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피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9
메리 E. 피어슨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4.0

 

418페이지, 20줄, 24자.

 

제나 폭스는 자동차 사고 후 일 년 반이 지난 다음에야 깨어납니다. 깨어난 시점과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이사 온 시점이 같다는 점에서 약간 혼란이 오는 제나입니다. 아니 제나라고 불리우는 소녀입니다. 왜냐하면, 깨어난 다음에는 몸이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고 - 이젠 안정되었지만- 말도 그러했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가족이나 어떤 것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지식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몸은 열일곱인데, 마음은 열여섯처럼 느껴지고, 자신처럼 보이는 소녀의 과거 행적을 담은 비디오에는 자신이 아닌 남(제나 폭스)이 있습니다.

 

조그마한 손상에도 '어머니'('엄마'가 아닙니다)는 당황해 하고 또 주의를 기울입니다. 자신의 신체는 아름다운 소녀의 것이고, 섬세합니다. 느끼는 감각도 자연스럽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하여 대안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거기서 집에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그러나 당연한 사실들을 하나씩 깨닫습니다.

 

바이오겔이란 물질이 만연한 세상입니다. 신경세포와 비슷한 것들이 칩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부분 이식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각 장기는 점수화되고 그 점수의 합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통제되기도 합니다.

 

전에 읽었던 우리 나라의 소설 [눈먼 시계공(2010)]에도 비슷한 설정이 있습니다. 즉 미래에는 인공 기관이 대체장기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인데, 어느 수준까지를 인간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대안학교의 동급생 앨리스는 점수로 인하여 일정한 범위에서만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격성 부전으로 인하여 사경을 헤매게 됩니다. 앨리스의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일까요? 법이 허락하는 한계, 도덕이 허락하는 한계, 아니면 돈이 허락하는 한계?

 

건너뛰면서 보면 좀 이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는 게 도움이 될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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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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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15페이지, 24줄, 29자.

 

2004년 9월 12일 세령댐의 수문이 열려 하류의 저지대 주민 절반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보안팀장 최현수. 최현수의 피의사항은 아내 강은주를 살해하고 유기한 죄, 오영세를 죽인 죄, 오영세의 딸 오세령을 살해유기한 죄, 댐을 방류하여 다수의 주민을 살상한 죄 등이다. 최현수의 아들 최서원은 누군지 모르는 익명의 사람이 보내오는 당시 기사를 담은 잡지로 인하여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었고, 결국 등대마을이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에서 약국 보조원으로 연명을 하고 있다. 보호자는 당시 보안팀의 직원 안승환. 친척들도 '살인마' 최현수의 아들을 데리고 있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안승환은 어느날 소설을 보여준다. 잡다한 자료들과 함께. 몇 가지 충격적인 자극이 있었기에 보게 되고, 내막의 대부분을 알게 된다.

 

글은 각자의 생각과, 소설과, 실제 사실들이 무차별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간혹 가다 이게 어느 것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물론, 다 읽으면 뭐가 뭔지 알 수 있습니다만. 시점의 변화가 은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별로 반감이 들지 않습니다.

 

오영세의 소유집착은 대략 이해가 가지만 좀 과한 면이 있고, 최현수의 몽유병 비슷한 증세는 좀 설명이 곤란하네요. 안승환의 포용도 그렇고. 이 셋을 제외한다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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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4.1

 

444페이지, 24줄, 27자.

 

제목처럼 화산 폭발로 매몰된 폼페이를 중심으로 아우구스타 수로를 관리하는 아쿠아리우스(수도기사) 마르쿠스 아틸리우스 프리무스가 겪은 79년 8월 22일부터 25일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소설입니다. 여러 사건들이나 인물들은 아마 역사기록에서 빌려왔겠지요.

 

군항도시 미세눔에서 근무중인 아틸리우스는 갑자기 실종된 수도 기사(수로를 관리하는 관리) 엑솜니우스 아엘리아누스를 대신하여 파견되었습니다. 현장 감독인 코락스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옵니다. 기술자인 베코, 무사, 수로 소속 노예 폴리테스, 코르비누스는 그냥 시키는 일만 하고 나머진 방관하는 상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줄고 유황이 섞인 것으로 추정되자 어디선가 상류쪽에서 사고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사령관(여기서는 제독으로 기술) 플리니우스(대 플리니우스)를 찾아갑니다. 시발점에 가까운 폼페이는 물이 나오는 상태니까 폼페이와 놀라 사이에서 수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한 것입니다. 한편 해방노예 출신으로 부자가 된 암플리아누스의 딸 코넬리아는 양어장 관리 노예의 어머니 아틸라의 부탁으로 아쿠아리우스를 찾아 옵니다. 아틸리우스는 노예의 잘못이 아니라 수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만 이미 노예는 뱀장어(기술로 보아서는 곰치의 일종으로 보이니 우리가 아는 뱀장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에 뜯겨 죽은 다음입니다. 제독의 명령서를 갖고 폼페이에 도착하지만 행정관들(행정관과 조영관-안찰관 들)은 콧방귀도 안 뀝니다. 그런데 조영관 집에 나타난 암플리아누스의 지시(모두 후원을 받고 있는 것 같네요)로 수리에 필요한 물자의 지원을 승인하게 됩니다.

 

상당히 박진감 있게 영웅적인 활동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간의 속성들과 로마의 제도 등도 언급하고요. 전혀 달라 보이는 분야의 책들을 잘도 써내려 가는 저자입니다.

 

조영관(造營官)이란 용어는 오래 전에 안찰관(안察官)이란 용어로 접했기 때문에 선점효과로 상당히 거북하였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책에서 조영관이란 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각각 어디에서 유입된 단어일까요?

 

장정에 문제가 있는데, 페이지에 비해 두껍습니다. 본드로 붙였고 겉지가 단단한 하드커버이기 때문에 펼친 다음에는 첫장에 가해지는 인장력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잘 뜯어집니다. 이 책도 몇 단어는 틀린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빈도가 그리 심하지는 않기 때문에 넘어가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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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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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3페이지, 24줄, 26자.

 

형사들이 등장하지만 수사물보다는 스릴러입니다. 주인공이 엉뚱하게도 잡범인 야가미 도시히코이기 때문입니다. 야가미나, 경시청 인사1과 겐자키 주임이나 제2기동수사대의 후루데라 경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인물들의 심리는 적게 묘사됩니다. 따라서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야가미는 소년원을 드나 든 이후 이제 악인처럼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모처럼 착한 일을 하나 하려고 합니다. 골수기증. 공여자로서 지정된 병원에 입원하면 됩니다. 주머니를 보니 돈이 별로 없어서 자신과 빌린 집을 맞바꾼 시마나카 게이지의 집(그러니까 자신의 이름으로 빌린 집)을 방문합니다. 발견한 것은 욕조 안에서 반쯤 익은 시마나카의 사체. 관리관 오치 총경은 다가미 노부코라는 여인이 같은 방법으로 살해된 것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게 됩니다. 우연인지 둘 다 골수기증 자원자입니다. 즉 골수은행에 등록된 사람들. 물론 수만 명 이상이 등록된 상태니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그외 주요 등장인물은 코디네이터 미네기시 마사야, 의사 오카다 료코, 각성제 판매상 노자키 고헤이, 각성제 중독자 곤도 다케시, 보안부 미사와, 인사과 니시카와 등입니다.

 

헛점 같은 게 있습니다. 데워진, 아니 거의 끓다시피 하는 온수 속에 잠긴 사체의 사망시간을 추정해 낼 수 있을까요? 그것도 특정 시각을 지정해서.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시작이 겐자키의 사체 도난 사건이고 여기서 겐자키가 하나의 추정으로써 보안 쪽에서 사체를 감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뒤에 연결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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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해커
황유석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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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6

 

487(?)페이지, 22줄, 28자.

 

1998년에 작성된 글을 2008년에 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은 매우 짧은데(140k 정도로 대략 150페이지 안되는 분량) 앞뒤의 정황이 생략된 게 많은 편입니다. 이 책은 그걸 보완한 셈입니다. 페이지 수에 물음표가 붙은 것은 도서관의 책인데 제본이 본드로 된 것이라서 제일 뒷부분 몇 장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즉 490페이지까지만 있는데, 그게 마지막이 아닙니다. 그래서 불명확으로 처리하였습니다.

 

내용은 비슷해서 1부는 신기현이 친구인 김천규의 의문사를 조사하는 과정에 대한 것이고, 2부는 기현이 죽은(?) 다음 기자인 황규석(저자 황유석과 매우 비슷합니다)이 주민성 형사와 함께 파헤치는 걸 담았습니다.

 

그런데 앞부분과 뒷부분을 개작한 분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서로 선호하는 단어(우리에게 보이는 단어들)가 다르거든요. 맞춤법 등을 포함한 문법적으로는 앞부분을 담당한 분이 낫습니다. 내용은 큰 차이가 없으니 결론적으로 앞의 담당자가 나은 것이네요. 어떤 출판사는 편집인을 노출시키고 어떤 곳은 그렇지 않은데 여기는 후자입니다. 인터넷의 글보다는 이 책이 훨씬 낫습니다. 괜히 분량만 늘어난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140112-140112/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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