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뛰빵빵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3
낸시 쇼 지음, 마것 애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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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단연코 첫 번째가 바로 자동차가 아닐까 합니다.

일렬로 주루룩~~ 세워 놓기도 하고, 자동차끼리 부딪쳐 가며 굴리거나 어느 자동차의 속도가 빠른지를 알아보는 행동은 기본이라 하겠지요.

매일 자동차 바퀴며 문짝이 떨어져 나가도 버리지도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어릴적 아주 작은 자동차도 탄다며 깔고 앉기도 했지요^^

커다란 녀석이 아직도 몇 개의 자동차는 버리지 못하고 책상 서랍에 고이 모셔두고 있답니다.ㅋㅋ


책을 펼치면 제목 아래, 세 마리 양들의 표정이 눈길을 끌더니, 책을 읽는 내내 내 눈은 양들의 표정만을 보게 됩니다.^^

뛰뛰빵빵! 신나게 달리는 양의 표정과 언덕길에서 지프를 낑낑거리며 미는 힘겨워 하는 표정, 질~퍽한 웅덩이에 빠진 지프를 끌어내다가 지쳐서 헉헉 대는 표정, 돼지가 도와 지프가 웅덩이 밖으로 빠져 나올 때 환호성을 지르는 양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보면 귀엽기도 하고 감정의 다양한 표정을 드러낸 양들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양들의 위기 대처 능력이나 서로 함께 힘을 합치는 모습 등을 짧고 경쾌한 글에서 책속의 자동차가 소리를 낼 것 같은 느낌까지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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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뒤주 사계절 아동문고 67
이준호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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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란 장르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나 가끔씩 역사와 관련된 판타지를 읽게 될 때, 우리의 역사를 소재로 한 판타지를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 된다면 책 말고도 영화 제작까지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판타지 장르를 이뤄나갈 수 있을 만한 재미와 역사를 오묘하게 조합하여 극적 재미와 역사를 더듬어 보게 한다.

자칫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인 한국전쟁을 무조건 무겁고 따분한 것이라는 오해를 말끔히 씻겨줄 책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민제는 어느 날 달랑 뒤주 한 개를 가지고 오신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새벽 2시 50분만 되면 뒤주 속으로 들어가는 할아버지를 목격 한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내도 그럴 이유가 없는데 할아버지의 이상 행동은 그것뿐이 아니다.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고 눈물을 훔치시기도 하고  뒤주가 무에 그리 소중하다고 자물통으로 꼭꼭 잠그고 열쇠를 늘 가지고 다니시는 바람에 민제가 뒤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뭐든 기다리면 때가 온다고 할아버지가 열쇠를 놓고 외출하신 틈을 타, 뒤주 속 세상을 다녀오게 되고, 뒤주로 들어가면 과거의 시간 속 여행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시간을 달리해서 들어가면 뒤주 속에서도 과거의 시간이 각기 다른 시간을 나타낸다.

민제가 뒤주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본 할아버지는 마법의 문과도 같은 뒤주에 비밀과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해 주시고 할아버지의 형님이 자신으로 인해 북한군에게 끌려간 사연을 말씀해 주신다.

왜 그렇게 뒤주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는지, 과거, 형님이 북한군에 끌려가는 그 시간을 찾으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평생을 들락거려야 했다는 사실을 알고 함께 뒤주 속으로 들어가는 모험은 할아버지를 이해하게 했고 가깝게 느껴지게 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자연스럽 게 알 수 있게 했다.

비록 판타지 동화라고는 하나 자연의 순리를 깨지 않으려는 할아버지의 생각은 분단 현실의 아픈 우리 역사를 무조건 적인 상상력에 한계를 뚜렷하게 구분 지었지만 그 상상력이라는 것 또한 자연의 법칙과 맞물려 있음을 새삼 느끼게 했다.

이 책은 우리의 역사를 이렇게도 풀어낼 수 있다는데서 놀라웠다.

그것도 신인작가라 하니 눈여겨 볼 만한 차세대 작가가 아닌가 생각되면서 간만에 진득하니 한 번에 집중해서 책을 보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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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쪽빛그림책 2
이세 히데코 지음, 김정화 옮김, 백순덕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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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리외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전혀 눈치챌 수가 없는 낯선 단어.

를리외르.

도대체 뭐지^^

책을 펼치니 연필선이 다 비치는 투명한 수채화가 내 눈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한 장씩 넘기며 읽어 내려가면 그 보다 더 아름다운 내용에 흠뻑 취하고 만다.

책을 진정으로 아끼고 좋아하는 소녀와 그 책을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예쁘고 귀한 책으로 재탄생시키는 직업을 가진 를리외르 아저씨.

책이 나달나달 헤지고,  장이 하나씩 떨어진 책이라고 버릴 수도 없다.

아주 오랫동안 본 도감엔 자신 만의 추억이 있고 역사가 있으며, 그동안 쌓인 정이 고스란히 스며있기에 더 좋은 도감이 나왔다 한들, 그 소녀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소녀는 파리 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책을 고쳐줄 를리외르를 찾아다닌다.

책을 옆구리에 꼭 끼고 골목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폼이 예쁘기도 하지만 때론 안타까움에 같이 손잡고 동행해 주고픈 맘이 살짝 든다.^^

그리고 찾아낸 를리외르 아저씨의 작업실에서 새롭게 책이 때를 벗기고(?) 옷을 갈아입는 전 과정을 간결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여주는데 그것은 책이 단순히 제본작업을 마쳤다고 하기엔 미흡하다.

감동, 그 자체다.

투박한 손에서 그동안의 세월의 무게와 인생의 더께를 보게 된다.

를리외르 아저씨 손에서 다시 태어난 책이 수공예적 예술이라는 아트 장르로 보는데는 그만한 이유 있음이 완벽히 이 한 권의 책으로 증명이라도 해 주는듯 하다.

를리외르. 

참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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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부려 좋은 날 북스쿨 저학년문고 17
이영옥 지음, 노인경 그림 / 계림북스쿨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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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는 누가 봐도 ‘말썽쟁이’ 라는 말에 토를 달 수 없게 만든다.

수업 준비물을 빠뜨려 산에 쓰레기 줍기를 벌로 받는게 더 즐거운 녀석, 고양이를 잡는 다고 남의 차를 찌그러뜨리거나 , 동생 그림을 망쳐 놓는 것은 차라리 애교라 할 만하다.^^

그렇지만 진이가 말썽만 부리는 못된 아이는 아니다.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 선물로, 가족 수 대로 눈사람을 만들어 냉동실에 넣는 깜찍한 아이디어로 웃음 짓게 하는 면도 있다.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식품을 모두 녹게 하긴 했지만 그게 뭐 그렇게 대수인가.

이런 행동이 삶에 활력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

엄마의 출장으로 시골 외할머니 댁에서 일주일을 보내게 되는데,  할머니가 진이에게 해 주시는 말씀에 나는 어떤 엄마인가를 되돌아 보게 한다.

매일 반복적인 잔소리가  아이에게 거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잘라내야 하는 잎은 아닌지, 관심이 지나쳐 비닐하우스에서 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아프게 되짚어 보게 했다.

비도 맞고 바람에 흔들리면서 뿌리가 더 깊게 단단하게 내릴 텐데, 나는 사랑을 앞세워 모든 것을 막아주려는 것은 아닌지....

오늘도 아침부터 잔소리를 퍼붓고 급기야는 등짝을 한 대 때려주는 것으로 아침을 맞이 했다.

출근하는 남편까지 한 마디 하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무조건 소리부터 높이지 말고 작은 소리로 짜증내며 말하지 말라며~

요즘 사춘기를 맞으려는 때인지 사사건건 부딪친다.

사실 가장 많이 웃게 만드는 녀석인데도 자꾸만 대립하게 되는 시점에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내게 자식 농사는 이렇게 짓는 것이여~하고 자식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았다.

이렇듯 이 책은 곤충박사가 되고 싶은 울 아들과도 많이 닮아 있어 여러 가지로 재미를 주고  내게는 고마운 책이다.

진이가 말썽쟁이지만 결코 미워 할 수 없는 것처럼, 나 역시나 울 아들을 사랑한다.

아들아 엄마의 외침이 들리느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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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삼십육 -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찾아
김도환 지음 / Wellbrand(웰브랜드)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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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畵-그리고, 話-이야기 하고,

만화와 중간중간 짧은 에세이 형식의 글들에 삶의 철학이 들어 있다고 한다면 웃기지 말라고 조금 과장되었다고 할까?

단지 네 컷의 만화에 평범한 사람들의 그렇고 그런 시시콜콜한 일상의 잡다한 이야기가 뭐가 재미있냐고 할지 모르나 내 얘기이기에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고 바쁘고 의미 없이 시간만 보내는 것에 대한 내 삶에 회의를 느낄 때, 내가 남과 다르지 않듯, 남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 안도 하면서 그렇게 읽어 내려간다면 커다란 실망도 커다란 기대도 하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나 A/S신청 이란 제목의 만화는 우리 부부의 우스개 소리로 하는 울 부부의 농담 그대로다.

조금더 보태자면 유지비 엄청나게 나온다는 거^^ 끼워 팔기도 안 된다는 거~ㅎㅎ



남편 : 장모님한테 a/s를 좀 맡기든지 해야지, 하자 보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

부인 : 하! 왜에~ a/s신청말고, 아예 반품을 해 주시지 그래, 나도 바라던 반데.

남편 : 반품이나 될까 싶네....

       (싱크대 상부장에서 뒤적뒤적 거린다)

       잔은 다 어디 간거야?

남편 : 커피나 드셔. 쭉!

부인 : 뭐야. 이건? 하자 인생, 사약 먹고 빨리 죽으라는 거야 어? 어?

(*네 컷 만화외 하단 =>커피잔을 좀 닦아 놓던지.../이../아저씨나 이걸로 드셔!)

ㅋㅋ 대접에 커피 타는 남편, 좀 심한가^^




뭐 사는게 다 그렇지, 맨날 똑같은 일상이 똑같이 이뤄지는...

그렇다고 여기 실린 만화가 다 이렇게 히히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77쪽의 글엔

나이가 들면서,

엄마는 더 이상 날 혼내시지 않는다.

엄마도, 그리고 누구도.

매일매일 셀 수도 없이 많은 실수와 잘못들을 저지르는데도

아무도 나를 혼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난 자꾸만 자꾸만 나를 혼내게 된다.

정신 좀 차리라고, 잘 좀 살아보자고, 자꾸만 자꾸만 혼을 낸다.

그렇게 내게 잔뜩 혼이 나고 나면,

이젠 누가 내 마음 어루만져주며

그럴 수도 있다고, 괜찮다고, 담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아픈 마음 달래줄까?




며칠 전 어느 분께서 그저 그런게 바로 행복이다! 란 말씀을 하셨다.

지금의 내 삶은, 그저 그래~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과연 그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을까? 끝없는 비교와 욕심으로 일상의 행복을 느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모난 성격도 둥글어 지고 감정 조절도 쉬이 되고, 모든 것에 여유를 가지련만 나는 아직도 철이 덜 들거나 덜 떨어진 미숙아 인가보다.

그것이 내 삶의 행복이란 오솔길에 방해가 되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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