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발레 학교 신나는 음악 그림책 7
안드레아 호이어 지음,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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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쯤 전, 조카가 고민이 있다고 했다. 속으로 쬐끄만게 뭔 고민인가 싶어 마음을 다잡고

“뭔데?”

“이모 내가 학원을 하나만 골라야 되는데, 배우고 싶은 건 발레인데 아빠는 수영을 더 했으면 좋겠데....” 하고 물어왔다. 푸핫 난 또 뭐라고.^^

그래서 이 책 빨리 읽고 줘야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난달 책 정리하다가 발레에 관한 지식 그림책을 주긴 했지만 워낙 딱딱한 내용이라 별로였던지라 이 책에 기대가 컸다. 발레는 여자아이들의 로망이니까. 울딸도 발레를 배운 적이 있다. 엄마야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클래식 음악을 듣고...등의 좋은 점을 열거하겠지만 아이들의 시각으로 보자면 그런 것보다는 단지 발레복을 입는다는 것에서 좋아하는 것 같다. 비록 아이들이 생각하는 우아하고 예쁜 발레복이 아니라 연습복을 입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좋은가보다. 발끝을 들고 팔을 쭉 펴면서 여러 가지 동작에 이름이 붙기도 하고 언어 대신 뜻을 전달하기도 한다. 플리에, 땅듀...이런 동작들이 프랑스 어이기 때문에 쉽지 않는데도 척척 잘되 외운다.

아픈 엄마를 대신해 동생 마틸데를 발레 학교에 데려다 주게 된 파울은 남자아이들도 발레를 배울 수 있다는 편견아닌 편견을 깨준다. 딱 달라붙는 민망한 타이즈도 그렇고 발레를 배우는 남자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은 여자들이나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냥 보기엔 축구처럼 격력한 것 같지도 않고. 그런 파울이 마틸데를 데리고 간 이틀째 되는 총연습 날, 병정 역을 맡은 아이가 못 와서 쑥스럽지만 연습에 참여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발레의 매력을 슬며시 흘려 설명을 했다. 비록 단 하루의 연습이었지만 발레의 매력에 빠진 파울은 혹시라도 대신 무대에 오를 경우를 대비해 열심히 연습하기로 결심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울 조카, 발레학원 보내달라고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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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4-0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여자애들은 발레에 대한 로망이 있나봐요. 울 딸도 조카 준 발레복 입고 있을 때가 많아요. 흐흐 저기 있잖아요. 저도 며칠 전에 발레리나 치마 하나 샀어요. 하핫,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알다시피 비싼 옷은 안 사지만 군더더기 없이 입는 편이잖아요. 레이스옷이나 망사 옷같은 치렁치렁한 옷 안 좋아하는데..갑자기 내가 언제 이런 옷 입어볼까나 싶은게 지름신이 와서 샀어요. 근데 옷이 비쌌으면 안 샀을텐데 2만원대여서 샀어요. 공주풍이라면 질색인 내가 말이죠!

희망으로 2010-04-02 13:27   좋아요 0 | URL
울 딸이 잠깐 발레학원 다닌 적 있었는데 일단 옷이 예뻐서 여자 애들은 좋아할 것 같아요.
ㅎㅎ 발레리나 치마라~~ 하늘하늘한 쉬폰 치마 말인가요. 함 보여줘요^^
 
세 번째 바람을 타고 보름달문고 20
스에요시 아키코 지음, 이경옥 옮김, 정승희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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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보지 않고 뒀던 새 책일 때 학급문고에 냈다가 가져온 책인데 이제서야 보게 된다. 아주 깨~끗하다. 제목이며 표지가 그닥 아이들의 흥미를 못 끌었던지 아님 책을 잘 안 읽었던지....역시 읽지 않고 제목이나 디자인 등으로만 판단하기엔 무리수가 있다. 아이들이 읽어봤다면 정말 좋아했을텐데 이럴 때가 젤로 안타깝다. 울 아들 학급문고 가져오라면 스무권씩이나 내곤 했는데.....어쨌건 나조차 안 읽었으면 후회막급.

애들 어릴 때 방학이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봤고 이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 공전의 힛트를 쳤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화음악만을 골라 만든 음반이 있을 정도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러나 이도 경제 불황과 맞물려 위기를 맞고 있다는 내용을 일본 관련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대다수의 애니메이터들은 게임 관련 업체로 이직을 하고 있기도 하단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많은 이들을 위한 멋진 작품이 나오길 고대하는 나 같은 사람은 급기야 책을 보면서도 이 작품으로 애니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ㅋㅋ

일본은 잡다한 신이 많은 나라다. 또한 하나의 신에 맹신한다거나 하는 경우보다는 한 집에서도 혹은 일생에 여러 신을 섬기는 일이 보편적이기까지 하다. 그렇기에 문학작품이나 애니메이션에도 아주 깊숙이 이러한 문화가 스며있다. 실제로 일본엔 이런 장르의 책이 많기도 하고 이를 끌어가는 힘 또한 강하다. 그러나 어린이 동화서 일본의 신 자시키와라시의(일본에 전해져 내려오는 정령적인 존재. 다다미 방이라 부르는 자시키 혹은 창고에 사는 신이라 전해지며, 그 집 사람들에게 장난을 치거나, 본 사람에게는 행운이 온다, 집에 돈을 가져다준다는 등의 전설이 있다) 모습을 그린 책을 처음 접했는데 <요괴소년 호야>나 <수호천사 히마리>와 같은 다수의 책에 자시키와라시가 등장한다.

판타지적 요소가 짙어 아이들도 좋아할 동화로 책을 읽으면서 자시키와라신인 차차마루의 캐릭터가 애니로 만들어지면 어떻게 표현될지 상상하는 재미가 좋았다.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바람을 타고 한 꺼풀씩 벗겨지는 비밀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일본의 신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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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4-0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검색해봤는데 괜찮을 거 같아요. 일본은 잡신이 많아 그러한 소재를 잘 이용하는 거 같아요. 이누야사도 그렇고. 부러워요. 그들만의 상상력이.

희망으로 2010-04-03 17:36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야 기껏해봤자 장승이나 마을 입구에 세워진 오래된 나무 정도에서 글감을 찾을 수 있는 정도인데...그들의 상상력을 따라가기가 힘들죠.
 
전쟁과 소년 미네르바의 올빼미 1
윤정모 지음, 김종도 그림 / 푸른나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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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캐온 칡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날씨도 흐려 거실에 두었더니, 아들 왈

“이게칡이야?” 하고 물어왔다. 그렇다는 말과 더불어 옛날에는 먹을 게 없으면 껍질을 벗겨 빨아먹기도 했다고 얘기 했더니, 그건 책에서나 나오는 얘기라며 믿질 않는다.

아니 정말로 못 믿는 거야? 놀라웠다. 어떻게?? 보릿고개 없어진 게 얼마나 된다고, 하긴 지금도 세계 여러 곳에서 굶어 죽는 아이들이 많다는 걸 얼마나 실감할까.

그러다가 이 책 <전쟁과 소년>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번뜩 스치는 생각하나가 꼬리를 문다. 설마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것, 한국전쟁마저 허구로 아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알려줘야 하나, 결국은 책인데 전쟁을 소재로 한 책을 주구장창 읽게 할까...

전쟁이 일어나면 이념 따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아이들이 전쟁고아가 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엄마의 출산으로 인해 피난을 가지 못한 필동이와 임신 중인 엄마와 남쪽으로 내려오다 엄마의 죽음을 맞게 된 담선. 이 두 아이는 드라마틱하게도 아버지가 서로 적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필동이 아버진 국군, 담선이 아버진 인민군. 그러나 담선과 필동은 어른들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과는 상관없이 오누이처럼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담선이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된 필동은 나중에라도 적군 대장인 담선이 아버지의 무덤의 위치를 알려줘야 할 비밀을 가지고 담선일 지켜주고 돌봐주겠다는 다짐을 한다.

과연 전쟁은 누굴 위해, 어떤 이득을 얻든, 어떤 명목으로도 자행되어선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전쟁은 일어나고 아이들은 전쟁이 마치 컴퓨터 게임처럼 가벼이 생각한다. 게임 속 전쟁에서 비참함이나 눈물 등이 존재하지 않지만 실제 전쟁에서는 생명을 잃는 일이며 고유한 문화유산의 파괴는 당연하다. 전쟁의 실상을 이 책 한 권으로 알 수야 없겠지만 이 점을 깨우치기 위해 쓴 작가의 말 중에 나는 미군의 폭격기가 우리나라 지형에 어두웠던 파괴자라는 말에 토를 달고 싶다. 이제야 서서히 밝혀지는 역사는 결코 그들이 지형에 어두웠기 때문에 파괴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 그들은 지형을 아주 잘 알았더라도 파괴하는 일을 서슴치 않았을 것이며 우리 민간인을 죽였을 거라는 것을 짚어주고 싶다. 비록 본문의 내용이 아닌 ‘작가의 말’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뜻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단어 선택에 좀 더 신중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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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반 룬의 세계사 여행>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반 룬의 세계사 여행
헨드릭 빌럼 반 룬 지음, 김대웅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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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대한 책치곤 판형이 색달랐다.

그런데 더 독특한건 알파벳 A로 시작되는 아테네부터 Z 체르마트까지의 순서로 세계사를 훑는다는 점이다. 무슨 알파벳 책도 아니고 독특한 방법이다.

알파벳과 함께 그려진 그림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할아버지가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정성껏 그림을 그렸고 가급적 이해하기 쉽도록 글을 썼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 세월이 흘러 이 책을 선물 받을 손자가 할아버지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책을 받으면 얼마나 감동일까, 부럽다.^^

저자의 이름이 낯설어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이 꽤 많다. <반룬의 예술사>를 비롯하여 전부 역사와 관련된 도서였다. 그럼에도 지금껏 이 작가가 주목받지 못한 이유 중에는 홍보를 적절히 하지 않았던 탓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기 전부터 제목과 표지라도 알게 된 건 인터넷 서점의 노출 탓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 생각이 과히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지양사에서 많은 책이 출간된 것이 아닌 만큼 출판사의 인지도 역시 낮다.

많은 부모들은 역사의 흐름을 꿸 수 있도록 이 책 저책 많이 읽게 한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형식의 시도가 반가울 밖에.

대부분의 내용이 세계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이기는 하나 일반적인 역사책에서 보지 못했던 도시의 이름은 많이 낯설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는 기쁨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사진도 많이 실려 있어 지루함을 덜고 각각의 내용도 너무 길지 않아 읽기에 힘들지 않다.

반룬 할아버지가 설명해준 도시 따라 천천히 세계여행 떠나고 싶은 사람 여기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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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나이테 높새바람 2
유타루 지음, 윤소연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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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 많이 받거나 적게 받거나 상관없이 나이테의 진하기와 넓고 좁음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무는 그렇게 자란다.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는 것처럼.

사춘기.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나 당사자나 스스로의 마음을 읽지 못하긴 매일반이다. 특히나 성적인 호기심도 생기고 2차 성징도 서서히 나타나 혼란스러워도 누구 한사람 마음 터놓을 곳조차 없으니 한편으로는 튕겨나가는 아이들이 이해가 가는 듯싶기도 하다.

“몸은 신비하고 비밀스런 것들로 가득 차 있어요. 그게 뭘까요? 생명과 희망과 사랑이에요. 여러분들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아끼고, 튼튼하게 잘 보살펴야 해요. 꽃과 나무를 정성껏 가꾸듯이 말이죠.”

보건 선생님의 이 말은 사실 어른인 나조차도 썩 와 닿지 않는다. 그러니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에게는 막연하고 뜬구름 잡기 식의 얘기 같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성문제를 말하진 않았지만 정신이 이상한 여자인 ‘진달래’의 살짝 부른 배가 아기를 가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큰 기둥을 이루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리고 아이들은 사물놀이를 통해 혼란스러움, 우정과 화해를 진달래의 출산을 통해 첫 부분의 보건 선생님이 말씀하신, 생명, 희망, 사랑을 아주 잘 그렸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나이테가 비록 보이진 않더라도 나무가 자라듯 아이들은 무럭무럭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치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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