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 교도소와 영매의 세계를 배경으로 전혀다른 두 사람의 상황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성애적 주제인 소설은 처음인데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쁜 옷으로 갈아입은 「녹턴」 리커버 개정판! 화사한 색감의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연이어 눈에 들어오는 피아노 일러스트와 18세기의 세레나데와 같은 뜻으로도 쓰인 '녹턴' 제목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진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녹턴」에는 음악과 세월에 대한 다섯 가지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호흡이 짧은 단편 소설이라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전혀 예상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 나를 당혹스럽게 만든 책이다. 이 작가, 옆에 앉혀 놓고 이야기해보고 싶다. 어떻게 생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냐고 ㅋㅋㅋㅋ

읽는 이야기마다 어떻게 진행이 되고 끝이 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 설마 큰일 나는 거 아니겠지라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묘한 소설, 그러다 툭 던져주듯 주던 반전들! 특히 네 번째 이야기 '녹턴'에서는 대박!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며 소름이 끼친 장면까지 있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생각해도 절레절레 고개를 가로 젖게 만든다.



어머니가 좋아하던 가수 토니 가드너를 공연 중 관객 속에서 만나 그의 세레나데를 위해 연주를 하게 되는 첫 번째 이야기 ‘크루너’

한때 같은 노래를 좋아하고 잘 맞는 취향을 가진 친구 에밀리와 레이먼드 그리고 레이의 친한 친구 찰리. 중년이 된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 두 번째 이야기 '비가 오나 해가 뜨나'

프로 뮤지션을 꿈꾸는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주인공이 휴식차 들린 곳에서 뮤지션 부부를 만나 음악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 번째 이야기 '몰번힐스'

실력은 있지만 '실패자형 추남'이라는 외모 때문에 성공을 못한다는 매니저의 꼬임에 넘어가 성형을 하게 되는 네 번째 이야기 '녹턴'

런던 왕립 음악원에서 공부한 티보르가 스스로 첼로의 대가라고 자처하는 중년 여성을 만나며 변해가는 마지막 이야기 '첼리스트'

음악과 인생에 관한 다섯 가지 단편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두 번째 이야기 '비가 오나 해가 뜨나'와 네 번째 이야기 '녹턴'이다.


“징징이 왕자 도착에 맞춰 포도주를 살 것.”

p.82

두 번째 이야기 '비가 오나 해가 뜨나'

영어 강사 레이먼드가 휴가를 보내기 위해 대학교 동창 커플 에밀리와 찰리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자신을 초대해놓고 찰리는 출장을 가야 한다며 에밀리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으니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에밀리의 기분을 잘 풀어달라고 부탁하고 떠난다. 그런데 에밀리조차 그를 달갑지 않아 한다.

외롭고 낯선 이국땅에서 지독한 세월을 보내면서도 그 친구들을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던 레이였는데, 에밀리는 레이를 징징이 왕자라고 수첩에 적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마흔일곱이 된 그에게 왜 아직 그 일을 하고 있냐며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찰리는 유일하게 에밀리가 레이의 음악적 취향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니 그 주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말고 평소대로 행동해 자신(찰리)을 멋진 남자로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한다.

그들이 레이에게 하는 행동과 말이 나를 욱하게 만들었다. 과연 이들을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한때 같은 열정을 공유한 친구가 맞는지, 읽을수록 씁쓸해지는 이야기였다.

“없지! 내겐 해 줄 조언 같은 건 없어!” 그는 또다시 악을 쓰고 있었다. “자네가 생각해 내! 자네는 자네 비행기를, 나는 내 비행기를 타는 거지. 어떤 게 추락하는지 두고 보자고!”

p.89




“이제 나는 나 자신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깨달았어.

이건 실수야. 나 자신을 좀 더 존중했어야 했어.”

p.203

가장 기억에 남는 네 번째 이야기 '녹턴'

크게 성공할 자질이 있다고, 그저 세션 연주자로서 성공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스타가 될 자질이 있다고 듣는 스티브이지만 외모가 '실패자형 추남'으로 평가된다. 실력은 있지만 외모가 되지 못해 성공을 못한다는 매니저의 말에 아내 헬렌도 동의를 하고 결국은 성형을 하게 된다. 그것도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떠나며 그 남자가 보상이라며 준 수술비와 회복 비용으로 말이다.

그곳에서 첫 번째 이야기에 나왔던 토니 가드너의 아내 린디를 만나게 되고, 서로 얼굴에 붕대를 한 채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된다. 서로의 인생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스티브의 음악을 듣게 된 그녀, 그가 재능이 있다며 그를 유명인에게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남은 회복 기간을 집에서 보내겠다며 퇴원을 해버린다.

성형 후 달라진 서로의 모습도 보지 못한 채 헤어진 그들, 둘은 성형에 성공했을까? 성형을 하고 자신을 조금 더 존중했어야 했다며 후회하던 그, 스티브는 성공을 하게 되었을까? 성형만 하면 그의 성공을 가로막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말한다. 정말?

요즘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닌 것 같다. 이미지, 마케팅 능력, 잡지에 기사가 실린다거나 텔레비전 쇼에 출연한다거나 파티에 참석하는 것, 누구와 점심을 먹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에 염증이 난다. 나는 뮤지션이다. 어째서 이런 게임에 동조해야 하는가? 어째서 내가 아는 최고의 방식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부족하단 말인가?

p.183

“내 음악으로 인한 게 아니라면 그 어떤 문도 열리기를 바라지 않아.”

p.206

아내 헬렌이 자신을 떠나 같이 살겠다고 말한 크리스 프렌더가스트는 자신의 집에서 저녁 식사도 두어 차례 한 적 있던 헬렌의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 온 친구였다. 일이 이렇게 되자 매니저 브래들리가 던진 한마디가 정말 충격적이었다.

“자네 골방의 방음 장치 말이야. 그게 골방의 소리만 막아 주는 건 아니야.”

p.183

작가님, 저에게 왜 이러세요. ㅜㅜ 위에서 한참을 뮤지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놓고 이렇게 툭! 던지시다니요! 이런 소름 이런 소름도 없습니다! 대박이라고 절로 나왔던 부분!




가즈오 이시구로 리커버 개정판 시리즈 중 제일 먼저 읽었던 「녹턴」 그저 책등에 적힌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라는 말에 반해서였다. 뭔가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득할 거 같았다고 할까나?!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내가 생각했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더니 끝도 열려있는 결말이다. 책을 읽을수록 혼란에 혼란이 가중되었다. 그런데 그 혼란이 책을 펼치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들었으니 참으로 신기하다.ㅎㅎㅎ 무엇보다 다 읽고 나서 다른 책들은 어떠할지 너무 궁금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확실히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 뭔가 색다른 매력이 있다. 그래서 다음 책이 더 기대가 된다. 어떤 색다른 세상을 보여줄지...^^




"사람이란 그리 다르지 않아요. 은행 간부든 뮤지션이든 우리 모두가 결국 삶에서 바라는 건 같아요.”

가즈오 이시구로의 녹턴 p.155

“더 이상 내 음악을 믿지 않게 된다면 난 음악을 그만둘 겁니다. …… 나는 진심으로 프로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틀림없이 멋진 삶이 될 거예요.”

p.153~1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지 않는 가위손 -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무사책방시리즈 7권 중 무려 3권이 도정일 저자의 책이다. 그중 한 권인 「보이지 않는 가위손」은 책 제목만 보아서는 전혀 내용이 짐작되지 않았을뿐더러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라는 글자에선 위압감마저 느껴졌다. 책머리에 적힌 내용과 목차를 보고 나서야 내용을 조금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던 책, 처음 접하는 인문학 에세이였던 만큼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도정일 저자는 치열하게 달려왔던 100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겪었던 일을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점검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정말 지금 사회가 민주주의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냐고 물어온다.




나는 구매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p.11

이 새로운 물건을 아느냐고 광고에서 넌지시 던지는 메시지는 ‘나는 이 새로운 물건을 갖고 있는가?’라는 내면화된 질문으로 이어지고 구매력과 소유, 소비의 능력 유무가 개인들의 자기 이미지를 좌우하는 평가체제로 변한다.

고용불안과 비정규직의 일반화, 항시적인 실직의 위험 등의 불안과 두려움이 주는 ‘공포의 문화’와 높은 연봉과 물질적 성공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치켜세우는 ‘선망의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 속에서 ‘나도 뒤처질 수 없다’는 강박에 짓눌러 ‘성공 서사’를 뒤쫓기 급급하다.

누가 돈을 경멸할 수 있을까? 물질적 빈곤에서 벗어나 인간의 품위와 자유를 주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돈이 전부인 양, 돈이면 다 된다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깔려있다. 이런 돈밖에 모르는 사회를 인문학은 경멸하고 돈에 미친 사회를 우려한다고



돈 안되는 학과·학문은 사라져야 한다.

…… 인문학이 밥 먹어주냐?

p.124

많은 사람들이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고 입이 아프게 이야기한다. ‘인성을 갖춘 젊은 일꾼’을 구한다는 채용공고까지 낸다. 그런데 돈이 되고, 취업이 잘 되는 학문과 학과만이 살아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들조차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인력 공급’을 대학에 요구하니 사실상 돈 버는 인간의 생산인 것이다. 또한 자라는 세대에게 광고 메시지로 오락, 소비문화, 일확천금의 성공담, 손쉬운 돈벌이 같은 것들 말고 어떤 의미 있는 가치의 틀도 지금 우리 사회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다’라는 학생 주인론, ‘고객이 왕이다’처럼 학생은 왕이고 주인이며 교수는 그 주인에게 고용된 자이고 대학은 고객으로서의 학생을 왕으로 대접해야 하는 곳으로 변해가는 사회, 돈 안 되는 것은 필요 없는 사회, 무한 경쟁 시대에서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일까? 가정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인문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이 더없이 필요하다.

잘 사는 나라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살 만한 나라’이고, ‘국민이 사랑하는 나라’이며,

국민된 것을 자랑할 수 있는 ‘고품질사회’이다.

p.387

인문학 에세이를 처음 접했던 나로서는 「보이지 않는 가위손」이 어렵게 다가왔지만 지금 현재의 사회와 인문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돈 이상으로 중요한 가치들이 분명 있다. “그 사람이 하는 일(직업)이 뭐야?(그가 얼마 벌지?)”가 아니라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으며 조금은 더 내면을 탐구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독일 비평가 요셉 헬러가 인문학을 '내부를 향한 여행'이라 표현했듯 자신 그대로를 탐구의 중심에 두고 알아가는 여행을 꼭 해보았으면 좋겠다.

만물이 새봄에 갱신하듯 사회도 주기적으로 갱신하며 시장논리 하나로 제단 되는 사회에서 성장하는 세대가 무엇을 배우고 교육은 돈 이외의 무엇을 목표로 삼을 것인지 다 함께 생각하고 생각하며 조금은 더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



역사를 망각하는 자는 같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p.265

"역사를 기억하라, 그리고 그로부터 배우라”는 이 오래된 충고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역사로부터 잘 배우지 않는다. 인간은 기억하는 동물이면서 동시에 망각하는 동물이다.

p.273

기억은 과거를 섬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봉사하기 위한 것이다. 망각도 그러하다. 비판력의 마비일 때 망각은 죽음의 책략이 된다. 그러나 기억과 마찬가지로 망각도 건강한 현재를 위해 필요하며, 이 경우에만 망각은 유용성을 갖는다.

p.277

우리가 기억하고 보존할 것과 잊어버려야 할 것이 있다. 현명한 변화는 기억과 망각의 변증법적 사유를 요구한다. 우리의 젊은 지성들에게 그 상유가 지금처럼 절실한 때도 없다.

p.285

고전이란 이처럼 ‘읽기의 역사’를 축적하게 하는 책입니다. 내가 읽은 역사, 남들이 읽은 역사가 축적되고 거기서 생각이 자라지요.

p.3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더봇 다이어리 : 탈출 전략 FoP 포비든 플래닛 시리즈 12
마샤 웰스 지음, 고호관 옮김 / 알마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머더봇 다이어리가 탈출 전략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한 권 한 권 머더봇과 케미를 이루던 인물들이 한 명씩 떠오르며 영상으로 만나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리즈였다. 1권에서 등장했던 너무나 좋았던 멘사 박사팀과의 헤어짐이 아쉬웠었는데 4권을 읽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저자는 다 계획이 있었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1권에서 헤어졌던 팀원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무리되는 이번 이야기, 너무 좋다.

전편에서 그레이크리스가 테라포밍 작업으로 위장하고 불법 작업을 했다는 증거 데이터를 가지게 된 모더봇은 추후 윌켄과 거스가 그레이크리스에게 자신들을 죽이지 못하게 모아둔 증거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 증거를 멘사 박사에게 직접 넘기려고 그를 찾아가려는데 이 멘사 박사의 행방이 묘연하다. 거기에 멘사 박사가 그레이크리스에게 산업스파이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아니 분명 탐사대를 무력으로 공격한 쪽은 그레이크리스인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간 것일까?



멘사 박사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기 위해, 자신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떠났던 그였다. 그런데 오히려 이 행동이 멘사 박사를 위험에 빠트리게 하는 행동이 될 줄이야... 멘사 박사가 그레이크리스를 엿 먹이기 위해 모더봇을 밀루에 보낸 걸로 되어버린 현재의 상황!

그레이크리스는 기묘한 합성물, 즉 외계인의 유물을 얻으려고 이 모든 짓을 저질렀다. 그런데 이제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제 그걸 팔거나 개발할 수 없게 되었으니 그레이크리스가 필사적이라는 뜻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윌켄과 거스가 가지고 있던 여러 신분 아이디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점차 멘사 박사를 찾아가는 그, 과연 그는 멘사 박사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까?! 그가 떠나가 있던 기간 동안 멘사 박사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머더봇이 그를 무사히 구출할 거라는 믿음과 설마라는 불안함이 공존하다 보니 다음 장을 조급한 마음으로 계속 넘기게 되었다.

전편에서 미키를 그렇게 보낸 전적이 있던 저자님이었기에.. 설마 멘사 박사님도?! 설마.. 설마.. 설마...



다른 환승 고리와 정거장보다 내리는 승객에 대한 보안이 더 엄격한 트란롤린하이파 정거장에 도착한 그는 자연스럽게 무기 스캔을 벗어나고 제한된 피드를 해킹해 다양한 드론의 보안 카메라를 확보한다. 이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언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게 흥미 있는 엔터테인먼트 동영상이 있으면 잘~~ 저장해놓고 보는 머더봇 ㅋㅋㅋ 정말 드라마를 보는 걸 좋아하는 머더봇이라며 귀여워했는데,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를 특히 거룩한 위성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 멘사 박사에게 되돌리는 대답이 참 많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건 제가 처음으로 본 드라마입니다. 지배 모듈을 해킹하고 엔터테인먼트 피드에 접속했을 때요. 제가 마치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했지요."

머더봇 다이어리 탈출 전략 p.156

이 말을 들은 멘사 박사가 건네는 한마디에 또 심쿵!

"너는 사람이야."

머더봇 다이어리 탈출 전략 p.157

모든 사람이 멘사 박사님 같았더라면...ㅠㅠ 멘사 박사의 대답을 들은 그는 법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대답을 하는데, 과연 누가 사람이고 사람이 아닌 것일까??



1편 '머더봇 다이어리'에서 멘사 박사팀과 쭉 갔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느낄 정도로 머더봇과 케미가 좋았던 팀! 드디어 그들을 만나 멘사 박사를 구출할 작전을 세운다. 적을 유인한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중간에 이들의 계획이 거짓인 게 적에게 탄로 나고 적이 피드로 멘사 박사를 데려오지 말라고 전달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머더봇이 그 피드를 막아낸다. 그리고 적 또한 쓰러트린다.

저자가 글로 표현한 장면 하나하나가 다 눈앞에 그려지며 긴박함이 느껴지는데, 그에 따라 나의 심박수가 올라가며 스릴감까지 느껴졌다. 점점 기술과 능력이 향상되는 머더봇! 정말 이 모습 영상으로 봐야 하는데!! 영화로 제작 안 되나요? 네??

살인봇이라 불리던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멘사 박사를 보고 싶으면서도 보기 두려워하던 그였다. 멘사 박사가 혹 자신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어쩌나, 멘사 박사의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누구보다 바랬던 그. 이젠 멘사 박사뿐만 아니라 그 팀원들의 마음까지 잘 전달받았겠지?

작은 사이즈에 적당한 분량으로 이루어진 '머더봇 다이어리 시리즈', 재미있는 웃음 포인트와 함께 액션과 모험담이 그려진 수상작 SF소설, 힐링용으로 부담 없이 읽기에 좋다. 다음엔 몰아서 4권을 읽어 보는 걸로!^^

나는 구라틴을 좋아하지 않는다.

“저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도 알아.”

재미있어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건 재미있지 않습니다.”

“네 인지 수준을 55퍼센트로 기록해야겠군.”

“엿 먹어.”

“60퍼센트하고 하자.”

머더봇 다이어리 탈출 전략 p.212

ps.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구라틴과 머더봇, 너희가 최고다 정말...ㅋ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