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숙한 솜씨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3.6

 

525페이지, 25줄, 28자.

 

카미유 베르호벤 경감은 참혹한 살해현장에 출동하게 됩니다. 현장에는 두 젊은 여자의 사체가 갈갈이 쪼개져 있습니다. 그리고 선명한 지문이 발견됩니다. 나중에 가짜 지문임을 알게 되고 이를 단서로 자료를 뒤지자 유사한 사건이 또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카미유는 3년 전에 만나 결혼한 이렌이 임신한 상태. 이제 임신 8개월입니다. 그의 수사팀원들인 도련님 루이, 구두쇠 아르망, 말발, 그리고 서장 르 구엔이 등장합니다. 작가의 [알렉스]라는 소설에도 대부분이 다시 나옵니다. 어딘가의 소개를 보면 이것들이 카미유 베르호벤 3부작 중 1, 2부랍니다.

 

아래는 안 읽은 분이 보기에 부적절한 내용입니다.

 

한참 읽다 보면 이게 소설 속의 소실임을 알게 됩니다. 당장 첫 페이지가 조금 이상하거든요. 조금 장황하면서 군더더기가 붙은 것처럼 느껴지는 구성입니다. 소설 중의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접근한다면 일부는 이해할 수 있고요. 아무튼 수작은 아닙니다.

 

140301-140301/1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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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도시
패트리스 채플린 지음, 이재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2.0

 

437페이지, 23줄, 28자.

 

처음에는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주인공 이름이 본인의 것이네' 하였습니다. 200페이지쯤 가니 '채플린 부인'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헉, 이게 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수기네. 어쩐지 지겹더라니.

 

이야기는 시대의 건너뜀과 수많은 단절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이 받아들인 외부의 정보 중 일부만 기록한다면 이렇게 될 겁입니다. 그러므로 읽다 보면 이게 뭔 소리여? 하는 의아심이 자꾸 생깁니다.

 

책 뒷면의 이야기와 도서관의 분류상 소설로 되어 있어서 혼동을 일으킨 것인데, 아무튼 잘못은 (잘못 판단한) 제게 있으니 뭐라 할 수도 없네요. 백여 페이지를 읽으면서 이게 소설이라면, 도대체 이 사람의 글이 왜 팔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습니다.

 

140225-140227/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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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먼저다 시공 청소년 문학 21
안-마리 폴 지음,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3.4

 

128페이지, 21줄, 24자.

 

일종의 성장소설입니다. 앞에 작가가 '사용된 시는 어쩌고...'란 대목이 있어 잠시 당황했었지만 (저는 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읽어 보면 시는 간간이 삽입된 형태이고 나머진 소설입니다.

 

스텔라 마이에는 동급생인 위고가 자살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습니다. 위대한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짝사랑의 대상이거든요. 위대한 사랑이라고 함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 위대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거기에 포함되는 게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든가, 종교적인 사랑 등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자녀에게 효를 기대한다면, 이 전제(무조건적인 사랑)에서 어긋나는 것인가요? 짝사랑이 위대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를 기대했지만 거절당한 사랑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기대하지 않는 사랑이 아니라 기대했으나 호응이 없는 사랑에 불과하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짝사랑은 상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렇기에 남에게 설명하기도 쉽습니다. 여름 휴가지에 가서 만난 남자아이 줄리앙 달마스한테 그 각색된 상황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줄리앙의 여자친구 솔랑쥬의 사촌이 바로 동급생인 클라라입니다. 산통 깨지는 것은 당연지사.

 

인생이 고달픈 이유는 자존심 때문입니다. 그 놈의 자존심 때문에 집, 자동차, 직장, 친구, 심지어는 가족까지 선택에 있어 제약을 받습니다. 어른들이 뻔뻔해 보이는 이유는 조금 적응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그 자존심이 너무 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위의 이야기가 성립합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반박할 수도, 동조할 수도 없으니까요.

 

140224-140224/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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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 레인코트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3.8

 

362페이지, 26줄, 26자.

 

제목이 뜻하는 것은 모르겠네요. (다른 리뷰를 보면 하이쿠에서 따왔답니다)

 

사립탐정 엘비스 콜은 어느 날 엘런 랭과 재닛 사이먼의 방문을 받습니다. 엘런은 상당히 수동적이여서 사건 당사자이지만 마지못해 끌려온 것이고, 재닛이 주도합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로 인하여' 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엘비스는 엘런의 공식적인 주문이 있어야만 합니다. 사건은 남편 모트가 아들 페리를 데리고 달아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읽어 보면 남편과 헤어진 상태가 아니고, 아이를 데리러 나갔는데 둘 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선불 2000달러가 조건인데, 연락이 없지만 일단 착수합니다. 남편의 애인 킴벌리 마시를 찾아가지만 어딘가로 떠난 것처럼 보입니다.

 

읽자마자, 그러니까 22페이지에 보면 차가 자메이카 옐로우 코르벳 컨버터블이라고 나오는데 1996년식이랍니다. 출간된 게 1987년이니 1986년이나 1966년이 옳을 듯합니다. 그래서 반감된 상태로 시작하였습니다. 때가 때이므로 휴대전화가 없고, 컴퓨터도 요즘과는 다릅니다. 아니 없다고 봐야겠네요. 주요 통신수단은 전화와 자동응답기, 그리고 공중전화입니다. 따라서 옛날을 기억하는 사람에겐 익숙한 템포로 진행합니다.

 

아래는 안 읽은 분이 보시면 후회하는 대목입니다.

 

조 파이크(총포상 주인 겸 동업자), 루 포이트라스(경사), 오배넌(캘리포니아 지방검찰청 특수작전팀, 도밍고 두란과 루디 감비노를 노리는 중), 도밍고 가르시아 두란(전 투우사, 현 조폭), 라슨 피스크(배우, 킴벌리의 애인), 개럿 라이스(제작자), 클레온 타이너(개럿의 보디가드)

 

킴벌리와 라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왜 어항 이야기가 나오나 했더니 의미가 있네요.

 

140222-140222/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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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러일전쟁 군의관
비껜찌 베레사예프 지음, 김준수 옮김 / 마마미소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3.2

 

448페이지, 26줄, 30자.

 

글솜씨는 별로 없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작가 자신이 군의관으로서 러일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예비역이 된 다음해에 탈고를 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완벽하게 창작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사실을 살짝 윤색하는 게 더 편리하고, 정교합니다. 그러니 아마도 여기에 나온 내용은 자신이 겪었거나, 들었거나, 나중에 본 기록을 바탕으로 했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소설이니까 사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과장 내지 축소도 있을 것이고요. 재미있는 것은 얼마전에 본 일본측의 시각에서의 러일전쟁 소설을 보면 거기서도 일본측에 불리한 전황이 계속됩니다. 이것은, 상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정보의 편재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들에 대해서는 풍부한, 그러나 부정확한 정보와 상대방에 대해서는 부족한, 그리고 역시 부정확한 정보가 있기 때문에, 또한 자신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거리낌없이 비판(스스로의 생각으로는 비평)을 할 수 있으므로 그럴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일본이 잘 싸워서가 아니라 러시아가 일본보다 조금 형편없어서 진 게 되겠네요.

 

주인공은 군의관으로 소집되어서 가는데 자신의 군복과 무장을 갖추어서 갑니다. 군복은 [데지레]를 보더라도(그 외 다른 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장교인 경우 본인이 갖추어야 하더군요. 저도 장교로 복무했었는데, 나라에서 주는 게 아니라 나중에 월급에서 차감하는 것으로 나오더군요. 다행히 무장은 나라에서 제공합니다. 우리나라는 개인이 총기로 무장하는 게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농담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책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 즉 군용물품으로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일이 있습니다. 전체가 그런 상황이니 그게 나쁘다고 말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야전병원은 비교적 안전한 후방에 위치합니다. 그러니 주인공이 기술하는 이유없이 왔다갔다 하는 게 일상의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전염병 환자가 주로 있는 것도 당연하고, 이동병원이니 치료보다는 환자분류와 간소한 간호가 전부이고요.

 

140221-140222/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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