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읽는 소녀 린 - 하
섀넌 헤일 지음, 이지연 옮김 / 책그릇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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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의 마음을 읽고 나무의 말을 하는 굉장한 능력을 가진 린은 내부에서 일어나는 충돌을 견디지 못하고 오빠 라조와 함께 집을 떠난다. 숲의 소녀로 자란 린이 베이언 궁의 시녀가 되어 터스켄 왕자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셀리아와 수색대 일당의 추격을 당하던 린이 나무위에 올라가 위기의 순간에 봉착 하게 된 1권의 마지막 부분부터가 재미있어졌기 때문에 2권은 1권에 비해 판타지적 재미를 조금이나마 맛 볼 수 있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좋은 쪽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그 반대의 경우가 존재한다. 셀리아가 그랬다. 그녀 또한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조종하는 등 힘을 모든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 믿고 마음대로 힘을 사용한다.

린은 자신이 가진 그 능력이 나쁘게 쓰일까봐 늘 두려워하고 경계했음을,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는 비밀을 오빠에게 얘기한다. 엄마는 린의 그 능력이 사람들을 해칠 수 있음을 경고 했고 이로 인해 엄마의 사랑이 멀어질까봐 두려워했던 린의 마음 속 시련을 이기고 결과적으로 집으로 돌아와 엄마를 비롯한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해피한 결말이 좀 뻔했다.

린이 처음에 자기혐오에 빠져 나무가 거부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그렇게 된 것이란 걸 알게 된다. ‘굳센 중심도 린의 것이었고, 깊이 파고드는 뿌리들도, 높이 뻗어 올린 가지들도 모두 린이었다. 빛으로 퍼져 가는 평화로움 또한 린의 것이었다’는 사실.

이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없으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둘러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셀리아와 린이 맞붙게 되는 것보다 린의 마음 속 갈등이 마음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이다. 가족이 출발점이란 것은 우리 청소년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때의 방황이나 이탈에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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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1-1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그래도 하권을 읽으셨네~~

희망으로 2010-01-13 10:05   좋아요 0 | URL
1권 읽은 시간이 아까워 읽었어요. 그래도 2권은 판타지적 재미를 아주 쬐끔이라도 느낄 수 있기는 했어요. 근데 이 책 아이들이 넘 지루해할 것 같아요.

울랄라 2010-06-09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초 6인데;재밋던데....제가 셰논헤일 책을 많이 좋아해서요^^;;;;

희망으로 2010-06-09 08:05   좋아요 0 | URL
어쩜 학생들의 눈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네요. 저도 세논헤일의 다른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재미란 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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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노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자유의 노래 - 마틴 루터 킹 양철북 인물 이야기 2
강무홍 지음, 박준우 그림 / 양철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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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했다. 그중 흑인들의 위상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더 많이 변해야 한다. 미국은 마틴 루터 킹의 생일 즈음 즉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 데이’로 정해 국가적인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그만큼 미국 내에서도 마틴 루터 킹의 위상이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아마 이 책의 발행을 마틴 루터 킹 데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흑인 인권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에 대한 그림책인 <자유의 노래>를 인터넷 서점을 통해 접하고 무척 보고 싶었다.

자유의 상징인 나라 미국이 불과 5,60전만 해도 흑인에 대한 차별이 굉장히 심했다는 것을 아이들이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앞서도 말했듯이 ‘미국’하면 ‘자유의 여신상’이 떠오를 만큼 차별을 미국과 짝 짓는 것을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우리의 정치를 보고 비판의식이 높은 아이들이 많아졌지만 그건 최근의 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아마 내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미국이 꿈의 나라라는 껍질을 벗겨 주려했던 책이 <사라 버스를 타다>가 처음이지 싶다. 이후 <자유의 길>은 또 얼마나 충격이었던지. 특히 이 책은 노예의 발에 수갑을 채워 성냥갑처럼 빽빽한 칸막이에 눕혀 놓은 그림과 누워있는 이들에게 오줌을 갈기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난다. 책의 제목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지만.

책의 처음 부문이 버스 앞에서 줄을 서서 타는 흑인의 그림이 묘사되어 있어 ‘로사 파크스’ 사건을 연상시켰고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로사 파크 사건을 다룬 <사라 버스를 타다>가 짙은 유화에 주인공 사라의 표정에서 굳은 신념을 드러낸데 반해 이 책은 펜화에 색을 입혔고 음영을 거칠게 펜으로 나타낸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킹 목사는 이 ‘버스 안 타기 운동‘을 계기로 흑인 차별에 대한 저항 운동에 불붙게 된다. 이일이 성공적인 결실을 얻어 식당이나 버스 같은 공공시설의 흑백 차별 금지법이 제정된다. 이 사건으로 블랙 파워의 힘을 보여줬으나 킹 목사는 흑인의 권리만을 추구하는 것에는 철저히 반대를 한다. 그렇기에 킹 목사를 평가하는데 높이 쳐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링컨과는 다르지 않나.

버스 안 타기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사실 흑인만이 아니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또 일부 의식 있는 백인들도 동참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할머니를 언급하고 있는데, 킹 목사가 할머니는 그냥 버스를 타시라는 말에 “나를 위해서 걷는 게 아니라네. 우리 손주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 걷고 있는 걸세”라는 말에 내 울컥했다. 뭐 이 울컥 병이야 고질이니깐^^

이런 책을 볼 때마다 난 꼭 아이들에게 읽혀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생긴다.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건 알아야 돼! 하고 말이다. 이건 또 무슨 병인지...ㅎㅎ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노래. 링컨 동상 앞에는 가난, 차별, 멸시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흑인들은 그동안 쌓인 분노와 억울함을 킹 목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하였다. 그러나 평화적인 시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압하는 경찰은 고압 소방 호스를 동원하였고 임신한 여성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봉을 휘둘렀으며 심지어는 경찰견을 풀어 아이들을 물어뜯게 하였다.

여기서 고압 소방 호스의 사용은 불과 얼마 전 우리나라 경찰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국민들의 시위를 진압하려 하였기에 참 씁쓸하였다.

자유와 존엄성을 짓밟는 모든 종류의 차별과 억압을 철폐하고자 했던 그가 결국은 멤피스 지역의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 지원을 갔다가 암살당하는 비운을 맞았지만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참된 자유가 뭔지 평등이 뭔지를 알려주는 불씨를 가슴에 남기는 위대한 인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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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1-1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 책 빨리 희망님께 받아보고 싶다. 미국의 60년대를 공부할 만한해요. 워낙 미국은 60년대가 거의 혁명의 시기였더라구요^^

희망으로 2010-01-13 10:04   좋아요 0 | URL
ㅎㅎ그럴줄 알았어요. 미국 역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이지요.
 
평양프로젝트 - 얼렁뚱땅 오공식의 만화 북한기행
오영진 지음 / 창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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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은 핵과 관련된 뉴스나 굶주린 동포애에 호소하는 인권에 대한 문제 등을 다룬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알 기회란 지극히 적다. 북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노는 것이란 말에 남과 북의 어린이가 다르지 않고 세계의 어린이들과도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제일 싫어하는 것에서는 놀라웠다. 어쩌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 그들에게 그게 그렇게 싫어할 일이란 게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일명 ‘토요학습’은 상호비판이나 생활 총화라 하니 우리가 얼마나 그들을 몰랐나 싶다. 이해하기에 앞서 아는 것도 없으니 뭘 어떻게 하나 ...

북한이라고 해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많이 보여준다. 왕따가 있고 짝퉁이 존재하고 결혼 조건이 변화하고 있는 등을 잘 보여준다.

무거울 수도 있고 관심 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를 북한의 이야기를-이 책으로 북한의 전부를 알기엔 많이 모자라지만 -만화란 도구를 통해 재미있게 알려줘 아이들에게 북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게 하고 무엇보다 글로 된 책이 주는 무거움 대신 가볍지만 결코 가볍다고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잘 녹여냈다는 점을 높게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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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1-0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님 알라딘 서평도서에 뽑혔던데..맞지요! 글이 안 올라 오네요
^^ 어린이 도서 신간이 궁금한데..희망님 이번주나 다음주에 우리 만나서 낮술이나 한잔 할까....요? 우왕~~ 집에만 있으니깐 대게 심심하네. 혼자서 맥주나 막걸리 들이키기도 그렇고... 시간 나면 문자나 전화 줘요^^

희망으로 2010-01-06 14:17   좋아요 0 | URL
그러잖아도 서평단 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천국의 아이들 천국의 아이들 2
마지드 마지디 지음 / 효리원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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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한방에 부모님과 동생들이랑 한 방에서 꼭 끼어 잤던 적이 있다. 넉넉지 않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것은 가족이 함께여서 또 그대나 지금이나 서로 의지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 때문이다. 늘 부업을 하시던지 일을 하시면서도 자식들 챙기기를 소홀히 하지 않으셨던 울 엄마의 고마움을 우리 형제들은 알기에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어쩌면 이런 가난을 겪었기에 형제간을 이어주는 끈이 지금 내 아이들보다 훨씬 단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를 뿌린 바 있어 제목은 익히 들었지만 아이들에게 읽힐 요량으로 책을 사둔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읽지 않았던 것은 대충 내용이 짐작 갔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책 머리말에는 글쓴이의 말이 인상적이다.
‘스쳐 가는 감동을, 새겨 두는 감동으로 바꾸어 놓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땀을 흘리며 이 작업을 했습니다.’
아무리 감동적으로 본 영화든 책이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뎌져 나중엔 내용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아마도 그 시간이 나에게 이 책을 읽으라 채근한 것이지 싶다.

미국의 대작 영화에 익숙한 우리들은 이란의 영화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 꼭 보고 싶다. 특히 책에 실린 영화의 몇몇 장면의 사진 속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 긴 속눈썹과 깊은 눈이 아주 매력적인 알리와 자라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미치겠다.^^
큰 아이는 벌써 책이든 영화든 봤다고 하고 울 아들과 나란히 앉아 봐야지~

요즘 애들은 옷이며 신발을 헤지거나 닳을 때까지 입지 않는다. 단지 색깔이 맘에 들지 않는다거나 디자인이 최신 유행이 아니라며 입기를 거부할 때가 많아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동생의 헌 구두를 수선하고 감자를 사러 갔다가 잃어버렸다.
가난한 집의 아이들은 철도 일찍 드는지 오빠 알리와 동생 자라는 부모님께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알리의 헌 운동화를 동생과 번갈아 신기로 한다. 다행인지 학교에 가는 시간이 달라-그 옛날 우리나라도 오전반, 오후반이 존재했다-오전반인 여동생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뛰어 오빠에게 신발을 벗어주면 오빠는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야 했다.
이런 아이들 정말 예쁘단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기특하고 또 기특타~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가족 간의 사랑까지 궁핍해져서야 될까만, 잘 들여다보면 돈 때문에 팍팍해지고 사는 게 힘들어 배려나 양보와 같은 마음 씀씀이까지 인색해지게 된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동화로 가족의 사랑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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