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보다 더 재미있는 미라 이야기

나일 선생님의 사회 교실 미라 수업 ㅣ 피클힐 마법학교 6
앨런 맥도널드 지음, 켈리 월덱 그림, 이충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9월

미라나 이집트에 대한 이야기에 한동안 푹 빠졌던 큰 아이가 이제는 그러한 책을 더 이상 보지를 않는다.
왜냐고 물었더니, 다 비슷한 이야기이며 그런 책들이 모두 화려함을 자랑이라도 하듯 사진을 많이 싣고 있어 양장본이라 무겁기도 하거니와 사진조차도 그게 그거라며 색다름이나 개성이 없다고 한다. 헉~
그러면서 시험기간인데도 이 시리즈의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이 또 이 <미라수업>책이다.^^
동생이 이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어도 꿈쩍도 안하더만 아무래도 자신의 관심분야 였기 때문인지 깔깔대며 읽고 있다.
책도 다이어트를 한다면 이 책이 바로 그렇게 다이어트를 했다고 보면 된다.
삽화에서 화려함을 찾는다면 실망할 테지만, 그만큼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었다면 어떤 책을 선택할지는 독자 자신의 몫이 되겠다.ㅎㅎ

미라 수업을 담당하는 나일 선생님은 매 순간 깜짝 놀래키거나 춤을 추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샘이다.
나일 선생님과 함께 미라 만드는 법에서 파라오의 장례식도 참석하는 경험은 색다른 체험이었고, 몰래 왕의 무덤을 도굴하러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살짝 들어가 보는 짜릿한 경험도 해 보게 된다.
아마포천 대신 화장지를 뚤뚤 말고 미라 흉내를 내고 싶어 하는 울 아들을 보니 으스스한 공포 분위기가 아니라 웃음이 더 먼저 터져 나온다.

떠나고 싶다. 이탈리아로~

비밀요원 알렉스와 페니 이탈리아 편 - 첫 번째 임무 - 세계비밀연구소를 찾아라!
자다 프란차 지음, 고정아 옮김 / 해냄 / 2007년 9월

이 책을 읽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붕 뜨겠군^^
판형도 크고 하드보드 재질의 표지라 꽤 묵직한데다가 사진이 많이 들어갔으니 그 화려함이야 뭐 달리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책의 상태만으로도 짐작케 한다.

‘이탈리아’
역시나 먹는 것인 피자나 스파게티가 젤 먼저 떠오른다.
왜 하필 먹는 것인지…
하긴 여행을 가기 전에 사전정보를 모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그 나라의 유명한 음식을 꼭 먹고 올 요량으로 미리 조사를 해 가니 젤 먼저 음식이 떠오른 것이 무리는 아니지.ㅎㅎ
단순한 내 생각에 깊이를 더 해 줄 책으로 이탈리아의 요기조기를 알렉스와 페니의 열기구 풍선에 살짝 동승해 본다.ㅋㅋ

지루한 방학을 보내고 있던 쌍둥이 남매인 알렉스와 페니는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비밀 연구소 본부를 알아내야 하는 미션을 전달 받게 되고 첨단화된 엡실론이라 불리는 열기구를 타고 이탈리아의 여기저기를 돌아보게 된다.

겨울용 부츠 모양의 지도를 그려 각 도시의 위치를 점으로 표시 해 두고 있고 이탈리아의 유적지나 역사를 알렉스가 쉽고도 재미있게, 게다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제노바를 출발하여 토리노, 밀라노, 베네치아를 거치는데 곳곳에서 보이는 건축물들이 섬세하고도 화려한 것이 유럽의 건축양식을 마음껏 눈으로 즐기게 한다.
1년에 1밀리미터씩 기울어진다는 피사의 탑과 산 카르코 대성당의 건물처럼 유럽의 건축물 들은 성당이나 교회 같은 건물을 빼놓을 수가 없다.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축제인 사육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가면의 모습은 흥미로웠다.
또 도시로 이동 하기 전 다음도시로 가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한 퍼즐이나 퀴즈 등 다양한 게임방식의 문제는 한시도 지루하지 않고 책에 몰입하게 하는 구성방식이 탁월하다.
콜로세움의 원형 경기장의 함성과 함께 검투사들의 목숨을 건 혈투가 연상되기도 하고,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 입구의 거대한 얼굴 조각상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그것에 얽힌 전설이 조금은 으스스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 사람들의 진실을 알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의 사진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고,
한때 화산재에 묻혔던 폼페이는 엄숙함이 묻어나기도 했다.

마침내 알렉스와 페니는 미션수행을 완벽하게 마치고 공식 비밀요원 배지를 당당히 가슴에 달 수 있게 된다.

책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사진으로 보는 이탈리아는 꼭 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아~~ 가고 싶따~~이탈리아^^

얍! 이번엔 사막에서 수업이닷~

샌디 선생님의 사회 교실 사막 수업 ㅣ 피클힐 마법학교 8
발레리 와일딩 지음, 켈리 월덱 그림, 이충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9월

이번엔 마법 같은 수업을 사막으로 직접 가서 낙타도 타고 고비사막에서는 대상을 만나는 신나는 모험을 하게 된다.

휘~잉 모래바람이 불고 사구와 같은 모래언덕, 전갈과 낙타, 선인장.

사막에 대해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을 꺼내보니 몇몇 단어밖에 떠오르질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이 내 단편적인 지식과 낱말에 살을 붙여 주게 된다.



남아메리카의 아타카마 사막은 400년 동안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을 만큼 강우량이 상당히 적고, 사하라 사막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곳으로 그늘에서 잰 온도가 무려 58도나 된다고 하니, 지난 여름 덥다고 헥헥 거린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한 번도 남극 대륙을 사막이라 생각 해 본적이 없는데 결과적으로 강수량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남극 대륙도 사막이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의외였다.

그래도 온통 물이 얼어 붙은 얼음 천지인 곳이 사막이라는 사실은 쉽게 사막과 연결되어 지지는 않는다.^^

개성 넘치는 샌디 선생님과의 사막 수업.

이렇게 마술과 같은 수업을 한다면 일부러 외우지 않아도 되고, 학교가 신나는 곳이며 공부가 세상에서 젤로 재미있는 것이라 생각될 텐데 정~~~말 아쉽다. 현실은 마법이 아니니깐^^

그렇지만 <피클힐 마법학교> 시리즈로 간접적이나마 마법학교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다행이라 여겨야겠지.

다행인 것은 이 책을 아이가 정말로 좋아한다는 사실.

누가 더 빨리 읽나 시합을 할 만큼.

환상의 열대우림을 가다

패럿 선생님의 사회 교실 열대우림 수업 ㅣ 피클힐 마법학교 7
마이클 콕스 지음, 켈리 월덱 그림, 이충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9월

오우~ 피클힐 마법학교에 가면 정말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교실과 열대우림을 순식간에 이동하며 열대우림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 작정을 한 것인지 한치의 숨돌릴 틈도 없이 열대우림에 대한 정보를 쏟아내는데, 종종거리거나 헉헉대지는 않지만 숨가쁘게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완전히 혼을 빼기에 충분할 만큼 재미나다.
만화가 이만큼 재미날까 싶을 만큼 한 번 읽었다 하면 끝장을 보게 만든다.
울 집 작은 녀석 아침에 깨자마자 한 권을 빼 들더니 다 읽겠다며 꿈적을 하지 않아 결국은 소리를 지르게 만든다.ㅎㅎ
그래도 밥은 먹고 봐야 할거 아닌감^^
만화만큼 재미있고 만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피클힐 마법학교>시리즈는 우리집 책장을 채워갈 예감이 든다.

타 출판사의 앗시리즈와 흡사한 디자인과 구성을 한 책으로 출판사를 보지 않았다면 같은 시리즈의 책이라고 착각할 만하다.
그런데 정말 왜 이렇게 비슷하게 만들었을까 싶다.
마음에 쏙드는 책이긴 한데 가격이 조금만 더 착하면 좋겠다^^

상어, 너를 샅샅이 파헤쳐 볼까?^^

메가마우스 선생님의 과학 교실 상어 수업 ㅣ 피클힐 마법학교 4
마이클 콕스 지음, 켈리 월덱 그림, 이충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9월

앗!시리즈의 개정판이 아닌가 싶을 만큼 비슷한 책.
앗! 시리즈와 왜 이렇게 비슷한가 살펴보니 역시나 기획한 곳이 같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치더라도 타 출판사의 유명세에 묻히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분명 정보와 재미가 그 어떤 책과 비교해도 기울지 않을 터인데 판형과 구성 자체가 비슷하여 앗! 시리즈를 읽어본 아이는 그 책이라 여기는 데 주저함이 없다.
8권의 책 모두가 흥미로운 구성이라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두 권의 책을 읽어본 바에 의하면 어떤 책을 읽더라도, 어떤 책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아이들도 한 번이라도 이 책을 읽어 본다면 아마도 이 시리즈의 책을 모두 사 달라고 조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만큼 재미와 정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고 해도 절대 과장됨이 없다.^^

메가마우스 선생님과 하는 상어수업엔 역시나 바닷속으로 공간 이동을 하여 수업을 하게 된다.
상어와 물고기의 차이를 번호를 매겨가면서 그림으로 보여주는 등 따로 정리를 할 필요조차 없다. 중간중간 이렇게 노트필기처럼 친절하게 눈에 확, 머리에 쏙 들어오게 정리를 해 주니 이 책 한 권이면 상어에 대한 여러 가지를 다양하고도 깊이 있게 알 수 있게 해 준다.
상어의 나이는 나무의 나이테를 보고 나이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등뼈에 난 고리의 수를 세어 보고 알 수 있고, 샌드타이거 상어는 뱃속에서부터 치열한 생존 싸움을 거친 후 나온다고 한다.
어미 뱃속에 있을 때, 가장 강한 새끼가 다른 새끼들을 모두 잡아먹는 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또 상어에 대한 잘못된 오해 중 하나가 상어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칠 거라 생각되는데 실제로 상어에 물려 죽은 사람은 기껏해야 12명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사람들에 의해 죽는 상어의 수가 1년에 1억 마리가 된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상상조차 안 되는 숫자다. 그만큼 우리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 잔인함 등을 모두 드러낸 것이지 싶다.

시도 때도 없이 공간이동을 하며 받은 수업은 잊히지 않을뿐더러 재미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피클힐 마법학교가 어디에 있을까?
극성엄마가 되어도 좋지 않을까? 이렇게 수업을 받을 수만 있다면~ 찾아가 울 아이 입학시켜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