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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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가능성과 같은 일이 점차 가능하지 않은 일이 됨에 따라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일종의 '의무에 대한 채만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박사. 그리고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것과 대를 잇는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에 저자도 심란하다 하지만 나 또한 싱숭생숭해진다.

정말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불구이자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게 되는 걸까?! 노년이 되어 의지할 곳이 없다는 위협까지 느끼게 되는 걸까?!

책 제목과도 이어지는 박사의 이야기에, 아이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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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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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아니라면, 부르봉 왕가 사람들은 우리가 한 모든 일을 백지화하려 들 걸세. 그러니 보나파르트에게 알리게나.
나 같은 주위에 있는 사람은 밀고를 할 수 없는 법이네.
자네 같은 지위라고?
나는 법무부 장관 자리를 제안받고 있어.

그때나 지금이나 절로 혀가 차지는 상황이다. 어쩌면 과거와 현재가 이렇게 변화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지, 절로 한숨이 나면서 눈살마저 찌푸려진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로 딜을 하고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하는 그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안위만 생각할 뿐인 그들. 그리고 죗값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죗값을 받지 않고 오히려 고통받지 않아야 할 사람이 고통받는 이 현실에 빗대어져 답답해져 온다.

오히려 자네 같은 지위라면, 현혹될만하지만 현혹되지 않아야 하는 위치이지 않은지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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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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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치 어떤 노상강도가 내 주머니 속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묻는 것처럼, 적잖이 무분별한 질문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니까 그는 내 가족 상황을 꼬치꼬치 캐기 시작했다. 내가 그의 가족 상황에 대해서 조금의 관심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p.15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우린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는다. 그런데 질문부터가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실례인 걸 알면서 물으니 말이다. 

오블라트 박사의 과거를 모를뿐더러 그가 자신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길 원하는 '나'였음에도 박사는 자신의 가족 상황에 대해 털어놓더니 당연하다는 듯 그에게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한다. 그리고 꼭 그에게 그럴만한 권리라도 있듯 무심코 그에게 아이가 있는지 물어본다. 그 질문이 얼마나 그의 속을 뒤집어 놓는지도 모른 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본능적으로 "아니요!"를 외친 그. 그에게 아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일까?! 제목과 연관 지어 생각되는 내용들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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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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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땅을 원합니다. 내가 땅값을 치를 수 있어요, 내가 말이오. p.26

이런 관리인은 처음인듯하다. 이유를 설명하거나 그들과 연루되지도 않았는데 극도의 위험인물로 부각되는 미쉬. 급기야 경찰부 장관을 통해 그 관리인을 감시하게 했던 당국조차도 미쉬가 위험인물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도대체 왜?!

대혁명 전 드 시뫼즈 가문의 것이었으나 왕실에 반하는 로렌 가문에 충성을 다했던 시뫼즈 가문은 결국 왕실에 배척을 받게 되고 추후 이곳은 국유 재산이 되었다가, 시뫼즈 가문의 집사 노릇을 했던 손자 마리옹에게로, 다시 말랭에게로 매각 계약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이곳의 관리인으로 지내는 미쉬가 나선 것이다. 자신이 그 땅을 사겠다고.

만약 자신에게 땅을 팔지 않으면 마리옹의 머리를 날려버리겠다는 협박을 하면서 말이다. 그를 두려워하던 마리옹은 결국 계약을 취소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 상황을 모면하는데, 과연 이 이후 이 땅은 누가 차지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자신과 동생의 출세를 도와준 마리옹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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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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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의 법칙은 성격에 적용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인간의 운명과 관련해서도 정확한 것이다. 앞날을 예견하게 해 주는 관상이 있다. …… 그렇다, 운명은 격렬한 죽음을 맞을 사람들의 얼굴에 그 낙인을 찍어 놓는다! p.13

네이버 어학사전에 의하면 관상이란, 수명이나 운명 따위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 사람의 생김새, 얼굴 모습 또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관상으로 운명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관상에 따라 운명이 움직이는 걸까? 자신이 살아왔던 삶이 관상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 정말 앞날을 예견해 주는 관상일까?!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대사처럼 왕이 될 관상과 죽음을 앞둔 관상, 부자가 될 관상 등이 존재하는 건지 그리고 이 관상의 법칙이 앞으로 어떤 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살쾡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소총을 만지는 미쉬. 그런 그를 보며 그의 아내와 장모님이 느끼는 불안감. 그리고 세밀하게 묘사되는 그의 모습과 함께 뚜렷이 찍힌 죽음의 낙인이 강렬하게 다가오며 그의 앞날을  궁금하게 만드는 '어둠 속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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