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보내는 신호, 잠 테마 사이언스 11
탈리아 칼킵사키스 지음, 유윤한 옮김, 김미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오늘 난,   졸린 눈 비벼가며 소파에 편하게 누운채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올린다.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쏟아지는 잠을 거부하는 걸까...졸리면 자면 될 것을.
현대 사회는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고,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인양 조성되는 분위기.
그 좋은 예가 종달새족이니 올빼미족이니 하는 것인데 이 또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건강과의 관련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서너시간의 잠과 틈틈히 쪽잠으로도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하루 여덟시간을 다 자야 지장 받지 않는 이들도 있다. 바로 나 같은 사람^^
이 책은 색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전까지 '잠'에 관련된 책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지 몰라 먼저 목차를 훑어 본다.
훗훗~ 어찌보면 잠에 대한 정보를 다루게 될 수 있기에 그림은 코믹하게 담고 있다. 첨부터 그림이 없었던건지 원서의 그림이 별로라 우리쪽에서 그려 넣은 건지는 알 수 없으나 그림이 빠졌으면 쳐다보지 않을지도 모를 책이다.

어쨌건 책은 인간의 수면주기를 설명하면서 돌고래나 쥐와 같은 동물을 비교하면서 이해를 돕게 하고 있으며 렘수면, 느린수면을 그래프로 보여주어 단계별로 수면시 우리 몸의 상태를 잘 설명한다.
그 외에도 기면병이니하는 잠과 관련된 병을 이야기 한 것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꿈에 대한 설명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접하기엔 이르기 때문에 꿈에 대한 궁금증이야말로 아이들에겐 잠보다 꿈에 더 촛점을 맞춘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래도 색다른 소재였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용린 교수님의 행복한 도덕학교
문용린.길해연 지음, 추덕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교육방송에서 도덕적 지수가 높은 아이들이 성적이 높다는 내용을 방영한 적이 있다. 그리고 발빠른 출판사가 얼마전에 방송을 토대로 책을 낸 모양이다.
요즘 세상에 도덕 따위가 밥먹여 주냐고 관심도 안 가질 것이지만 여기에 학부모들이 가장 민감해 할, '성적'을 결부시켰으니 반응이 뜨거울까? 그건 모르겠다.
어쨌든 공교육에서조차 인성은 밀쳐놓고 경쟁만 부추기고 있는 마당에 과연 아이들이 이런 제목의 책에 마음이 움직이기나 할까? 바른생활이나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얘기는 아닐까 싶어 솔직히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저만치 달아난다.
너.무.나 적나라하게 의도한 바가 드러나는 책에 스스로 마음이 동해 손을 뻗는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제목의 책은 싫다.
그러나 도덕을 완전히 무시하기엔 나 그렇게 뻔뻔한 부모도 아니고 그렇게 키우고 싶지도 않다. 도대채 어떤 내용이 실렸는가 보자, 하는 삐딱한 시선이 있었다.
책을 읽은 후엔???........그래! 결국 도덕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건데, 꼭 필요한 걸 너무 간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정직, 약속, 용서, 책임,배려, 소유에 관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가치를 두느냐, 진정성이 있느냐고 물으면 자신이 없다.

거짓말을 하는 친구를 과연 숨겨 주는 것이 의리나 우정을 지키는 옳은 일인지에 대한 고민을 다룬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또 내 마음속에서 미움을 빼 버리면 결국 스스로가 편해진다는 것, 건전한 소유 의식은 나의 것과 남의 것을 분명히 구분하고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가치 있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등의 6가지 도덕 원칙을 다루고 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동요 대회에 나갈 팀이 되어 화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또 다른 방송 얘기를 하자면, 모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이 팀을 이뤄 멋진 하모니를 이뤄야 진정한 합창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여준 프로그램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것은 한참 인기가 뜨거운 박칼린에 대한 사랑과 애정도 한 몫 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화합하여 내는 어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와 닿는 것이리라.
더불어 사는 것, 그것이 사회든 학교든 도덕이야 말로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는 필수 요소이니만큼 읽어 볼 필요가 있기는 하다.

난 공부 잘 하는 아이보다 도덕적인 아이로 자라는 것을 원는데 아이들은 이 말을 믿어줄까^^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마음 세용그림동화 6
우치다 린타로 글, 아지토 게이코 그림, 강방화 옮김 / 세용출판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근래에 엄마가 수술을 하셨다. 경황없이 수술실로 들어가시는 엄마 손을 잡아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수술실 앞을 두 시간가량을 서성였고 수술실 문이 열리고 막 마취가 깨어 아프다는 말과 함께 엄마는 당신의 엄마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그랬다. 내가 아프고 힘들때 젤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엄마이듯, 울 엄마도 엄마가 젤 먼저 생각났을 것이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무척 당황스러움이었다. 참 미련하다. 결혼 후 엄마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했음에도 아직도 엄마의 마음 근처에도 다다르지 못하고 있는가보다.
더구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 오래되지 않았으니 더욱 그랬을터.
결혼후 엄마는 친정과 멀리 떨어진 서울서 생활했으니 문득문득 보고 싶고 그리웠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겠지. 아이를 낳을 때도 그랬을거고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자식을 결혼시키면서도 그랬겠지.
60이 넘은 울 엄마에게도 '엄마'라는 이름은 결코 변하거나 퇴색되지 않고 늘 그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그걸 단 한 번도 헤아려 본 적이 없었다.
출혈이 많아서 더 아팠을 엄마. 그 고통에 '엄마 보고 싶어...'하고 주주룩 흐르는 눈물을 닦아 드릴 수 없었던 나는 각티슈에서 톡~ 소리가 들리도록 힘껏 두어장 뽑아 동생에게 건넸고 나는 무너지듯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물이 보일까 부끄러웠다.
그랬다. 엄마라는 이름은 누구에게건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진다. 말로 설명치 못할...단순히 피를 나눈 관계라고 하기에도 많이 부족하다.
40이 넘은 내 감정도 이럴진데 엄마가 없는 아이들이 느낄 허전함은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이해할 수 있다거나 짐작이 가능하단 말은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기 곰은 그래서 어린 시절 슬픔밖에 몰랐다며 늘 슬픔의 밑바닥에 혼자 웅크리고 있었다고 시작되는 그림책은 그림도 글도 너무 우울하다.
일반적으로 그림책이라고 하면 생기넘치거나 웃기거나 즐거워야 한다는 보편적인 틀을 깬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그림책도 트렌트처럼 번지고 있지만 이렇게 그림책에서 엄마의 죽음을 정면으로 다룬 이 책. 날 또 한 번 당황케 한다.
타이밍 한 번 끝내준다. 그러잖아도 눈물 많은데 하필이면 엄마 수술 하신지 얼마됐다고 이런 책이 걸릴게 뭐람.

빈 집에 혼자 있기 싫어 비가 내려 온 몸을 적셔도, 어깨에 눈이 하얗게 덮여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채 슬픈 표정의 아기 곰. 그리움에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아기곰을 나도 아프게 쳐다본다. (그러고보니 기쁘거나 행복할 때 밤하늘을 바라보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아기곰처럼 그리움과 슬픈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히는 경우가 훨씬 많겠구나...)
어른이 된 아기 곰에게 가족이 생겼다. 그럼에도 늘 슬픔이 밑바닥에 웅크려 있어 표정은 여전히 우울하다.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가 된 곰은 어느날 딸이 아기를 끌어안고 빰을 비비는 모습을 보며 와락 눈물을 쏟는다. 이제야, 이제서야 엄마에게 '엄마,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라며 젊어서 하늘의 별이 된 엄마에게 용서를 빈다.
내 슬픔이 커서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원망도 했을테고 때론 엄마 곁에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겠지. 그래서 눈물을 쏟으며 용서를 비는 거겠지... 

'나는 그 때서야 알았습니다. 나보다 훨씬깊었을 엄마의 슬픔을.
어린나를 남겨 두고 가야만 했던 엄마의 슬픔을.'(24쪽)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결국 내가 죽을 때가 되어야만 깨닫게 될까. 할아버지가 되서야 곰은 엄마가 나 보다 더큰 슬픔으로 세상을 등져야 했음을 안다.

아~ 그럼 나는 어떻게...늘 걱정거리 딸인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아홉의 프리킥 VivaVivo (비바비보) 12
줄리 A. 스완슨 지음, 모난돌 옮김 / 뜨인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열아홉이든, 스물이든, 마흔이든,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곁에서 지키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더구나 올림픽 국가대표 지역후보 선수에 뽑인 레아에게 죽음을 목전에 둔(3개월 선고를 받았다) 아빠 곁을 지키느냐는 갈등을 하기에 충분하다. 우리 사회가 그렇지 않은가? 오로지 '성공'을 위해 가족을 희생하는 일조차 당연시되고 때론 그것이 미화되기까지 하니까.
레아의 갈등이야 이해되고도 남지만 자식의 성공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라고 조언을 하느냐 하는 일도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후회할 것에 대한 두려움은 남을 것이고 최종 선택이야 결국 자식인 레아의 몫이라고는 하지만 만약 내가 레아의 엄마라면?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다행히 레아도 그녀의 엄마도 현명한 선택을 한다.
뭔가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내 경우를 비춰보면 그 갈등의 무게에 짓눌렸을 생각을 하니 레아의 힘겨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가족으로서 그 고통을 바라보고 죽음에 대한 준비 내지는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고민하게 했다. 

 어떻튼 이 책을 통해 가족은 나를 일으켜주고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청소년들이 알기를 바란다. 어떤 상황이든 가장 강력한 내 편인데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그걸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물론 가족보다 외부의 영향이 클 나이긴 하지만.
그리고 레아의 곁을 지킨 클레이. 이런 친구가 내 아이 곁에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던지~~^^

 아직 기적이라는 걸 바랄 수있다는 건 안다. 기적은 언제나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어쩌면 하느님이 아빠를 위해 마음에 품고 있는 건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죽게 되어 있고 아빠는 이제 떠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아빠는 이미 이 모든 걸 자신의 시간으로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나역시 그래야 하는 것일까? (125쪽)

 전화를 끊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고는 할머니와의 전화를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빈자리에 대한 할머니의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아빠의 빈자리를 그대로 놔두고, 나만의 비밀 장소로 간직하는 것.
그리고 위대하고 훌륭한 일을 하지는 못할지라도 하루 종일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아침 인사를 건네고, 밝게 웃어 주고, 먼저 문을 열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러면 내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23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주목할 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읽고 싶은 책이 넘쳐서 탈이다. -.-;;

특히나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는 내가 같은 주제로 신간 기획서를 작성한 적이 있어 더 궁금하다. 목차를 보니 겹치는 부분도 꽤 있는데....이 책 꼭 읽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흥아줌마 2010-10-0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두권이 겹치네요.^^

희망으로 2010-10-07 12:04   좋아요 0 | URL
책을 준다고 결정된 것도 아닌데도 고르는 일이 즐겁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