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개정증보판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2
유성룡 지음, 김흥식 옮김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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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27페이지, 24줄, 23자.

 

[징비록 상], [징비록 하] 그리고 [녹후잡기]가 수록된 책입니다. 아마도 1권의 출간물로써 너무 양이 부족하지 않도록 추가된 것이겠지요. 2단 편집을 하여 안쪽엔 본문이, 바깥쪽엔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일부 용어나 인물 등은 아래에 배치되었습니다만 많지는 않습니다. 주석이나 해설이 중복되기도 합니다.

 

일단 기록입니다. 혼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편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통 역사적인 기록이라면, 다른 동시대 인물의 기록을 함께 참고해야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유성룡의 시각에서 쓴 것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용어/내용은 자제한 느낌입니다.

 

한반도의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외부의 적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바다 건너(중국과 일본) 그리고 만주쪽(만주족과 중국). 자연히 어느쪽이든 안정적인 경우 외침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배운 대부분의 외침은 이 주변정세가 불안정한 시대에 있었습니다. 뭐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야기지만요.

 

그런 곳의 사람은 상비군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냥 시늉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걸 후세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당시엔 방치하고 있는 게 옳았거든요. 일본이 그렇게 통일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통일된 기념으로(농담입니다) 그 힘을 외부로 돌릴 줄이야.

 

평온하게 살던 사람들이 잘 준비된 적을 만나 지리멸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니 이겨낸 것만으로도 칭찬할 만합니다.

 

아무튼 유성룡의 관점에서 바라본 임진왜란 당시의 실상이 나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면도 꽤 나옵니다. 심지어는 주석들간에도 충돌이 있을 정도니까요. ㅎㅎㅎ

 

일단은 읽었다는 데 의의가 있겠습니다.

 

옆에 즐비한 주석들이 있는데, 어차피 조금 지나면 잊혀질 것들입니다. 따라서, 말미에 인덱스를 달아서 그 주석이 몇 페이지에 있는지를 알린다면 좀더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종이로 만든 책은 두고두고 보려는 게 1차적인 목적 아니겠습니까? 출판은 목적에 맞게 해야지요.

 

단순히 징비록만 놓고 보자면, 이순신은 유성룡파인 것처럼 보입니다. 6품인 관리를 3품으로 발탁하는 것은 잘 알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것도 전시가 아니라 평시였으니 말이지요. 여타 관리들에 대한 평가가 그 때 그 때 달라지는 것을 보면 아마도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해서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9년 5월에 샀었는데 무려 3년 10개월 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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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구스 2 - 타오르는 붉은 십자가
오를란두 파에스 필료 지음, 권도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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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07페이지, 24줄, 28자.

 

1권에서 200년 뒤인 1095년 경부터의 이야기입니다. 션 맥라클란의 동생 달러그다치와 션의 손자 앙구스 맥라클란의 이야기가 100페이지까지와 그 뒷부분으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뭐 그냥 이야기인데, 이번엔 십자군 전쟁에 얽혀서 진행합니다. 그래서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1권처럼 혼자서 마구 흥분하는 셈입니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3권 이하가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지 않고 사장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서관 장서번호는 비교적 빠른 편인데 책이 멀쩡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고작 200년이 흘렀는데도 벌써 후손들은 자신들의 선조(앙구스)가 이룬 업적이나 이야기에 대해 전혀 무지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기록을 보고 흥분하네요. 일가족 전부가 머나먼 나라로 원정을 떠나는 것도 그렇고, 션은 언제 후손을 남겨뒀는지도 불명하고요. 왜냐하면 결국 전사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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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진관
김정현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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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8

 

269페이지, 22줄, 25자.

 

글 중 신문기자인 '나'의 초등학교 친구 서용준의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지방출신이 그러하듯이 서용준은 지방(여기서는 영주)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대학은 서울로 갔으나 그냥 지원한 탓에(아랍어과) 군에 갔다가 와서 마음을 새로 먹고 시작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뇌졸중으로 인하여 모두 무산됩니다. 아버지가 하던 사진관이 바로 '고향 사진관'입니다. 아버지가 가진 3층 건물의 1층 절반을 사진관으로, 나머지 1층과 2층은 세를 주고 3층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용준입니다. 용준의 나이 25살부터 17년 간 식물인간으로 지내는 아버지. 용준의 말처럼 처음에는 대략 3년 정도면 되지 않을가 했던 병수발이 17년이 된 것입니다. 그 새 학교를 포기하고, 형제자매의 결혼도 시키고, 본인도 결혼하고 애도 셋이나 낳았습니다. 그 사이 고향을 (자의든 타의든) 지키던 용준의 사진관은 가끔 고향을 찾는 친구들의 정거장이 되었고, 한 잔 두 잔 기울인 술잔은 간암으로 다가옵니다.

 

23장과 4개의 '친구'장,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이야 술술 내려갔으니 그냥 몰입해서 보면 얼마 안 걸리는 분량입니다.

 

각자의 인생관이 다르고, 사는 모습도 다르고, 느끼는 것도 다릅니다. 인생이란 게 딱히 이게 옳다라든지 저건 절대로 안돼 라고 말해봤자, 다른 이에겐 반대일 수도 있으니 '정답'이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각자의 '해답'은 갖고 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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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의 가면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3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4.0

 

269페이지, 24줄, 28자.

 

이번엔 대략 4가지의 이야기입니다. 마테코니의 우울증, 야생에서 발견된 아이, 미인대회 후보자의 뒷조사, 정부관료 가족의 독극물 사건.

 

한 권 전체에서 이 네 가지 이야기가 버무려져서 진행됩니다. 인생이라는 게 하나의 사건이 해결되어야 다른 사건이 나타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지요. 놀랄 만한 추리력이나 피와 살이 튀는 긴박감 넘치는 현장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냥 보통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입니다. 어떤 정치인이 말하던 '보통 사람'과는 상관이 없는 게 당연하고요.

 

보츠와나를 배경으로 하는데 보츠와나 사람이 아닌 사람이 썼으니 더 신빙성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상상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뭐 소설로 쓰여졌으니 상상이 더 강하겠지만, 그런 상상과 현실 말고 말입니다.

 

미인대회 입상에 진실성을 결부시키는 것은 어쩌면 풍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사실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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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게임 - Navie 244
문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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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3

 

448페이지, 22줄, 25자.

 

강은조는 대학생 커플이던 부모님의 외동딸입니다. 여섯 살 때 두 분은 헤어졌고, 두 분 다 재혼을 하면서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나중의 설명을 참조하자면 공부가 주요한 과제였던 사람들이니 주변인들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나 봅니다. 아무튼 중학교 때부터 기숙학교에 들어가 살았고, 이제는 핵물리학자(핵융합 분야)가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생부(강지환)와 같은 분야입니다. 엄마(박이연)도 비슷한 분야였나 봅니다. 28세인 지금 한국의 연구소에서 근무한 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런데 연구소장이 강지환 박사로 내정되었다고 하네요. 떠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한편 고3 때 삼촌(강신후)의 집에 머물다가 잠시 신세를 지러 온 삼촌의 연예게 후배 윤찬영과 섹스를 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들은 이미 경험이 있는데 아직 숫처녀라고 놀림을 받는 신세였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유혹하고 또, (찬영의 입장에서는) 첫눈에 반한 상태였기 때문에 엮이고 만 것이지요.

 

고등학생이란 걸 알고 찬영은 충격을 받아 군에 입대했고, 외국으로 나간 은조의 행방이 묘연한 관계로 10년 동안 정절을 지키며 살아온 찬영입니다. 은조는 그냥 공부에 바빠서 대략 정절을 지킨 셈입니다. 이들이 어쩌다가 한 카페에서 만납니다. 주변에 각자의 지인들이 있는 상태에서요. 다음은 뻔한 이야기.

 

잘 나가던 물리학자가 서른도 되기 전에 다른 분야로 전향한다는 설정이 좀 그렇습니다. 그 분야가 좀 그런 분야니까요. 아니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좀 그렇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 좀더 많습니다. 실상을 아는 사람에 국한시킨다면. 뭐 그야 작가의 설정이니 뭐라 할 것은 못됩니다.

 

이십여 년간 홀로 살던 사람이 주변인들에게 휘말리는 것은 고역일 겁니다. 그게 바람직하다 아니다의 차원이 아니라 상황 자체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랑비에도 옷은 젖는 법이고, 젖으면 마른 것과는 다른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뭐든 익숙해지면 반대의 상황이 낯설은 게 되는 법이고.

 

140329-140329/1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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