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마스크 그림 위에 쓰인 어맨다 고먼의 '익명으로' 시가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9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었음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않는 아이들. 이제 실외에서 벗어도 된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이젠 벗는 것이 더 어색하다며 손사래를 친다.
마스크를 벗는 것이 속옷을 벗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니... 정말 마스크 아래에서 우리는 누구였는지, 마스크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지금 우리는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을 읽은 시인이자 환경, 인종 및 젠더 평등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운동가 어맨다 고먼. 그녀의 첫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는 총 일곱 장 '진혼곡', '인간은 얼마나 만신창이인가', '지상의 눈들', '기억술', '속죄', '분노 & 믿음', '결의안'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