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나보다.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있었는데 곧 장마란다. 

뭘 하지...이불도 빨아야 하고 냉장고 청소도 해야 하고 김치도 담궈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애들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데 이제는 옆에서 지켜봐는 것 외에 뭘 해줄게 없다. 공부할 때 겨우 간식이나 챙겨주고 고기 반찬 해서 밥이라도 많이 먹게 할 뿐. 고기 없으면 반찬 없다고 안 먹으려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 폼 나는 간식을 준비한다.

커다란 사이즈의 또띠아에 마요네즈, 겨자소스와 피클 다진 것 등을 넣고 베이스로 발라준다.
질보다 양인 울 애들 치킨 덴더 두 조각 넣고 양상추, 치즈, 토마토, 베이컨도 한 조각 넣으니 두툼해서 예쁘게 말아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속 재료 중 어느 한가지를 포기할 순 없단다.  

뭐 양따지는 애들이 모양은 따지겠어^^  맛만 있음 그만인걸~

종이호일로 포장하고 얼마전 울 딸과 함께 간 도너츠 집에서 커피 마시고 가져온 걸로 둘러주니 그럴 듯. 담에 종이호일 예쁜 걸로 사야지. 





ㅋㅋ 굉장히 좋은 엄마 같이 보일지도. 그러나 절대 아님.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고 요즘 울 아들땜시 속터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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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장자 상상에 노닐다 10대 고전으로 날다 3
김정빈 지음, 김덕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장자는 노자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나 그보다 풍부하고 자유분방한 사상을 전개했다. 본명은 주(周)로 맹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것으로 추측되며 공상적인 면이 강했고 한편으로는 바보스러운 면이 있었다. 노자의 ‘크게 현명한 자는 어리석은 듯 보인다’는 말에서처럼 심오하고 위대한 모든 생각과 사상은 상식을 뒤집는 역설적인 요소를 갖는다.
또한  당시의 주류였던 공자, 맹자에서 벗어나 비주류라 할 무위사상(無爲思想) =>아래로부터의 요구인 서민중심 =>심리적,내적인 힘, 은둔 =>노자와 장자로 이어지는 노장사상(도가)을 이어받아 그것을 화려하고 다채롭게 전개했다. 따라서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장자는 느끼고 상상하고 깨달아야 하는 책이라 하겠다. 이 책은 만화라는 편의에 맞춰 크게 道(철학), 無用(종교), 逍遙(이념)으로 나눠 정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이 있어 소개하자면,
‘책은 말에 지나지 않으니 더 귀한 것은 말이요, 말은 뜻을 나타내자는 것이니 더 귀한 것은 뜻이다’  란 말처럼 옛 성인들이 책에는 전하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어 실은 책은 옛 성현의 찌꺼기일까?
그동안 내가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뜻에 가까이 다가가 깊이 있는 생각을 했던가를 되돌아보게 했다.

고전, 그것도 인문 쪽을 만화로 읽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그만큼 만화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썩 반갑다고만 할 수 없다. 축약본이나 다이제스트 판의 책들을 읽는 것을 지양시키고 있는데 학습만화란 이름하에 되려 그러한 것을 부추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물론 기획단계에서야 만화로 접해주고 제대로 된 책을 읽기를 바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를 바랐겠지만 실제로 그러한 단계를 밟아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장자를 안다며 건방을 떨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을 기획할 때부터 코스 요리처럼 단계별로 만들면 어떨까, 그럼 책값이 너무 부담될까...
더 나아가 꼭 이런 책들을 일찍부터 읽어야 하는가 하는 회의도 든다. 다른 읽어야 할 책이 얼마든지 넘치고 넘치는데...이게 다 논술 때문인 거야 하는 생각이 뒤따른다.
그럼 어떻게 이 책을 소화시켜야 할까, 참 어려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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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두 발로 걷는 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5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셰릴 오르시니 그림 / 책속물고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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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착한 아이, 나쁜 아이를 가르는 기준이 뭔지 묻고 싶다. 이분법적인 이런 논리, 정말 싫다. 어른의 기준으로 착한 아이를 따진다면 그것은 어른의 편리에 의해 나누는 것일 뿐이다. 누구도 처음부터 나쁜 아이는 없다. 어른들이 나쁘다고 하는 순간부터 나쁜 아이가 되어 가는 것이다. 말이란 그런 강력한 힘을 가졌다. 말을 뱉어내는 순간 나쁜 아니는 더 어긋나고 착한 아이는 더 착해지려는...

루시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옆에서 자꾸 약 올리고 깐족거리는 하신타로 인해 분노가 극에 달해 폭발하자 선생님은 벌을 준다. 벌을 받는 와중에 학습태도표에 붙인 하신타의 별을 자신의 자리에 떼어 붙이기도 한다. <황선미/나쁜 어린이표>에서처럼. 칭찬스티커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별 스티커의 개수에 아이들은 참 예민하게 반응한다. 루시는 결코 나쁜 아이는 아니다. 단지 호기심이 많고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공항 검색대의 컨베이어 벨트를 타는 모험을 하지. 그러다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위험할 순간 큼지막한 손으로 루시를 움켜잡아 구해준 이는 다름 아닌 고모할머니. 첫 대면을 그렇게 시작한 루시는 계속해서 고모할머니와 부딪친다. 달걀 알러지가 있는 동생의 달걀까지 욕심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고모할머니께 아무리 설명을 해도 동생을 꼬드겨 거짓말을 하게 만든다는 말까지 듣고. 화가 난 루시는 비명을 지르고 이런 루시에게 ‘착하다’는 말을 듣기는 어렵다. 루시는 착한 아이가 되고자 애쓰지만 자꾸만 어긋나고 만다. 얼마나 답답할까.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기는 커녕 어른들과의 소통이 되지도 않으니. 으레 어른들의 자신들의 잣대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그 범위에서 넘겨짚기 일쑤다.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루시는 나쁜 것은 물에 뜬다는 달걀 실험을 적용해 자신이 나쁜 아이라면 뜰 것이고 착한 아이라면 가라앉을 거라 생각한다. 엉뚱하면서도 위험한 실험을 감행한 루시. 물속에서 발이 끼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긴 했지만 다행히 아빠가 구해준다. 휴~

착한 아이가 되는 길, 참으로 험난하다. 이후 고모할머니는 루시를 나쁘게 생각하고 오해했던 것을 사과하고 또 표현하지 않았던 선생님의 마음을 알게 된다. 그러고 보면 나쁜 아이로 만드는 것은 이런 어른들의 편견과 솔직한 대화의 부족, 몰이해가 가져오는 게 아닌가 싶다. 어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하고 아이들은 큰 공감과 재미를 줄 것이다.

작가도 출판사도 낯선 별로인 책인 줄 알았는데 괜찮은 책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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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장난 -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8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8
이경화 지음 / 대교출판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왕따를 지독한 장난이라고 하기엔 당하는 피해자의 고통이 너무나 크고 인격적으로 피폐해진다. 또한 피해자는 더 잔인한 가해자가 되어 자신이 당한 고통을 갚아주는 악질이 되는, 최악으로 몰고 간다.

그럼에도 전혀 나아질 기미도 없고 사회나 학교에서조차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왕따는 점점 지능적이고 비인간적인 행태임에도 우리의 교육계는 이 문제를 모르고 있을까? 그렇다기보다는 건들면 시끄럽고 귀찮기 때문에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건 아닌지....물론 학교나 교육 당국에만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그쪽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것도 모르는바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위가 이뤄지는 곳이 학교란 공간이기에 좀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하는 마음이 그렇게 원망 섞임으로 드러나는 것이리라.

이 책이 다른 책과 달리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각기 다른 시선이지만 같은 무게로 보여주려고 했다. 평소 가해자나 피해자보다 방관자가 사실은 왕따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방관자를 얼마나 긍정적이면서 문제를 해결할 주체로 보고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보았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예비 왕따일 수 있다. 그 비겁함으로, 힘센 아이들을 돕고 있는 것이다. 적절한 예가 아닐 수 있으나 우리집에서 즐겨보는 모 프로그램에서 메인 엠씨라 할 이가 외쳐대는 ‘나만 아니면 돼!’라는 그 말이 나는 매번 거북했다.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가. 아이들이 즐겨보는 프로에서 너무나 무책임한 말이 아니던가. 왕따도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의식 때문에 잘못을 보고도 피해자에게 작은 친절이나 호의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왕따의 자리가 내게로 전이될까 전전긍긍하다가 결국은 말없이 혹은 시선을 피하는 식의 행동이 결국은 잠재된 폭력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누구도 왕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실제 통계상으로도 왕따를 경험하는 학생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부모는 설마 내 아이가 가해자라는 생각도 반대로 피해자란 생각도 못한 채, 그저 자신의 아이가 이도저도 아닌 방관자로 남기를 은근히 바란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비겁한 방관자가 존재하는 한 왕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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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두 발로 걷는 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두 발로 걷는 개 꿈공작소 3
이서연 지음, 김민정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권선징악은 옛이야기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구도이다. 이 책에서도 욕심 많고 못된 형과 착하고 선한 동생의 이야기로 흥부와 놀부로 치면 제비대신 두 발로 걷는 개가 등장하여 제비의 역할을 한다. 흥부와 놀부가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얘기는 흔하고 흔하여 책을 읽어주다가 뒷이야기를 예상해보라고 하면 틀림없이 애들의 예측이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새로울 것 없는 얘기지만 아이들은 옛이야기를 좋아하니 조금씩 달리 나오는 책 이지만, ‘두 발로 걷는 개’란 제목으로는 궁금증만 생긴다.
 

착한 동생에게 어느 날 갑자기 두 발로 서서 밭이랑에 앞발로는 씨를 뿌리고 뒷발로는 흙을 덮는 재주 좋은 개가 나타나 농사를 돕는다. 동생은 고마운 마음에 개에게 모두 주고 개와 나란히 낮잠을 즐기는데 마침 지나가는 비단장수들이 자기네 당나귀가 개가 무서워 지나가지 못하니 개를 쫓아 달라고 하자 동생은 조금 전까지 두발로 서서 씨를 뿌린 개에게 길을 비켜달라는 것은 당치않은 요구라 한다. 비단장수는 그런 개가 어디 있냐며 내기를 한다. 당연히 동생이 이겨 비단을 얻게 된다. 이에 욕심 많은 형은 그 개를 빼앗아 간다. 하지만 욕심 많은 형은 개한테 일만 시켰지 점심때가 되어도 혼자만 밥을 먹었지 밥 한 톨 남겨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그날도 비단장수가 지나간다. 개가 과연 두 발로 걸어줄까? 절대 안 되지^^

소를 잃은 형은 화가 나 개를 죽인다. 동생은 슬퍼하며 자기 집 뒤뜰에 묻어 주고 개의 무덤에 눈물을 떨군다. 이후 개의 무덤에 배나무가 자라 먹음직스런 배가 주렁주렁 열린다. 이 소식을 들은 형은 개의 무덤을 가져다가 옮겨놓자 여기에도 배나무가 자라 주렁주렁 배가 열린다. 욕심 많은 형은 빨리 배를 따서 팔려고 배나무를 힘껏 흔들었다. 어떻게 됐을까.......이쯤 되면 벌을 큰 벌을 줄 때도 됐는데. ㅎㅎ 형네 뜰에 열린 배는 쇠처럼 단단한 돌배였다. 우두두 한꺼번에 떨어진 매에 머리를 맞은 형이 죽었다는 얘기. 

형과 동생이 사이좋게 지내지 않고 어느 한 사람은 꼭 욕심을 부리다가 이렇게 벌을 받는다는 얘기를 알지만 그래도 형제를 키우는 집은 늘 싸우고 화해하는 일이 반복된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형제가 서로 힘이 되고 돕는 걸 보면 그림책과는 정말 많이 다르다. 

얘들아 너무 욕심을 부리면 이렇게 벌을 받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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