거겠지?



사람이 태어날 때 신이 던져 준 시나리오에는 의외로 세세하고 촘촘하게 인연의 작대기가 그어져 있는 것 같다. 이제 3분의 1 정도 남았을 나의 시나리오에는 또 어떤 이들과 작대기가 그어져 있을까.

p.73




사람은 또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법. 게다가 온라인은 지하철 2호선처럼 돌고 도는 세상이라 외나무다리 원수처럼 마주치기 십상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오조오억 명이더라도 나는 누군가가 싫어하는 오조오억 명에 들어가기 싫은 게 사람의 마음.

p.85




50이 되도록 열심히 살았으니 지칠 때도 된 것이다. 한 번쯤 주저않아 엉엉 울 때도 된 것이다. 옆에 50세 사람이 있거든 어지간하면 개기지 말아요.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들지 모르니.

p.130

▶ 주위에 50이 되어 가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나도 덩달아 나이를 먹어가고 있음이겠지. 잘 기억해두자!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들지 모르니 큰 위로는 못되더라도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잘 새겨두자.





"노력이 전혀 열매 맺지 않는 세계가 있다는 걸 가르쳐 주어서 고~맙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의 '갑 오브 갑'이 자식이지 않을까. 하지만 자식도 제 뜻이란 걸 갖고 태어났으니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뜻과 뜻이 일치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충돌하니 꺾이든가 꺾든가 해야 한다.

p.142

▶ '고~맙다.'에서 깊은 빡침이 느껴진다. 그런데 남일 같지 않은 건 왜일까?ㅎㅎㅎㅎ 정말 자식도 제 뜻이란 걸 갖고 태어났다고 생각하니 다 이해가 되는 이 마음 참으로 신기한 마음이다.




자기가 행복할 땐 남을 보지 않아서 서로 엇갈릴 뿐이다. 이 글을 쓰다 네이버에서 '행복이란'을 검색해 보니 '행복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 뭐야, 언제부터 인생에 그런 목표가 있어야 했던 거야. 그럼 지금부터라도 행복해 볼까. 아, 귀찮은데.

p.243

마무리하며...

재치 있는 글과 공감되는 글이 가득했던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이 책을 통해 평소의 일상이 소소하지만 소중하고, 평범하지만 행복함을 주는 일상임을 깨닫는다. 꾸밈없이 소탈하게 적혀 있던 이야기가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든다. 에세이와 먼 그대들에게 친해질 수 있는 에세이집이라고 소개해 주고 싶다.

ps. 네이버에서 번역가 권남희님이 찾아봤다는 '행복' 정말 언제부터 인생에 그런 목표가 있어야 했던 걸까?





어느 날, 한 출판평론가가 말했다.

누가 번역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하기에

『번역에 살고 죽고』를 추천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왜요?” 하고 물었더니,

그 책은 번역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어서란다.

끄응. 사실은 사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책을 읽고 나서

번역하고 싶어졌다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에게 똑같이 “왜요?” 하고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돈도 못 버는 일이니 번역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본인은 너무 행복하게 하는 걸 보니

번역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그것도 사실은 사실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번역에 살고 죽고』

어떤 내용의 책일까?

궁금하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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