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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건축 이야기 33가지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ㅣ 을파소 삼삼 시리즈 7
박유상 지음, 쌈팍 그림 / 을파소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첫 부분을 집의 기능이나 기원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된 책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집과 건축을 두루 설명해준다. 건축에 대한 다른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보다 훨씬 쉽게 설명하였고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 덜 딱딱한 느낌이다. 요즘 이런 비문학의 책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에게 쉬운 말투로 풀어내고자 애쓰는 책들을 많이 접한다. 이때 글을 말하는 투로 쓴다고 해서 무조건 아이들에게 친근하다거나 쉽게 받아들일 거라는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정말 쉽다. 또 설명 중간에 질문을 하여 집중을 하게 한다. 물론 기본적인 내용을 짚어주는 선에서 내는 아주 쉬운 문제.
대개의 정보 책이 그렇듯 틈새시장을 공략한 게 아닌 만큼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기는 하다.
책에서는 재료에 따라 또는 계절에 따라 집의 형태나 구조가 달라짐을 알려준다. 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과 추운 나라 사람들이 사는 집이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니까. 지중해의 하얀 집들은 햇빛을 반사시켜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이며 적도 부근에 사는 사람들의 집이 지면에서 떨어져 누각처럼 지어진 것 역시 더위와 습기, 물에 잠길 것을 염려하여 지어진 것이다. 얼음집인 이글루는 추위를 막기 위한 것이란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종교에 따라 건축물이 달라지기도 한다.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철의 대량생산으로 건축물은 더 튼튼해진다. 그뿐인가 1851년 영국 만국 박람회서는 뼈대를 철로 조립하고 유리를 덮어씌워 만든 수정궁이 선보였는데 많은 건축가들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전까지 유리가 건축의 일부로 쓰이긴 했지만 거축 재료의 주가 될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건축물은 철의 생산이 가속화되면서 점점 높이 짓고 마천루로 불리는 건물들이 산업 발전의 상징처럼 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건축물들의 발전과 더불어 건물 내부의 상하수도 시설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위생과 편리함을 이뤘다. 그러나 편리함과 발전에 따른 문제점 또한 만만치 않다. 전기를 비롯한 에너지를 잡아먹으며 콘크리트와 같은 건축자재에서 발생되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물질은 새집증후군이란 증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점점 늘어만 가는 건설 폐기물의 처리문제도 골머리를 썩게 할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집이란 개념이 이제는 살기위한 공간이 아니라 부를 상징하며 팔기 위한 재산을 늘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한 현대의 집은 아파트 일색이며 가족 구성원간의 정을 나누기보다는 단절된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 이것이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일까? 책에 소개된 코하우징의(co-housing)의 한 방법으로 커먼하우스(common house)를 예로 들고 있는데 취지야 좋은데 지켜야 할 규칙들이 많아 불편함 등으로 당장은 선호하지 않을 듯하나, 앞으로 가족의 개념이 약해지고 외로움과 고립감이 짙어지면 확산 될 여지는 많다.
그렇기에 미래의 집은 자연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최소의 에너지 사용을 할 3리터 하우스, 더 나아가 패시브 하우스나 에너지 제로 하우스로 집도 점점 똑똑해지며 진화를 할 것이다. 미래엔 편리함과 더불어 이웃이나 가족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편리한 집, 유니버설주택이 보편화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