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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삼십육 -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찾아
김도환 지음 / Wellbrand(웰브랜드)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畵-그리고, 話-이야기 하고,
만화와 중간중간 짧은 에세이 형식의 글들에 삶의 철학이 들어 있다고 한다면 웃기지 말라고 조금 과장되었다고 할까?
단지 네 컷의 만화에 평범한 사람들의 그렇고 그런 시시콜콜한 일상의 잡다한 이야기가 뭐가 재미있냐고 할지 모르나 내 얘기이기에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고 바쁘고 의미 없이 시간만 보내는 것에 대한 내 삶에 회의를 느낄 때, 내가 남과 다르지 않듯, 남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 안도 하면서 그렇게 읽어 내려간다면 커다란 실망도 커다란 기대도 하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나 A/S신청 이란 제목의 만화는 우리 부부의 우스개 소리로 하는 울 부부의 농담 그대로다.
조금더 보태자면 유지비 엄청나게 나온다는 거^^ 끼워 팔기도 안 된다는 거~ㅎㅎ
남편 : 장모님한테 a/s를 좀 맡기든지 해야지, 하자 보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
부인 : 하! 왜에~ a/s신청말고, 아예 반품을 해 주시지 그래, 나도 바라던 반데.
남편 : 반품이나 될까 싶네....
(싱크대 상부장에서 뒤적뒤적 거린다)
잔은 다 어디 간거야?
남편 : 커피나 드셔. 쭉!
부인 : 뭐야. 이건? 하자 인생, 사약 먹고 빨리 죽으라는 거야 어? 어?
(*네 컷 만화외 하단 =>커피잔을 좀 닦아 놓던지.../이../아저씨나 이걸로 드셔!)
ㅋㅋ 대접에 커피 타는 남편, 좀 심한가^^
뭐 사는게 다 그렇지, 맨날 똑같은 일상이 똑같이 이뤄지는...
그렇다고 여기 실린 만화가 다 이렇게 히히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77쪽의 글엔
나이가 들면서,
엄마는 더 이상 날 혼내시지 않는다.
엄마도, 그리고 누구도.
매일매일 셀 수도 없이 많은 실수와 잘못들을 저지르는데도
아무도 나를 혼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난 자꾸만 자꾸만 나를 혼내게 된다.
정신 좀 차리라고, 잘 좀 살아보자고, 자꾸만 자꾸만 혼을 낸다.
그렇게 내게 잔뜩 혼이 나고 나면,
이젠 누가 내 마음 어루만져주며
그럴 수도 있다고, 괜찮다고, 담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아픈 마음 달래줄까?
며칠 전 어느 분께서 그저 그런게 바로 행복이다! 란 말씀을 하셨다.
지금의 내 삶은, 그저 그래~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과연 그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을까? 끝없는 비교와 욕심으로 일상의 행복을 느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모난 성격도 둥글어 지고 감정 조절도 쉬이 되고, 모든 것에 여유를 가지련만 나는 아직도 철이 덜 들거나 덜 떨어진 미숙아 인가보다.
그것이 내 삶의 행복이란 오솔길에 방해가 되는 것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