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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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와우!
이런 장르 -SF, 그것도 만족스러울 만큼 완성도와 재미를 갖춘 동화를 읽게 될 거란 기대를 하지 못했다. 판타지 물도 그렇고 번역 작들이 국내에 소개되고 뒤따라 영화로 등장할 때마다 우리나라의 작품들은 이쪽 장르와는 멀다,라고만 생각했다.
흥미로운 소재이긴 했지만 과연 책은 독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줄지 엉성한 줄거리나 사건의 전개가 치밀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머릿속 한켠에 둔 채로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놀라웠다. 내가 이현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짜장면 불어요!>였다. 이후 <우리들의 스캔들>을 읽으며 ‘주목해야 할 작가’로 점찍어 두었었다. 이 책은 작가의 이전 작품들과 많이 다르다고 느껴질 수는 있으나 그녀의 작품을 통해 사회비판적이고 통통 튀는 발랄함을 엿볼 수 있는 것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영우의 우연한 현실>의 단편 중 한편의 연장선상에서 보자면 이런 작품이 나온 것에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금방 이해가 된다.
과학의 발전은 상상력을 넘어서고 있다고 본다. 로봇이라는 것을 예로 들면 앞으로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인간이 로봇의 지배하에 존재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싹텄고 실재로 그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로봇이라서, 인간이 시키는 일은 뭐든 해야 해요. 그렇죠? 나는 그렇게 만들어졌으니까, 인간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우리는 인간이 시키면 뭐든 해야 하죠. 억지로 전원이 꺼지기도 하고, 억지로 팔려 가기도 하고, 버려지기도 하고....그렇지만....”
어느 로봇 하나라도 이런 생각이 들기라도 한다면 앞서 얘기했던 불안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은 인간의 본능 중 신을 흉내 내어 신이 사람을 만들었듯 인간도 자신을 닮은 로봇을 만들려 한다는데서 예고된 재앙이 시작될 수도 있다. 신이 천지 창조를 하듯 화성과 같은 다른 별에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든다. 그러나 세상의 주인이 인간이란 터무니없는 자만과 오류를 범하는 사이 로봇의 반란은 시작된다.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컴퓨터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인간 역시 로봇이라 가정한다면 인간의 두뇌에 새겨진 프로그램에 따라 잘못된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있는지....
인간 역시 불분명하지만 무언가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데에는 공감하는 바가 크다. 그게 공부는 일이든 컴퓨터든 또 다른 뭔가가 되었든 간에.
저자의 상상은 현대인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다른 청소년 작품들에서처럼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나 뚜렷한 직시가 놀랍다.
주인공 나로는 우주 도시로 누구도 상상치 못한 세상인 로봇의 나라를 향했다. 우주선이 십,구,팔,칠....카운터와 함께 발사되듯.
표지에 겹치게 쓰인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어’란 글귀처럼 인간과 로봇의 공존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지....나로가 향한 로봇의 별은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예상이 안 된다.
오홋~ 우리나라에서 이 책이 대박을 거둔다면 책에 ‘영화화 결정’이란 홍보문구가 들어가게 될까 하는 설레는 마음이 저만치 앞질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