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라이크 헤븐
마르크 레비 지음, 김운비 옮김, 권신아 그림 / 열림원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4.0

 

310페이지, 23줄, 25자.

 

대략 세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게 각각 1, 2, 3부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메모리얼 병원의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는 로렌은 오랜만의 주말 비번을 즐기려고 6월의 싱그러운 어느 날 외출을 합니다. 하지만 오래된 트라이엄프 컨버터블 차의 고장으로 중상을 당하게 됩니다. 달려온 응급팀의 구호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단 사망처리가 되지만 시체안치실로 가던 도중 되살아나서, 뇌파 반응이 없는 뇌사자로서 누워 있게 됩니다.

 

같은 해 11월, 건축가 아더는 우연히 로렌이 임대하였던 아파트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 벽장 안에서 로렌을 발견하게 됩니다. 동업자이자 친구인 폴의 장난으로 알고 그녀를 내보내려 하자 그녀는 자신을 창녀로 취급한다고 화를 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미친년 취급한다고 화를 내고. 왜냐하면 자신이 병원에 누워있는 신세라고 말했으니까요.

 

형사 필게즈는 뇌사자 몸을 훔쳐간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나섭니다. 다행히 수상한 행동을 보였던 앰뷸런스의 정황을 제공받아 용의자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장벽이 있으니, 이유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수색영장을 발부하려고 해도 법원을 설득할 자료가 부족한 것이지요.

 

아더의 이야기 중에서 그 엄마 릴리안과 정원사 앤서니의 이야기가 끼어 있습니다. 전혀 다른 듯하지만 한 인간의 과거처럼 보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전체적으로는 영화화 해도 될 듯한 소재입니다.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것 같네요. 원제가 대략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이고 영화 제목이 아마 영어 제목인가 봅니다. 잠시 영화 줄거리를 보니 뭐 전혀 달라 보이네요. 그냥 아이디어만 가져갔다고나 할까요? 책을 그대로 옮겼어도 괜찮았을 텐데.

 

140325-140325/1403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업자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3.0

 

485페이지, 25줄, 28자.

 

불어를 배운 적이 없기에 사전으로 떠듬떠듬 제목을 해석해 보니 각각 '간부'와 '검다'라는 뜻이네요. 아, 간부라는 뜻은 사전의 풀이에서 5번째로 나오는 것인데 본문에 자주 나오는 단어이기에 여기서는 적절한 해석이 될 것 같아 채택했습니다. 그러니 '사악한 간부들'이나 뭐 그런 게 원제 같습니다.

 

알랭 들랑브르는 인사관리직에 있었던 실업자입니다. 만 4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 나이는 쉰일곱입니다. 큰딸은 시집을 갔고, 작은딸은 변호사이고, 아직 아파트 할부금을 완불하지 못해서 달랑달랑하는 시점이지요. 새벽에 3시간의 약품 배송회사의 물품분배원으로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게 전부입니다. 어디선가 인사관리직을 모집한다기에 원서를 냈더니 서류심사에 통과했습니다. 면접장에 가니 젊은 열 명의 남녀가 있습니다. 자신과는 적어도 20년 이상 나이 차가 나는 사람들. 베르트랑 라코스트가 운영하는 BLC라는 회사가 대행을 하는데, 얼마 뒤 최종 후보자 4인 중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시차를 두고 연락이 온 것은 당시 BLC에 계약직 인턴으로 있던 올렌카 즈비코브스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는 쥘리에트 리베트라는 여자의 들러리에 불과하는 것입니다. 즉 나이 든 사람도 고려하는 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용도. 그런데 이미 이만 오천 유로를 큰딸에게서 빌려 대상에 대한 자료를 별도로 수집해 둔 바가 있는 알랭으로서는 자신과, 아내와, 큰딸의 파산을 선고하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비드 폰타나가 기안하고 라코스트가 추진하며, 알렉상드르 도르프만이 후원하는 인질극을 역으로 이용할 계획을 세웁니다.

 

설정상 헛점이라고 할까요, 와닿지 않는 게 좀 있습니다. 처음에, 그러니까 제일 처음에 선언하기를 '자신은 한 번도 난폭했던 적이 없었다'는 사람이 머리로 들이박고, 실탄을 장착한 총으로 인질극을 벌이고, 비자금을 빼돌릴 계획을 세운다는 것 말이지요. 그리고 그 전에 무러 2.5만 유로를 빌려 탐정을 동원할 계획을 세우는 것도 비현실적입니다. 실업자이고 통장에 천오백 유로도 안되는 돈만 가진 사람이 말이지요. 또 하나는 자신이 1만 유로의 배상금 소송에 몰릴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맹의 작은 이득(슈퍼바이저로의 승진)을 위하여 눈감아주기로 하는 것이나, 별다른 조건없이 자신을 돕는 샤를을 철저히 이용하는 것 등이 모두 억지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알랭 들랑브르, 니콜 들랑브르(아내), 마틸드(큰딸), 뤼시(작은딸), 샤를과 로맹(분배원 동료), 메메트 펠리반(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엉덩이를 걷어찬 슈퍼바이저), 베르트랑 라코스트(컨설팅 업체 사장), 올렌카 즈비코브스키(계약직 인턴사원으로 갑자기 재계약이 거절됨), 알렉상드르 도르프만(세계적 석유회사 엑샬 유럽의 회장), 다비드 폰타나(인질극 기안자, 전문가), 카데르, 야스민, 무라드(인질극 대원들), 말리크와 르나르(인질극에 참여한 연기자들), 폴 쿠쟁(간부, 엔지니어), 장 마르크 게노(재무직 간부), 에블린 캉베트랑(프로젝트 매니저, 엔지니어), 비르지니 트란(고객담당자, 영업직), 막심 뤼세(법무팀)

 

140323-140323/1403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중 곡예사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8

 

394페이지, 26줄, 24자.

 

유명한 작가인 모양입니다. 도서관에 갔더니 8권인가가 나란히 꽂혀 있더군요. 번호가 박힌 것으로 보아 시리즈인 듯했습니다. 그래서 1번을 뽑아 왔습니다. (아닌가? 갑자기 헷갈리네요.)

 

월터 롤리는 9살이던 어느 날 예후디를 만나 '나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사부 예후디는 헝가리 출신 유태인으로 그의 집에는 흑인 이솝과 인디언 여자 수가 있습니다. 기묘한 4인이 한 집에서 살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위더스푼 여사가 조금 떨어진 위치토에 있습니다. 이들이 살던 농장은 위더스푼 여사의 남편 것인데 도박에서 예후디가 딴 것입니다.

 

월터는 마침내 공중부양의 묘를 터득했고, 처음 예후디가 데려왔을 때의 약속대로 열두 살인 1927년에는 공연을 할 정도까지 됩니다.

 

이야기는 4부로, 각각 성공, 실패로 인한 갱으로서의 두 번째 인생, 전후 평온한 삶, 그리고 노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글은 읽어내려가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어서 술술 읽힙니다. 어떤 이는 아마도 이면에서 또다른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 가상의 계단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책이 1994년도에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누가 그 생각을 먼저 했었는지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40320-140320/1403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드 러브 1
서미선 지음 / 마루&마야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3.0

 

402페이지, 23줄, 26자.

 

좀 황당합니다. 뭐 소설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닐 수 있지요. 일어날 수 있으면 됩니다. 그 '일어날 수 있다'가 그냥 확률상의 수치가 아니라 정확하게 이런 상황은 아니더라도 '개연성이 있다'라는 뜻이라면 말이지요. 그러니 일어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으니 넘어갈까 했는데, 이게 쥐어짜는 듯한 것이니 좀 곤란합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것 같은 상황들.

 

정아윤은 열일곱에 집에서, 아니 가문에서 쫓겨납니다. 이 열일곱이 우리나이인 것 같으니 아마도 만으로는 열다섯이나 여섯이겠지요. 두 살 차이나는 사촌 지윤과 5학년이던 동생 지영, 그리고 유일한 남자인 사촌 정균(3학년) 이렇게 남들 보기엔 사이 좋은 사촌으로 지냈는데, 정균이가 익사한 다음 그 책임을 지고 쫓겨납니다. 이게 첫 설정인데, 너무 이상합니다. 경제적인 지원을 계속 받았다(해줬다)는 부차적인 설정이 있지만 확률상 매우 희박합니다. 세상은 살아있는 사람이 꾸려나가는 것이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니까요. 아, 죽으면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이라고 하면 살아있는 게 당연한 것이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입니다. 죽은 '사람'이 아니라.

 

기분이 그래서 스물일곱 먹은 여자가 처녀성을 아무에게나 주고 싶어졌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죠. 그 스트레스가 10년간 지속된 것인데 그 동안은 어떻게 유지되어 왔을까 하는 의문이 당연히 뒤따르게 됩니다.

 

하나의 벽을 넘으니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더라는 설정은 좋은데,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원래 2권까지 본 다음 리뷰를 올리려고 했었는데, 2권이 장기 대출중이더니 아예 보유도서 목록에서 사라졌습니다. 빌려간 분이 분실했다고 했나 봅니다. 할 수 없이 1권이나마 올립니다. 2권을 마저 본 상태가 아니니 정확한 감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140128-140128/140128(1405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합계 19권

 

영미문학 (7)
구부러진 경첩 The Crooked Hinge (1938)
기린의 눈물(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2) Tears of Giraffe (2000)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I Hunt Killers (2012)
메모리 북 Memory Book (2005)
보이드 문 Void Moon (2000)
비키니 살인사건 Death by Bikini (2008)
쿠퍼 수집하기 Collecting Cooper (2011)

 

유럽문학 (4)
1조 달러 Eine Billion Dollar (2001)
남자 대 남자 Hommes entre eux (2007)
떠돌이 왕의 전설 La Leyenda del Rey Errante (2002)
영원을 위한 7일 Sept Jours pour une eternite (2003)

 

한일중문학 (4)
공주 연생 (2008.8.25)
남북1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1999.9.30)
남북2 타오르는 백두대간 (1999.05.30)
남북3 머나먼 압록강 (1999.6.21)

 

기타문학 (1)
앙구스1 위대한 신화의 출현 Angus1 (2003)

 

어린이/교육 (0)

과학/기술/철학/종교 (1)
바다의 도시 이야기 상 Umi no Miyako no Monogatari (1980)

 

무협/판타지/추리소설 (2)
보르 게임 The Vor Game (1990)
보르코시건 시리즈02 바라야 내전 Barrayar (1991)

 

기타 (0)

 

DVD (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