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한 꼬마 해적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1
양태석 지음, 이민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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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 책을 훔치는 것이야 이해를 하겠지만 책 속 보물을 훔치는 것은 그려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여기 꼬마 해적은 책 속 보물을 훔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책에 파묻혀 있을지도.ㅎㅎ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그와 관련된 기획 책들이 많이 쏟아진다. 이전에도 있었겠지만 같은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시리즈에서 연달아 네 권을 읽으니 살짝 짜증도 나고 식상하다. 너무나 영리한 요즘 아이들, 노골적으로 뭔가를 의도적으로 전달하려는 책을 알아챈다는 것을 출판사만 모르는 걸까? 이제 그만 읽고 싶다.

어쨌거나 ‘책을 읽어라’가 아닌 ‘책 안에 든 것을 훔쳐봐!’라는 해적에게 딱 맞는 맞춤식 처방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단순히 책만 읽고 만 것이 아니라 그렇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 선생님처럼 되고 싶은 꿈을 가지게 했고 꼬마 해적은 그 꿈을 이뤄지게 했으니 선생님으로서 이보다 더 뿌듯한 일이 또 있으랴.

세상에서 가장 책을 사랑하는 해적이자 선생님이 된 토토는 해적 초등학교를 세워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수업시간에 “책 속에 든 보물을 모두 훔쳐라!”라고 가르친다.

토토의 제자 중에서도 해적이 아닌 다른 꿈을 이루는 제자가 나오게 되겠지. 누구보다 그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볼 줄 아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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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 한국교육의 새 패러다임
김명신 지음 / 동랑커뮤니케이션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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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학부모라면 누구나 교육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그 할 말이란 게 온통 불만과 불신이며 현 교육제도에 대한 비판 속에 부모로서 갈피를 잡지 못해 혼란스럽다는 거다. 아무리 자식을 낳아 기르는 일에 정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이 교육이 차지하는 부분이 반 이상일 수 있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자신을 속이며 그깟 경쟁력도 없는 대학, 굳이 꼭 필요 한 거냐고 핏대 높여 말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럼 교육의 순기능이 뭔지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제 앞가림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건만 현재 우리의 교육은 전근대적으로 역주행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다. 교육은 타자에 의한 경쟁만 있고 나와의 경쟁은 없다. 인성 교육, 이젠 어느 학부모도 이런 걸 바라지 않는다. 이런 말을 꺼냈다간 시대에 뒤떨어지고 경쟁에 밀리는 얼간이로 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자식들에게까지 학습화 시키고 있다. 마치 경쟁은 당연하다는 듯. 우리의 교육이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주기보다 성적으로 평가하여 절대적 기준을 오로지 성적순으로 줄 세우고 있다. 오히려 스펙 쌓기로 줄달음쳐가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수많은 정책을 양산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정책이 만들기는 고사하고 소통의 부재만 확인할 뿐이다.

몇 달전의 김예슬 대학 자퇴 대자보는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육이 홀로 설 수 있는 힘보다 늘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는 꼴이란.

학교에서는 일부의 학생들만 끌고 가고 있고 수많은 학생들을 낙오자로 만들고 공부가 아닌 길을 터주지 않아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그로 말미암아 학부모도 함께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만다. 자식의 성적이 학부모의 서열까지 정하고 있으니 이만저만 문제가 아니다. 사교육 문제, 공교육 문제가 이렇게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더라도 여전히 문제는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치러진 교육감 선거 후,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등장해 고교 평준화 문제를 비롯하여 희망을 가져봄직하다. 물론 지켜볼 일이지만.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지만 조금씩 변화가 올 거라 믿고 싶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표를 보여주고 있으며 저자 외에도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을 포함하고 있으며 학생의 생각을 엿 볼 글도 함께 실려 있어 설득력을 가진다.

더 이상 핀란드 교육이나 스웨덴 교육만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들처럼 이상적인 교육이 되려면 학교, 학부모, 정부가 다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을 누군들 모르겠냐만, 교육 문제는 사회문제와 경제문제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중층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진보교육감들이 내 세우는 혁신 교육, 정말 바라는 바이다. 이제 교육에도 새 판짜기가 이워질 수 있을까? 꼭 이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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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 우리알고 세계보고 1
김향금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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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아직도 난 다리를 건널 때면 혹시나 무너지지는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성수대교가 붕괴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으니 괜한 걱정이 아닌 게 된 셈이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다리’를 통해 우리 것에 대한 긍정 강화와 다른 나라의 것도 같이 알려주는 지식 그림책인 <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는 그동안 다리에 대해 별다르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제 접근이 좋았다.

개울이나 시내에 듬성히 놓인 돌멩이가 다리 구실을 했을 테고 통나무를 걸쳐놓아 이쪽에서 저쪽까지 둘러가지 않아도 되니 편했을 게다. 그렇게 자연에서 시작된 다리로 좀 더 견고하게 보나 다릿발, 다리판으로 다리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마을과 바깥세상을 잇는 통로가 된다. 청계천을 예로 들면 다리를 중심으로 위쪽엔 양반이 사는 동네, 아래쪽은 백성이 사는 동네로 나뉘기도 했다.

재료도 나무에서 돌로 철근으로 발전되어 더 크고 튼튼한 다리가 생겨난다.

근래 들어서는 서해대교가 아름다운 다리로 꼽게 된다. 하지만 솔가지 다복다복 얹고 그 위에 흙을 다져 만든 섶다리가 더 예스럽고 멋스럽다. 물론 그 위를 걷자면 간이 콩 알만해지긴 하지만 말이다.

책에는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중국 요동을 치러 갈 때 압록강에 배다리를 놓았다고 하지만 이보다는 정조의 화성 행차에 이 배다리가 사용된 것이 더 잘 알려져 있고 초등사회에서 더 중요시 다뤄지고 있어 저자의 교과 분석이 미흡했던 부분이지 싶다. (뭐 꼭 교과 중심일 필요는 없지만.)

깊은 바다에 다리를 세우는 것을 그림으로 설명하였고 사장교와 현수교가 어떻게 다른지도 그림을 통해 설명하였다. 한강에 놓인 철교가 ‘트러스 공법’이 사용되었다는 등의 정보가 있었으나 이런 기술적인 것보다 1100년 넘게 버틴 농다리의 비밀이 내겐 더 흥미로웠다. 충북 진천에 있는 농다리는 물에 통째로 잠겼다 나왔다 하는 잠수교로 그곳에 많이 있는 자줏빛 큰 돌들을 물고기의 비늘처럼 엇물리게 쌓고 틈새는 작은 돌로 엉성하게 메웠다고. 다릿발의 양끝을 유선형으로 해서 물의 힘을 덜 받게 한 것이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유이다. 농다리 이름만 알았지 이런 비밀이 숨어 있을 줄이야.

미래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달을 연결할 다리가 생기게 될까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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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은 건축가 가우디 리틀 아트북 1
레이첼 로드리게즈.줄리 패치키스 지음, 송이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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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가우디의 그림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지 싶다. 차라리 사진으로 크게 보여주는 것이 더 좋았을 성 싶은 가우디 그림책.

네모반듯하고 높이 층수를 올리는 것에만 열을 올렸던 그동안의 우리 건축물도 미적 조형미를 신경 써 건축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네모난 모양을 고수한다. 면적 대비 가장 효율적으로 짓는 것일 테지만 멋스런 건물을 손꼽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떠올리기조차 어려운 것은 바로 독창적이거나 상상력의 부족일 것이다.

물론 과감한 색의 사용이라든지 하는 여러 부수적인 것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뭐든 파격적이거나 처음 시도하는 데에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마련이다. 가우디 역시 산인지, 벌집인지, 케이크인지 애매모호한 카사 밀라를 보고 비웃는 사람도 있었다. 또 구엘 공원의 고불고불 배배 꼬인 모자이크로 장식한 도마뱀 모양은 어떻고.

이처럼 가우디는 자연의 모습으로 지은 건축물을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시킨 최고의 건축가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가우디는 말이나 설계도를 거의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이 세상에 바치는 시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우디가 들려주는 작품의 무한 상상력의 세계로 떠나볼까? 이런 상상력이 극대화된 건축물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은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내겠지. 그점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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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도망쳤다! 미래의 고전 19
백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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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란 장르가 번역서만이 제대로 그 재미를 전달할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요즘 국내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반갑고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백은영 작가는 이전 작품 <주몽의 알을 품어라>에서도 역사를 모티브로 판타지물을 잘 썼던 것으로 기억된다. 시공간을 아주 넓게 쓴다고 하겠다. 바로 그 점이 판타지의 매력인데 그것을 잘 이용한고 할 수 있다.

집이 움직인다는 설정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워낙에 콕 박혀 있어 얼마나 극적 재미를 끌어갈 수 있을까, 조금은 염려 되었다. 그 외에 김려령의 <요란요란 푸른아파트>정도가 집을 의인화한 것으로 생각났다.

이 책은 세 아이를 주인공으로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고 움직이는 것은 물론 집의 크기가 커지거나 반대로 작아지기도 한다. 또 감정을 벽지의 색깔로 나타내거나 글씨로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서는 빠른 화면 전개가 무수히 전개된다. 이런 책을 보면 늘 하는 생각이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겠다, 인데 이번에도 그랬다. 맨날 너무 똑같은 생각을 한다고 나 자신을 탓하려 했는데 뒤쪽에 실린 아동청소년 문학평론가 역시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니, 탓하려던 생각이 저만치 달아난다.ㅎㅎ

줄거리나 책의 내용이야 도서소개에 상세히 소개되었고, 신경 쓰이게 한 세 명의 아이 중 마음을 아프게 한 범수.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간 엄마를 그리워하고 자신은 그 상처를 들키지 않으려 친구들의 돈을 빼앗으며 폭력을 사용하고 힘센 중학생 형들과 어울려 다니며 말썽을 일으키는 문제아로 낙인 찍혔다.

힘이 없어 사랑하는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범수가 문제를 일으키는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의식 저 밑바닥에 깔려 있었을 테니.

“그래. 그래. 그래서 내가 넌 이해 못할 거라고 한 거야. 있잖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강해져야 할 때가 있다는 말은 네 세계에나 해당되는 거야. 내가 살고 있는 세계에선 소중한 것 따윈 없어. 그저 살아남는 게 중요할 뿐이지. 그렇기 때문에 강해져야 하는 거야. 아무도 날 지켜 주지 않으니까 스스로 지키는 수밖에 없어. 내 세계에선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 만해.”

이유 없는 반항이나 일탈은 없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 그렇게 원하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왕빛나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범수는 변한다. 남을 괴롭히는 것이 신나고 즐거웠는데 그것이 강해지는 것이라 생각했고 나중에는 아버지를 이길 거라 생각했는데, 한순간 자신이 그토록 끔찍이 싫어하는 아버지와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범수는 친구들의 우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찾게 되어 그나마 마음이 가벼워졌다.

범수야 꼭 네 스스로의 힘으로 희망의 집을 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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