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왕 수학왕 - 휠체어를 탄 쌍둥이 현제의 꿈 이야기
고정욱 지음, 정연 그림 / 파랑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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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힘든 일도 두 배, 기쁨도 두 배면 그래도 보상된다고 친다지만 장애아를 키우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 더구나 모든 것을 부모가 감당해야 할 몫이기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어느 것 하나 수월한 게 없는데 장애를 다룬 책에서 가장 큰 특징은 부모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굉장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는 것이다. 긍정의 힘에 대해 뭐라고 토 달지 않더라도 난 긍정의 힘을 인정한다.

주위를 봐도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자식을 열심히 키우고 있는 부모를 보면 뭔가 달라도 정말 다르구나 싶다.

이 책은 자신이 장애를 가졌기에 그에 관련된 책을 많이 쓴 고정욱 작가의 작품이다. 아마 초등학생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 중의 한 명이 아닐까? 예전 울 아들도 엄청 좋아했다. 여린 감수성을 가진 아이들이라면 다들 그렇듯.

몇주전 <도토리의 집>이란 일본 만화를 보면서 고개 숙이고 슬쩍 눈물을 훔쳤다. 장애 딸에게 생리를 가르치기 위해 자신의 생리혈이 묻은 생리대와 팬티를 보여주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려는 노력이 정말 눈물겨웠다. 이 책은 장애를 너무 무겁지 않게 밝게 그렸다. 휠체어를 타야 하는 처지지만 독서왕이든 수학왕이든 뭐든 장애란 것 때문에 걸림돌이 될 수 없으며 무한 가능성이 있다는 면에서는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음을 또 장애인을 대하는 다수의 비장애인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장애란게 몸의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 대응하기가 더 어렵고 힘들어 이들이 세상과 더불어 사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지 싶다.

우리의 교육이 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지만 두 아이를 기르며 아직까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똑같이 볼 수 있는 생각이 함께 같은 곳에 머물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야 비장애인도 이들과 더불어 살며 부딪쳐가며 어려움을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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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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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귀여운 늘 똑같은 느낌의 그림이지만 아이들은 이런 그림이 좋은가보다. 한눈에 봐도 딱 최정인 그림이야 하고 알려주는 듯하다. 거기에 분홍 표지까지 여자아이들을 사로잡을 예쁜 표지와 작가의 높은 인지도로 선뜻 구입을 망설이지 않을 것 같다.

한동안 성장소설 쪽에 주력하는 듯싶었는데 다시 어린이 책에서 간간히 보이지만 어느 장르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 건 기쁨 그 자체다.

제목만으로도 절로 미소 짓게 되는 건, 아이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하는 말이 아이들 사이에서 아주 빈번히 사용하는 것으로 그 말을 듣는 엄마들도 아이들도 공감하는 바가 크다.

무슨 말을 하든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로 엄마와의 대화를 더 이상 이어가기를 귀찮아하는 것을 ‘3요병’이라 칭하고 있다. 동물나라에서는 그 치료 방법을 찾고자, 평생 무료 진료권을 상품으로 걸고 3요병에 대한 치료 방법을 알고자 난리라고 한다. 아흑~ 그 방법을 알면 나도 알려줘 할 사람들이 대단히 많을껄^^ ㅎㅎ

네 편의 단편이 실린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 <기절하는 양>에서는 자신이 불리하면 뉴스에서 나온 것처럼(유전자 조작으로 충격을 받으면 기절하는 양이 만들어졌다는 보도) 기절 하는 시늉을 한다. 엄마의 잔소리, 못 다 푼 학습지 등등 순간순간 기절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많을까. 하기 싫은 것은 많고 하고 싶은 건 별로 없는 울 아들처럼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고 일방적으로 명령을 내리거나 통제하는 것들 중 아이들이 얼씨구나 하는 것은 없다.

동화작가란 모름지기 아이들의 마음을 잘 꿰뚫어 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을 가진 만큼, 본인의 아이들도 그만큼 잘 이해할까 하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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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반 룬의 세계사 여행>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 프랑스 과학 대중화상 지식은 모험이다 2
쥘리에트 누엘레니에 지음, 권지현 옮김, 모 부셰 감수 / 오유아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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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아니?“라는 질문은 이제 아이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초등 저학년만 되도,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혹은 아기씨가 어떻고....하며 줄줄이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이어 여러 가지 난처한 질문이 줄을 잇는다. 식상을 넘어 아이들의 성적 지식은 어쩜 어른을 넘어섰을 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호기심이 생긴다. 지금껏 당연시 알고 있던 지식이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과학적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나 편견에 사로잡혀 눈에 보이는 실험결과와 반대되는 결론을 내린 것-스팔란차니는 두꺼비와 개구리로 실험을 하기 위해 (정액을 받아 모으기 위한)특수 두꺼비용 팬티를 만들어 정액(정자)이 수정을 일으키는 것과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이는 편견을 뛰어 넘지 못하여 실험 결과까지 깡그리 무시하는 무모함을 보여주어 과학적인 면에서도 그렇지만 편견이란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절절히 하게 되었다.

아기가 생겨나는 원리가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을 처음 접해서 지루하지 않게 과학적인 지식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술술 읽힌다. 그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남자만이 아기에게 형체와 생명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히포크라테스는 아기를 만드는 데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는데 그들이 그렇게 어이없는 생각을 했다는 게 우스꽝스러웠고 과학적인 생각을 기르는 것에 대한 생각도 해 보게 했다. 과학적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재미있고 독특한 이 책을 처음엔 제목만 보고 너무 성급한 판단을 한 탓에 아기가 어떻게 생겨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으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즐거움으로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어내려 갔다. 뭔가 새로운 방식의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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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 9 - 음유 시인 윌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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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술의 귀재이며 단검이나 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망토를 입은 모습이 연상되는 레인저의  

활약상을 그린 <레인저스>는 존 플래너건이란 작가를 단박에 알릴 최고의 작품이다. 1권을 읽고 

 나면 흠뻑 빠져들 것이 분명하니까.

훌륭히 레인저가 된 윌은 첫 부임지로 가는 길에 만난 상처 난 개를 치료해주고 이후 함께 생활한 

다.  

시클리프 영지는 여러 해 동안 평화로움이 지속되어 태만이 팽배해져 병력의 준비나 훈련의 치  

 밀함이 떨어져 있었다. 느슨함을 느낀 윌은 어떤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스캔디아인들이 쳐들어온 

다. 

 다행히 윌은 스캐디아인들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들과 협상을 하여 자칫 위기일 수 있  

는 상황을 잘 모면한다. 이로서 홀로 레인저의 임무를 잘 소화해내는 윌에게서 스승인 홀트에게서 

  묻어나는 포스가 윌에게도 조금씩 발견되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에서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았던   

멘스의 조짐이 살짝 보여 긴장감을 줄 것 같았는데 너무 싱겁게 마무리 되어 아쉬운 감도 있었 

다.  



비밀리에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은 윌은 음유시인으로 변신하여 노게이트 영지를 탐색하고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늘 깍듯한 대우를 받고 위엄을 갖춘 레인저에서 음유시인으로 바뀐 윌은 만돌라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 조금은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색다른 재미를 준다. 또 그만큼 뒷 

일에 대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하고...

어쨌건 윌은 그곳의 사람들이 불안해 마지않는 소문-밤마다 숲에서 이상한 불빛과 이상한 형체가 

 목격되고 성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는 둥 사람들이 공포에 싸여 온전히 판단을 하기가 어 

려워지고 급기야는 숲 속 깊은 곳에 마법사가 살고 있다는 식으로 떠도는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 

고  제로 그 자신도 공포를 느꼈다. 또한 그 존재가 강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한편 임시 성주인 오먼과 만나고 있는데 느닷없이 방문한 레이디 그웬돌린이 다름아닌 앨리스란  

것으로 9권을 마치는데 그녀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윌이 음유시인으로 변장했듯 같은 이유 

일까, 궁금.궁금.궁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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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 육아는 과학이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육아는 과학이다 - 아기 돌보기부터 훈육까지 뇌 성장.발달별 육아 과학
마고 선더랜드 지음, 노혜숙 옮김 / 프리미엄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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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고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내가 엄마가 되어 자식을 키우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알지 못했을 일이다.

그렇게 어려운 일을 예나 지금이나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낳아 키우는 무모함으로 대를 잇는다.

임신을 하고나서야 임신과 육아에 관한 책을 들여다보지만 많은 부분이 물리적인-출산이나 수유, 대소변과 같은 것에 집중한다. 그래서 미처 아기들의 심리상태나 육아를 담당하는 엄마의 심리나 기분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치고 결국 그러한 감정이 아이에게 전달된다.

그런 불편한 감정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줘 아주 깊이 각인되어 큰 영향을 준다. 즉 사회지능을 관장하는 안와전두엽이나 복내측 전두엽과 같은 부위의 회로를 약하게 할 수 있다는 식의 뇌 이론을 바탕으로 뇌를 스캔하여 활성화되는 부위를 그림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많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꽤 설득력 있게 설명하였다.

아무리 정확한 이론을 펼쳤다고는 하지만 아기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아기의 오피오이드 호르몬을 분비시켜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엄마의 희생만을 요구했다면 아마 난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해냈을 것이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그래 다 좋아~, 하지만 아이의 행복지수가 높아질수록 엄마도 쑥쑥 올라가는 스트레스 지수는 어떻게 할껀데?’ 하는 자조 섞인 물음이 튀어나왔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책들의 한계가 그러한 점에 있었으므로.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은 성급한 판단임을 알게 했다. 물론 여기에도 분명 어쩔 수 없는 실생활과의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나 그것을 다뤄줬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아이의 탐색체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혹은 불편함이나 위안을 바라는 호소를 울음과 같은 신호로 보내 왔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것은 아이의 뇌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었기에 뒤늦게 후회만 하게 된다. 내 아이들은 벌써 중학생인데-.-;;

흔히 아이가 거짓 울음으로 엄마를 조종하고 휘어잡으려 한다는 말은 신경생물학적으로 보면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전두엽이 채 발달하지 않은, 그 정도의 사고력이 있지도 않을뿐더러 글루타메이트 체계가 형성되지 않은 아이가 부모를 속이는 울음은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며 이는 아이의 고통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다. 내가 알기로도 전두엽은 가장 늦게 형성된다는(약 20살쯤??) 기본적인 것만 알아도 판단가능한데, 아이를 키우면서 이것을 떠올리지도 못하고 매치시키지도 못하였으니....누굴 탓하리.

부디 이제 막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의 뇌성장과 발달에 대한 기본 이론을 알고 있으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이해의 폭이 넓어져 육아가 좀더 수월해질 것이니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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