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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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했대. '폭삭 늙은 망자의 얼굴' 같았대. p.108

집들이에 초대되어 온 주디스는 그전 집주인이 사용하지 않고 닫아 두었던 방을 배정받는다. 그리고 잘 준비를 하며 거울 앞에서 얼굴에 크림을 바르는데, 순간 거울에 미친 자신의 모습이 너무 늙어 보여 충격을 받고서 흐느낀다. 그것도 발작적으로 울며 중얼거리기까지 하는데....

정말 그 방에 무엇인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나이 든 모습이 그저 흉측해 보여 울었던 주디스일까? 그러기엔 그녀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꼭 자신의 모습이 아닌 유령의 모습을 본 것처럼 입술까지 새하얗게 질린 주디스. 분명 전 주인이 그 방을 사용 안 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져 간다. 그리고 그럴수록 오싹함 또한 강해져가 무섭기까지 하다. 빨리 정체를 알아야 이 무서움도 가실 거 같아 책을 손에서 놓지를 못하겠다. 정말 정체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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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심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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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송가 사람들은 뤼도빅이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파티를 열고자 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냈으며 이 파티 준비를 도와주기 위해 뤼도빅의 장모 파니 크롤리가 크레송가로 온다. 유일하게 그를 문병 왔고 울어준 장모님이. 

그녀를 마중 나간 뤼도빅과 그의 아버지 앙리. 그리고 그녀의 첫 등장과 함께 묘사되는 그녀의 아름다움이 불러일으키는 긴장감이 무엇인가 사건이 일어날 거라고 암시하는 듯했고, 정말 일이 일어났을 땐 당황스러웠다.

어쩌면 태어나면서부터 제대로 된 애정을 받아 본 적 없던 그였으니, 유일하게 자신을 위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현실로 생각하면 지금 현재 신랑과 친정 엄마의 사랑으로 봐야 하지 않은가?! 와~ 막장도 이런 막장도 없다.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까?

뭔가 다 결핍되어 정상적인 사람이 없는 듯한 크레송가의 사람들이 어떤 결말을 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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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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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권

콜린 매컬로 | 교유서가

역사소설 / p.480

지금 여기에 술라가 있었다. 텅 빈 대경기장을 따라 잘못된 방향으로 말을 타고 있는, 뱃속에 승리와 상실이 쌍둥이처럼 함께 불타고 있는 쉰여덟 살의 황폐한 인간. 로마의 주인. 로마의 일인자. 그는 마침내 스스로를 증명했다.

p.284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3부에 속하는 「포르투나의 선택 1」에선 술라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그리고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과정이 그려진다. 젊은 폼페이우스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술라의 군대에 합류했고, 술라와 정반대의 가치와 정부 체계, 로마의 미래상을 추구하는 카르보는 민심을 돌리기 위해 마리우스 2세를 끌어들인다.

또다시 로마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내전의 공포 속에서 최상류층부터 최하류층까지 모든 로마인들이 두 편으로 나뉘는데, 로마가 항복하기를 원한다던 술라가 과연 어떻게 로마를 얻게 될지, 그리고 마리우스에 의해 유피테르 대제관으로 속박된 카이사르가 어떻게 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될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그리고 여전히 술술 읽히는 책에 신나했다.



작년 10월에 「포르투나의 선택」 전편 「풀잎관」을 읽었었기에 전의 내용을 잊었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저자님이 알았는지 시작과 동시에 만날 수 있었던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2부 줄거리에 올레를 외쳤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이야기에 신남도 잠시 술라의 변화된 모습에 충격을 받아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니, 내가 「풀잎관」을 읽고 「포르투나의 선택」을 읽기까지의 기간 동안 술라의 시간이 도대체 몇 배속으로 지나간 것인가?!





그토록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던 남자 술라가 사라졌다. 숱 많은 회색이나 흰색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위엄조차 없다. 현재의 술라는 대머리를 가발로 덮고 있었고, 이도 다 빠져서 갈라진 턱이 축 처졌으며, 얼굴 피부는 마치 군데군데 껍질을 벗겨낸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피부병으로 가려움증을 잊기 위해 수없이 마신 술로 불어난 몸까지.

세월의 직격탄을 맞은 술라를 본 폼페이우스와 아우렐리아 그리고 카이사르 등 모든 이들이 무너진 술라를 보며 놀라고 마음 아파한다. 그리고 그의 능력을 의심하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런 그를 보며 과연 전쟁 없이 로마를 얻고 싶다던 술라가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의 선택을 받은 것인가?! 술라는 정말 자신의 뜻대로 최종 승리자가 되었다. 그것도 독재관으로서 자리를 잡는다.

술라는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그는 독재관이고, 그건 왕이 되는 것보다 더한 일이야. 그의 명령은 법적 효력이 있는데다 공표부터 비준까지 17일이 필요한 카이킬리우스·디디우스법도 적용받지 않아. 게다가 원로원과 민회에서 자신의 법에 대해 논의할 필요조차 없지. 또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또는 과거의 행적에 대해 서 책임지지 않아도 돼. 명심하는 게 좋을 거야.

p.347



나는 포르투나가 선택한 사람이다.

p.279

왕보다 더한 자리인 독재관, 그것도 원래 임기 6개월이 아닌 무기한 독재관이 된 술라는 산책을 하며 로마에 무엇이 필요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했고, 재판 없이 정적들의 목을 치며 그들의 재산으로 국고를 빠르게 채워나간다. 그로 인해 공권박탈자가 늘어나 카이사르의 아내 킨닐라에게까지 영향이 미쳐 술라가 카이사르에게 그녀와의 이혼을 명령하기에 이른다.

사람 일이란 게 참 재미있다. 이혼을 거부하던 카이사르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유피테르 대제관의 속박을 벗어나던 과정도 그렇고 마리우스가 채운 속박이기 때문에 자신이 풀어준다는 술라의 말도 그렇고. 서로가 포르투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말하던 이 둘은 어떻게 될까? 그저 술라가 훗날 카이사르에게 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군인으로 첫 발은 내딛게 된 카이사르와 꼬마 도살자라 불리게 된 폼페이우스, 로마를 위해 장애물을 제거하며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고 있는 술라 세 사람의 앞 날이 어떻게 그려질지 그리고 세대교체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그러니 2권을 빠르게 만나러 가보자.^^

ps. 로마가 사라지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거라 생각하고 로마의 비밀 이름을 외쳐 양쪽 진영 모두에게 요주의 인물이 된 소라누스 때문에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놀이이고 신나고 멋진 모험으로 생각하던 폼페이우스의 '꼴지로 오는 사람 바보~'라는 외침에도 ㅋㅋㅋㅋ 철부지 청년이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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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심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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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혼수상태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왔을 때 주위 사람들이 실망하는 반응을 보인다면?! 내가 잘못 살아왔구나...라는 암담함에 빠져 차라리 그때 죽었더라면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될 거 같다. 자동차 사고로 사경을 헤매다 돌아온 뤼도빅 또한 그랬으리라. 아내와 아버지와 계모 모두가 보이던 어이없어하던 모습과 명의로 불리던 의사가 체면이 구겨졌다 생각하며 그를 정신 이상자로 몰아 각종 의원과 정신 병원을 전전하게 만든다.

왜 그는 어떠한 항의와 불평도 하지 않은 것일까? 정말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걸까? 그들의 크레송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하나의 코미디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는 듯한 뤼도빅이지만 과연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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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못한 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5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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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봐. 흙과 돌과 나무와 해변을 갖게 되는 거야. p.39


런던 생활을 접고 전원생활을 꿈꾸는 패멀라와 로더릭 남매. 그들이 우연히 발견한 집의 묘사를 읽다 보니 괜스레 내가 그 집에서 살고 있는 미래를 꿈꾸게 된다. 그리고 정말 거기에서 살수만 있다면 거지가 돼도 좋다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클리프 엔드' 집을 구입하게 된 그들이다. 그것도 가격을 낮추어 자신의 예산에 맞추어서!!

그런데 이 좋은 집이 15년 동안 비어있었고, 동네 사람들로부터 그 집에서 집 판매자 브룩 중령의 외동딸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듣게 되는데, 괜찮을까?! 브룩 중령마저 집을 넘길 때 주저하며 소란이 있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궁금하면서도, 패멀라와 로더릭에게는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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