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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의 희망 노래 ㅣ 미래의 고전 16
최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3월
평점 :
과거의 역사청산 얼마나 더 남아있을까?
최근에서야 우토로 마을에 대해 알았다. 그것도 아주 간략한 내용만. 그래서 이 책 사실 많이 궁금했다. 내가 예의 주시한 우토로가 제목에 명확하게 드러났으므로.
처음 접한 우토로 마을에 대한 얘기는 나를 흥분시켰다. 왜 그동안 나는 몰랐을까 싶어서 울컥했고 두 번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아픔과 온갖 설움과 차별을 당하고 지켜내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해 미안했다.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끌려가 군사 비행장 건설에 강제 동원된 사람들이 해방 후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 국적을 거부 한 채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우토로 마을엔 일본은 전기나 상수도 시설조차 마련해 주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전후보상은커녕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조선인들을 내쫓아내려 한다. 1988년에 수도사용이 가능하였고 다행스럽게 우리나라와 일본의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나서서 우토로 마을의 절반을 사기로 계약을 했다고 한다. 그것이 2007 년 10월의 일이니 우리나라는 그동안 일본뿐 아니라 러시아와 같은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 에 대한 관심이 너무나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더구나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노인인데 말이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얘기가 100% 사실은 아니나 100%허구도 아니라 밝혔지만 실제 대부분은 상당히 역사적 사실에 근접해 있다.
현재는 우토로 마을에 역사 기념관을 세우자는 움직임이 있으며 또 이 마을을 살리기 위하여 다
큐 사진작가의 작품전이 내일부터 있다고 하니 두 번 버림받았다는 절망과 힘겨움을 털어내고 희
망을 결실을 보았으면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어떤 것도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때론 싸워야
할 때도 있다는 거~~~! 무조건 피하거나 숨어 지낼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사과를 받아내는 주인
공 보라를 보면서 박수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바로 그런 당당함이다.
얘들아, 너희는 누구나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단다. 부디 그런 힘을 어디에 쓰라고 구체적으
로 말하지 않더라도 세상에 아주 작은 빛이라도 소중하게 쓰이길 바란다.
작년 첫 책 축하한다는 말을 리뷰 말미에 적은 적이 있는데(물론 단편으로는 그 전에 나온 적이 이 있
지만) 이번 책 <우토로의 희망 노래>는 이전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구성과 신선한 소재였다는 점
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고만고만한 내용의 식상한 청소년 소설이나 성장소설입네 하는 것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끌어들여 쓴 동화가 개인적으로는 훨씬 좋다.
차분해 보이는 인상처럼 책도 단정하고 정갈한 느낌이 난다. 담에 만날 기회가 오면 싸인이라도
받 아두어야 할 것 같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멋진 작품으로 매니아 층이 두터워지길 바
래요~ 좋은 작품 읽을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