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이와 자린고비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18
최하림 지음, 차승자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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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면 좋을지 난감 할 때 이 책 <토목공이와 자린고비> 이야기가 제격 일듯 싶다.
일단, 옛이야기가 갖는 정겹고 구수한 이야기로, 쉽고 어디선가 들었음직한 이야기로 낯설지 않은 친근함이 있고 이야기가 길지 않아 간결함이 매력이라 하겠다.
4편의 이야기 모두 입말로 쓰여 있고 일반적인 옛이야기처럼 권선징악을 내포하고 있다.

표제작인 <토목공이와 자린고비>에서는 구두쇠 토목공이가 며느리를 들여 사돈인 자린고비에게서 절약하는 방법을 전수받는데 그 방법이 기가 차다.
부채 하나로 평생을 쓸 수 있는 방법인, 부채를 한 손에 들고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방법, 고등어를 구워 상위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천장에 매다는 방법으로 밥 한 숟갈 뜨고 냄새 한 번 맡고, 그것도 모자라 짜다는 말도 두 세 번 본 뒤에 짜다고 해야 한다고 한다. 짜다는 말조차도 아껴야 한다고~
그래 말을 아끼고 절약을 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겠지만 이정도는 너무 한 듯 싶다.
모든게 풍족하여 모자람 없이 커가는 아이들에게는 절약이라는 말이 와 닿지 않는 문제가 되어가는 것 같다.
냉장고 열면 시원한 물이나 음료수가 있고 더우면 선풍기나 에어컨 스위치만 누르면 될 것을 부채를 반만 펴고 부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방법 일 수도 있다.
물론 이야기 자체야 너무 흔해빠진 것일 수는 있지만 이 속에 담긴 교훈까지 흔해빠진 것으로 취급하고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그외에도 <시골 양반과 쇠돌이의 서울 나들이>나 <구두쇠 영감과 하인의 삼행시> 등은 해악이 숨어 있어 통쾌했고 <단방귀 장수>는 크게 웃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 였다.

엄마가 읽어주기에 부담 없는 글밥으로 오늘은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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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상어 - 백상아리 눈높이 모형 과학실 8
데이비드 조지 고든 글, 이충호 옮김 / 대교출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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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가끔씩 뉴스에 상어가 해수욕장에 출몰하여 사람을 공격했다는 기사를 접하곤 한다.
어머 어떻게? 하는 내 반응과는 달리, 아이들은 거기가 어딘지, 상어가 얼마나 커다란지를 물어오거나 자기도 진짜로 봤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상어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상어가 날카롭고 강한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졌을 거라는 짐작과 멸종되어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 정도 외에 무엇이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책을 보니 뱃속의 장기가 투명한 비닐을 통해 보인다.
뭔가 사람과는 많이 다를까 싶은 마음에 대교의 눈높이 모형 과학실의 인체와 관련된 책-놀라운 우리몸 도 한 번 더 덤으로 보게 되었다.^^ 흐흐 효과 만점인걸^^

크게 몸, 골격계, 심폐계, 생식계, 소화계, 간, 감각계와 신경계, 근육계, 피부계로 나눠 정리 해 두고 있다.
무엇보다 사진이 아닌 모형이라 구체적이고도 생생하여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일부러 외우려면 중요한 정보를 이미지화 하여 떠올리게 하지만 상어의 뇌가 얼마나 작은지, 쓰레기까지도 집어 삼키는 백상아리의 뱃속엔 무엇이 있는지를 눈으로 보는 것 만이 아니라 손으로 만질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직접 보고 만지고 읽어 봄으로서 최대한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일반적인 물고기 부레 크기와, 간이 부레의 기능을 대신하는 상어는 몸에서 간이 차지 하는 부피가 얼마나 되는지를 실제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나선판이 돋아 있는 창자는 사람처럼 길거나 구불거리는 대신 나선형 계단처럼 생겨서 공간을 절약하는 구조임을 텍스트나 사진만 봐서는 쉽게 기억하지 못했으리라.
상어의 척추 원판마다 있는 나이테 무늬로 상어의 나이를 알아 낸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이처럼 모형만으로는 똑똑해진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모형과 지도를 비롯한 많은 삽화가 상어에 대한 정보와 이해를 돕고 있어, 수시로 책을 열어보게 하여, 자기책이라는 애정을 갖게 한다.ㅎㅎ
그리고 끝으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문제 하나,
단지 상어가 인간의 뱃속을 채우고 혀의 즐거움 만을 위해 멸종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가를 보여주고 있어 더 이상의 멸종은 있을 수 없다는 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모피를 입지 말자는 누드시위는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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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풀빛 청소년 문학 4
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김라합 옮김 / 풀빛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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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그다지 시선을 끌어내지 못한다. 이전에 여러 책들이 이런 비스무리한 제목을 달고 나왔었다. 20살에 해야 할 몇가지 따위나 죽기 전에 해야 할 100가지….
이제 그 범위나 더 낮아져서 청소년을 위한 자기 계발서인가 하는 의아함을 가지고 펼쳐보니 그런 책들과는 많이 동떨어진 청소년 성장소설쯤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14살의 소녀에게는 어떤 것이 가장 고민이고 관심의 대상이 될까?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나 공부, 뭐니뭐니 해도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런 예민한 사춘기 소녀에게 엄마 아빠가 이혼한다는 소리는 그야 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이 아이에게는 암울하고 숨막히며 종신형을 선고받아 다시는 자유로워질 수 없는 듯한 기분이라 표현했듯이 무엇보다 직접적으로 겪는 것이기에 그 어떤 일 보다 크게 다가 올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런 주인공 테레제의 처지와는 상관없이 남자친구인 얀에게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감정이라는 것이 어디 마음대로 컨트롤 되는 일인가, 더구나 그 나이에 사랑이란 열병이 찾아오면 아무것도 뵈지 않을텐데, 미리 예고하지 않고 번쩌어어어억! 그렇게 순간순간 찾아오고 본능과도 같은 욕구가 밀고 올라오는걸~

세상이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12가지 일중 남자 친구를 사귀고 꿈에 그리던 곳으로 여행을 하는 것을 이루어 내며 사랑을 찾아가는 그 또래가 가지는 사랑의 감정을 예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럼으로서 테레제는 엄마와 아빠의 이혼이 주는 충격을 얀과의 사랑이 완충작욕을 하게 되지만 자칫 더 곤란한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한 예는 실제로 더 많을 것이기에 어른의 입장에서는 우려하는 마음이 없지 않아 생기지만 마지막 키스장면이나 로마로의 여행은 소설이 가지는 재미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 역시 그 나이의 딸을 키우기에 걱정스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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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소아정신과 최고 명의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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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일정부분 달라지게 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 자신 없어지고 지금 과연 지금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고민할 때가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공통의 관심사인, 잘~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고민으로 남고 있기는 하지만 명확한 해결 방법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왜 그런지에 대한 답답함과 아이가 커가면서 겪는 고민을 잘 짚어주고는 있다.

소아정신과 의사가 쓴 교육서라 많은 기대를 안고 읽었지만 결과는 내가 알고 있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몇 년 전 ‘애착’에 관해 열심히 공부했었고 아직도 내겐 뭔가 묵직한 과제처럼 남아 있는 숙제가 있다. 이 책은 주로 애착에 초점이 맞춰져 서술되어 있다.

애착은 3세까지 형성되는데 그 시기에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되지 않으면 크면서 혹은 다 큰 성인이 되어서도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될 수 있으며 그 시기엔 주 양육자가 바뀌지 않아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바뀔 경우 미리 그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쪽 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문제 있는 아이 뒤엔 문제 있는 부모가 있다고.

이 책도 마찬가지로 부모에게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고 그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노력과는 또 다른 정성을 쏟아야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두엽쪽에 문제가 있어 발달이 더디더라도 기타 다른 문제가 있더라도 아이와 엄마가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청소년기에 손 쓸 수 없는 이탈이 발생될 수 있다는 데는 공감한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청소년기에 막 접어든 아이와 멀어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함께 할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든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함께 보러 가거나, 분위기 좋은 카페에도 찾아가 함께 차를 마시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한다. 공부를 조금 덜 하더라도 이런 시간은 꼭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아이와의 애착형성이 잘 되어있고 아이와 함께 할 연결고리가 끊어지지만 않는다면, 크게 성공하고를 떠나 아이가 나쁜길로 들어서지는 않을거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부모라면 누군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마는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저절로 되지 않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해답도 없다.

그렇기에 어렵고 막막하고 서로 다른 기준이 있을수는 있지만 아이와 부모가 행복하다면 그것도 잘 키운것이 되지 않을까?^^ 나 혼자의 생각인가?ㅋㅋ



전체적으로 책에 태클을 걸거나 이건 아닌데~ 싶은 건 없고, 자녀 양육에 관한 Q & A는 아이를 키우는 많은 초보 엄마들이 궁금해하고 어려워하는 실제적인 문제를 담고 있어 맘에 드는 부분이었고 많은 육아 관련책들이 그러하듯이 내게 맞는 육아법을 이 책에서도 찾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데 일조를 할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라며 나는 좀더 심화된 책을 찾아봐야 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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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꼭 읽어야할 필독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0-22 17:12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노경선 지음/예담Friend 아들을 데리고 백병원 소아정신과에 상담 받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 담당 의사가 꼭 읽어라고 권해줬던 책이었지요. 이 책을 읽고 나름 내 방식대로의 교육이라는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착각이 초래한 결과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면서 책을 두번 꼽씹어서 읽었습니다.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저는 책 다시 읽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다시 봤던 거지요. 부모라면..
 
 
 
파리의 휴가 알맹이 그림책 6
구스티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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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바람의 아이들, 옮긴이-최윤정
더 이상 작가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출판사와 번역자만으로도 충분히 읽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킨다.^^

여름 한 철,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곤충인 파리가 휴가를 떠난다.
아주 한가롭게~
앗, 파리가 수영하러 가기 위해 챙겨온 물건이 놀랍다.
썬크림, 수건, 비치볼까지, 헉 그런데 파리의 다음 행동은 우습기 짝이 없다. 물의 온도가 알맞은지 살짝 한 발을 물 속에 담가 본 후 본격적인 입수를 위해 몸을 날린다.
오히려 수영복을 챙겨 입지 않은 것이 오히려 넌센스라 할까?^^
야호! 노래까지 불러가며 한껏 여유를 부리는 파리는 제대로 휴가 기분을 내며 세상에서 자기가 젤 행복할 거라 여긴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갑자기 어두워 지는 하늘, 캄캄한 가운데 들려오는 천둥소리….
하늘을 올려다 보며 우산을 챙겨오지 않은 자신을 원망하는 가운데 축구장만큼이나 커다란 뭔가가 내려오고 있다. 비상사태 발생!
커다란 별똥별 같은 것이 물 속으로 첨벙 떨어지면서 어마어마한 파도가 일어난다.
용케도 파도를 피해 행글라이더처럼 날아오를 수 있었던 파리는 폭풍우 속에서 겨우 빠져 나와 숨을 고를 무렵 들려오는 소리,
“엄마, 엄마! 나, 다 했어!”
푸하하 파리의 전용(?) 수영장은 다름아닌 변기^^

왜 그걸 몰랐을까 싶어 휘리릭 앞장을 들춰보니 수영하러 가는 파리의 뒷 배경이 타일이었고, 폭풍을 빠져 나온 파리의 옆으로 변기에 걸터 앉은 아이의 신발코와 변기의 일부가 보인다.^^
기막힌 반전이 한참을 웃게 만드는 책으로 역시나 출판사와 번역자만을 보고 판단한 책이 틀리지 않았음에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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