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임정재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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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에 따른 현실적인 조언이라 더 와닿고 도움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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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계열 합격 끝판왕 세트 - 전6권 - ‘고교학점제’부터 ‘학생부종합전형’까지 120% 활용 필독서 EBS 대표강사, 입시전문가들의 시크릿 컨설팅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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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고등학생이 되는 아이들을 둔 부모로서, 정말 필요했던 책이에요!! 아직 계열조차 못정한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많이 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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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돔 아래에서 - 송가을 정치부 가다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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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돔 아래에서

송경화 | 한겨레출판

한국소설 / 424 p.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처럼

숫자의 의미도 화법도 모두 다른 곳이 여기,

여의도였다.

……

여의도는요. 욕망의 용광로예요.

p.14, p.233

최근 둥이 학원비를 결제할 때나 집 앞 슈퍼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던 지역화폐의 내년 예산이 전액 삭감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장애 아동 시설 관련 예산, 노인 일자리, 무주택 서민 지원 예산, 후쿠시마 오염수 감시 관련 예산 등이 삭감되고 초등 돌봄교실 과일 간식 지원 사업과 일자리 안정자금, 문화재 보전관리 예산 등은 전액 삭감된단다. 그렇다면 이 예산은 다 어디로 편성되는 걸까?

검찰청 운영 예산이 증액되고 세종 대통령 집무실 예산이 책정되었으며 검찰청 운영 예산이 증액된다니 거기로?! 「민트 돔 아래에서」'결식아동 지원' 예산이 대폭 깎이고 허남인 다민당 대표 지역구에 생활체육센터를 짓는 예산이 신설되었다는 '예산 심사' 에피소드처럼, 국방부 보안 강화 예산이 대통령실 주변 조경공사에 투입된 현실처럼 삭감된 예산은 다른 예산으로 사용이 될 것이다.

절로 '아이고, 두야!'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현실이다. 그런데 '과연 나아지긴 하는 걸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송경화 작가의 장편소설에서 송가을을 만난 이후로, '어쩌면...' 이란 희망을 가져보고 싶게 만든다. 

말이 필요 없던 「민트 돔 아래에서」.

<한겨레>에 입사 후 줄곧 취재 기자로 현장을 뛰던 송경화 작가의 첫 소설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을 보지 않았음에도 왜 드라마 제작이 확정이 되었는지 후속작인 이 책을 보고 나니 절로 이해가 된다.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인물들이 살아 숨 쉬며 만들어가는 에피소드가 꼭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었었기에 더! 

정말 드라마화해도 재미있을 요소들이 가득한 소설이다. 

기자 생활의 꽃이자 누구나 꿈꾸는 '워너비' 부서, 에이스만 갈 수 있다는 정치부에 드디어 송가을이 입성하는데 성공한다. 그것도 사회부에서 특종 세 개를 연달아 터뜨린 뒤에야 가능했다. 하지만 말단이다. 어찌 보면 회사에서 부서 이동인 것이니 새롭게 아래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며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 정치부 초보 기자라는 설정이 주는 재미가 자칫 멀고 무거울 수 있는 '정치'라는 곳을 가깝게 만들며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그녀의 주위의 인물들마저 살아움직이며 그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재미를 더한다. 특히 지역에 따라 사투리를 사용하는 기자들로 인해 구수함이 넘치다 못해 찰지는 대사에 나도 모르게 따라 읽게 된다. 흐미, 단 긋!!!(ㅋㅋㅋㅋㅋ🤣)

「민트 돔 아래에서」 정치부에 입성한 초보 기자 송가을을 따라 나도 정치부로 입성해 하나하나 그 세계를 알아 나갔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가끔은 너무 현실 같은 이야기에 속 터져하며 욕도 했다가 사이다를 날려주는 결말에는 그렇지!를 외치며 다행이다 안심도 했으며 생각지도 못한 간질간질 썸을 만났을 땐 나도 같이 그 두근거림을 느꼈다. 그리고 울컥하며 눈물이 고이게 한 장면들까지. (스포가 될 수도 있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ㅠㅠ 작가님이 정말 들었다 놨다를 너무 잘하신다.)

송가을이 마지막에 느꼈던 감정처럼 모든 에피소드가 재미있었고 행복했으며 벅차면서도 감동적이고, 슬프면서도 감사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했던 이야기. 정말 책을 덮고 나서 퍼져나가던 따뜻함이 어디선가 송가을같은 좋은 기자가 존재하고 있을 거란 희망이 더해지면서 희망을 가져보고 싶게 만든 이야기였다.

드라마로 만날 송기자를 기대하며, 송경화 작가님의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진다.

저는 저널리스트로 성공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기자라는 직업이 배지를 달기 위한 수단, 유명해지기 위한 도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저는 아닙니다. 펜의 힘을 믿습니다.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 펜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p.269

+ 한겨레출판사 허니서포터즈 4기로

책을 지원받아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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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어맨다 고먼 지음, 정은귀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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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어맨다 고먼 | 정은귀 옮김 | 은행나무

시 / p.248

우리는 수개월 동안 입이 없었다.

활짝 웃고 있었을 수도 있다. 찡그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

유리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물어보아야 한다:

마스크 아래에서 우리는 누구였는가.

그게 쓰레기통에 버려진 지금 우리는 누구인가.

'익명으로' 중에서

검은 마스크 그림 위에 쓰인 어맨다 고먼의 '익명으로' 시가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9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었음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않는 아이들. 이제 실외에서 벗어도 된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이젠 벗는 것이 더 어색하다며 손사래를 친다. 

마스크를 벗는 것이 속옷을 벗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니... 정말 마스크 아래에서 우리는 누구였는지, 마스크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지금 우리는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을 읽은 시인이자 환경, 인종 및 젠더 평등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운동가 어맨다 고먼. 그녀의 첫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는 총 일곱 장 '진혼곡', '인간은 얼마나 만신창이인가', '지상의 눈들', '기억술', '속죄', '분노 & 믿음', '결의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집의 특색이라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오던 시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론 문자 메시지로 때론 물고기와 병, 마스크 등 다채롭고 창의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며 눈을 즐겁게 만든다. 그리고 그 자유로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덩달아 이리저리 돌려가며 시를 읽게 되고, 어느새 조금씩 시에 스며든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모습과 달리 시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사회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시에서는 미국의 역사와 문화가 녹여져 있다. 그리고 지워진 역사를 구석구석 복원하고 기억해 시로 표현하며 우리의 정체성과 언어,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 이야기한다. 전쟁에 참전한 흑인 병사의 일기가 시로 재구성되기도 하고 다양한 소수자들의 모습과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우리가 함께 경험한 고통과 슬픔을 담은 시를 만나기도 한다.

그중 이주민들에게 왜 팬팩스에 오게 되었는지 스스로 어떤 성공을 새로이 거두었는지 조사한 내용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작성한 시가 기억에 남는다. 팬뎀에서 제일 원했던 게 뭐였냐고 묻던 질문에 대한 답변 '사람들'이 유독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으니... 정말 그리웠나보다, 나도. 

어쩌면 우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서로 격리된 채 소통의 부재로 점점 멀어져 갔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격리되고 고립될수록 오히려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임을, 서로에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에 대해 어맨다 고먼의 첫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에 담긴 70편의 시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인간이어야 하고 어떤 세계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함께 어떻게 헤쳐나갈지 묻고 또 물어옴과 동시에 전한다. 연대와 사랑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정말 '나'가 아닌 '우리'가 함께하는 길이기에 우리 모두가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

전쟁이나 경계심 없이도

우리가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

희망이 있어서 낙관적인 것이 아니라,

낙관적인 것만이 희망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에.

……

우리가 서로서로 만들어나갈

우리 & 모두를 그려본다:

- '한 나라의 진실' 중에서 -





+ 은행나무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도서로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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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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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 최성은 옮김 | 민음사

에세이 / p.380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세계관을 인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실은 여러 가능한 모습 중 하나이며,

이 또한 우리에게 영구히 주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p.106

책을 왜 읽냐고 물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대답하는 답이 있다. 바로 간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답변. 

정말 우리가 "열려라, 참깨!"라고 외치는 순간 그 속에 저장되어 있는 무궁무진한 보물로 '남자가 여자가 될 수 있고, 폴란드의 평범한 남자 얀 코발스키 씨가 안나 카레니나가 될 수도 있으며, 여덟 살짜리 꼬마 올가 토카르추크가 네모 선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화 추세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떤 보물을 꺼내고 있을까?! 혹 엄청난 공급의 홍수 속에서 각종 서비스와 유행과 트렌드를 꺼내어 따라가기에만 급급한 생활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인터넷과 네트워크가 발달되어 멀리 떨어진 누구와도 바로 연락을 할 수 있을 만큼 전문화되고 세분화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연대 고리는 느슨해져가면서 각 세대가 자신들의 언어와 라이프스타일로 각자 생활하며 서로 다른 시각으로 과거를 보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그리며 극심한 세대 차이마저 보이고 있진 않은가?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가 이 현실을 이겨내며 나아갈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문학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저자 올가 토카르추크는 말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역사와 문학적 픽션 사이에 끼어 있는 존재'이고, '문학적 인물은 독자에게 공동의 심리적 현실을 제공하는 일종의 방문 판매원으로서 독자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며 그들에게 투명의 거울이 되어 주는 다이모니온'이라고도 한다.

다른 존재의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가 그들의 당위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고, 그들의 운명을 체감하게 만드는 '문학', 그 문학의 읽기부터 쓰기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여섯 편의 에세이와 여섯 편의 강연록을 통해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리고 자연의 일부분임을 알게 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자신 또한 독자로서 쓰기 이전에 읽기가 먼저였음을 어릴 적 읽은 수많은 책을 인용하며 강조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만의 서재 토마스 만의 '마의 산', 몽테뉴의 '에세' 등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특히 신화를 인용해 설명하던 부분들이 기억에 남아 작가가 소장하고 있다는 '신화' 책을 검색까지 해보았으나, 찾지 못해 아쉬웠을 정도로 기회의 신 '카이로스'와 융합의 신 '헤르메스'로 풀어나가던 과정들이 흥미로웠다.

인간의 몸에서 인간 세포가 43퍼센트에 불과하고 박테리아나 곰팡이, 바이러스, 고세균 같은 '이웃들'의 무리로 뒤덮여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우리는 공생하고 협력해나가는 존재라는 것을, 소설로 잠시나마 타인의 삶을 살아 봄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우리 삶에 어떤 결과로 이어져왔는지, 그리고 함께 문학을 나누며 소통하고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누구에게나 각자 가지고 있는 '서술자'에 다정함을 더해 서로 관계를 맺고 감정을 공유하며 때론 읽고, 때론 쓰면서 함께 이 세상을 나아갈 수 있길,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길 바라본다.

문학이란 우리와 다른 모든 개별적 존재에 대한 다정함에 근거합니다. … 다정함이라는 이 놀라운 도구, 인간의 가장 정교한 소통 방식 덕분에 우리의 다양한 체험들이 시간을 여행하여 아직 태어나지 않은 누군가에게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언젠가 그들은 우리가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의 세상에 대해서 기록하고 이야기 한 것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p.364

ps. 최근 수업 시간에 한 나라가 멸망해도 도서관이 존재한다면, 거기에 책이 존재한다면 지금까지의 지식과 문화를 다음 세대로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던 교수님이 생각났다. 그래서 이 말이 '우리가 세상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 나아가 그것을 서술하는 방식은 엄청난 의미를 갖게 됩니다. 가령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말로 이야기되지 않으면 더는 존재하지 못하고 소멸되고 마니까요. p.335' 더 와닿았다.



+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도서로 직접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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