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 164 p.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끊어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겁이 많은 나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행동이지만 가끔 매체에서 소식을 접하게 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게 자리 잡는다.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이 함께했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이 넓은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덮쳐오는 외로움이 함께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유서를 남기고 죽는 이들이 있다. 유서... 죽은 자가 남기고 간 마지막 편지이자 남겨진 사람들이 집행해야 할 의무를 주는 편지. 저자의 말처럼 타인의 기억을 통해, 자신이 쓴 것을 통해 끝없이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까?
아버지의 죽음에 붙들린 채 살아가던 그가 죽음을 제대로 마주하기 시작하며 시작되는 『달력 뒤에 쓴 유서』.
왜 그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포기했고, 왜 어머니는 그들을 떠났으며, 아버지가 남긴 유서의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하며 읽었던 책.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의 답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조각조각처럼 보여주던 이야기에 자칫 정신을 놓으면 흐름마저 잃게 되니....
이건 필히 작가와의 만남이 필요하다!!!! 정말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로 만나 다행인 민병훈 작가님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