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났어! 내인생의책 그림책 9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유문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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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보는 그림책이란 뚜렷한 기획을 가지고 쓴 책이라 재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일본 그림책이란 점이 나를 유혹했다. 그림은 수채화의 특성인 번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였고 색의 농담을 이용하여 얼굴의 볼과 테두리를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일명 얼큰이로 얼굴표정을 세밀히 그리지 않으면서도 감정표현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 꺼려왔다. 더군다나 ‘화’라는 부정적인 감정은 무작정 참으며 눌러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만 화병이란 게 존재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본의 전통적인 문화에서도 거절하거나 싫다는 등의 표현을 에둘러 표현하거나 ‘すみません(스미마셍)’이란 말이 입에 붙을 만큼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편인 그네들 문화도 현대에 와서는 많이 깨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내는 경우와 내가 화가 나는 때를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에 화를 낸다. 이 화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부터 시작된다. 늦잠 잤다며 엄마가 화내고-이 장면에서 내가 바로 지난주까지 울 아들을 깨우면서 그랬다. 한 번, 두 번, 세 번....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목소리 톤이 올라가다 결국은 화를 냈다-.- 물론 안다. 화를 낸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악화시키고 화나는 감정이 더 커지고 길어져 감정의 찌꺼기가 켜켜이 쌓일 뿐이란 걸. 더 나아가 화를 낸 나 자신을 탓하게 되는 악순환만이 반복 되지만 이런 감정 처리가 우아하게 진화하지 않는 걸 어떡해.

책에는 요일별로 화내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화가 나는 이유도 다양하다. 피망을 남겼다고 화내고, 화분을 깼다고 화내고, 동생과 싸웠다고 화내고....정말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화내는 사례와 같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화’ 속에서 살고 있다. 이를 탈피하고자 무인도로 가면? 좋을까?

아무 곳에서나 오줌을 갈겨도 화를 내는 사람이 없다. 어쩜 그래서 재미없다. 너~~무 심심하잖아.

그럼 화나는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무조건 참기만 하는 게 만사는 아닌데....

‘화를 내고 난 다음에는 마음이 찝찝해. 화를 낸다고 속이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야. 될 수 있으면 화를 안 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라며 아이는 나름대로 결론 아닌 결론을 내고 있고, 표지 뒤엔 ‘이 책은 이따금씩 서로 화를 내고 사과하는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더불어 사는 편이 행복하지 않느냐고 묻는다.’고 적었다. 이것은 어른들이 내린 결론일 뿐이지 않은가.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정작 화가 날 때, 그 감정을 건전하게 발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좋지 않을까. 또 화가 났다고 해서 폭력을 사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 등도 꼭 알려줘야 하겠고. 물론 화를 관찰하며 나를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말이다.

책을 읽고 엄마와 아이가 언제 가장 화가 나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화를 내는 일이 줄어 들 것 같다. 나도 한 번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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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 ‘국제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수상작 동심원 1
이준관 지음, 최혜란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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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운동이랍시고 중랑천 변을 걸으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오는 쑥이나 노란 민들레를 보며 눈길을 떼지 못하고 그 즐거움에 한 시간이 훌쩍 지나고 다음날 또 다른 모습으로 기쁨을 준다. 간혹 언 땅이나 돌 틈을 비집고 흙을 움켜쥐고 뿌리를 내려 나도 좀 봐달라고 얼굴을 내미는 초록빛에 감탄과 경외를 보이긴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시인은 생명이 없는 것에 숨을 불어 넣어주는 신비한 마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마치 꽃이나 나무가 때론 열려있는 창문이 시인에게만 소곤소곤 속삭이는 것 같아 질투가 날 지경이다.^^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시집을 읽으며 유난히 내 마음에 들어온 낱말은 ‘골목’이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밤늦도록 숨바꼭질하고 놀던 장소가 이제는 사라져 가는 안타까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깔깔거리던 웃음소리조차 사라진 지금의 골목과 놀이터는 삭막하기만 하다.

<진짜 골목> 

조용한 골목은  

영 골목 같지 않다
참새들이 전깃줄에 떼 지어 앉아 재잘거리고  

전봇대에 오줌을 갈기고 가야
골목 같다
서로 밀치고 싸우던 아이들이
금방 잊어버리고
마주 보고 해해해 웃어야
골목 같다
골목길을 달리다 넘어져
무릎에 피가 쪼끔 나야
골목 같다
조용한 골목은
영 골목 같지 않다   

바람이 차고 가는 깡통처럼
왈그락달그락 소리가  나야
진짜 골목 같다

마음껏 흙 묻히며 놀 수 없는 아이들에게 시심이란 게 있을까 싶은 염려가 들기도 하는 건 워낙에 아이들이 거칠고 사나워져서 그런가 보다. 아이들에게 시를 많이 읽어주면 아이들의 감성이 말랑해지고 착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시는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여겨 어릴 때부터 거리를 두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바빠도 시 한편 읽어주지 못할 부모는 없을 텐데 왜 그런지 아이들에게 시를 읽히는 빈도수가 적다.

말이 느렸던 아들 녀석의 언어 발달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한때는 시를 많이 읽어 주었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시를 언제 읽어주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

시에 대해 알지 못해도 나는 그냥 좋다.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정화되는 그 느낌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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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
김명하 지음, 마이클럽닷컴 기획 / 봄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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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작은 바람은 걸어서 갈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야말로 다른 어떤 문화적 인프라에 우선한다. 이는 사실 대도시보다는 소도시나 경제적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아이들에게 잠재된 능력을 도서관이란 곳에서 발현되게 해야 하는 역할을 일방적으로 맡긴다면 너무 지나칠까? 책에서는 일반적인 어린이 도서관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몫을 우리 사회에서 해야만 한다. 그래서 표지에 적힌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에 대단히 공감한다. 옛날 집성촌과 같은 마을에서야 자연스럽게 이뤄질 일들이지만 지금은 공동육아와 같은 필요성을 느끼는 일부의 사람들에서만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도서관과는 별개의 얘기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온갖 범죄를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확언한다. 이것은 사회적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여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 정책이 바뀌면서 ‘독서’가 큰 화두가 되고 있고 점점 그 중요성이 커져 독서가 즐거움에서 비껴 한 과목을 늘린 것 같은 마음이 없지 않으나 독서가 앞으로 진학에도 상당 부분 반영된다고 하니 자기주도형에 가장 적합한 도서관이나 독서는 이러한 교육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평가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독서가 더 즐겁고 행복할 텐데 이것을 교육이란 허울 좋은 포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강요하니 아이들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다. 앞으로 이에 대한 평가방법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독서가 독후활동이나 평가에 치중하여 재미없음으로 전락할까 우려된다. 이런저런 이유나 필요에 의해 도서관 부족을 엄마들이 나서서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모든 아이들을 껴안고자 하려는 시도는 정말 아름답다. 책을 읽어주는 활동에서부터 좋은 책을 고르고 대출, 반납, 수서와 같은 기본적인 것 외에도 문화를 만나는 공간으로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의식 있는 엄마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인 마을에서 책을 매개로 놀이터도 되고 쉴 수 있는 공간도 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어린이도서관에 대해, 어린이와 부모의 활용법을 각기 따로 설명하였고 공공 도서관이나 마을문고가 근접해 있지 않을 때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우리 동네에 어린이도서관을 만들라며 이에 대한 부분도 언급하고 있다.

내가 이 동네로 이사 오고 나서 울 딸에게 타박 받았던 것 하나가 바로 걸어서 갈 도서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곳이 ‘할렘가’와 뭐가 다르냐며 따져 물었었다.^^

어린이도서관을 통해 아이들이 또 그 부모가 함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그날까지 어린이도서관이 많이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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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25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역으로 생각하면 감시기능이에요. 저는 그래서 그 말의 원칙적인 뜻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왠지 감시기능이 덧부쳐진 느낌이어서 소름이 끼칠 때가 있어요.
도서관에서 책 읽을 때 사서가 얼마나 시끄럽다고 항의 해대는지 저는 도서관에 가기를 포기했어요. 작가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좋은 사서를 만났나봐요.

희망으로 2010-05-26 19:4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전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요즘 아이들의 일탈과 같은 행동이 어른의 부재도 한 몫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우리나라 도서관이 어린이가 중심이 아니라서 그런거 같아요.
 
<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쫑, 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 - 해충의 역사 지식세포 시리즈 2
꿈비행 글.그림 / 반디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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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곤충이라고 해도 바퀴, 모리, 파리, 이, 벼룩, 빈대, 메뚜기, 멸구, 흰개미는 해충으로 분류되어 꺅~ 소리를 지를 만큼 싫어한다. 으~ 생각만 해도 몸에 있는 솜털이 곧게 일어서게 하는 바퀴, 말해 뭣 하리.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에서는 제목의 통통 튀는 발랄함처럼 이러한 해충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풀어냈다.

일명 ‘해충왕 어워드’ 에 이름을 올린 강력한 아홉 후보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인간이 아닌 이들 해충의 입장에서 인간에 대한 성토는 무진장 재밌기도 하지만 해충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참으로 끈질기고 질긴 적일 수밖에 없다. 인간이 해충들에게 ‘끈질기다’거나 ‘지긋지긋하다’라는 표현이 이들 해충의 입장에서는 몇 배는 더 징글징글한 종족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이들 곤충을 박멸시키기 위해 연구하는 노력과 시간이 굉장하지 않은가 말이다. 인간이 하고 있는 대단한 착각중의 하나가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매우 건방진 생각은 어떻고... 

인간은 애초부터 공존을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에 말이다.

일반적으로 곤충을 확대하여 보여주는 사진에서 느껴지는 징그러움이 없는 대신 글이 묘사한 것이 더 끔찍했다. 책을 읽고 내가 가장 무섭게 느낀 부분을 예로 들자면 ‘주로 온대 지방에 사는 검정파리는 인간의 몸에 생긴 상처나 낮잠을 자는 인간의 코에 알을 살짝 낳아요. 알은 삽시간에 부화하고 나선구더기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면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게 되지요. 심지어 눈이나 귀로 들어갔던 구더기들을 전부 끄집어내 보니 그 양이 무려 1리터가 넘었던 인간도 있어요. 나선구더기들은 얼마나 끈질긴지 알코올에 담가도 죽지 않고, 염산이나 석유 속에서도 한동안 살아 있을 정도랍니다.’
대단한 생명력이라고 극찬해 주어야 마땅할까?

하지만 이렇게 인간의 입장에서 해충이라고 분류해 놓은 것들이 다 나쁜 점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 특히나 곤충은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해도 좋을 고단백 식자재로도 예부터 사용되어왔고 의료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충은 공상 과학이나 판타지 등에서 좋은 창작 소재로 등장한다. 본래의 모습에서 일부가 과장되거나 전혀 새로운 생물체로 태어나게 되는데 곤충을 현미경으로 확대하여 보면 상상력이 마구 가동되나 보다.

지구에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곤충. 이제껏 인간은 해충을 뿌리 뽑으려 했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쳐 왔다. 곤충이 미래의 산업으로도 유용하겠지만 곤충학자인 저자는 해충을 포함한 곤충이 인간과 공존하며 더불어 살기를 바라는 따뜻함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런 책이라면 책이 싫다며 하품부터 하는 아이들도 아주 재미나게 읽을 것이라 확신한다.
책의 재미에 점수를 주는 별이 모자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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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정글북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2
바주 샴 글.그림, 조현진 옮김 / 리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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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나 내용보다 단지 인도 그림책이란 점에서 관심이 갖다. 누누이 말하지만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그림책의 대부분은 미국, 일본, 유럽의 그림책이라 다양한 나라의 책을 보길 원하는 나 같은 독자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아프리카와 같은 비주류 국가들의 그림책이 질적으로 떨어지더라도 어쨌든 궁금한데 말이다. 분명히 그들이 보는 그림책은 존재할 것이고 그들의 문화나 생각이 그림책에 반영되어 있을 것이므로.

이 책은 내가 딱히 좋아하는 스탈의 그림책은 아니다. 당연히 작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다. 찾아보니 이 작가의 이번 책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꽤 알려졌고 영국,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에서 바주 샴의 작품이 전시된 적도 있다는 것을 표지 안쪽 날개에서 읽고 시작한다.

인도의 가난한 청년 바주는 런던의 고급 레스토랑 벽화를 그리는 일을 의뢰받는다. 이때부터 바주는 남겨두고 떠나는 것들을 다시 보지 못할까봐 겁을 난다. 이러한 내면의 생각을 인도 곤드족 스타일로 그려낸다. 이들의 상징적인 기호와 도형, 신, 동물, 나무 등의 그림이 기학적인 무늬와 선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바주가 인도를 떠나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나 굉장히 신기해 마지않던 땅 속 열차나 기타 여러 가지를 글로 자세히 설명해 주어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정말 의외의 재미에 놀라웠다. 만약 내가 좋아할 스타일의 그림이 아니라는 선입견으로 읽지 않았더라면 절대 알지 못했을 재미가 아니던가.

오홋! 이래서 다양한 그림책을 원했던 거야!!

곤드족의 그림에 대해 하나를 말하자면 대상을 똑같이 그려내는 정물화와 같은 그림이 아니라면 그리는 사람의 주관적인 것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곤드족 사람들은 보이는 그대로에는 관심이 없고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할 뿐, 그래서 기차보다 자신을 크게 그린 것을 볼 수 있다.

바주는 자신의 나라와 런던을 비교하기도 한다. 가령 런던의 연인들이 길거리에서 거리낌 없이 애정 표현을 하는데 비해 인도는 그런 표현이 덜 자유롭고 식사 후 트림을 하면 인도에서는 좋은 식사에 대한 고마움이지만 런던에서는 미안해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또 산업화된 사회 일수록 밤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문명과 거리가 있는 원시적인 나라들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낮엔 일하고 밤엔 휴식을 취하는 생활을 한다. 그래서 런던 사람들을 야행성인 박쥐로 그렸다. 또 곤드족의 시간 상징인 수탉과 런던의 시간 상징인 빅벤을 결합하여 그린 그림(표지), 완전 좋아~

글을 읽다보면 바주는 온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절대 다름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음을.

낯선 나라에 방문한 이방인의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본 런던.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것을 여행이 끝나고 돌아온 바주는 마을의 시인이 되었다. 두 달 동안 겪은 감정들을 마을 사람들에게 마구 쏟아 낸다.

이제 바주는 마을의 시인이 아니라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써 느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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