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신장판 3 - 듄의 아이들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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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스러운 부적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앗딥의 종교적 유산을 정통으로 이어받은 신성한 존재가 여기 누워 있었다. 레토와 그의 누이인 가니마, 이 쌍둥이들에게 두려울 정도의 힘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무앗딥은 죽었으면서도 그들 안에서 살아 있었다.
p.9

듄의 아이들, 듄 신장판 3권
#시작합니다✌️

듄 신장판 6권 중 3번째 책 '듄의 아이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세대교체가 일어났다. 아니 이제 3권인데...  3권도 721페이지인데...
아직 남은 권수가 반이 넘는데...

이제 뒤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무섭다. 저자님 진행속도가 정말 후덜덜이다. 더 무서운 건 1권에서 2권 넘어갈 때 12년 후이더니, 이번에 2권에서 3권 넘어갈 때 9년 후란다. 아니 그럼 4권은???

폴 무앗딥은 사라지고 그의 아이들, 쌍둥이와 가니마가 들려줄 이야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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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레몬그라스
마키아토 지음, 한수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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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레몬그라스

마키아토 장편소설 | 아르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여주인공 선자이가 남학생들의 여신이었다면,

우리 여학생들의 마음속 왕자는 반장이었다.

어릴 때부터 내 기억 속 반장은 전부 반짝거리는 존재였다.

p.20

왕샤오샤가 좋아하던 남자아이의 묘사에 자연스럽게 내 추억 속 한 명의 남자아이가 생각났다. 반장 청이처럼 잘생기고 예의도 발랐으며 공부도 잘했던 그 아이는 인기투표를 할 때마다 1위를 차지하던 아이였다. 그만큼 그 남자아이를 좋아하던 여자아이도 많았다. 밸런타인데이 땐 초콜릿이 넘쳐났고 크리스마스 날이 되면 카드를 주기 바빴으며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선언하던 여자아이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영문도 모른 채 무서운 여자아이들에게 불려 화장실로 갔어야 했다. 그 아이가 나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이유로... 그 이후로도 알게 모르게 그 아이와의 인연이 이어졌었고, 대학에 들어가기 전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었던 그 아이.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나오는 이 이야기가 어쩌면 여중, 여고를 나온 나에게 유일한 청춘 로맨스였을지도?

이처럼 그때 그 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는 청춘 로맨스 소설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그런데 ‘레몬그라스’의 꽃말은 ‘말할 수 없는 사랑’???



레옹의 수행비서로 일하던 왕샤오샤, 그녀가 레옹의 청혼을 받은 현재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랑해서가 아닌 매일 눈 뜨자마자 반복되는 고민을 더 이상 하기 싫어서라는 이유로, 함께 일한 만큼 서로를 잘 안다는 이유로 받은 청혼, 그 대답을 남겨둔 채 절친의 결혼식 들러리를 서기 위해 프랑스에서 고향 타이완으로 돌아온 그녀.

도착한 선착장에서 동창 리쉐얼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청첩장을 받게 되는데, 결혼 대상자가 청이이다. 왕샤오샤처럼 청이를 좋아했던 리쉐얼이 청이와 이어진 이 상황, ‘우리 사랑의 여정도 행복했는데, 왜 그렇게 끝난 걸까?(p.17)’라는 물음과 함께 그때 그 시절의 청춘 로맨스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향 땅을 밟자마자 추억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사람들, 사건들, 청춘에 남겨진 그 많은 미완성들. 이미 다 잊었다고, 잊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게 믿고 싶었을 뿐이다. 그림자가 따라다니듯, 추억은 내가 끌고 다니는 무거운 짐의 일부분이 되었다.

p.14

초등학교 4학년 때 복도 창가에서 유자와 함께 칠판지우개를 털며 분필 가루를 날리고 있을 때 그 가루를 뚫고 나타난 아이. 피부가 하얗고 코가 높고 오뚝했으며 턱의 곡선도 완벽했던 그야말로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될 듯한 귀공자 분위기였던 청이를 왕샤오샤가 좋아하게 된 순간이다. (꺄아아 역시 청춘 로맨스!)

그때부터 왕샤오샤는 청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청이가 하는 말마다 반대를 하고, 일부러 귀찮게 하고, 청이가 하는 일에 훼방을 놓는다. 초등학생 때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히던 남자아이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ㅎㅎ

왕샤오샤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중학생 때까지 같은 반이 된 둘, 하지만 청이를 좋아하는 라이벌만 늘어갈 뿐 둘 사이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감추고서 그녀 곁에 머물던 소꿉친구 유자.(그렇지! 항상 청춘 로맨스엔 서브 남주가 존재한다!)

자신만의 사랑 방식으로 왕샤오샤에게 다가가는 청이와 오해 속 헤어짐의 반복이 가끔 답답했지만 중간중간 보여주는 설렘 포인트는 아주 제대로다!(어머 어머!) 그런데 왜 항상 달콤함은 짧고 오해로 비롯된 헤어짐은 길게 느껴지는가?! 그래도 처음 걱정과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는 이야기, 그때 그 시절의 청춘 로맨스를 다시 느껴볼 수 있었던 풋풋함이 있던 이야기였다.

그 풋풋한 그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GO!

ps. 레몬그라스 꽃말이 가진 의미와 리쉐얼의 결혼 대상자가 청이라는 초반의 이야기는 책을 막 읽기 시작한 나에게 불안감을 주는 요소가 되었다. 결국은 그 불안감이 나를 마지막을 먼저 보게 만들었고,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정독했다는 후문이?! 역시 로맨스는 해피엔딩이 제일이라며 ㅋㅋ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인상 깊은 글귀

나는 청이에게 이렇게 묻고 싶을 줄 알았다.

'너 아직도 나 좋아해?'

그런데 지금 청이에게 가장 묻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

'왜 날 좋아해?'

p.196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해봤자 소용없어." 청이는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손을 내저으며 입가에 아리송한 웃음을 드리우고 단호하게 말했다. "네. 가. 책. 임. 져!"

p.204

어렴풋이 누군가 나를 안아 올려서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부드럽고 다정하게 내 얼굴의 눈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그래, 나 아직 너 사랑해."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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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 아스트랄 개그 크로스오버 단편집
정재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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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정재환 외 10명 | 황금가지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책 뒤편에 적힌 ‘현생에 지친 자들아 이리 오라 그대들에게 웃음을 돌려 주리’라는 문구조차도 의미심장하다. 정말 개그에 진심인 작가들이 제대로 뭉쳐 저세상 텐션으로 상상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와~ 이 책 뭐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책, 웃음 사냥 제대로 한 단편집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였다.

낄낄 웃기 바쁜 이야기부터 상상력 지평선을 아득하게 넘어서는 이야기에 더해진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던 이야기까지 총 11편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첫 이야기 ‘창고’부터 재미있더니, 두 번째 이야기 ‘오징어를 위하여’는 병맛이다. 그렇다면 그다음 이야기는? 그리고 또 그다음 이야기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을 만나보리 ㅋㅋㅋ




"발라 볼래? 발라 봐!"

"안 발라! 안 바른다고! 너나 발라! 내가 대머리야? 니가 대머리지! 너도 바르지 마! 머리털 하나 안 나는데 왜 발라! 안 발라!"

p.16

이토록 딱한 인간이란 말인가?

일주일간 생각해 낸 보복이 겨우 이것이라니.

이렇게 유치한 것이라니.

어휴. 대머리 깎아라.

p.18

회사에는 또라이가 하나씩 꼭 있다던데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박부장. 그는 대머리이고 직함이 부장이지만 사장조차 그를 보면 굽실거리길 바쁠 정도로 실질적인 대장이다. 그런데 그의 괴행이 정말 꼬장꼬장하다.

머리가 어느 순간 빠지기 시작하는 그 앞에 와서 발모제를 꼭 바르며 발라보라는 그에게 결국은 폭발한 나는 너나 바르라며 큰 소리를 치게 되고 그 결과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거기에 있는지도 모를 유령같이 있던 창고를 청소하라는 보복을 받게 된다. 그 창고 안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정말 “발라 볼래? 발라봐!”와 “어휴. 대머리 깎아라.”가 계속 생각나 웃음이 났던 첫 번째 이야기 '창고'였다.

“그런데 진오 씨는 어디 사세요? 왠지 울릉도 주민은 아니신 것 같아요.”

“나는 유로파에 살고 있소. 아니, 살고 있었소.”

“……유로파요?”

“목성의 위성이오. 갈릴레이구 마리우스동 1250번지라오.”

p.52

“이제 이런 장난은 그만하고 싶네요.”

“장난이 아니오. 미영 씨는 내 다리를 먹어야 하오.”

“아니, 미치지 않고서야 그 다리를 어떻게 먹어요?”

“나는 오징어요.”

“알아!”

“원한다면 초장 정도는 발라 드리리다.”

“오! 젠장!”

p.65~67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공짜 식사나 하자며 나가게 된 선 자리에서 일어나는 두 번째 이야기 ‘오징어를 위하여’, 정말 11편의 이야기 중 제일 취향 저격 제대로였던 이야기였다.

첫인사부터 자신을 오징어라고 소개하던 그 남자 오진오. 삼국지로 한국말을 배웠으며 니체를 인용하고 베토벤의 음악을 즐겨 듣는 그는 태양계의 평화가 꿈이라고 한다. 그리고 태양계를 붕괴시킬 힘이 있는 열쇠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며 그 열쇠를 파괴하기 위해 그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정말 둘 다 너무 진지해서 더 웃겼던 이야기, 이 헛소리에 맞춰주자며 진지하게 맞장구치는 그녀로 인해 웃음이 더 배가 되었다. 그런데 그의 정체는 정말 뭐였을까?



저승사자가 망자를 데리러 갔더니 세상에! 그 망자가 12만 저승사자 중 10만이 열광하며 읽고 있는 ‘저승사자와의 로맨스’ 소설 작가였다는 사실! 결국 이 소설의 완결은 봐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진 저승사자들은 급기야 명부차사님께 청원을 올리게 되는데... 정말 나도 ‘저승사자와의 로맨스’가 궁금했던 세 번째 이야기 ‘임여사의 수명 연장기’

발기부전 병을 가진 사람 앞에만 나타난다는 발기부전의 요정과의 만남 ‘죽음에 이르는 병, 발기부전! 그대로 놔두시겠습니까?’

진짜 평창이 되어 평창을 홍보하는 아르바이트생의 기묘한 이야기 ‘당신이 평창입니다.’

자신의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에 대한 주제가 녹여져 있던 '생매장 여관의 기이'

자신이 먹은 것으로 계속 변해가는 이야기 ‘You are what you eat'

동생 패딩을 입고 지하상가에 나타난 마계와 맞서 싸워야 했던 용자, 그리고 너무 잘생겨도 너무 잘생긴 마왕 ‘무한마계지하던전’

맥모닝 세트를 아침 공양으로 받치며 맥아더 장군 신령님을 모시는 보살에게 신내림이 그레이트 올드 원이 온 것 같다며 찾아온 아가씨의 이야기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제사 없애기 운동 본부에서 일하던 그녀들 그리고 다시 살아난 조상님들로 인해 아비규환 된 도시, 그들의 간섭과 잔소리를 듣고 있는 나조차도 정말 귀 딱지에 피를 흘리는 기분이었던 ‘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

드러머가 되고 싶었던 소년이 목탁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치유음악계 아이돌 ‘목탁 솔로’

각자의 매력을 가진 11편의 이야기, 정말 이 책을 읽을 때 같이 읽는 사람이 바로 옆에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서로 맞장구치며 너무 재미있지 않냐며 이야기가 막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그 기상천외한 전개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날카로운 주제가 들어가 있었던 이야기여서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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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설과 칼럼으로 보는 2021년의 이슈들 - 2022학년도 면접.논술 대비(특목고, 대학, 입사)
최홍수 지음 / 사설닷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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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설과 칼럼으로 보는 2021년의 이슈들

최홍수 지음 | 사설닷컴

높은 위치에서 멀리 세상을 볼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사회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 될 1년간의 이슈를 모았습니다. 신문 보는 아이들의 성적이 높다는 보도를 자주 접합니다. 학교 공부 외에도 세상 공부의 교과서가 신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문 사설과 칼럼으로 보는 2021년의 이슈들 지은이 최홍수

TV가 있으나 거의 보지 않는다. 방에 들어가 있다 거실에 나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TV에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라고는 '놀면 뭐하니'와 '런닝맨'이 다이다. 아이들 또한 여기에 가끔 넷플릭스나 BTV를 통해 영화를 시청한다. 그렇다면 세상사 돌아가는 뉴스는?!

아이들은 독서 평설을 구독해 보고 있고 나는 네이버에 뜨는 뉴스를 접하며 간신히(?) 이슈화된 기사를 접하고 있을 뿐이다. 신문을 보는 아이들의 성적이 높다는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접해왔으나 하루하루가 세상 공부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현실. 그래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이 책이라도 봐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가... ^^

매년 6월 말을 기준으로 출간되는 「신문 사설과 칼럼으로 보는 2021년의 이슈들」은 작년 7월 초부터 올 6월 말까지 5대 일간지의 사설과 칼럼 중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주제가 담겨있는 책이다. 최신의 주제가 실린 ‘최근 시사’부터 코로나19, 환경, 국방, 사회, 국제, 경제, 정치, 북한, 기타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시점의 자료가 실려있기에 성인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으로 2022학년도 면접, 논술 대비에도 좋은 책이다. ‘시설 닷컴’에서는 아이들이 알아야 할 주요 주제를 중등용과 고등용으로 나누어 매년 책으로도 발간한다고 하니 중1 아들을 둔 엄마로써 혹하게 되는 사실!




미국 정부가 북한 명칭을 최근 DPRK로 통일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성 중립 화장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우주개발과 관련된 ‘아르테미스 약정’ 등 최근 시사부터 차근차근 읽어내려가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거다. 나이가 들었나?! 왜 시사와 칼럼이 재미있지? 칼럼 소개 때문인가?!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사와 칼럼을 접하게 되면 어렵게 느껴진다. 그것도 모르는 어휘가 더해진다면?! 으~ 생각만 해도 읽기 싫다. 그 마음을 저자가 안 것일까?! 칼럼 소개로 본문의 배경지식이 될 내용이 친절하게 풀어져 있다. 거기에 한자와 더불어 정리가 된 낱말들! 본문 파악뿐만 아니라 어휘력 향상까지 덤으로 얻어 갈 수 있다. 정말 스마트폰에만 정신이 팔린 학생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한류 확산으로 생긴 ‘돌민정음’, 백신의 시초가 된 천연두 백신 ‘우두’의 이야기로 시작된 코로나19의 백신 이야기,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후쿠시마 원전수, 탄소세, 군대 반말, 자발적 비혼모, 택배 노동자의 과로, 14억 중국의 인구 걱정, 팝의 정상 BTS 등 다양한 분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시사와 칼럼, 비어있던 나의 지식 창고가 차곡차곡 차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둥이들에게도 넌지시 툭툭 던지듯 이야기를 전했으니 일석이조?!




매년 발간되는 「신문 사설과 칼럼으로 보는 2021년의 이슈들」, 내년 발간될 책도 기대된다. 그리고 공부의 기본이 되는 어휘를 공부할 수 있는 「추리로 배우는 초성 어휘」도 만나보고 싶다. 추리하며 풀다 보면 머리에 쏙쏙 박히는 새로운 어휘 공부법이라니! 이 책에 혹하고 있는 나를 알면 둥이들이 헉! 하겠지만 어쩌겠나?! 어휘가 그만큼 중요한것을!ㅎㅎ

아이와 함께 읽으며 높은 위치에서 멀리 세상을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확실히 시사와 칼럼과 친해질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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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 지혜로운 부모는 게임에서 아이의 미래를 본다
이장주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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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이장주 지음 | 한빛비즈

아이가 게임에 몰두해서 넋이 나간 듯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뭔가 크게 잘못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종일 스마트폰을 옆에 끼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허송세월하고 있는 것 같아 조바심도 납니다. 그 시간에 책을 보거나 운동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좋은 말로 몇 번 타이르다가 속이 터져 큰소리를 내고 맙니다. 그러면 아이는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다 냅니다.

p.8

첫 문장부터 극한 공감을 일으킨다. 순간 우리 집 보는 줄! 정말 아이가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혹여나 주먹과 총칼, 폭탄이 난무하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폭주가 일상인 게임을 하다가 폭력적인 아이가 되지 않을까란 걱정도 앞선다.

그렇다고 BTS의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가 ‘포트나이트’라는 게임에서 최초 공개되고 순천향대의 2021년 신입생 입학식은 메타버스 캠퍼스에서, SK하이닉스는 게임 덕후의 필요성을, 테슬라는 게임 개발자 채용공고를, 명품 브랜드는 게임 캐릭터에게 자신의 브랜드의 옷을 입히고 바이든 대통령은 게임 선거 운동을 펼치는 등 게임 기술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서 무작정 게임을 하지 못하게도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이 불안감이 그리고 게임에 목매는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얻을 수 있었던 답은 YES였다.


게임하는 아이를 보면서 막연하게 걱정을 하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 성장 단계를 지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p.170

지금 아이들이 하고 있는 게임은 현실과 어떻게 연결시키는가에 따라 엄청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원석에 가깝다고 한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가 하는 게임은 어떤 것인지, 게임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각도로 살펴보고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이의 게임 속 캐릭터를 통해, 게임 속 맡은 역할에 따라 아이의 심리와 상태도 알 수 있다고 알려준다.

나는 게임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캐릭터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게임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려고만 했다. 게임을 하는 행위를 시간 낭비와 연결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친구와의 사교 기회로 또는 성장이나 성취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과 어떤 의미로 구성하는가에 따라 아이와 할 수 있는 소통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폴가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심리를 이용한 ‘금지’를 통한 동기화라는 방법으로 세 딸을 체스 명인으로 키우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 방법으로 치면 나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게임을 적극적으로 막으면서 세계적인 프로게이머나 게임 스트리머를 만드는 교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래놓고 게임 많이 한다고 뭐라 했... ㅋㅋㅋ 그렇다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나 뭐한거?!)

세상을 놀라게 할 혁신적인 리더의 자질을 가진 아이를 주어진 일만 잘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봐야 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혁신적인 리더로 거듭나려면 먼저 부모가 혁신적이 되어야 합니다.

P.166


이 책을 통해 게임과 맞서는 법이 아니라

게임을 활용하는 법을 배우셨길 바랍니다.

p.262~263

사회가 갈수록 복잡해져가면서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도 많아지고 있다. 학자들은 이 많은 것들을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배운다고 한다. 예전엔 그 놀이의 장소가 동네 놀이터나 공터였다면 지금은 온라인으로 옮겨져 왔을 뿐 놀이라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으며, 과거에 만화와 록앤드롤 같은 음악이 ‘나쁜 것’으로 여겨진 것처럼 지금 그 자리를 스마트폰과 게임이 차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또한 몸을 사용해 노동하는 시절 대신 게임을 통해 아이템을 제작하고 새로운 장소를 개척하며 레벨을 높이고 새로운 스킬을 배우면서 현실 노동과 유사한 고통의 시간, 재미 노동을 한다. 이 재미 노동을 통해 친구와의 관계를 형성하며 또래 놀이를 하고, 게임을 하는 동안 경험했던 통제감은 내가 그렇게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강렬한 증거가 되면서 중요한 여가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따라가고 있는데 정작 내가 '옛날이라는 틀'에 묶여 아이들을 그 틀에 가두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심리부터 게임 세대의 높은 가능성을 자세하게 알게 되면서 막연한 조바심과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게임으로 걱정을 하고 있는 부모라면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도 싶다. 그리고 교육 쪽에 종사하는 분들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PS. 그런데 사회와 기업이 목표로 하는 인재와 학교에서 목표로 하는 인재가 틀린 이 현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을 보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또 다른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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