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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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파트리키 귀족 집안 사람 - 가장 본질적인 로마인 - 이면서 막강한 지성, 정력, 결단력, 힘을 갖춘 인물. (p.137) 바로 카이사르이다. 그런데 '그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엇이든 다 자신 있어 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가 망설이고 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그의 하나밖에 없는 딸 율리아 앞에서였다. 

세르빌리아의 아들 브루투스가 율리아를 마음에 품었고, 세르빌리아가 드디어 카이사르에게 독대 신청을 하고서 약혼을 언급했고 수락한 카이사르. 그런데 이 소식을 율리아에게 전하길 망설이더니, 막상 전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도 혹여나 율리아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어쩌나 숨죽여 지켜본다. 자식을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장기로 써오던 인물을 보다가 이렇게 딸바보의 면모를 보이는 그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와 덩달아 나 또한 율리아의 반응을 숨죽여 보게 된다. 그런데 정말 그녀가 좋아하는 게 맞는 거겠지?! 제발 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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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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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들은 늘 카이사르를 보며 술라를 떠올렸다. 혈통, 탁월한 능력과 효율성, 눈에 띄는 외모, 얼음 같은 눈동자……. p.32

15개월 넘게 집을 떠나 있던 카이사르가 돌아왔다. 베투스가 히스파니아로 보좌관을 데려가지 않아 카이사르가 순회재판, 재정, 행정 문제에 이르기까지 속주 내에서 두 번째로 직위가 높은 로마인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 했기에 다른 로마인과 우정을 쌓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내야 했던 그. 나중엔 진정한 우정을 나눌 이가 생길까?!

그런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처음 집에서 마주한   것은 한창 수다를 떨고 있는 여자들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모인 여자들 한 명 한 명에게 살가운 인사를 하는데 그 여자들이 모두 그의 매력에 빠져있는 모습이라니!! 왜 내가 다 므흣한가?!

그리고 아우렐리아와 이야기하는 그의 대사 톤에서 뭔가 다름이 느껴진다. 아니, 이게 어떻게 느껴지지?! 3부에선 어린 카이사르를 만났다면 4부에선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며 조금 더 성장한 카이사르를 만난 기분이다. 그래서 앞으로 그의 활약이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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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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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사가 아버지에게 묻는다. 제롬이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냐고. 그런데 외삼촌의 하느님이 보시기엔 훌륭한 사람이라는 대답은 뭔가 나를 불안하게 한다. 

공부와 노력, 자선 등 모든 것을 무조건적으로 알리사에게 바치던 제롬은 이 모든 것이 그녀가 모르게 이루어져야 더 값지다는 극단적인 덕성까지 만들어낸다. 자신의 즐거움은 배제한 채 노력이 필요한 일이 아니면 그 어떤 것에도 만족 못 하던 제롬을 보고 있으면, 꼭 절제함에서 오는 고통을 즐기고 있는 것만 같아 보인다. 정말 외삼촌의 대답이 절묘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외숙모의 영향과 외사촌의 존재 아리사의 영향이 제롬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걱정 반 궁금증 반이 자리하는 초반이다. 결말이 정말 궁금해진다.


ps. 어느 날 외숙모가 떨어트린 책을 주워들었다가 그것이 시집인 걸 알고 얼굴을 붉혔다는 제롬. 왜?? 시집이 왜???????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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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소설, 향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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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이승우 | 작가정신

한국소설 / p.176

사랑도 물과 같아서 언제 스며들었는지 모르게 스며든다. 그들에게 사랑은 알 수 없는 것,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사랑의 시작과 완성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있지만 구원파적으로 있지 않고, 없지만 무신론자처럼 없지 않다. p.37

물에 비유된 사랑에 대한 탐구. 사랑이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어디로 향해 가고 있으며 끝이 어떻게 나는지, 그리고 증명이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이야기가 '당신'이라는 2인칭으로 지칭되는 주인공과 그가 관광지에서 만난 그녀의 이야기로 풀어져 나간다. 그렇다. 처음엔 이 두 연인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책 첫 장에서도 '당신은 지금 한 편의 연애소설을 쓰려고 한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당신이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이 한 편의 연애소설이 되기를 바란다.'로 시작되지 않았던가?! 그 순간 내 눈에는 '연애소설' 이란 네 글자가 크게 확대되어 들어왔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다음 장으로 빠르게 넘겼다.

그런데 이 이야기 살짝 혼란스럽다. 이름이 아닌 '당신'과 '그녀'로 진행되던 이야기 중간에 '아내'가 등장해 그녀가 아내인 건가?!했다. 그런데 주인공이 만난 그녀는 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설정이다. 여기에서 1차적으로 혼돈이 시작되면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던 거 같다.

그런데 또 이 이야기 묘한 재미가 있다. 한 사람이 어느 목적지를 두고 골목길을 가다 살짝 오른쪽 골목길에서 보인 물건을 보고 그녀와의 첫 만남을 떠올림과 동시에 발길을 그쪽으로 돌린다. 그런데 또 어느 순간 보면 원래의 길로 돌아와있고, 또 어느 순간엔 다른 길로 살짝 갔다가 다시 돌아와 있다.

그렇게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 면도기와 액자를 가져가라는 그녀의 문자에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고 첫 키스를, 다시 만나 동거를, 헤어진 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내는 첫사랑을....



이별 후에 어떤 물건들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물로 작용한다는 것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 세상이 두 사람만 사는 공간이 되는 현저하게 세상이 축소된다는 점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자유가 차압당한 것으로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는 이야기가 '사랑'이라는 말에 힘을 실어주던 이야기.

정말 저자의 사랑에 대한 오랜 탐색이 잘 녹여져 있는 이야기였던 한편 불륜이란 소재가 아쉬웠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만약 주인공 '당신'과 관광지에서 만난 그녀, 두 사람만이 등장했던 이야기였다면 어떠했을까?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긴 하지만 주인공의 아내로 인해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 앞장에서 마주한 '연애소설'이란 글자에 물음표가 붙는다.

그래서 121 페이지부터 있던 작품 해설을 더 열심히 읽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품 해설이 더 어렵게 다가왔....🙄 아직 나의 깊이에 담기엔 조금은 어려웠던 이야기 「욕조가 놓인 방」이었다. 내 안의 내가 달라지면 추후 재독할 땐 다른 것이 또 보이려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 세상은 두 사람만 사는 공간이 된다. 그들이 어디 있든 마찬가지다. 연인들은 최초의 하늘과 땅을 가진 에덴의 연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에 단 두 사람만 거주하는 양 느끼고 말하고 행동한다. 연인 이외의 모든 사람들은 그저 배경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된다. 연인은 연인 말고는 다른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사랑은 세상을 축소시키는 기술이다. p.43


+ 작정단 9기 참여자로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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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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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를 읽고 반해 여름을 읽고, 이젠 순수의 시대를 만나보려해요. 저자님의 대표작이라 제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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