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3.6

 

336페이지, 23줄, 25자.

 

제레미 노바체크(코빈), 재키 월스, 에이탄 모르그(모르겐스테른), 버나드 딘, 빅터 블레이베르크.

 

이야기는 주식중개인 제레미 코빈이 25년 전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 대니얼 코빈 공군중장의 사망 소식을 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요양원에서 사는 어머니에게 가서 소식을 알려주는데 어머니는 펜던트 하나를 주면서 내막을 알고 싶을 때 다시 오라고 합니다. 펜던트 안에는 나치 문양을 한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 대니얼은 뭔가를 추적하느라 가족을 안전한 곳에 두기 위하여 별거를 택한 것입니다. 그 추적의 시작에는 빅터 블레이베르크가 시작한 방사선을 이용한 유전자 조작이 있습니다.

 

번역가는 문법/맞춤법에 통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이 그 글을 읽기 때문이지요. 작가는 좀 틀려도 되지만(유명해지면 편집자가 붙기 때문에) 번역가는 스스로 계속 노력을 해야 합니다. 책을 펼치고 얼마 안 있어 나온 단어 "언제나처럼"이 눈에 거슬립니다. "언제나"는 부사입니다. "처럼"은 조사이니 둘이 결합될 수는 없지요. 조사는 체언 뒤에 붙어야 하거든요.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 틀린 단어 "언제나처럼"을 대신 할 것으로는 "여느 때처럼"이나 "평소처럼", "평소같이" 등등을 쓰면 됩니다.

 

뒤이어 나오는 용례 "-마냥". 마냥도 부사입니다. 조사처럼 쓰면 안됩니다. 이것은 "-인 양"과 비슷하기에 흔히 잘못 쓰는 것일 것입니다. 조사를 쓰려면 "-처럼"이 적절하고, "양"을 꼭 넣고 싶으면 "-인 양"으로 쓰면 됩니다.

 

왜 이렇게 길게 썼냐 하면, 잘못된 것을 보면 작품에 대한 감상이 방해를 받기 때문입니다. 번역가와 편집자에 대한 분노가 작품으로 번지면, 손해 보는 건 독자입니다. 사실 "언제나처럼"은 대략 4-5번 정도만 나왔습니다. 그래도 짜증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짜증 나는 것은 전부 읽으면 -그리고 기억을 한다면- 상관없겠지만 쓸데없이 - 아니 독자 혼동용을 빼고- 잘라 놓은 이야기들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잘 잘라서 끼우면 괜찮은데 그냥 잘라 놓았거든요. 실마리를 하나씩 던지는 것 같지만, 어지간한 사람이면 이미 다 꿰뚫어 볼 흐름입니다. 그러니 혹시 의도했을지 모르는 순차적 실마리 던지기는 간데없고 호흡을 흩어지게 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뭐 그래도 시간 보내기엔 적절하니 평가를 너무 박하게 할 수는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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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 바라다 - 제142회 나오키상 수상작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3.5

 

368페이지, 20줄, 26자.

 

알고 보니 단편집이네요. [오지가 좋아하는 마을] [폐허에 바라다] [오빠 마음]  [사라진 딸] [바쿠로자와의 살인] [복귀하는 아침]

 

형식상으로는 하나로써 휴직중인 형사 센도 타카시가 휴직중이므로 부담없이, 그리고 현장의 사람이 아닌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요청을 받아 사건들에 개입하는 형식입니다. 현직 경찰이 아니므로 옮긴이의 글에서는 탐정소설이나 마찬가지라고 되어 있습니다.

 

각각

 

니세코의 휴양지에 호주 사람들(여기서는 한자의 독음인 오지)이 조금 모여 사는 마을에서 발생한 여자 살해사건을 부동산 개발과 연관지은 추리.

 

13년의 터울을 두고 발생한 40대 초반의 유흥업소 여자의 얼굴을 짓이겨 죽이는 살인 사건과 그런 엄마(내재적으로 죽이고 싶었던 엄마)를 둔 용의자에 대한 이야기.

 

강간을 당한 여동생의 사정을 숨기기 위해 살인죄를 혐의받는다 하더라도 입을 다무는 오빠에 대한 이야기.

 

사이가 좋지 않아 별거한 딸이지만 사체라도 찾아 성불시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아버지의 이야기.

 

17년 전의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피해자가 된 사건에서 혐의자 주변의 순박해 보이는 한 청년의 과거, 그리고 복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자신의 야망을 덮어버린 이의 살인 준교사.

 

뭐든지 가지려는 여자에 대한 언니의 정보 흘리기, 고양이 태우기와 나체녀 태우기.

 

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책에서와 비슷한 논조의 글입니다. 대부분, 수사를 진행하는 게 아니니까 이렇지 않겠어 라는 추리를 펴거나, 법정까지 들고가지는 못할 수준의 증거를 수집하는데 그칩니다. 뭐 아니면 말고 식의 글이다 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지요. 자연히 재미가 조금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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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4.0

 

361페이지, 24줄, 25자.

 

1991년 8월 29일 미카미 준이치는 고3으로 여자친구 기노시타 유리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나카미나토에서 예정을 넘긴 여행 끝에 부상을 당한 몸으로 (가출의 건으로) 경찰에 잡힙니다. 같은 날 사카키바라 료는 같은 지방에서 보호관찰 중 보호사 우츠기 고헤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됩니다. 사건 전후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관계로 적당한 대항을 못하여 재판 끝에 사형이 언도되어 여러 차례의 항고가 기각되었고, 이제 내각 개편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서 언제라도 사형집행이 될 여지가 있습니다.

 

한편 미카미는 1999년 8월 7일 사무라 교스케라는 사람과의 우발적인 시비 끝에 죽게한 혐의(과실치사)로 2년 형을 언도 받고 2개월을 남긴 상태로 가석방됩니다(2001년 6월).

 

교도관 난고 쇼지는 사카키바라의 무죄 가능성(일부 기억의 회생으로 인하여 계단이란 막연한 단서가 생깁니다)을 살인(교도관으로서의 사형집행도 어쨌든 살인라는 개념을 갖고 있음)에 대한 보속으로 생각하여 돕기로 하고 조수로 미카미를 선택합니다.

 

미카미는 나카미나토에 교스케의 아버지(미츠오)가 있어 게름칙하게 생각합니다. 게다가 출소한 다음 보니 손해배상으로 무려 7000만 엔이라는 배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집은 거덜이 난 상태. 집도 줄이고 기계 등도 팔았지만 아직도 남은 게 2700으로 절반 가까운 상태입니다. 이 시점에서 작가는 나중에 밝혀지는 사실을 숨김으로써 미카미의 사무라 미츠오에 대한 감정을 혼동시킵니다.

 

배경에 깔린 것은 누구나 언젠가 살인 충동(내지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난고, 미카미, 안도 노리오, 사무라 미츠오, 사카키바라 등등.

 

아래는 안 읽은 분이 보지 말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사무라 교스케(피살자, 고교생 때 놀러왔던 미카미를 폭행하고 기노시타 유리를 강간한 적 있음), 스기우라(변호사, 미츠오의 의뢰로 사카키바라의 무죄를 추정할 자료를 찾고 있음), 나카모리(검사, 사카키바라에게 구형을 한 당사자), 안도 노리오(무기징역 중 가석방 상태로 부동산업으로 축재, 우츠기 고헤이의 협박으로 주기적으로 상납, 사카키바라를 함정에 밀어넣으려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자 방기하고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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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이설 4
한수영 지음 / 마루&마야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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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576페이지, 23줄, 28자.

 

오랜만에 4권이 나왔다고 하네요. 도서관엔 오랫동안 대출 상태로 있었기에 아내가 기다리다 못해 예약을 하고도 한 달 이상 걸려 손에 넣었습니다. 사실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그냥 못 보니 보고 싶은가 봅니다.

 

읽기는 아내가 먼저 시작하였는데, 제가 먼저 끝냈습니다.

 

이거 참 복잡하네요. 분류가 대략 로맨스일 텐데, 제 눈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판타지네요. 로맨스야 이야기를 이어가는 도구이고, 실제 내용은 그게 아닙니다. 5중으로 말을 넣어 짜는 비단이며, 죽음을 다루는 노옥 노파며, 죽어도 죽지않는 뇌와 정신의 이전이며...

 

이 책에서는 범이설의 (왕녀로서의) 각성이 주제입니다. 용이태는 다방면으로 뛰어났으나 범산과의 겨룸에서 패해 죽었다가 온문의 몸에 생령으로 들어가 자리잡음으로 되살아난 셈입니다.

 

가녀린 여인에서 이젠 고집센 여인으로 변모하였기 때문에 5권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각자가 바라는 게 다르고 또 그에 따라 취하는 행동도 다릅니다. 거치는 것은 바숴지거나 밀려나고, 목표만 성취하면 그만인 무리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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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의 섬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3.7

 

469페이지, 21줄, 27자.

 

시키부 타게루(이시이 탐정 사무소)는 이시이가 죽은 다음 사무소를 이어 받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탐정보다는 취재보조가 주업무입니다. 카츠라기 시호라는 논픽션 작가와 몇 번 업무를 같이한 적이 있는데 카츠라기가 본향인 섬(야차도)에 들어가면서 마치 신병을 정리하는 듯한 자세로 열쇠를 맡기고 간 후 돌아온다는 날짜에 오지 않자 수소문하여 섬을 찾아가게 됩니다. 듣기로는 외부인에 대해 경원시한다고 하였으나 방문한 소감으로는 표면상 그렇지 않고 다만 내심을 보이는 경우가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몇 안되는 외부인은 진료소의 의사 야스다 히토시(나가사키 아츠로와 토요에의 아들), 간호사 둘(다케노우치, 츠야마), 섬 사람과 결혼해서 들어온 사람들 몇 정도입니다.

 

실종된 카츠라기로 추정되는 사체를 찍은 사진을 나중에 제시한 야스다에 의하면, 사체는 벌거벗겨진 채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는데 발과 발목에 못을 박아 나무에 고정한 것입니다. 사십여 군데의 자상과 그 상태에서 아래에 불을 질러 입은 상처 등으로 사망한 상태. 섬은 진료 씨라는 가문에 오랫동안 지배받아온 곳으로 일종의 사교인 마두(칸치)를 모시는 곳입니다. 흑사란 정부 공인 신사가 아니라는 뜻이랍니다. 시키부는 하세가와 시호의 고택에서 얻은 지문과 사체의 지문을 조수인 이동휘에게 보내 동일인이란 연락을 받습니다.

 

아래는 읽지 않은 분이 보시면 안 좋습니다.

 

진료 아사히(현 슈고), 진료 모리에(전 슈고, 현 신관), 진료 아키히로(현 당주), 진료 히로시(아키히로의 사촌), 진료 야스다(아키히로의 사촌, 전 신관), 나가사키 마리(나가사키 히로코의 딸), 하세가와 시호(하세가와 노부오와 미야시타 미츠코의 딸), 오에(여관 주인), 오에 카네코(오에의 어머니)

 

동년배에 섬에서 불우한 소녀시절을 보낸 두 여인, 나가사키 마리는 카츠라기 시호로 살면서 작가가 되고, 하세가와 시호는 나가사키 마리로 살면서 변호사가 됩니다.

 

131222-131222/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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