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 하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0

 

435페이지, 24줄, 28자.

 

비잔티움 제국릐 멸망으로 시작하여 지중해에서 해적이 공식적으로 근절된 일종의 후기(이 때는 19세기입니다)까지 포함합니다.

 

자연히 지중해에서 생을 영위하는 세력들 간의 각축이 있었을 것이고, 각자는 자신들의 이해에 충실하게 이행하였을 것이고, 연합세력은 아무래도 이해가 상충되면 와해되기 십상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힘이 없으면 외교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 힘을 직접 행사하는 것은 고려대상이 아니라 하더라도요.

 

제일 불쌍한 것은 고래로부터 앞에 세워진 허수아비입니다. 본인이 허수아비인 것을 모를 때가 가장 즐겁고 또 서글픈 때입니다. 돌격 앞으로 하면서 달려나갔더니 혼자더라가 되기 쉬우니까요. 실질적 지휘자가 몰래 신호를 보내 모두가 따르면 즐거울 것이고, 혼자라면 서글픈 것이지요.

 

아무튼 글솜씨가 좋아서 역사책을 본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야기 책을 본다는 느낌이 더 큽니다. 본질적으로는 저자의 편견(내지 오해)가 곁들여져 있겠지만 역사는 모르는 것보다는 조금 틀리더라도 아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140219-140220/1402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아빠 - 사랑과 상실, 그 투명한 슬픔의 기록
패티 댄 지음, 이선미 옮김 / 예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3.5

 

210페이지, 20줄, 24자.

 

뇌암에 걸린 남편을 지켜보는 아내의 시각에서 작성된 단문들입니다. 저자는 글이 서툰 이들에게 작문지도를 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글들은 오랜 기간 동안 만들어졌고, 짧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양하게 살아갑니다. 모든 행동이 제각기 다르죠. 그래서 죽음에 대처하는 것도 다릅니다. 어느 게 옳고 다른 건 틀리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다만 나는 이렇게 대처했었고, 그게 효과가 있었다, 혹은 없었다가 해답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대부분의 경우 미리 예측이 가능하다면 충격이 덜했습니다. 즉, 느닷없는 질문이라든지 상황은 당황스럽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면, 완벽하게 대비하기도 하고, 뭐 될대로 되라지 하면서 기다리기도 하지만 아무튼 당황스러운 면은 약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여서 세뇌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2년 전만 해도 걱정스러웠는데, [대망] 시리즈를 읽다 보니 죽음도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주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산 사람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도 하니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기억이 상당히 왜곡되기 쉽고 또 잊기도 쉽더군요.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들에 의해 감정이 조절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어른들이 불안해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특정 주제(예컨데 죽음)에 대해 특이한 반응을 보일지도.

 

영어 제목은 글 중에 작문 수업에 들어오는 한 사람이 금붕어가 죽었을 때 어떻게 말할지 몰라서 휴가를 갔다고 말했다는 데서 따온 것 같습니다.

 

140305-140305/1403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수저
나카 칸스케 지음, 양윤옥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3.6

 

260페이지, 19줄, 23자.

 

앞의 판권을 보면 1921년인데, 뒤의 글을 보면 1913년입니다. 그리고 전/후편은 따로 쓰여진 것 같습니다. 전편과 후편이 이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에피소드들을 담은 것이네요.

 

부자는 아니지만 귀한 도련님처럼 애지중지하며 키워진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이유는 몸이 약해서인데, 마침 과부인 이모가 맡아서 키우다시피 하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화된 셈입니다. 주변인이나 지금 사람이 보았다면 아주 곤란한 아이였을 것입니다. 다행히 시대가 시대여서 어엿하게 성인으로 자라났고 이런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비뚤어진 것은 여전해서 정작 본인은 이 글들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고 하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대부분 어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너무 생생해서 일부는 지어낸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전편이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더 많다면 후편은 느낌이 더 많습니다.

 

언어, 특히 국어는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의미가 있지만 타인(타국어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가지고 국어시간에 교재로 사용했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요.

 

140305-140305/1403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벨라스께스 미스터리
엘리아세르 깐시노 지음, 정창 옮김 / 시타델퍼블리싱(CITADEL PUBLISHING)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3.4

 

159페이지, 23줄, 25자.

 

어쩌다 보니 벨라스케스에 대한 이야기 책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나, 후안 파레하?]에 이은 것입니다. 그리고 [시녀들]이란 그림도 여러 번 등장하네요. 아마도 이야기거리가 될 만한 소재가 되나 봅니다. 화가나 그림이나.

 

이번엔 [시녀들]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가장 오른쪽 앞의 아이의 시각에서 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궁중의 난장이로 팔려온 셈인데, 외우는 능력이 탁월해서 그쪽으로 특화된 모양입니다.

 

어떻게 해서 그 그림이 탄생했는지와 그림에 감춰진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하여 색다른 시각으로 해석을 합니다. 짧은 편인데 그나마 다른 이야기가 꽤 끼어있으므로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부분 확대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140303-140303/1403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1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3.8

 

278페이지, 24줄, 27자.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스코틀랜드 작가입니다. 시리즈로 여러 권이 꽂혀있기에 첫 번째 책을 들고 왔습니다. 장편일까 했는데 실제로는 개별 사건이나 이야기의 집합체이니 중-단편집인 셈입니다.

 

프레셔스 라모츠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소 180마리를 팔아 집과 사무실을 차립니다. 사무실은 탐정사무소로 보츠와나 여자로서는 아마도 첫번째가 될 듯싶습니다.(저는 사실 여부를 모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촌고모의 버스사업소에서 일하다가 만난 노트 모코티와 결혼했지만 금세 헤어지게 됩니다. 남편은 그녀를 폭행했고, 짐을 모두 가지고 달아났습니다. 34살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사무소를 차린 것입니다.

 

글 내내 보트나와의 정서가 담긴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보츠나와의 사정을 제가 모르니 이게 착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상을 받았다는데, 그 사람들이 알고 줬다면 사실이겠지요. 2권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음마 라모츠웨의 인생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140302-140302/1403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