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팩 소녀 제니 2 사계절 1318 문고 74
캐롤라인 B.쿠니 지음, 고수미 옮김 / 사계절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3.6

 

272페이지, 22줄, 25자.

 

이번에는 약간 시선을 달리하여 잃었던 자녀와 형제를 되찾은 쪽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글입니다. 보시다시피 3년의 간격이 글들 사이에 있습니다. 따라서 속편인 셈입니다.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그 이후의 상황입니다.

 

사실 1권에서의 상황이 프랭크와 미란다 존슨의 잘못인 것처럼 설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럴 경우 아무래도 제이니의 운신폭이 좁아집니다. 부모라고 믿었던 기반 자체가 모두 무너지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중간에 한나 자벤슨을 넣으면 이게 해결됩니다. 선한 역할과 악한 역할.

 

한편 스티븐, 조디, 브랜든, 브라이언에게는 잃었던 동생이나 누나가 돌아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가족에 끼어드는 것이지요. 일면 매우 기쁘고 반갑지만 일면 이방인이 하나 뛰어드는 것입니다. '제이니 존슨'이 '제니 스프링'과 함께 들어오는 것이니까요.

 

인간세계에서는 선택이 많습니다. 다양한 경우의 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지요.

 

여기서는 스프링 가족이 한나의 범죄에 눈을 감는 대신 제니가 같이 사는 게 선택입니다. 제이니의 입장에서는 미성년자이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새로운 갈등의 단초가 여기에서 드리워지는 것입니다.

 

결국 제이니는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던 생일을 기준으로 열일곱이 되었을 때 존슨네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스프링 가족과는 화해를 한 이후입니다. 비록 몇 사람과는 표면적이긴 하지만. 작가는 생물학적인 관계보다는 사회적인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 관계는 이미 타격을 받아 붕괴된 이후입니다. 선택의 부작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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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팩 소녀 제니 1 사계절 1318 문고 73
캐롤라인 B.쿠니 지음, 고수미 옮김 / 사계절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3.4

 

251페이지, 22줄, 25자.

 

제인 존슨은 자신의 이름이 너무 따분해서(전화번호부에 한 페이지는 차지할 이름과 성이라고 했습니다) 애칭 제이니로 주로 불리우고 이름은 스스로 제이인 존스턴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이기 때문에 우유를 먹지 않는 편인데 어느 날 식당에서 실종아동을 찾는 우유팩을 하나 봅니다. 거기에 있는 것은 자신의 어렸을 때 모습. 자신은 주변인보다 항상 어렸고, 덩치도 작았는데, 우유팩에 나온 정보를 통해 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나이보다 6개월은 더 어리니 맞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미국에서는) 유괴가 연방범죄이기 때문에 시효가 아주 길거나 없는 듯합니다. 따라서 제이니의 상상은 만약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건다면, 연방수사관들이 집을 포위하고 자신의 (지금 부모로 알고 있는) 부모를 체포하는 것까지 진행합니다. 과거에 대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자신의 어렸을 때 모습이 담긴 기록이나 사진이 없는 게 이상하기만 합니다.

 

몰래 다락에 올라간 제이니는 H라고 되어 있는 트렁크를 하나 발견합니다. 열어 보니 굉장히 예쁜 여자 아이의 사진 등의 기록이 들어 있습니다. 이제 상상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뒤로 가면서 점점 글이 갈팡질팡합니다. 마치 글 중 제이니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반영하듯이 말이지요. 결국 이웃에 사는 리브가 (로 스쿨 학생인) 누나 리지에게 전화를 하여 반전이 마련됩니다.

 

인생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심경이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제이니가 산만하게 생활하는 것과 비슷하게요. '만약 내가 그랬다면'이라는 생각은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늙었기에 '과거나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걸 택할 테니 말입니다.

 

좀더 오래 전에 이런 생각은 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병원에서 우리 애가 다른 애랑 바뀌었다면?'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시일이 상당히 흘렀다면 그냥 그대로 사는 게 더 나을 것이다.'가 제 대답입니다. 물론, 조용히 수소문해서 상대가 아이가 뒤바뀐 것을 알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면 서로 연락을 하는 것까진 해야 하겠지만 말이지요. 잘 하면 두 집의 아이로 살아가는 게 최선일지도. 왜냐하면, 인간은 생물학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양자를 들여 대를 이었던 것은 생물학적인 관계보다는 사회적인 관계를 더욱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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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퍼센트 우주 - 우주의 96퍼센트를 차지하는 암흑물질ㆍ암흑에너지를 말하다
리처드 파넥 지음, 김혜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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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51페이지, 23줄, 28자.

 

영어 부제를 보면 과학에 대한 책이 아니라 과학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사라는 분야는 모든 게 재미있는 게 아니라 흥미를 가진 사람에게만 재미가 있습니다. 이제 우주학에 대한 것이니 일단 대상이 좁아집니다. 또한 역사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어야 하니 더욱 좁아집니다.

 

저는 역사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우주나 물리 등은 멀리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재미가 정말로 없었습니다. 아내가 도서관에 따라가더니 갑자기 빌려온 책입니다. (할 수 없이) 투덜거리면서 가져는 왔는데, 역시 재미가 없네요. 재미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말이지요. 큰애가 수행평가인가 뭔가 때문에 보겠다고 들고 올라갔었는데, 이틀 동안 31페이지(실제로는 20페이지)를 보고 말았네요. 그 애도 재미가 없었나 봅니다. 둘째는 하품이 나온다고 하던데,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요.

 

전에 빌려왔던 어떤 책도 이것과 비슷하게 과학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졸려서 혼이 났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그 책이 뭔지는 기억도 안 납니다만. 책도 주인을 잘 만나야 사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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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3.9

 

432페이지, 23줄, 26자.

 

글 자체는 읽으면 빠져 나오기 힘들 정도입니다.

 

내용은 좀 달라서 아키바 가나코라는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족이 초6에서 8년의 시간이 지난 시기에 겪는 감정을 그렸습니다.

 

아키바 가나코는 초6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밤에 불려나가 병원으로 갑니다. 집에 남아 있던 아버지, 엄마, 그리고 두 남동생이 피살된 것입니다. 가해자는 쓰즈키 노리오라는 사람으로 가나코와 비슷한 나이의 딸(미호)을 두고 있는데, 아내(치요코)는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다 뇌출혈로 사망한 지 오래 되지 않은 때입니다. 피살자 아키바 유키히코의 장인이 빚을 졌는데 아키바의 간계에 속아 치요코가 죽으면서 남긴 생명보험금을 연대보증인 격으로 빼앗긴 바 있습니다. 5천만 엔이니까 대략 5억원쯤 되던 시절이네요. 돈의 가치보다는 아내의 목숨값을 앗긴 것이니 더 큰 충격이겠지요. 아무튼 살해 직후 경찰에 체포되었고, 사형을 언도받았습니다.

 

가나코는 혼자 살아남아 미안하다는 심정으로 대학 1년 선배인 다쿠미에게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책에 언뜻 지나가는 말로는 '강간당하게 내버려둔다' 였던 것 같습니다. 잡지 [논단]의 시이나 고이치의 글을 보고 미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가나코는 '나도 죽이면 돼'라는 말을 했다는 대목에서 자기는 '살려져 있는'게 아니라 '살아 있는' 것임을 확인하기 위해 미호를 만나기로 합니다.

 

뒷부분은 읽으면서도 조금 난감했습니다. 이거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심홍'은 현장에 처음 출동했던 경관인 하시모토가 피해자들에서 흘러나온 피에 대해 설명할 때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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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맞추기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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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32페이지, 22줄, 27자.

 

어떤 아파트에서 두 남자가 서로를 죽인 사건이 발생하여 출동한 아서 브라운은 그 직후 방문한 보험조사원 어빙 크러치의 전혀 다른 제보 때문에 다른 각도로 수사를 하게 됩니다. 어빙의 이야기로는 이들은 6년 전 국립저축대부조합(The National Savings and Loan Association)의 한 지소 강도 사건에서 강탈당한 75만 달러(1970년 경에 나온 작품이니 액수가 큰 편이겠습니다만, 요즘 시세로는 적은 편이지요?)의 위치와 관련된 사진 조각을 갖고 있을 거란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두 개의 조각을 내놓습니다. 반장은 시간을 허비하는 셈치고 하루 수사를 해볼 것을 지시하였고, 피살자 중 하나인 유진 에르바흐의 집에서 또 한 조각이 발견되기에 이제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40여 년 전이란 시절을 상기시키듯 대부분이 오래된 장면들을 연상하게 하면서 거칩니다. 지금 같은 시절엔 엄두가 안 날 방법들이 동원되지요. 읽다 보면 70년대 수사물을 영화로 보는 듯한 진행을 그대로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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