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신장판 5 - 듄의 이단자들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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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나가 살았던 마을은 안전한 장벽들 너머로 한참 떨어진 곳에 건설된 모험적인 개척 마을로 가난한 곳이다. 어느 날 밤의 서늘한 기운이 그녀의 코와 허파에 날카롭게 느껴지고 지평선이 희미한 안개에 눌려 있던 그날 시이나 혼자서 북동쪽으로 갔고 야생 벌레로 인해 마을의 흔적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결국은 혼자 남게 된 그녀, 분노와 사나운 절망이 그녀를 채우기 시작했고 샤이탄이 나타난 순간 벌레 위로 올라가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하는데...

아, 이렇게 모래 벌레를 타게 되는구나. 예전 프레멘들이 모래 벌레를 타고 다녔던걸 또다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시이나 그녀를 통해 하나둘 프레멘의 옛 모습들을 찾아갈 수 있을까? 벌레가 이끄는 대로 킨에 가게 된 그녀에게 사제가 무릎을 끊고 말을 하는데... 와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 모습이 그려지며 그곳에 함께 있는 듯한 이 느낌. 뭔가 위대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샤이 훌루드의 아이여,
우리는 그대의 '아버지'가 그분의 땅에서
그대를 데려오는 걸 보았습니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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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
닥터프렌즈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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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

닥터프렌즈 | 아르테

에세이 / p.247

"나도 의사 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적힌 책 떼지의 문구를 보는 순간 '나도 나도'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어릴 적 그렇게 어른들이 집안에 '~사' 직업은 하나씩 있어야 한다는 말이 커가면서 살아보니 그렇게 와닿을 수가 없다. 그저 나에게는 먼 그대들~ 이었는데 여기 언제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의사 친구가 있다?!

조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의학을 친근하게 느끼고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에 의기투합한 세 주치의 내과 전문의 우창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 이빈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이다.

그들은 '우리끼리만 친하게 지내지 말고, 환자들과도 친하게 지내보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의학 전문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를 운영 중이다. 지금은 73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고, 유튜브가 선정한 크리에이터 5팀 중 1팀이기도 한 그들이 이번엔 「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 첫 에세이를 통해 솔직하고 유쾌한 건강과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닥터프렌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각자의 목표에 대해, 2장에서는 각자의 전문과별로 자주 접하는 건강 고민들을 담은 Q&A, 3장에서는 닥터프렌즈의 대학생 시절부터 유튜버가 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유쾌하고 따뜻한 에피소드가 담긴 인생 에세이를 읽다 보면 군데군데 의사를 조금 더 친근한 대상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그들의 마음이 잘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편안한 마음으로 휘리릭 단숨에 읽어버린!

그중 정신 질환이 사실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의 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는 것과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인류의 발전에 따라 악화되어온 질환이었고 무엇을 먼저 먹는지에 따라 내려가는 속도와 분비되는 호르몬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사실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정신 질환은 '마음의 병'으로 많이 알고 있을듯하다. 그래서 강하게 마음먹으면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세로토닌을 비롯한 뇌 속의 다양한 신경 전달 물질이 불균형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약을 통해 이런 불균형을 조절하면서 호전시켜 나간다고 한다.

사람은 말을 많이 할수록 혀가 커지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을수록 턱이 작아져 기도 내 공간이 좁아지면서 수면 중 목젖이나 기도가 떨리면서 소리가 난다고... 순간 나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인가 되돌아보면서 피곤할 때만 코 고는 건 어떤 원인일까 궁금해졌다. 무엇보다 살이 찌면 혀와 기도 주위의 지방도 늘어난다고 하니 운동하자! ㅋㅋㅋ(쓰다 보니 꼭 내가 코 고는 사람 같아지고 ㅋㅋㅋ )

마지막으로 똑같이 먹어도 더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무엇을 먼저 먹을지도 체크하면서 먹어보자!




닥터프렌즈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의학을 친근하게 느끼길 바랍니다. 취미로 별자리를 보러 가거나 과학 상식을 공부하는 사람은 있어도 재미로 해부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대중 과학'이라는 말은 있어도 '대중 의학'은 없는 것처럼요. 사실 우리 몸보다 우리와 더 가까이 있는 과학은 없는데 말이죠. 이 모든 막연한 거리감이 닥터프렌즈를 통해 해소되길 바랍니다.

p.9

그들을 통해 조금은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이 낮아지고 약에 대한 오해가 사라지며 보청기가 안경처럼 생각되어지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닥터프렌즈 채널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질문을 하면 세 전문의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평소 건강에 대한 불안을 쉽게 해소할 수 있을 거 같아 정말로 친구 의사를 만든 기분이 든다.

세 주치의에 대해 모두 다루다 보니 의학 쪽 정보와 그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뉘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다음엔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서 나와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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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5 - 듄의 이단자들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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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던컨이 가무에서 지내게 된 이유가 원래의 던컨이 태어나 자랐던 곳이었다니!! 그리고 아이의 원래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폭군의 할아버지 레토 아트레이데스 1세를 닮은 테그에게 군사 교육을 부탁한다.

그의 기억을 복원 시켜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벌레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여자아이가 라키스에 있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설마 또 교배를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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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5 - 듄의 이단자들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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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컨이 내부 경비병들을 살짝 피해 토치카로 이어지는 터널에 들어간 일로 경비 부대 전체가 징계를 받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도 속해있었기에 타말란 대모에게 가서 그들이 받게 되는 징계에 대해 물어보는데 중벌을 받게 될 거라는 답변을 받는다. 그런데 중벌에는 항상 희생 제물의 연회 같은 분위기가 있다고 말한다. 

아니 중벌인데 연회라니?! 처벌은 항상 디저트와 함께 끝난다니?? 무슨 벌을 받는지 왜 안 알려주는 것인가? 왜 이렇게 돌려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그 밖의 다른 사람들조차 처벌에 대한 그의 질문에 답해 주지 않는다. 도대체 왜?? 벌을 받은 경비병들조차도 그들이 겪은 시련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 모두 더 이상 던컨과 함께 어울리지 않았다.

미쳐버리겠네 ㅎㅎㅎㅎ 아니 왜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못하니 왜? 저자님의 밀당 실력이 정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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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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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설혜심 | 휴머니스트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는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양한 작품을 역사가의 눈으로 작품 곳곳에 숨어놓은 16가지 단서(탐정, 집, 독약, 병역면제, 섹슈얼리티, 호텔, 돈, 미신 등)로 풀어놓은 책이다.

추리소설을 읽으며 주인공과 함께 범인을 찾기 바빴던 나로서는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그 시대를 생각해 볼 생각을 못 했었다. 그래서인지 설혜심 역사가가 들려주는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적 단서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소설이 작가의 상상으로 쓰인 작품이긴 하나 작가가 살아온 시대에서의 경험이 반영되어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확실히 그 시대가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면 알수록 더 깊게 그 작품에 빠지게 만드는 재미가 있는듯하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1,2차 세계대전을 경험했고, 집 보러 다니는 일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취미라고 자서전에 썼을 정도로 오늘날 기준으로 ‘부동산 투기꾼’이었으며 자동차를 좋아하고 기차여행을 즐겼던 인물이다.

여자아이들의 교육에 열성적이었던 어머니가 갑자기 8세 이전에 글을 배우면 안 된다고 고집해 애거서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다섯 살이 되기 전에 혼자 글을 깨우쳤고 엄청난 양의 책을 읽어치웠으며 추후 자신의 독서 경험을 소설 구석구석에 새겨 넣는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셜록 홈스와는 전혀 다른 탐정 애거서 크리스티의 에르퀼 푸아로의 등장 배경과 애거서 작품에서 유달리 많이 나온 집이라는 단서로 평생 마음의 고향으로 삼았던 애슈필드 저택에 대한 에피소드 및 영국인들의 집에 대한 생각,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을 통해 보는 독약 등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시대의 상황을 설명하고, 작품 속에 어떻게 녹여져있는지 알려주는데 오호~ 아하! 하며 새롭게 아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읽었다.

애거서의 작품들은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 사랑이나 섹슈얼리티 측면에서 재미없고 심지어 무미건조하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녀가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다루었다고 애거서의 여러 작품을 통해 알려준다. 그리고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 등장했던 오리엔트 특급 열차로 인해 실물 기차와는 다른 차원에서 어마어마한 문학적 존재감을 얻게 되고 문학에서 기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았단다.




16가지 단서로 풀어놓은 짧은 흐름으로 진행이 되어 부담없이 읽기에 좋았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실물 사진들이 더해져있어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그 상황이 담긴 사진이 왜 그렇게 마냥 신기한지 모를 일이다. ㅎㅎㅎ

이제 막 추리소설에 입문한 나, 혹시나 하고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검색해보았으나 역시나! 읽은 책이 없다. ㅋㅋㅋ 나처럼 읽은 책이 없는 독자는 그녀의 작품들을 이번 기회에 만나보는 시간으로 그녀의 책에 입문하는 기회가 될 거 같다.

확실히 그 작품에 숨은 단서를 보고 나서인지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소설책을 읽으며 단서별로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듯하다. 이미 인친님이 책 추천도 해주신 상태!(나이스!)

역사가만이 들려줄 수 있는 더욱 깊고 예리한 시선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그리고 그녀에 대해, 그 시대에 대해 16가지 단서로 찾아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ps. 전쟁이 또 다른 일상이 되었던 그 시절 애거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반에는 공습에 익숙해져서 아무리 폭탄이 떨어져도 잠에서 잘 깨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침대 곁에 당시 엄청난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모피코트와 보온병을 두고 잠들었다고... 상상도 되지 않는 세상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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