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위트 대디>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마이 스위트 대디 마음이 자라는 나무 23
카제노 우시오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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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을 사로잡을 예쁜 표지와 달리 제목은 조금 의아했다.

청소년 대상의 책, 그것도 막 사춘기의 중심에 있거나 이제 막 시작인 아이들에게 'Daddy'의 의미가 얼마나 와 닿을지도 의문이었고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을까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차라리 싱글 맘이나 싱글 대디가 현실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그리거나 혹은 그와 관련된 감동적인 얘기였더라면 이렇게까지 허탈하지 않았을 것을.

아주 잘생긴 스물다섯 꽃미남 아빠와 열한 살 소녀의 관계도(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더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남남이라고 해도 좋을)이해할 수 없거니와 책의 내용은 마치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의 소재를 끌어다 붙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웃집 다이치 엄마가 젊은 남자를 보고 가슴 떨려하는 감정의 묘사가 자주 나와 당혹스러울 정도.

이 책의 대상은 분명 청소년소설이건만!

작가의 다른 책<창비/비트 키즈>를 읽은 울 딸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는데 이제야 그럴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단순히 힙합을 좋아해 한 번 읽어보라고 했었는데 이번에도 아빠는 실력 있는 드러머란 설정인데 작가가 음악에 어떤 연결고리라도 가진 걸까? 아직 번역되지 않은 <나는 아이돌?>이란 작품도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이 사람의 책은 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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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법 그림책은 내 친구 22
콜린 톰슨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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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스토리가 무진장 재미있어서 작가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그림이 멋져서 작가에 대한 호감이 있는 경우가 있다. 콜린 톰슨의 그림책의 경우가 바로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지면을 최대한으로 사용하여 두 쪽에 걸쳐 판타지 왕국이라 불릴 만큼 그만의 영역을 굳건히 다졌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번역된 두 권의 책 <영원히 사는 법>과 <태양을 향한 탑>을 보면 색채와 디테일한 묘사가 놀랍다. 또한 <영원히 사는 법>의 경우 서가에 꽂힌 책의 제목이 무척 재미있다. 일일이 책의 제목을 패러디한 작가의 못 말릴 상상력.

번역자가 이렇게 모두 지었을 리가 없을 것 같아 찾아보니 ‘A Stitch in Time, Immortality for Beginners' 등으로 원서에서도 그랬다는 거다.
채털리 부인의 오버, 나비론의 장갑, 파일의 대왕, 오즈의 조련사, 달과 육면체, 전쟁과 편육....
풋~ 하고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을 대부분의 아이들(유아나 초저)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책의 원제를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그 맛을 알지 못할 것이란 점이 아쉽다.

대영박물관의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만든 이 책을 보면 이렇게 책장 가득 꽂힌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른 느낌이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수서를 할 때 내 책이 아니어도 쌓여있는 책을 보는 일도, 서지사항을 입력하면서도 마냥 기분 좋았던 생각이 났다. 내 것이라면 더 좋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도 더불어 떠오르고.^^

서남희 씨가 쓴 책에 보면 이 책의 표지에서 딴 그림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의 책 축제 광고 게시판으로 쓰이게 되었던 적도 있다니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콜린 톰슨의 책을 보면 화려하고 다양한 색을 잘 어우러지게 사용했음을 볼 수 있다. 이전에 이 사람이 색맹이란 걸 알고 있었는데 몇 번을 다시 봐도 믿을 수 없어 집에 있는 <CASTELS>까지 꺼내 보고 또 봐도 믿지 못하겠다. 나름으로 색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는 건지....그러고 보면 정말 미술이란 분야가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콜린 톰슨의 그림이 환상적이고 멋있긴 하지만 그림에서 느껴지는 온기 같은 것이 없다는 것, 특히나 인물에 대해서는 차갑기 그지없다는 것은 마이너스가 된다. 그래도 매력적이란 거!!!
다른 책들도 빨리 나오면 좋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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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2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끝내 구입하셨군요. 딸아이가 저 책만 있는 방보고 안 좋아하던가요? 저의 집은 아직 아이들이 이해를 잘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여전히 책장에~~~
읽는 대상이 유아라기보다는 청소년이 딱 알맞는 듯해요. 이 책은. 그쵸?

색맹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진짜.

희망으로 2010-05-26 19:40   좋아요 0 | URL
ㅎㅎ 이 책의 그림 보여줄 때 아주 자극적인 다른 책을 읽고 있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요^^
보편적으로 그림책=유아란 등식이 이제는 깨져도 좋지 않을까요?^^
정말 좋은 그림책임에도 내용이 어려워 정작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책들이 있잖아요. 이 작가의 책도 그렇고 도착같은 책도 그렇고 찰스키핑의 책도 쉽지 않잖아요~~

색맹이란 사실이 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죠.
 
나는 지진이다 - 아주 특별한 나에 대한 상상 마르탱 파주 컬렉션 3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톡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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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나에 대한 상상’이란 타이틀의 시리즈인 <나는 지진이다>는 잠재된 분노와 상처로 인해 스스로 지진이 되어 자신은 물론 주위를 파괴해 나가며 괴로워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겠지만 정신의학에서는 이보다 더한 일도 종종 발견된다.

무시무시할 만큼의 큰 분노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이 그것을 잘 다스리거나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소년은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다행히 양부모님의 큰 사랑을 받고 자라지만 무의식 세계에서 지배하는 ‘지진’을 막을 줄 모른다. 하지만 부모님을 비롯하여 의사, 지진 전문가 들이 나서서 방법을 찾는데 그 해결책은 다름 아닌 자궁과 같은 의미의 물에 있었다. 소년의 두려움은 자신이 태어나고 그런 기억을 갖게 한 바로 그곳에서 쉼과 안정을 찾아 치유하게 된다는 이야기.

얼마나 그 상처가 크면? 이라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같은 상처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통각도 다르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힘도 다르다. 또 내 고통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그것에 더 빠져들 위험마저 늘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소년의 주위엔 그를 지지하는 양부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책은 또 묻고 있다. ‘당신들은 무엇을 위해 서로를 파괴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파괴하고 있는 것은 당신 아이들의 세상이고 결국 당신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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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25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탱 파주가 이런 작품도 썼군요. 너무 진지해서 읽고 나면 후유증 좀 있겠어요. 그런데 웬일로 툭이라는 출판사가 파주컬렉션을 다 냈대요? 오호, 놀라운 걸요.
주인공 소년이 어떤 식으로 다른 사람과 사물을 파괴해나가는지 모르겠지만, 양부모의 입장에서는 애가 타겠어요.

희망으로 2010-05-26 20: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진지해서 애들이 좋아할라나 몰라요. 그것도 시리즈로 한꺼번에 나왔더라구요.
이 출판사가 동화책 많이 내는 파랑새 계열이더라구요. 이름하나는 끝내주게 지었죠. 툭.
 
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 - 아주 특별한 선물에 대한 상상 마르탱 파주 컬렉션 1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톡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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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초콜릿 케이크가 말을 걸어온다면?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하기는 할까?^^

엄마, 아빠의 직업이 소방관인 주인공인 나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생일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외롭다 여기지 않으려 애쓰지만 순간 맥이 풀리며 눈물이 날 것 같지만 너무 초라하게 여겨질까 마음으로만 글썽이며 상자에서 케이크를 꺼내 나이프를 들고 찌르려는 순간 나 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나는 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이 둘의 대화를 듣자니 마치, 우리는 철학을 논하는 거야, 하는 느낌이 드는 그런 대화가 이어진다.

인간이 케이크보다 우월할까? 내가 원하는 일이 무얼까? 운명, 꿈, 배려 등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결국 나는 초콜릿 케이크의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여 케이크가 가진 에너지를 전달 받는다. 그리고 내 속에 영원히 살아 위로가 되어주고 그리움을 남긴다.

이들의 대화가 마냥 재미있는 것은 아니나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고통, 상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순수함이 케이크와의 대화가 가능하게 한 것이리라. 상상 속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과 대답, 그러한 상상이 나를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화자인 나는 외로움을 이렇게 극복하지만 공부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외로움을 극복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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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25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주 시리즈는 청소년 대상인가요? 근데 나라마다 다 다르겠지만 8월의매미라는 작품에서 보면 기념일 안 챙기는 집도 많다는 글이 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저도 그랬어요. 저는 어렸을 때 생일축하라는 개념이 없어서 제 생일이 정확히 언제인 줄 몰랐어요. 저의 집은 음력으로 생일 따지거든요. 음력으로 지내다보니 생일이 맨날 헷갈렸다는.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자식 생일 축하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 있는데, 사실 우리 때는 그런 거 못 하고 살아도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던 것 같은데...

희망으로 2010-05-26 20:00   좋아요 0 | URL
요즘은 저도 애들 생일에 그냥 선물은 생략하고 밥상만 쬐끔 신경써서 해 주고 땡이예요~
마르탱 파주의 책은 청소년이 적당한 것 같아요.
 
뿡! 방귀 뀌는 나무 어린이 자연 학교 1
리오넬 이냐르 외 글, 얀 르브리 그림, 김보경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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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정말 낚이기 쉽겠다.^^ 이렇게 제목을 뽑지 않았더라면 그냥 그렇고 그런 식물에 대한 책이거니 하고 넘겼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제목이나 표지는 책의 내용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방귀 뀌는 나무라~ 스컹크 같은 동물은 위험을 느낄 때 지독한 방귀를 뀌고 도망가지만 나무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어떻게 방귀를 뀔까 궁금하겠지, 아이들은 방귀나 똥 얘기, 코딱지 얘기에 열광하지 않는가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이런 식물에 애정의 눈길을 갖게 된 것이 나이 탓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길가에 핀 작은 풀 한 포기에도 이름을 묻은 아이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이름이라도 알면 그 순간부터 달리 보인다. 부쩍 친해진 느낌이랄까...

애기똥풀도 그러했다. 흔히 보는 풀이었지만 이름조차 몰랐었는데 큰 아이가 책에서 본 것을 엄마한테 일러주고 함께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꼭꼭 저장해 두고....하지만 저장한다고 해도 꽃이름 풀이름은 정말 외워지지 않는다. 지금도 아는 게 열 개나 될까? 아이들 책에도 애기똥풀은 자주 나온다. 갓 태어난 아기 제비는 이물질이 많아 눈을 바로 뜨지 못하는데 어미가 애기똥풀의 줄기를 입으로 꺾어 그 유액으로 새끼의 눈을 씻어 준다고 한다. 식물들에는 독도 있지만 이 같은 신비한 효능을 가진 것들이 대단히 많다. 애기똥풀의 라텍스가 무시무시한 독극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니 여릴 것 같은 애기똥풀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독이든 가시든 동물이나 곤충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혹은 더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진액을 만들어 내거나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심지어는 퉤퉤 침을 뱉기까지 하는 상상도 못할 갖은 방법으로 살아간다.

정말? 하는 의문이 생긴다면 빨리 이 책을 펼쳐보라구. 정말이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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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2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주제네요. 저의 집도 독이 있는 동식물책만 읽어서 너덜너덜한데....근데 제목이 좀 그렇다. 희망님 말씀대로.

희망으로 2010-05-26 19:51   좋아요 0 | URL
이런 책 옛날 같으면 울 아들 재밌게 읽었을 텐데 지금은 책은 아예 읽지도 않아요. 그냥 책만 꺼내 놓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