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명령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7 미치 랩 시리즈 6
빈스 플린 지음, 이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4.5

 

591페이지, 29줄, 29자.

 

여전히 미치 랩의 독불장군식 좌충우돌이 판을 칩니다. 사실 정보분야에 있어서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비밀이 누설될 우려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런데 인간이라고 하면 통제받지 않을 경우 독단에 흐를 수 있고요. 따라서 둘의 균형이 절묘하게 이루어지는 게 이상적인데, 이게 비현실적인 희망입니다. 우연이 아니면 절대로 이 균형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아무튼 미치는 지난 번의 활약으로 사우디의 한 부호에게 미움을 단단히 샀습니다.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한 그는 어마어마한 거액을 들여서라도 보복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연줄을 통해 청부업자에게 연결됩니다. 금세 나오니 여기서 밝히더라도 화를 내는 분이 없기 바랍니다.

 

사에드 아메드 압둘라 - 무하마드 빈 라시드(이슬람장관) - 에리히 아벨(전 슈타지 요원) - 디미트리 페트로프(전 KGB요원) - 루이 필립 굴드(청부업자) + 클라우디아 모렐(관리책)

 

사에드의 요구에 의해 몇 단계를 거쳐 굴드가 작업에 나서게 됩니다. 굴드는 사고로 보이게 하면 보너스가 지급되기에 몇 가지 준비를 하고 미치의 집을 폭파합니다. 애너 릴리가 현관 밖으로 나온 틈을 탔지만 폭발 충격으로 사망합니다. 이제 수술후 집에 있는 미치의 생사가 관련된 사람들의 생사를 좌우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헤이즈 대통령이 단임으로 물러나겠다는 게 비춰집니다. 파킨슨 병으로 재임에 도전할 경우 국정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그런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부통령, 국무장관, 법무장관, 국가정보원 국장)은 모두 미치나 케네디가 보기에 미달입니다. 이것 때문에 7부는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집니다.

 

아, 작가가 13년 6월에 사망했다는 게 앞표지 뒷면에 나옵니다. 14부까지만 나왔다고 하니 8권이 남았네요. 일부러 출판사에서 천천히 번역/출간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8년 이상 차이가 나서 최신정보기기에 익숙한 사람에겐 좀 어색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어색함은 모두를 두루 거쳐온 사람에겐 이해의 대상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흥미반감의 요소가 될 것입니다.

 

140208-140208/140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수꾼들
발따사르 뽀르셀 지음, 조구호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3.1

 

367페이지, 23줄, 26자.

 

상당히 지루한 소설입니다. 챕터마다 다른 사람이 화자가 되고 자신의 상황에서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 한 가지 꼬투리를 잡아 거기로 이동하고 때로는 그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옮겨갑니다. 물론 다시 원 생각 또는 중간 생각으로 돌아오지만 이게 무한히 반복됩니다. 그러므로 잠시만 딴 데 정신을 팔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지루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은행을 가기 위해 남부대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건너편에 문구점이 보였는데 그 가게를 보니 젊었을 때 문방구에 간 기억이 떠올랐다. 그 가게의 주인은 나이든 부인이었는데 곧잘 옛날 이야기를 하곤 했다. 자주 나왔던 주제는 시골의 감나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이었다. 감은 어쩌고저쩌고.... 문득 눈앞에 누군가 서있다는 걸 깨달았다. 전에 같은 동네에서 살던 청년이다. 청년은 요새 하는 일이 잘 되고 있어 바빴다고 한다. PC방이라는데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나는 사람을 잡는 것도 일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멀쩡하게 생긴 여자가 달아나는 걸 잡은 적도 있었는데 어쩌고저쩌고.... 어느새 은행에 도착했다. 이런 식입니다.

 

글 자체는 쓱쓱 잘 써내려간 셈입니다. 그리고 인생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각 선원(선장 레오나르 주베라을 비롯하여 갑판장, 기관사, 2기관사, 주방장 등등)들의 인생역전과 왜 이 배를 타게 되었는가 등이 복잡하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의미를 두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입니다. 아닌 분들도 있겠고.

 

140207-140208/140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세계문학의 숲 7
마크 트웨인 지음, 김영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3.5

 

516페이지, 26줄, 25자.

 

요즘, 아니, 한 때 유행했던 타임 슬립후 현 체제를 과거 또는 이세계에 이식하는 소설입니다. 옮긴이의 글에 따르면 [타임 머쉰]이란 소설이 비슷한 시기인 1888년에 나왔다고 하니 인간의 상상력은 언제나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모방이)

 

권력의 기반이 튼튼하지 않을 경우 어떠한 정책도 정착하기 힘듭니다. 여기서도 아서왕의 배경하에 시작한 변혁이 왕의 죽음으로 무너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긴, 원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1300년 뒤에 현세가 정상적으로 재출현하지는 않겠지요.

 

전반적으로는 내용에 비해 이야기가 길어서 흥미가 떨어집니다. 적지 않은 내용이 [아서왕의 죽음] 내지 그 부류의 이야기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사실은 19세기의 미국인이 6세기의 영국으로 가서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발음 자체가 엄청나게 달라서 지금 미국인이 네덜란드어나 덴마크어를 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정도가 될 것입니다. 덧붙여 어휘수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행크 모건은 말이 안 통하는 이방인으로 잡혀서 잘하면 노예로 살 수 있었겠지요.

 

140207-140208/140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지레 2 - 나폴레옹의 첫사랑
안네마리 셀린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서커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3.8

 

341페이지, 25줄, 26자.

 

[3부노트르담 드 라 페]와 [4부 스웨덴의 왕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철저하게 데지레의 입장에서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게 주관적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과는 조금 다릅니다.

 

소설이니까 그게 꼭 사실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형식이 일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의 일기에서 전에 지적한 것처럼 상당히 긴 기간을 다루기도 합니다. 일기 형식이 아니었다면 하는 생각이 여전히 듭니다.

 

아무튼 이 소설 때문에 유명세를 탔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모양입니다. 상당히 호의를 보이는 블로그에서의 의견도 이 작가와 비슷합니다. 소설로써는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읽기 전에 스웨덴 역사를 읽는 것보다는 먼저 소설을 보고 나중에 사실규명을 위하여 역사를 보는 게 나을 듯합니다.

 

140215-140215/1402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지레 1 - 나폴레옹의 첫사랑
안네마리 셀린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서커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3.6

 

448페이지, 25줄, 26자.

 

책 뒷면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마르세유 실크 상인의 막내딸에서 나폴레옹의 약혼녀로, 그리고 나폴레옹의 정적 베르나도트 원수의 아내에서 스웨덴 왕비가 되기까지...'

 

글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두 번 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읽던 중간에 남편이 된 장-바티스트 베르나도트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베르나딘 외제니 데지레 클라리가 '평범한' 실크 상인의 막내딸이 아니더군요. 아버지는 자녀를 열셋인가 넷을 낳았는데 사위 중 하나는 프랑스 혁명 당시 마르세유의 시장이었습니다. 혁명 때문에 외국으로 망명을 해야 했던 것 같지만. 데지레는 막내딸인데 바로 위의 쥘리 언니랑 여섯 살(책에서는 네 살 차이로 기술) 차이가 나고 다른 언니나 오빠와는 한참 차이가 나서 아버지가 죽었을 무렵에는 책에서처럼 에티엔 오빠와 쥘리 언니만 있고요. 에티엔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이복오빠였네요. 따라서 이 소설은 소설입니다.

 

아무튼 역사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으니 대체로 틀은 따오고 내용은 일기 형식으로 해서 주요한 이야기만 하면서 건너갑니다. 그런데 이 일기 형식이 별로여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하루의 일기에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치 또는 몇 년치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연전에 읽었던 특정일을 기해서 만나는 남녀 이야기도 사실은 그 전후의 날들이 모두 포함되었던 것처럼 비슷한 억지춘향입니다. 일기 형식이 아니었으면 더 나았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작가가 그 방면으로 신경을 썼기 때문입니다. 2권이 기대됩니다.

 

140204-140205/140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