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학교 가다 와이즈아이 나만의 책방 5
한만영 지음, 최현묵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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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야말로 좌충우돌 할머니의 학교생활이 펼쳐지는 이야기인 ‘할머니 학교 가다’의 표지를 보니 할 

머니는 꽤 씩씩해 보인다.

그야 학교를 다니려는 용기를 낸 것으로 보아 그 정도야 짐작이 간다.

옛날 우리 할머니들을 보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던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건 큰 흉이 되지 않 

았다. 다 같이 어려운 시절, 그것도 계집애에게 무슨 공부냐며 집안일을 돕게 하는 것이 당연시되 

었기 때문이다. 가끔 졸업시즌이 되면 뉴스에 나이 많은 할머니들의 졸업이나 입학을 다룬 내용을 

잠깐씩 내 보낸다. 아이들이야 관심조차 두지 않을 뉴스꺼리지만,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정말 대 

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도 이 나이에 무슨 하며 재단을 하며 못하는 일이 많은데 그걸 생 

각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공부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 나이란 게 걸림돌이 될 때가 있다. 금방 보고 

도 까먹기 일쑤라 쉽게 나이탓을 한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할머니는 공부든 뭐든 제일 열심히  

한다. 반장이란 직책을  아주 훌륭히 해내고 반 아이들에게도 할머니의 너그러움으로 척척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러나 그 잔소리 때문에 말썽이 될 때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잔소리는 맘대로 

안되는 모양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한 건데 반에 이런 할머니 한분씩 계시면 왕따가 줄지 않을까?

책이니까 그렇지 실지로는 선생님도 많이 불편하고 아이들도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공부 

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열린 학교,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공부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에 대한 목적은 없고 단지 대학 간판만 따려는 이상한 교육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긴 하다. 물론 어른들의 몫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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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경 2010-04-2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 들었는데 맞을거예요.
이 글을 쓴 한만영선생님은 현직 초등교사인데....
동화의 소재가 주로 학교에서의 일로 본인의 경험과 주변 교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지요.
오래 전에 우리반 아이들의 이야기도 써 주셨지요.

희망으로 2010-04-27 08:48   좋아요 0 | URL
실화일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쓸 것 같아요. 모두 경험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으셨나봐요^^
 
청소년을 위한 우리 미술 블로그 -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교과서에 숨어 있는 우리미술 이야기
송미숙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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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론을 배우지 않을 때까지 미술은 절반 정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편이나 이게 중학교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이론을 배우면서 부터는 재미없는 과목으로 전락하게 된다. 연유야 어쨌든 마찬가지로 이런 미술장르의 책, 그것도 서양미술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미술에 대한 책이 인기 있을리없다. 하지만 이렇게 ‘청소년을 위한’ 이란 문구에서 어렵지 않게 풀었을 거라는 나름의 짐작을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컴퓨터 사용이과 더불어 ‘블로그’ 는 아주 친숙해서 제목부터가 호감이 가는 책이었다.

요즘 출판사들이 블로그에 주목하여 앞 다투어 책을 내고 있음이 실감된다.

그러나 이 책이 정말 블로그에 올려진 글로 만들어 진 책이란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편집상 블로그의 형식의 메뉴를 차용하여 category나 recent comment를 통하여 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게 하여 책 속으로 블로그를 들여왔다고나 할까?

삼국시대 고분 벽화부터 현대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그림과 미술가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읽다보면 살짝살짝 역사를 끼워 맞출 수 있어서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힐 듯하다. 그래서 앞부분을 읽다보면 약간은 역사책 느낌이 들기도 한다. 벽화로 시작되는 사신도니 무용도니 하는 것들이 역사책에 반드시 실려 있는 중요한 내용이므로.

이중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조맹부(원나라 화가)의 ‘낙화추색‘이란 작품엔 낙관이 아주 많이 찍혀있으며 이와 더불어 제발(제사와 발문)의 흔적이 굉장하다. 그림을 높이 평가한 감상자들이 앞 다투어 제발과 낙관을 남겨 놓은 뛰어난 작품이란 평가를 읽은 순간 우리의 세한도가 생각났다. 추사의 세한도 역시 발문의 길이가 10미터가 넘어서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친다. 또한 두루마리 형태로 제작된 것(권화)은 감상평을 나누고 감상자의 서명 남기기를 즐겼기 때문에 그림을 가로로 길게 만들게 된 것이라 한다. 세한도는 뒤쪽에 김정희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할 때에도 나온다. 안 나올 수가 없겠지^^

조선시대의 미술이 특히 흥미로웠는데 이는 영.정조 시대가 학문과 예술의 부흥기였기 때문일게다. 다루는 인물도 많고 할 얘기도 많은게.ㅎㅎ

조선 미술의 특징을 몇 가지 꼽을 수 있는데 초상화가 발달했다는 것, 그 이유를 유교로 보고 있는데 충.효를 중시했던 당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초상화와 위패를 사당에 모셔 놓았는데 이때 사진 대용으로 초상화가 그 역할을 한 것이란다. 그중 윤두서의 자화상에 대한 해석이 책마다 명확치 않은데-얼마 전 딸이 <미술로 보는 우리 역사>를 보면서 책이 이상하다고 물어왔다. 원래 상반신을 그리지 않았다고 되어 있는데 자기가 다른 책에서 읽은 바로는 그렸는데 오래되어 스케치 된 부분이 안 보일뿐이라고 의아해 했고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의문을 완벽히 해소된다. 유탄에 의해 그려진 밑그림은 점착력이 약해 쉽게 지워지며 1995년에 발견된 ‘조선사료집진속’ 자화상의 옛 사진에는 도포를 입은 상반신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사진이 실렸다. 이 그림이 귀를 미처 그리지 못한 미완성인 것은 맞으나 애초에 상반신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강렬한 눈빛의 윤두서 자화상은 많은 책에서 소개되고 있기에 95년 이전에 발행된 책이라면 상관없지만 이후에 발행된 책이라면 고쳐져야 마땅한 부분이다.

또 제 눈을 찔러 애꾸가 된 화가 최북의 이야기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더구나 그는 호생관-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화가-이지 않던가. 그럼에도 거만한 양반의 태도에 화가 나 못 그리겠다며 일절 타협하지 않고 직선적인 그는 제 눈을 찌르는 행동을 한다. 그가 그림을 잘 그렸음은 물론이다.

현대 미술가 중에서는 자신을 눈을 찌르진 않았지만 실명하였지만 크게 이름을 날린 박수근도 있기는 하다. 그림 그리는 화가가 눈을 다친다는 것은 대단히 치명적일 텐데 말이다.

근.현대 미술가들은 오지호나 변관식과 같은 인물을 제외하면 아주 익숙한 편이다.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등.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맘에 드는데 오자[55쪽 괄호 속 한자는 맞게 표기 되었으나 낙관은 낙성관지(落成款識)의 준말인데 낙관성지로 나와 있다]가 있었다는 것, 그림에 대한 설명에 앞서 그림부터 보여주면 좋은데 그림은 뒷장을 넘겨야 하는 것은 정말 번거로웠다.

내용이 맘에 들어 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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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2011-04-1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10회 국제 지구사랑 작품공모전

- 행사명 :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제10회 국제 지구사랑 작품공모전"
- 주 제 : 경제, 사회, 생활, 문화 등 분야에 관계없이 지구온난화 방지 및
저탄소 녹색성장 등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지구사랑 실천이 충분히 표현될 수 있는 다양한 주제

- 참여대상 : 전국 초/ 중/ 고/ 대학생 및 일반인
- 접수기간 : 2011년 4월 1일 - 2011년 4월 30일 (*참가비 및 심사비 없음)
- 시상식 : 2011년 6월 3일(금),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권통합운영센터 대강당(경기도 과천, 예정)
- 접수방법 : (사)환경실천연합회 홈페이지(http://www.ecolink.or.kr) 참가신청서 작성 후,

○문예 부문: 온라인 접수
○미술/미디어 부문: 접수증 부착하여 우편접수
- 접수처: (137-824) 서울시 서초구 방배3동 537-20 백산빌딩 7층

- 공모분야 : 3개 분야 6개 부문
1. 문예 -글짓기/ 표어/ 시
2. 미술/미디어 - 포스터/ 회화/ 사진

- 시상내역
1. 대상 - 상금 200만원
금상 - 상금 50만원
은상 - 상금 30만원
동상 - 상금 10만원
가작 - 상품권(2만원)
입선 - 상장

2. 특별상
환경부 장관상,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환경노동위원장상, 외교통상통일위원장상, 강원도지사상, 경상남도지사상, 충청남도지사상, EBS사장상 외

- 응모작은 창작물로써 미발표 작품이어야 하며, 동일작품을 유사공모전에 제출시 수상이 취소됩니다. 행사내용 및 입상자 수는 추후 작품접수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합니다.
접수된 작품은 반환되지 않으며, 저작권은 주최측에 있습니다. 본 행사에 입상한 학생은 고등학교, 대학 입학 시 가산점 부여 및 특별 독자전형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 주최 : (사)환경실천연합회

- 후원기관 : 환경부 (환경부 산하 지방, 유역 환경청),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노동위원장, 외교통상통일위원장, EBS, KBS, MBC 외

- 문의처 : 홍보팀 02)805-8840~2, 02)2135-3525~8

* 자세한 사항은 (사)환경실천연합회 홈페이지(www.ecolink.or.kr)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럽에 사는 내 친구들
유영소 지음, 박해남 그림 / 삼성출판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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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품절 됐다고 나오는 이 책, 한때 울 딸이 좋아라 했었다. 지금이야 여행 관련 책이 무진장 많이 나오지만 자기가 고를 때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던 건지 관심이 적어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아했던 책이다.

옛날에만 해도 외국에서 산다는 게 정말 극히 드문 일이었지만 지금은 몇 집 건너면 누가 미국서 혹은 캐나다서 산다더라, 하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만큼 지구촌이란 말이 실감난다.

12명의 아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곳-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노르웨이, 독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tm-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한다. 옆에서 수다를 떨듯 편안하게 쓴 글과 개인 사진과 정보로 아주 쉽게 읽힌다. 특히나 먹는 것 좋아하는 울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했던 이유가 각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가든 재료가 뭐든 가리지 않고 먹는 식성만 봐도 알 수 있다. 유럽에서는(이 책에서는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청어를 빵 사이에 끼워먹는 일도 흔하고 절인 청어 한 마리를 한입에 먹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윽~ 회도 좋아하고 생선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절인 청어를 그냥 먹는 일은 난 못할 것 같은데.^^

몇몇은 그 나라의 국기에 대한 설명도 하였고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육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그중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희락이 다니는 호베야노스의 점심시간은 2시간 30분이나 된다고 한다. 대부분이 학교 근처에 살아서 집에 가서 점심을 해결하고 되돌아오느라 그런데 간혹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이면 낮잠(시에스타)를 즐기느라 지각을 하거나 아예 학교로 못 오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을 굉장히 부러워하지 않을까.

어디를 가나 대다수의 아이들은 공부가 싫다고 하지만 그래도 참고 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또 한글 공부도 열심이다. 그들은 한국의 친구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고, 한국의 아이들은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왜 없을까.

어쨌거나 세계의 아이들은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맡은바 공부나 열심히 할 것!‘ 이라고 하면, 엄마는 맨날 이야기의 끝은 공부야 라고 툴툴대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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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옥수수 추장 - 옥수수 박사 김순권 우리 인물 이야기 12
조호상 지음, 이준섭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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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이라 통칭되던 일반적인 전집에서 탈피해 현존하거나 새로운 인물 탐구를 위한 책들이 쏙쏙 등장하면서 알려진 단행본 책 중 비교적 잘 알려진 책이 바로 <옥수수 박사 김순권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따지고 보면 나 역시 아이들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면서 알게 된 사람으로 그림책으로도 읽었고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울 아이 저학년 때도 읽었던 책인데 다시금 읽게 된 것은, 요즘 부쩍 무기력감을 느끼고 깊은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아 책장도 정리하고 집안도 정리하면서 몸을 많이 움직이려는 노력을 하다가 눈에 띈 책이다.

고집이나 욕심을 좋은 쪽으로 바라보면 굉장한 에너지와 일에 대한 추진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내겐 (그리고 날 닮은 아이들도) 그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고집이나 욕심을 전혀 가지지 못했다.

그게 있었다면 지금과는 분명 다르게 살텐데.ㅋㅋ

옥수수 하나로 아프리카 명예추장이 되고 배고픔으로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위해 종자를 개발한 그는 어렸을 적 부지런한 아버지 밑에서 농사를 돕다 자연스레 부지런함이 몸에 배였고 원체 욕심이 많았고 끈기와 성실함이 갖춰졌음은 물론이다. 거기다 휴머니즘까지. 그러니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도 있었으나 자신의 안위보다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욕심이 많다고 했지만 결코 개인적인 욕심은 손톱만큼도 부리지 않은 사람이다.

내 배부터 불러야 하고 내 주머니에 돈이든 뭐든 터지는 줄도 모르고 마구 쑤셔 넣기에 바쁜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다.

선진국이라 꼽는 미.영.독,일의 자본으로 세운 ‘국제열대농업연구소’같은 단체에서도 아프리카를 돕는 척만 했지 실제로 김순권이 새로운 품종 개발을 하는 것을 반대했던 것도 기존에 자신들이 가진 씨앗을 팔아먹지 못하기 때문이니, 욕심이란 것은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나 무심하기가 힘든 일인가보다.

이제 농촌은 비전이 없다고 다들 떠나고 나이든 사람들만이 지키고 있다.

제2, 제3의 김순권 같은 사람이 많이 나와야 우리의 농촌이 잘 살 수 있으련만, 어디 그런 희망을 심는 사람 없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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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는 좋은 것이여 - 큰 소리꾼 박동진 우리 인물 이야기 14
송언 글, 김세현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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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가의 김창진, 춘향가 정정렬, 흥보가의 박지홍, 적벽가의 조학진 명창에게는 소리만 배운 게 아니라 욕도 함께 배워 훗날 욕쟁이 소리꾼이란 별명을 갖게 한 사람이다. 그리고 수궁가의 유성준.

이들은 모두 박동진 선생의 소리 스승으로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었으나 무식하게도 어느 한 사람 들어 보지도 못했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최고의 명창들에게 배울 수 있었으나 서양의 유행가에 밀리고 일본의 판소리 탄압으로 판소리는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는커녕 명맥을 잇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박동진은 누구도 시도치 않았던 판소리 완창을 계획한다. 그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소리꾼이 한 사람도 없었으니 완창을 한다면 사람들의 이슈를 끌 것이 분명했다. 그야말로 목숨 거는 일이었다. 흥보가 완창을 하는데 다섯 시간이 걸리고 춘향가는 아홉 시간이 걸린다니 그게 가능할까 싶다. 판소리란 게 혼신의 힘을 다해 소리를 질러 대니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소리를 되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없으면 결코 하지 못했을 일이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무대 위에서 쓰러져 죽을 각오로 서양 음악에 밀려 맥 못 추는 꼴을 더 이상 구경만 할 수 없다며 죽기를 각오했지만 돈벌이가 안 된다는 이유로 공연을 할 장소를 빌려주지 않는 참 서러운 현실.

결국 국립국악원 대강당에서 하기로 결정된다.

아홉 시간 완창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신문과 방송에서 그를 주목했고 나라에서는 인간문화재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무대에서 소리를 하다 쓰러지는 게 소원이라는 박동진 명창. 똥물을 벌컥 들이켜 가며 판소리에 정진하는 일 등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뭔들 절로 이뤄지겠냐 만은 이정도면 판소리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최고며 충분히 훌륭한 큰 소리꾼이라 할 수 있겠다. 부디 판소리의 맥이 끊이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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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2011-10-0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독후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