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의 서막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6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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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꼭 주인공들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고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 꼭 간다그래그렇게 해야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건 맞는데 보는 독자는 정말 무슨 큰일이 날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한 지 모른다.
 
마이코겐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세크라토리움에 결국 들어가는 셀던과 도스이방인에 대한 경계가 높은 그곳에서 그들이 안전하게 원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얻고 나올 수 있을까무엇인가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파헤치고자 하는 열망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나 보다. 아니면 내가 학자가 아니라서인가?! 난 무엇보다 내 생명이 중요할 거 같은데목숨 걸고서 알고자 하는 그 욕망이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론 그들이 있기에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도 든다. 이제는 그들이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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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특별 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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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 김남주 옮김 | 민음사

프랑스 소설 / p.256

과연 사랑이 이루어질 확률이 얼마나 될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일은 기적이라는 말이 있듯 서로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사랑이 이루어지면 행복함과 즐거움은 배가 되어 돌아오지만 서로 사랑하는 크기가 항상 같을 수 없고,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랑은 아픔과 불행 그리고 고독으로 돌아온다.

이 모든 복잡 미묘한 감정이 폴과 로제 그리고 시강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였다.



서른아홉 살 실내 장식가이자 이혼녀 폴은 현재 로제와 6년간 교제 중이지만 자유를 갈망하며 다른 여자에게서 즐거움을 찾는 로제로 인해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미팅을 하기 위해 간 고객의 집에서 고객의 아들, 잘생기고 변호사이기도 한 스물다섯 살 시몽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폴에게 한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며 그녀에게 다가오는 시몽과 다른 여성에게 빠져 폴에게 소홀해져 가는 로제. 과연 폴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이야기의 결말이 너무 궁금해 그 자리에서 다 읽었던 이야기.

처음엔 폴과 시강의 나이 차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낮추며 로제 위주로 돌아가는 삶 속에서 자신을 잃어 가던 폴의 모습과 로제의 파렴치한 배신 어린 행동이 나의 마음을 두드렸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그녀 자신보다 미리 알아채면서 온몸으로 부딪혀오던 시강이 나의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들었다.

어느덧 난 폴이 로제와 헤어지기를,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 주는 시강과 이어지기를 바라며 소설이니깐 가능한 결말이 되지 않을까란 사심 가득 담은 응원을 했다. 하지만 나의 바람은 저자가 일반적인 연애소설을 쓰지 않음으로써 끝이 났다. ‘그래, 이게 현실인 거겠지’란 씁쓸한 마음과 함께 이해되지 않았던 폴의 선택.



오늘 6시에 블레옐 홀에서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85

꼭 내가 데이트 신청을 받은 듯한 설레임과 동시에 이 질문의 물음표가 말줄임표로 변하며 상념에 젖어들던 그녀의 모습으로 인해 울컥함이 함께 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자신의 스승의 아내를 평생 동안 짝사랑했던 독일 음악가 브람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던 시강이 폴에게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냐고 물어오던 말과 같았던 질문, 그리고 그녀가 어느 순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그녀의 집중력은 늘 부재중인 한 남자에게 향해 있었음을, 그동안 자신이 자아를 잃어버렸음을 깨닫던 그 순간이 마음 아프다.

그런데도 그를 선택한 그녀. 로제가 폴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새사람이 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어쩌면 사랑에 대한 회의만을 학습해왔던 그녀였고 고통이 늘 함께 그녀의 일부로 자리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무엇보다 시몽의 현재 모습이 과거의 로제의 모습으로, 훗날 시몽 또한 로제처럼 변할 수 있음을 알았기에 안주하기를 선택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려고 해도.




헤어짐이 아닌 스스로 다시 고독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살기로 결정했던 그녀가 온전히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시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용기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래도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소중히 여기며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두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마약중독, 도박 등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던 프랑수아즈 사강. 이미 그녀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사랑이 영원하지 않음을 그리고 사랑의 덧없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인상 깊은 글귀

▶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이 죽어 마ᄄᆞᆼ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그 대신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 p.65

▶ 시몽은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 사랑이 자신 안에서 폴을 부르고, 폴과 만나고, 폴에게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겁에 질린 채 고통스럽고 공허한 마음으로 꼼짝도 하지 않고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p.121

▶ 여기 내 몸이 있어요. 내 열정과 애정이 있어요. 이것은 내게는 아무 소용이 없지만 당신에게 준다면, 나로 하여금 다시 사는 맛을 느끼게 해 줄지도 모르죠. p.160

▶ 어째서 당신은 내가 미래를 준비하느라 현재를 망치기를 바라는 거지? 내가 관심 있는 건 오직 내 현재뿐인데 말이야.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해.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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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의 서막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6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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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에는 2500만 개가 넘는 유인 행성이 있음에도 역사 책에서 다룬 중요한 사건은 스물다섯 개 정도에 불과하다어느 행성에서 일어난 일이든 그 일은 다른 모든 행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음에도 역사학자들이 새로운 내용을 연구하지 않고 기존에 연구된 똑같은 주제를 골라 연구할 뿐이다.
 
휴민의 설득에 의해 심리역사학 법칙을 연구하기로 마음먹은 셀던그는 모든 역사를 알아야만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역사들의 자료를 모으게 될까?
 
정말 그러고 보면 역사에서 다루고 있는 건 한정적이다매번 배우는 것만 배우지 않았던가?! 문제는 그것마저도 완벽하게 모르지만...^^; 그렇다고 도스의 말처럼 찾는 사람도 없는 기록을 계속 보존하는 것도 어려울 거 같고셀던의 말처럼 언제 어떤 사람에게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는 자료를 폐기하는 것도 아닌 거 같고 어렵다어려워.
 
이 이야기를 들은 휴민은 마이코겐 구역은 틀릴 것이라고 말하며 도스와 셀던을 그곳으로 보내는데그곳에선 셀던이 찾는 역사자료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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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블랙 에디션, 양장 특별판)
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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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하엘 엔데 | 한미희 옮김 | 비룡소

청소년 소설 / p.367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때면 시간이 부족해하지 못한 일들이 눈에 들어와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혹은 내가 여럿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곤 한다. 그러다 결국은 시간을 조금 더 계획적으로 아껴 쓰자로 결론이 나고 평소보다 시간을 절약하며 더 많은 것을 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끊임없이 부족하다. 도대체 왜?!

꼭 '회색 신사'가 나에게 다녀가 나의 시간의 일부가 '시간 저축 은행'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것처럼 시간을 절약할수록 시간에 더 쫓기는 기분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무엇이 잘못된지도 모른 채 지내다 올해 1월에 여유롭게 책을 읽었음에도 한 달 목표치를 빠르게 채우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땐 '그저 신기하네~'하고 넘어갔었는데, 「모모」라는 책을 읽고 만난 시간의 근원지로 안내해 주던 거북이 '카시오페이아'를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모모는 거북에게 말했다.

"부탁이야, 좀 더 빨리 걸으면 안 될까?"

거북은 대답했다.

"느리게 갈수록 더 빠른 거야."

거북은 아까보다도 더욱 느릿느릿 기어갔다. 전에도 그랬듯이 모모는 느리게 감으로써 더 빨리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발밑의 거리가 스스로 미끄러져 나가는 것 같았다. 느리게 가면 느리게 갈수록 더욱 빨리 갈 수 있었다.

p.362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동화와 같은 이야기로 시작되는 「모모」는 총 3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제1부에서는 방치되어 있는 극장 터에 여덟 살인지 열두 살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소녀 모모의 등장과 모모를 돌보기 시작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제2부에서는 사람들로부터 시간을 빼앗아 시간 저축은행에 저축을 하게 만드는 회색 신사에 대해서 그리고 제3부에서는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시간을 회색 신사로부터 모모가 되찾아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처음엔 어디에서 왔는지 부모는 누구인지 이름조차 자신이 지었다고 말하는 아이라는 설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온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재능을 가진 모모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새록새록 떠올리며 매일 새롭고 멋진 놀이를 만들어 낸다는 설정에 모모라는 존재가 내 주위에도 있었으면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가기 시작한 회색 신사들로 인해 점점 사람들의 삶이 회색빛으로 변해가던 과정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으니 아껴 써야한다고 생각해오던 내 모습이 「모모」 속 어른들의 모습으로 그려지며 마주하게 되는데, 정말 정신차리라고 뒷통수를 빡! 맞은 기분이었다. 그것도 아이들로 부터.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살아가던 회색 신사들 마저도 아이들을 맨 마지막으로 공략해야한다며 자신들의 천적으로 둔다. 그 이유로 그 어떤 사람보다도 시간을 아끼게 하기 힘든 대상이라고 말하는데, 그 점이 재미있으면서도 웃프게 다가온다. 그러게 어린 시절엔 그 많던 시간들이 어른이 되면서 다 어디로 가버린걸까?

혹 '시간 절약'이라는 거짓된 효율성에 매달려 언젠가 아낀 시간을 사용할 수 있을거라 착각하며 지내고 있는건 아닐까? 자신을 소모시키며 일의 성취감도 함께 나누는 즐거움도 잃어버리면서 말이다. 절약했던 시간은 다시 되돌아 오지 않고 사라진다는 사실도 모른채 일을 하던 모모 속 어른들 처럼.

모든 게 빨라지고 자본주의가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정작 자신의 개인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어른들과 자유시간이 주어져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어 재미가 배였던, 기발한 요소들에 감탄을 하며 읽은 소중한 시간의 신비한 비밀 이야기 「모모」였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한 모모이므로 어른들이 읽기에도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은 이야기이다. 특히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도 있고, 한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까.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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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의 서막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6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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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으로 만나던 황제를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던 셀던 박사. 놀람도 잠시 미래에 대해 예언을 할 수 있는지 물어오는 황제에게 그럴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박사이다. 그렇게 아무 쓸모도 없다며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라고 해놓고서 황제의 두뇌를 맡고 있는 데머즐에 의해 감시를 당하게 생겼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채고 탈출을 도와주는 체터 휴민. 자신을 기자라고 소개하는데, 이 캐릭터 완전 능력자이다!

그런데 심리역사학자 셀던 박사가 우리가 알던 사람이 아니다. 아니 심리역사학으로 미래도 척척 예언하면서 제국의 멸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파운데이션도 세우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리 어리바리한 셀던 박사라니!! 뭔가 새로우면서도, 불안불안하다.

심리역사학 논문을 발표함과 동시에 예전의 그로 돌아갈 수도 없게 되고 황제와 데머즐 뿐만아니라 휴민도 그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노리게 될 것이라는데... 휴민이 잘 도와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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