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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교수님의 행복한 도덕학교
문용린.길해연 지음, 추덕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교육방송에서 도덕적 지수가 높은 아이들이 성적이 높다는 내용을 방영한 적이 있다. 그리고 발빠른 출판사가 얼마전에 방송을 토대로 책을 낸 모양이다.
요즘 세상에 도덕 따위가 밥먹여 주냐고 관심도 안 가질 것이지만 여기에 학부모들이 가장 민감해 할, '성적'을 결부시켰으니 반응이 뜨거울까? 그건 모르겠다.
어쨌든 공교육에서조차 인성은 밀쳐놓고 경쟁만 부추기고 있는 마당에 과연 아이들이 이런 제목의 책에 마음이 움직이기나 할까? 바른생활이나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얘기는 아닐까 싶어 솔직히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저만치 달아난다.
너.무.나 적나라하게 의도한 바가 드러나는 책에 스스로 마음이 동해 손을 뻗는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제목의 책은 싫다.
그러나 도덕을 완전히 무시하기엔 나 그렇게 뻔뻔한 부모도 아니고 그렇게 키우고 싶지도 않다. 도대채 어떤 내용이 실렸는가 보자, 하는 삐딱한 시선이 있었다.
책을 읽은 후엔???........그래! 결국 도덕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건데, 꼭 필요한 걸 너무 간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정직, 약속, 용서, 책임,배려, 소유에 관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가치를 두느냐, 진정성이 있느냐고 물으면 자신이 없다.
거짓말을 하는 친구를 과연 숨겨 주는 것이 의리나 우정을 지키는 옳은 일인지에 대한 고민을 다룬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또 내 마음속에서 미움을 빼 버리면 결국 스스로가 편해진다는 것, 건전한 소유 의식은 나의 것과 남의 것을 분명히 구분하고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가치 있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등의 6가지 도덕 원칙을 다루고 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동요 대회에 나갈 팀이 되어 화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또 다른 방송 얘기를 하자면, 모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이 팀을 이뤄 멋진 하모니를 이뤄야 진정한 합창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여준 프로그램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것은 한참 인기가 뜨거운 박칼린에 대한 사랑과 애정도 한 몫 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화합하여 내는 어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와 닿는 것이리라.
더불어 사는 것, 그것이 사회든 학교든 도덕이야 말로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는 필수 요소이니만큼 읽어 볼 필요가 있기는 하다.
난 공부 잘 하는 아이보다 도덕적인 아이로 자라는 것을 원는데 아이들은 이 말을 믿어줄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