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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ㅣ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파운데이션
아이작 아시모프 |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SF 소설 / P.318
지난달 한국 우주개발 역사 30년의 꿈을 실은 누리호가 발사되었다. 한국이 독자 기술로 만든 최초의 우주발사체 누리호, 비행 능력은 입증되었지만 위성을 원하는 곳에 수송하는 마지막 임무는 수행하지 못해 절반의 평가라고 나오지만 달 표면 탐사를 목표로 앞으로 추가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미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가 달 표면에 존재하는 각종 자원의 활용 가능성을 점치고 있고, 달 여행, 화성 여행, 소행성 채굴 등의 계획을 발표한 여러 회사도 존재한다. 그리고 올해 테슬라로 화제로 떠올랐던 ‘일론 머스크’,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할 정도로 팬덤을 일으키며 무형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종종 자신의 사업들이 ‘파운데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결과라고 이야기해 왔다.
현재 핫한 우주,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SF 소설계 고전 명작으로 불리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을 통해 엿볼 수 있을까? 란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난 인간 없이 비행하는 배, 암을 비롯한 모든 병을 고치는 성스러운 양식, 초공간을 통과하여 한순간에 은하계를 이동하는 미래, 공상과학 소설 속 이야기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더 현실성 있게 다가왔던 이야기.
책을 읽을수록 「파운데이션」 이 이야기의 끝이, 우리의 미래가 더 궁금해지게 만들었던 이야기였다.

1000년 후 미래에 대해 미리 방향을 설정하는 게
정말 가능한지 궁금한 것입니다.
파운데이션 속 심리역사학자라면 가능한 일이다. 해리 셀던박사가 미래를 확실하게 계산해서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해 놓았다. 먼저 황제가 은하계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은하 제국의 수도 트랜터가 500년 이내에 멸망할 것이라는 결과를 수학과 확률을 이용해 예측한다. 그리고 암흑기가 3만년이나 될 것이라 예견한다.
또한 멸망은 막을 수 없지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모아 집대성을 한다면 무정부 상태에 빠지게 되는 기간을 3만년에서 1000년으로 단출할 수 있다며 ‘파운데이션’이란 이름하에 인류의 지식을 보존하는 ‘은하대백과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힘쓴다. 그리고 인류가 이루어 놓은 성과를 두 행성으로 피난시킨다.
제1 파운데이션은 은하계 맨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터미너스 행성으로 터미너스의 원자력을 탐내는 네 왕국에 둘러싸여 그들과 대립하며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약해 보이는 터미너스가 가장 강한 권력과 힘의 근원지일지 모르겠다.
아나크레온만해도 배, 도시, 상업의 전부가 파운데이션이 던져준 부스러기 힘에 의존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예언자 셀던 박사가 파운데이션에 지상낙원을 다시 세우라는 계율을 실천할 것을 명했고 계율에 복종하지 않는 자는 멸망할 것이라는 은하령을 내려놓아 강력한 종교화로 사제들이 지배하고 있다. 또한 그들에게 과학, 무역, 교육, 의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서로 대립하게 하였고 터미너스가 전리품이 아닌 번영하는 존재로서 가치가 있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에겐 큰 위기가 있을 때마다 시간 유품관에 셀던 박사가 미리 녹화해둔 영상이 나타나 지금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방향을 알려준다. 최초의 위기 때는 세력 균형의 법칙을 이용하여 그들을 몰아냈고 제2의 위기 때는 세속 권력에 대해서 영력을 이용하여 지배권을 획득했다. 그럼 제3의 위기 때는 어떤 방법으로 그 위기를 벗어나게 될까?! 그런데 셀던 박사의 예언은 계속 맞아들어갈까?

'파운데이션'의 설립과 발전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던 행성 간의 권력구도와 복잡하고 치밀하던 정치, 종교 등이 지금 현재와 너무 닮아 있다. 장소만 우주로 바뀌었을 뿐 여전한 사람들의 욕심과 그 욕심으로 일으키려는 전쟁. (그런데 우주에서도 전쟁이면 그다음은? 하..)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던 「파운데이션」, 물음표가 가득해지게 만들었던 만큼 다음 편이 더 궁금해진다. 제2 파운데이션은 어디일까?! 그리고 한 명의 판단으로 나아가는 이 방향 괜찮은 걸까?!
역사가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예정되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문명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막연한 미래 때문에 현재를 담보로 도박을 한대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P.130
PS. 이전에 읽었던 듄에서도 주인공이 없더니, 이번 파운데이션에서도 없다. 그리고 매 권마다 몇천 후로 건너뛰던 듄이었다면 파운데이션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 각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시기가 틀리다. 처음엔 단편인지 모르고 읽다가 계속 어리둥절해야 했던 ㅋㅋㅋㅋㅋㅋㅋ 이 장르의 이야기들은 세월의 개념들이 다 이런가 궁금해진다.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