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었던 「끌림」의 마지막 반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말 1부에서 큰 반전을 선사하고, 2부에서는 또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며 놀라움을 주었던 소설 「핑거스미스」. 800페이지가 넘어 읽는데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 이야기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다. 정말 몰입이 잘 되었던 소설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그 단 한 번의, 오직 나만의 죽음조차도 이방인 대하듯 하기 마련이다. 언제 어느 때, 그가 나그네처럼 찾아들기 전까지 우리들 각자의 죽음은 멀고 먼 낯선 곳에 웅크리고 있을 또 다른 이방인에 지나지 않는다. 막상 그가 내 곁에 왔을 때도 그는 복면을 하고 나는 그를 모른 척하기 십상이다. 이리하여 우리들 삶과 죽음은 서로 이방인이다.p.36
죽음을 대하는 태도.정말 살아가며 죽음을 제대로 바라보며 생각해본적이 있었던가?! 출근길 라디오에서 타일러가 유서를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있다. 자신의 나라에서는 조금 이른 나이에 유서를 작성한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죽음을 대하는 문화가 이렇게 틀리구나 싶었던 기억이 난다.만약 내가 유서를 작성한다며?! 어떤 이야기로 채워나갈지 잠시나마 생각해보지만 여전히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내가 손가락 하나 댈 수 없는 것이최후의 나의 것으로 주어진다는 것,그건 우리가 경험할 최대의 아이러니다.그렇다.죽음은우리들 몫인 가장 무망한 아이러니다.p.42
아! 오직 한 번뿐이니까 성실해야 하고 진지해야 하는 삶, 그건 죽음이 안겨준 선물이다.p.29
죽음이 있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더 값지게 다가오는게 아닐까?! 정말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가야하는데 꼭 영원할것처럼 하루를 보내고 있는건 아닌지...그런데 옛날부터 영생의 삶을 바라던 사람들도 있었다. 죽지않는 삶, 과연 어떤 삶일까? 희노애락이 존재하는 삶일까?!죽음하면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든다.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탄생보다는 죽음의 소식이 더 들려오기도 한다. 죽음과 삶은 서로 짝궁과도 같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난 아직 그 짝궁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받아들일 날이 오긴올까?!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첫장을 넘기자마자 강렬하게 나를 맞이하는 그림! 임팩트있는 이 구성 너무 좋다.
헛되고 또 헛되다.모든 것이 헛되다.-전도서 12,8-
성경구절이 말해주는 '인생무상'이 17세기 미술 분야에 영향을 끼쳐 '바니스타'라는 독특한 정물화 장르가 유행했다고 한다.생물이 사라진 해골을 보며 인간이 살아 갈망했던 부, 명예, 지식 등이 한갓 덧없음을 잘 보여준다.뒤이어 실려있는 여러 그림들을 통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뚜렷하게 보인다. '한국인의 죽음론'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가 들려줄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사믓 기대가 된다.
자신에게 농담을 하는 거 같은데 어떻게 받아쳐야할지 몰라 심각하게 고민하는 스티븐슨 집사, 그러다 어느 날엔 나름의 농을 건냈는데...
지금 뭐라고 했소, 스티븐스?p.32
어르신의 되돌아 온 말에 급히 할일을 찾아 떠나는 그다. ㅋㅋㅋㅋㅋ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홀로남게된 어르신. 이 상황이 왜이렇게 웃긴지 ㅎㅎㅎ예전 달링턴 홀에서 같이 일했던 켄텐 양의 편지를 받은 그는 그녀가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느낀다. 그래서 어르신의 제한을 받아들여 서부 지방으로 차를 몰다 중간에 켄턴 양에게 들려 복귀할 생각이 있는지 직접 묻기로 하는데...그저 달링턴 홀에 대한 행수가 묻어나던 편지였는데 스티븐스가 잘못 짐작한거면 어쩌지?! 이 여행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