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 상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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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55페이지, 24줄, 28자.

 

제목처럼 지중해의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옛날에 쓴 [바다의 도시 이야기]보다 더 큰 거시세계입니다. 하권을 아직 안 봤기 때문에 언제까지를 다룰지 모르겠는데, 상권은 사라센의 확대부터 시작하여 대략 해양도시의 발호와 아프리카의 백인 노예들까지입니다.

 

두 문명이 맞닿는 곳에서는 절충점이 생깁니다. 그게 면일 수도 있고, 점일 수도 있지요. 그리고 어느 쪽이든지 내미는 쪽에 의해 그 경계가 지어집니다. 대부분의 발전은 안정적인 경제/사회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사라센의 문화를 선진인 오리엔트와 후진인 북아프리카로 나누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을 세력권보다는 개별 세력의 이익으로 바라보면 해석하는 게 더 쉽기도 합니다. 기독교나 이슬람이란 울타리 자체가 허약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민족이나 국가도 그렇습니다만) 생기는 제3자의 오해를 부식하기 위하여 여러 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하권이 기대됩니다.

 

140216-140218/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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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보르코시건 : 명예의 조각들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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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5

 

351페이지, 25줄, 27자.

 

베타 개척지 천체 탐사단의 코델리아 네이스미스 중령은 어떤 행성에서 조사 중 행성 왕복선이 급속이탈하는 것을 보고 임시기지로 복귀합니다. 기지엔 한 구의 시체가 남아 있고 나머진 대부분 파괴된 상태입니다. 바라야 군과 조우하여 동행하였던 식물학자 두바우어가 신경파괴총에 맞을 무렵 기절했던 코델리아는 깨어나자 바라야 군 장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아랄 보르코시건 대령이고 전투 순양함 보르크래프트의 함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의 모양새도 좀 별로입니다. 그는 정치장교에 대해 비판적이고, 모략에 의해 버려진 상태입니다. '보급기지'로 이동하여야 살길이 생기기 때문에 휴전 아닌 휴전 상태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나머진 SF보다는 그냥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부를 정도.

 

정치적인 이유로 덮여지는 진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소신과 야심의 갈등이라든지, 고도의 정치적 술수 등도 나옵니다. 읽을 만합니다. 2권이 기대됩니다. 시리즈로 10여 편이 있다는 소개가 뒤에 나옵니다. 올해에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이란 글도 있네요. 저자에 의하면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각 권이 모두 별개의 이야기로 봐도 되기 때문에 무관하다고도 합니다.

 

140223-140223/1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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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향해 가는 개 아침이슬 청소년 8
헤닝 만켈 지음, 이미선 옮김 / 아침이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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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9

 

233페이지, 20줄, 26자.

 

스웨덴 출신 작가의 스웨덴 지역 소년의 이야기인데, 정작 상은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네요. 작가가 마흔두 살 쯤에 쓴 것이니 글 중 아버지 사무엘의 나이와 비슷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청소년 성장소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요엘 구스타프손은 열세 살입니다. 어린아이에서 청소년이 되는 나이죠. 다르게 말하자면 생각없이 살아도 되는 시기에서 생각이 필요한 시기로 바뀌는 연령입니다. 어디선가 시대 배경이 1956년이었다는 숫자를 본 것 같습니다. 스웨덴은 중립국이었으니까 2차세계대전에 휘말리지는 않았겠죠. 그러니 1943년생(으로 추정되는) 요엘의 이야기에서는 전쟁 이야기가 없습니다. (작가는 1948년생이라고 되어 있네요) 요엘의 생은 엄마가 (달아나서) 없다는 것이 큰 부담이고,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도 다른 문제입니다. 그러니 밤에 우연히 본 어떤 개가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는 단초가 됩니다.

 

시대나 나라에 비해 요엘이 너무 어린 아이처럼 그려지는 게 불만입니다. 다른 작품들에게 오염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140214-140215/1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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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는 고헤이지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3.4

 

415페이지, 23줄, 27자.

 

앞부분은 좀 난해합니다. 내용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글 자체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첫 부분은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탄력을 받자 술술 넘어갑니다. 역시 어떤 책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아닌 책도 있지만.

 

내용은 제일 뒤 번역자의 글에 있는 '고헤이지 이야기'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다만 작가가 자기 나름대로 재구성한 것이지요. 아, 저는 이 고헤이지 이야기가 뭔지 모릅니다. 뒤에 그렇게 나왔다는 것뿐입니다.

 

(고헤이지 이야기를 다룬) 유사한 다른 작품들은 모르니 이게 얼마나 평면화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평면적입니다. 좀 밋밋하다고 할가요? '어떤 점이 그렇냐', '왜 그렇냐' 고 물어보신다면 답을 할 수 없습니다. 얼마 안되는 등장인물들 간의 인연이 너무 얽혀있네요.

 

140210-14021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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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파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2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2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4.4

 

445페이지, 25줄, 28자.

 

1993년 마리 게스토 실종사건을 하던 보슈는 앤서니 갈런드를 용의자로 추적하다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부호 토마스 렉스 갈런드의 아들입니다. 2006년 레이너드 웨이츠라는 사람이 에코 파크 근처에서 차안에 사체 토막을 담은 비닐봉지가 있는 게 적발되어 체포됩니다. 그런데 레이너드의 변호사 모리스 스완이 지방검사보 리처드 오셔에게 보낸 서한에 의하면 레이너드는 몇 가지 미제 사건에 대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사형을 면제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로 마리 게스토 사건이 포함됩니다. 보슈는 경찰에 복직한 다음이고 미해결 사건 전담반에 있었기에 관련이 됩니다. 검사보에겐 프레디 올리버스라는 경찰관이 이미 배정되어 있습니다.

 

묻혀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체 확인을 하려는 현장검증 현장에서 레이너드는 올리버스의 총을 빼앗아 쏜 다음 달아납니다. 키즈먼 라이더가 부상을 당한 관계로 보슈는 추적을 하지 못합니다. 보슈는 레이너드가 마리를 살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굳어지면서 색다른 수사를 하게 됩니다.

 

유럽인 중 일부 국가에 대해 설명할 때 독일인은 생각을 한 다음에도 뛰지 않고, 영국인은 생각후 뛰고(둘이 반대이던가요?) 이탈리아인은 일단 뛰고 나서 생각한다고 했던가요? 보슈는 일단 생각이 떠오르면 더 이상 하지 않고 행동을 한 다음 틀렸으면 그 때 가서야 다시 생각하는 스타일입니다. 자연히 주변의 모든 사람(정말로 '모든' 사람입니다)과는 의견이 맞지 않습니다. 상당히 피곤한 사람입니다. 그나마 실적이 있으니 잘리지 않고 붙어 있을 수 있는 인물이지요. 하지만 상사를 포함하여 누구나 기회가 된다면 잘라버리고 싶을 것입니다.

 

140209-140209/1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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