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2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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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 확실한데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그럴 때 오는 답답함이란!! 키케로 또한 이러한 상황에 점점 지쳐가는데... 세상에! 한밤중에 크라수스가 전해온 편지에는 묵직한 내용이 적혀있다. 바로 포화와 혁명이 로마를 덮칠 거라는 것!

그런데 누군가 크루스스의 집 앞에 두고 간 이 서신만으로 그게 사실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 무엇보다 그 반란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키케로만이 카달리나가 분명하다고 외치지만 정확한 증거가 없으니 그저 키케로가 로마 원로원 의원들에게 별것 아닌 일을 큰일처럼 부풀리고 후대를 위해 출판할 가치가 있는 연설 몇 개나 나올 만큼 대단한 명분을 찾아내려 애쓰는 야심 가득한 신진세력으로 보이는 그 상황들이 안타깝다.

반란의 배후가 키케로의 예상대로 카달리나가 맞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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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2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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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인 건가?! 키케로가 집정관에 취임한 때가 하필 심각한 경제 불황이 한창이다. 그런데 그는 경제가 전문분야도 아닌 인물이 아닌가?! 결국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명성을 얻고자 한다. 바로 법률을 제대로 제정함으로써.

하지만 법률 권위자로서가 아닌 집정관으로서의 명성을 얻기엔 자잘한 법안들. 게다가 카틸리나가 부채 탕감을 하려고 한다는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사건의 중심에 서지 못한 키케로이다. 

몹시도 공화국을 구하고 싶어 하던 키케로가 선풍적인 사건의 중심에 설 수 있을까?!

그런데 1권에서 2권 사이의 세월이 훅 지나간 느낌이다. 무엇보다 카이사르의 딱 봐도 줄고 있는 머리칼이라니. 부정하고 싶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설마 술라처럼 훅 가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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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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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 느린걸음

시집 / p.528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인간은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여기 왔다

사람은 사랑받는 대상보다

사랑하는 존재가 되고픈 것

사랑받기 보다

사랑을 하기

사랑이 되기

- p.422 「사랑이 되기」 -

같은 시라도 나의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시는 짧은 글 속에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시를 읽다 보면 때론 나를 흔들어 깨우며 반성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론 잘하고 있다고 응원을 보내주기도 하며 때론 '아, 내가 지쳐 있었구나'하는 깨달음과 함께 쉼을 선물해 주기도 한다.

그렇게 시가 주는 위로는 힘이 되고 상처가 난 곳엔 반창고를 붙여주며 아픔을 씻어 내려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박노해 시인의 12년 만의 신작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를 통해 온전히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왠지 모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느린 걸음 속 힐링의 시간을.




시인, 사진작가, 혁명가 박노해.

그는 1991년 군부독재 정권 하에서 사형을 구형 받고 무기수로 감옥 독방에 갇혀 침묵 정진 속에서 광활한 사유와 독서 그리고 집필을 이어가며 새로운 혁명의 길 찾기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7년 6개월 만에 석방된 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되었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고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라며 20여 년간 국경 너무 가난과 분쟁의 땅에서 평화 활동을 펼치며 현장의 진실을 기록한다.

이런 그의 삶이 3천여 편의 육필 원고 가운데 301편을 묶어 펴낸 이번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에 녹여 있었고, 탄생과 사랑 그리고 죽음, 연애와 이별, 청춘과 노년 등 인생의 모든 순간이 담겨 있었다.




별빛처럼 빛나는 301편의 시 중 마음에 남는 시 몇 편을 선택하고 보니 '사랑'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사랑이 되기' 시를 통해선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유독 와닿았고 특히 마지막 '사랑받기 보다 사랑을 하기 사랑이 되기'라는 말이 계속 맴돌았다.

사랑받기 보다 사랑을 하기 사랑이 되기. 1일 1외침 하고 싶은 시. 그저 좋다❤




그리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던 '괜찮아 괜찮아'

잘못 디딘 발걸음에서 길은 찾아지니까 잘못 가도 괜찮고, 굴러떨어진 씨앗에서도 꽃은 피어나니까 떨어져도 괜찮으며, 쓰러지고 깨어져야 진짜 내가 살아나니까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던 시!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이 꼭 '지금도 잘하고 있어. 그러니 힘내'라고 응원하는 거 같지 않은가?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 만큼 보이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랑한 만큼 보인다'는 정말 난 그의 전체를 보아왔는지 되돌아보게 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죽음을 향해 걷고 있으니 하루하루 죽어가는 삶이 아니냐고 물어오던 '내가 죽고 싶은 자리'를 통해선 나는 무얼 하다 죽고 싶은지, 누구 곁에 죽고 싶었는지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죽고 싶은 자리가 진정 살고 싶은 자리라는 말에 '아!'했다.

이 이외도 좋은 시가 많아 읽으며 바쁘게 메모하게 만들었던 박노해 시집의 「너의 하늘을 보아」. 지금의 나에게 와닿았던 시가 다른 날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고 어떤 시가 또 다가올지 기대가 되던 시간이었다.



저자는 젊음 그 자체로 이미 승리자라 말한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지 않은 이는 세상 한쪽만 읽은 책과 같고 탐험을 나서지 않은 이는 인생을 반쪽만 펼친 날개와 같다며 자신을 알기 위해 자기 밖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라 말한다. 자신의 생의 모든 수고와 발걸음들이 덧없고 허무한 길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이런 저자의 마음이 담긴 박노해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있는 자신만의 하늘을 찾기를 바라며, 함께 인생의 시 한 편 만나보시길 권해본다.😉

마지막은 '너의 하늘을 보아' 시 필사로 마무리. 최근 연습 중인 미꽃체로 써본 '너의 하늘을 보아' 계속 돌려보게 되는 시가 아닐 수 없다. 좋구나. 너의 하늘을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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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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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앙드레 지드 |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세계문학 / p.264

👩 제롬! 네 곁에서 나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행복을 느끼고 있어……. 하지만 정말이지, 우리는 행복을 위해 태어난 게 아니야.

🧑 인간의 영혼이 행복보다 더 바랄 수 있는 것이 뭐지?

👩 성스러움…….

나의 모든 행복이 날개를 펼치고, 나에게서 벗어나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 p.140

인간의 뇌는 1분 1초도 멈추지 않고 작동하다가 단 한 번 뇌가 멈출 때가 있다고 한다. 그건 바로 사랑에 빠졌을 때! 그만큼 사랑에 빠지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눈이 멀어버리게 되는 게 아닐까? 온전히 그 사람만이 가득한 세상이 되고 어떻게 해서든 오래 함께 있고 싶어하고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 콩깍지가 씌이는 마음.

그런데 이 두 남녀는 사랑하는 사이가 맞는 걸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 누구보다도 제롬을 사랑한다는 알리사였지만 서로 떨어져 지내며 온전히 서로의 마음을 편지로 주고받으며 보이던 알리사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나중엔 그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고통받는 제롬을 보며 그녀가 가스라이팅 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그녀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




어린 시절, 제롬의 외숙모이자 알리사의 어머니가 불륜으로 집을 가출하고, 그 사건으로 비통함에 젖어 있는 알리사를 위로하던 제롬은 세상 모든 공포와 악과 삶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주리라 결심한다. 그렇게 둘은 함께 성장하며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공부와 노력, 자선 등 모든 것을 무조건적으로 자신에게 바치는 그를 알리사는 사랑함과 동시에 거부한다.

그의 약혼을 피했고, 떨어져 지낼 때 자신을 보러 오겠다는 그에게 다시 만나는 즐거움을 위해 너의 여행을 단축하지 말라며 우리는 서로 다시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만약 그가 자신에게 온다면 자신은 도망쳐 버릴 것 같다고까지 말했으며, 나중에 자신의 여동생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그를 포기하려 했다. 그리고 편지에선 그를 사랑한다던 그녀가 막상 그를 만날 날이 다가오면 불안해하며 두려움을 느꼈고, 만남이 이루어진 자리에선 다른 사람 없이 둘만 남겨지길 거부했다.

무엇보다 자수정 십자가를 건네주며 자신에 대한 추억을 간직했다가 그의 딸에게 주라고까지 말하던 그녀.

그가 그녀와 결혼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구와 결혼을 한단 말인가? '정말 나한테 왜 이러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실제 하는 알리사와 편지에서의 알리사의 괴리감이 점점 커질수록 '도대체 왜?'라는 의문도 함께 커져갔다. 그리고 이 의문은 후에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통해 풀린다.

왜 그녀가 자신에게 계속 희생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었는지 그리고 그 희생이 이루어졌을 때 왜 행복감을 느끼는 듯했는지, 그러면서도 왜 그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태복음 7장 13~14절」 p.28

「좁은 문」은 누가 복음에서 빌려온 것으로 어려운 구원의 길을 뜻한다. 구원이 덕을 쌓은 적은 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으로 자기를 버리고 희생하라는 준엄한 도덕에 바탕을 둔 종교적인 가르침을 함축하는 제목으로 이 소설의 이야기 많은 부분 작가 자신의 자전적 경험이 녹여져 있다.

가톨릭이었다가 개신교도가 된 노르망디 쪽 혈통인 모계와 개신교인 남프랑스 쪽 부계의 혈통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집안에서 자란 저자는 극도로 엄격한 청교도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며 그의 영혼과 육체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육체의 혐오, 덕목 자체에 대한 숭배를 하며 영혼과 육체를 분리시킴으로써 모든 삶의 기쁨을 없애던 개신교. 희생정신이 폭군처럼 존재를 지배해나가던 알리사의 모습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는 건 그래서 일지도.




살아오며 끊임없이 기독교와의 인연은 있었으나 여전히 무교인 나는 그 세계를 깊이 있게 알지 못한다. 절실한 믿음 앞에 응답을 들었다는 사람들을 볼 때도 딴 나라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녀의 행동에 대입해 보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꼈던 게 더 컸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어느 한 쪽으로도 끌어가지 못하던 제롬마저도.

단지 종교를 떠나 그를 만나기를 거부하면서도 그와의 사랑은 이어가던 알리사가 정신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실제는 단념할 수 있다 믿었던 그녀가 그저 안쓰럽다. 그녀는 지상 세계나 육체의 세계와 멀리 떨어진 하느님 안에서 진정으로 그를 만날 수 있었을까?

어머니의 불륜에서 오던 죄의식과 종교 윤리의 벽에 갇혀 자신의 희생으로 그의 행복을 더 바랐던 그녀의 힘들었을 고행이, 모순된 행동들이 저자에 의해 섬세하게 묘사되면서 그 심리에 푹 빠져 읽었던 이야기. 정말 재독, 삼독해보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맨 처음엔 나에 대한 그의 사랑이 그를 하느님께로 기울어지게 했지만, 지금은 그 사랑이 그것을 방해한다. 그는 내 곁에서 머뭇거리고, 나를 더 좋아한다. 그리하여 나는 그가 덕성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우상이 되고 있다. 우리 둘 중에서 한 사람은 거기에 도달해야 한다. 비겁한 제 마음속에서 저의 사랑을 극복할 가망이 없사오니, 하느님, 제발 그에게 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도록 가르쳐 줄 힘을 저에게 허락하여 주소서. 그러면 저의 공덕보다 비길 데 없이 더 나은 그의 공덕을 당신께 바칠 것이오니…….

p.187

오빠는 참 좋은 아빠가 될 거야! 그래, 언제까지 결혼하지 않고 있을 거야?

많은 것들을 잊어버릴 때까지.

무엇을 곧 잊고 싶은데?

언제까지나 잊고 싶지 않은 것을.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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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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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이어가던 제롬과 알리사였다. 하지만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알리사의 행동에 의아했고 나중에는 그녀의 요구에 힘들어하는 제롬을 보며 그녀가 꼭 그를 가스라이팅 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했다. 그리고 이해되지 않던 그 모든 것이 그녀가 남긴 일기를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저자가 살던 그 시대적 배경과 함께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함께 녹여있던 이야기. 무교인 나로서는 깊이 있게 신앙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못하겠지만 자기를 버리고 희생함으로써 얻는 행복이 과연 행복이라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완독 후 찾아오는 이 충만감이 너무 좋았던, 책 다운 책을 읽은 이 느낌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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