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한권으로 보는 그림 세계지리 백과>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아프리카의 눈물 - MBC 창사 특집기획 다큐멘터리
MBC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팀 지음, 허구 그림, 이은정 글 / MBC C&I(MBC프로덕션)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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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알던 아프리카와 아마존의 눈물이나 아프리카의 눈물, 다큐를 본 이후는 많이 다르다. 머리와 가슴의 물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미계하다고만 생각했던 아프리카의 생생한 날 것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본 듯한. 막연히 보존해야 해야 할 곳이 아니라 그곳의 사람들과 동물들을 하나의 생명으로 다가왔다. 안타깝게도 이제서야....
아프리카의 눈물을 TV에서 방영하는 줄 모르고 있다가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잠깐 보게 되어 아쉬움이 컸는데 책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표지가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 망설였었는데 결국은 책을 보면서도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중간중간 삽입된 정보는 어린이 도서에 걸 맞게 정보팁을 주었다는 것은 좋지만 리얼, 날 것의 느낌은 많이 반감된다. 다큐를 조금이라도 본 아이들이라면 실망스럽지 않을까? 어린이 도서라고 해서 무조건 순화시켜 그림으로 처리한 의도라면 대단히 큰 미스였지 싶다. 어차피 유아를 겨냥한 책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의 수준을 깎아 내린 처사다.
그래서였을까? 흥미로운소재임에 틀림없지만 아이가 휘리릭 책을 들춰보곤 그냥 덮어버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사군자> 만큼을 바라지 않더라도 책이 MBC프로덕션에서 발행되었다면 충분히 사진 자료를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원하는 것은 생생한 사진이지 결코 순화시킨 일러스트는 아니다. 물론 사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독자의 눈높이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거나 내용은 다큐를 토대로 쓰여졌고 5개의 파트로 구성 된 걸로 보아 5부작이었던 듯 싶다.
그중 입술을 찢어 원반을 끼운 여성들의 모습에 경악했다. 그것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이라지만 난 귀 뚫는 것도 무서워서 귀걸이조차 하지 않기에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지만 결코 해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원반의 크기가 클 수록 지참금이 많음을 의미해 큰 원반을 선호하기까지 한다니. 그런데 이 입술 원반 '아발레'가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여자들을 보호하려고 끼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결혼 적령기 처녀들을 흉하게 보이려고. 아프리카의 아픔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보페이지에도 언급되어있지만 아프리카의 내전이나 갈등은 반듯한 모양의 땅에서 비롯된 것 등에 대한 것도 빠지지 않고 수록되어 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매일 몸무게의 5%의 물을 마셔야 하는 코끼리의 이유있는 방랑 얘기다. 정작 물을 찾아도 바닥난 체력과 흥분 상태에서 허겁지겁 물을 마시면 죽음에 이른다는 것이다. 죽은 코끼리를 보면 마치 온몸으로 눈물을 흘린 듯 온몸의 진액이 빠져나와 바닥에 흔적을 남긴다. 처참함을 우리에게 고통스러웠던 상황에 대한 슬픔의 표현을 우리가 읽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남아프리카하면 인종차별주의인 아파르트헤이트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인데 지금은 제노포비아인 흑인의 인종차별이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또한 환경의 변화로 발생되는 문제로 환경이 21세기의 시급한 당면 과제임이 새삼 실감된다.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함께 아프리카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었다.

*앞쪽의 사진 설명에서 '수리 족 사람들이 술을 빗어 함께 먹는 모습'의 빗어가 오자인데, 뒤쪽의 저자글에서 '그럼에도 여전히 생기 넘치는 원시 부족의 문화 그리고 양의 침입으로 인해 발생한 현대 아프리카의 고통....'부분의 양은 무슨 양일까? 서양이 아닐까 짐작된다.
요즘 나오는 책들의 오탈자 문제가 심각한데 이 책은 맨 앞부터 맨 뒤까지 오자네! 하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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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2011-02-2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탈자가 정말 많았다는... ㅡ.ㅡ;

희망으로 2011-02-23 09:36   좋아요 0 | URL
아주 많았다기보다 공교롭게도 앞쪽과 뒤쪽의 오탈자가 눈에 띄어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어린이 책이니만큼 좀더 꼼꼼한 확인이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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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녀 백과사전 낮은산 너른들 2
김옥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낮은산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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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춘기가 빠르다. 대체적으로 6학년이면 시작되어 중학생이면 절정에 달한다.
울 아이들이 중고딩이 되다 보니 13살 소녀의 까칠함 내지는 반항이 귀엽다.
지났으니까 그렇지,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아직도 진행형임에도 그렇다는 거다. 일일이 여기에 풀어 낼 수는 없지만 남의 집 애들은 모두가 예뻐 보이는 심리는 뭔지.^^

청소년 소설에서는 보기 드물게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에서 단편은 정말 극히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청소녀라 해서 중학생들이 읽기보다는 초등 고학년 여자 아이들에게 더 알맞다.
정작 중학생들은 유치하달 수 있다. 이보다 더 까칠할 테니까.

『야, 춘기야』는 외모에 한창 관심 가질 딱 그 또래의 이야기다. 중학생이었다면 좀더 타이트하게, 좀 더 짧게, 최대한 라인을 살리는 수선을 해서 몸에 딱 맞춰 입는 등의 나름의 반란 아닌 반란을 시도 하다 교문에서 걸려 늘렸다 줄였다는 반복 하는 것을 우리 아이들을 통해 봐 왔기 때문이다. 
주인공 춘기는(엄마는 사춘기에 들어선 딸을 그렇게 부른다) 엄마의 허락 없이 과감하게 염색을 한다. 타이밍도 적절하게 염색 한 날 외할머니가 집에 오셨는데 뜻밖에도 맨날 공부만 했다는 엄마의 말과는 다른 말을 듣게 된다.
"놔둬라, 너도 중학교 때 연탄집게 달궈서 머리 파마한다고 태워 먹고 온통 난리 친 적 있잖아? 벌써 잊어버렸냐?"
ㅋㅋ앞으로 엄마의 말이 먹히긴 어렵겠다. 어쩌겠어. 결국은 아이가 아닌 엄마가 변해야 하는 것을~

『김마리 이야기』에서는 5년을 참고 다닌 보람이 뒤늦게 발생한다. 새것처럼 반짝이는 젊은 남자 선생님. 담임 선생님이 좋아 공부도 열심히하고 착하게 살자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에 잘 보이려는 마음이 넘쳐 숙제로 만들어간 가족신문에 소개된 마리네 가족 소개가 사실과 다르게 과장된 얘기가 코믹하게 그려졌다. 뭐 그럴수도.^^

『벨이 울리면』을 통해서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댄 누군가를 선생님은 그저 한번의 실수로 덮기위한 대처 방법, 멋쪘따.

『착한아이』『철이 데리고 수학여행 가기』를 비롯한 표제작 『청소녀 백과사전』은 이성에 관심이 생긴 여자 아이들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상처를 건강하게 그렸다. 특히 <청소녀 백과 사전>의 경은이 귀를 뚫은 것에서는 피식 웃음이 났다. 당시 나는 말도 없이 혼자 귀를 뚫고 온 딸 아이가 괴씸했고 거기에 거짓말까지 보태어 무지 화가 났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 것을~

『비밀 정원』는 여자 아이들 사이에 흔히 생기는 질투나 시기심을 합창의 솔로 경쟁 구도로 배치하였다. 정원이 딸린 부잣집 딸이 부러웠지만 친구네가 망하자 자신의 비밀 정원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평소 아빠가 보여 주곤 했던 요술 망원경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면 보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담았다.

일반적으로 단편들이 재미있고 없고의 편차가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몇 편만 재미있는 게 아니라 7편이 모두 재미나다. 한가지 불만이라면 여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청소년 백과사전도 만들어 달란 말야!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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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 인류 최후의 에덴동산, 아마존 오디세이
정승희 지음.사진 / 사군자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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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우리가 아마존에 이렇게 뜨건 관심을 보였지? 그곳이 때묻지 않은 지구의 마지막 원시존이라서?  환경의 논리를 들어 지구의 허파라서? 절대 아니지. 텔레비전으로 방영한 <아마존의 눈물>에서 보여준 신선한 충격 때문이었으리라.
대단한 충격이었다. 발가벗은 몸이 성적 호기심의 대상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신기 할 따름이고 알지 못했던 아마존만의 동식물을 포함한 자연의 모습이 경이롭고 놀라웠다. 
'책을 쓰며'로 시작된 글부터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재미와 진지함에 매료되었다. '사람들은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고 웰빙음식을 사먹고 웰빙상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웰빙을 실천하고 있다고 여긴다' 참으로 명쾌하다. 많은 사람들을 착각에서 깨워 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우월한 백인의 신대륙 발견은 그들만의 배를 채우고 욕심을 채우고 부를 쌓았지 이들의 잔혹한 학살은 미개한 원주민을 교화했다는 식의 그럴듯한 포장을 덧 씌워 세계사를 배웠지 않은가.
'인디오들은 감시관이 휘두르는 안따 가죽으로 만든 채찍과 학대에 쓰러져갔다. 밀페소나무 하나에 한 명 꼴로 인디오가 죽어갔고 정복자들의 집에는 대들보 하나가 세워졌다'는 말 한마디로 설명 가능하다.

현대인들은 알 수 없는 내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현재를 불행하게 만들고 경쟁과 돈만 쫓고 있다. 이들처럼 산다면 불행하지 않을 텐데, 소박한 행복을 맛보며 전전긍긍하지 않고 나보다 높은 것에 대한 욕망 같은 것은 애당초 갖지도 않을텐데....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우리가 밀림의 그곳에서 살아갈 순 있느냐 묻는다면 그래도 피터지는 경쟁이 바로 옆에 존재하는 이곳을 택할 것이 분명하다.

개발이란 '개' 같은 명분으로 더 이상 아마존을 훼손시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 저자 뿐 아니라 독자들도 같은 마음으로 책을 덮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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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 비밀노트 - 만 미터 하늘 위에서 배운 인생의 기술
정진희 외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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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게 틀어올린 머리와 유니폼을 입고 공항을 걷고 있는 이들을 보면 환한 미소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름답다. 자신의 일에 열심인 모습은 누구나 예쁘지 않던가.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라면 더 그럴테지.
울 애들은 비행기 탈 일이 생기면 기내식에 대해 가장 설레한다. 세상에서 가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맛있는 음식이라고 하니 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기내식의 맛을 그렇게 높게 만들었리라 생각한다.
스튜어디스의 비밀노트라 했지만 사실 여기에 적힌 얘기가 굉장한 비밀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좀더 은밀하고 좀더 일반 독자들이 잘 모르는 얘기가 더 많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어쨌거나 만 미터 하늘 위에서 생활하는 그녀들의 일상과 그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기도 해 스튜어디스에 대한 편견이나 애로를 이해하게끔 했다.
스튜어디스 외의 이야기로 흥미를 끈 것도 있다.
항공화물의 적재시 적절한 무게중심 유지를 위해 때론 납덩어리를 탑재해 무게중심을 맞추는 것은 알았는데 좌석배정도 무게중심을 구하기 위한 탑재관리를 하고 있다하니 좌석배정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불가피한 경우라 생각하고 혹시라도 발생할 위험을 대비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이밖에도 눈이 와서 비행기에 얼어붙은 눈을 치우는 작업인 'De-icing'으로 연착되거나 비행기가 번개를 맞아도 안전한 이유에 대한 '패러데이의 새장 효과' 같은 내용은 꽤 흥미롭다. 헌데 이런 내용이 항공사 홈페이지에 가면 만화로 재미있게 실렸던 내용이라는 것! 그래도 비행일기, 비행상식, 승무원이야기로 나눠 에피소드를 실어 한층 재미를 더했다. 비교적 편하고 가볍게 쓰인 글로 책을 읽으면 스튜어디스의 애로점에 대해 많이 서술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물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연일 빡빡한 비행스케줄로 인해 잠과의 사투를 벌여야 할 때도 있고 때론 남자들의 징그러운 추파에도 구렁이처럼 대처해야 하는 직업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니 기본 체력과 더불어 이것저것 특히 아이가 있는 주부라면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이나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직업이다. 남들이 부러워 하는 직업이지만 이런 어려움도 그녀들은 활짝 미소로 커튼을 치듯 가리고 있다. 갤리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우렁각시 같은 그녀들은 또 어떻고.
하지만 부러움이 어찌 없을 수 있겠나, 스튜어스에게 특별히 지급되는 할인된 항공티켓은 완전 부럽다. 나 이런 티켓 있음 남편이고 애들이고 집안 살림이고 따지지 않고 지금 당장 짐 쌀테야. 흥!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기장들에게는 공짜 티켓이 나오기도 한다고 알고 있다.
이제 비행기는 여타의 대중 교통 수단과 다를 바 없다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이용이 쉽지만은 않다. 여행을 할 때도 항공료가 가장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서비스가 향상될지 기대된다. 그녀가 2050년의 비행을 꿈꾸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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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 소년의 꿈 - 제3세계 소년소녀의 희망을 걷다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6
앨리스 미드 지음, 김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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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희망.
하지만 어떤 이들은 암흑과 같은 현실에서 꿈이나 희망이란 말은 사치스런 단어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당장의 배고픔과 목마름도 해결하지 못하고 언제 사자의 밥이 될지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단어는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지 않을까.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대부분의 영화나 소설에서야 주인공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고 있지 않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짐작도 못 할 일이다. 그들의 희망은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 하거나 목마름을 해결 해 줄 한 바가지의 물이 다가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그들의 희망은 그 정도 밖에 그려지지 않는다. 표지의 소년은 마지막 한 방울의 물로 목을 축이고자 하는 간절함이 느껴진다. 

'다르푸르 사태'를 다룬 이야기는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충돌이 종교와 무관하지 않음을 내포하지만 사실 분쟁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들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책의 뒤쪽에 갈략하게 설명되어 있고 이 책을 통해 독서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학습 요점을 비교적 상세히 실어 배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2004년 주요 언론에서는 10대 뉴스로 선정되었으나 사실 다르푸르 분쟁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기에.

딩카족인 주인공 스티븐이 사는 마을에 총성이 들린다. 군인들의 습격으로 잠시 피신할 요량으로 간단히 짐을 꾸려 떠나지만 다음 날 마을로 되돌아 오니 대부분의 투켈들이 다 타버렸고 가축들도 모수 사라졌다. 집에 들어서니 눈을 뜬 채 외면하고 있는 시신을 엄마의 시신이 발견되고 누나는 보이지 않는다. 같은 마을에서 함께 피신했던 세명의 소년들은 길을 나선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른채 무작정 난민촌을 찾거나 유엔 구호 요원이라도 만난다면 좋겠지만 가야 할 곳도 정하지 못하니 막막하기만 하다.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된 곳이 어딘지 모르고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판단 조차 힘드니 혼란 스럽기만 하다. 이들은 길에서 또 다른 세 명의 소년을 만나 함께 길을 떠난다. 말라리아에 걸린 스트븐은 다행히 구호 요원을 만나 위험의 고비를 넘기지만 그곳에 머무를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어차피 어느 곳도 아전을 보장 받을 수 없다면 자신들의 마을로 가기로 결정한다. 나오미 누나가 마을에 있을 거란 믿음 한 조각을 가지고.
'마을에 들어서자 연기가 보였다.' 이 대목에서  '밥이 끓는 냄새가 나지 않는 집은 죽은 집입니다' 하는 박상률의 <밥이 끓는 시간>이 연상됐다.
영화 같이 극적으로 누나와 만나게 된다. 그래서 밥은 아니지만 키스라 빵을 구워  나눠 먹는다. 그것은 함께 밥을 먹는 우리식의 가족이 되는 것이기도 했다.
스티븐의 꿈인 선생님이 되길....그리고 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과 음식이 제공되는 안전한 곳을 찾을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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