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라이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9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9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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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403페이지, 25줄, 28자.

 

해리 보슈는 경찰을 퇴직한 다음 일부가 으레 하듯이 미결 사건을 파헤칠 생각을 합니다. 그가 들춘 사건은 영화사의 제작보였던 안젤라 밴턴이 자기 아파트 현관에서 피살된 사건입니다. 그 며칠 뒤 그녀가 관련된 영화사가 찍던 현장에서 소품으로 동원한 현금 200만 달러가 강탈당하는 사건(1999년 5월 19일)이 있었습니다. 밴턴의 사체 위에서 정액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강간살인으로 생각하였던 것은 분출된 정액이 아니라 떨어뜨린 것이라는 점에 배제되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LAPD와 FBI에서 압력이 들어와 손을 뗄 것을 주문받습니다. 이렇게 되면 손을 떼지 못하는 게 보슈의 성격. 그런데 일은 점차 커져 갑니다.

 

등장인물. (안 읽은 분은 보지 마세요)

 

로턴 크로스(당시 LAPD 본청 강력계 형사, 2000년 4월 7일 냇츠 바 총격 사건으로 전신마비 상태로 퇴직), 로이 린델(FBI 요원), 존 피플즈(FBI 요원, 대테러 담당), 엘리노어(전처), 키즈 라이더(전 보슈의 파트너, 현 경찰국장 보좌관), 라이너스 사이먼스(강탈 당시 은행직원, 부상), 케이샤 러셀(LA 타임즈 기자), 제니스 랭와이저(변호사), 안젤라 밴턴(영화사 제작보, 1999년 5월 16일 피살), 마서 게슬러(당시 FBI 분석관, 2000년 3월 13일 단서 제보후 3월 19일부터 실종 상태), 잭 도시(당시 LAPD 본청 강력계 형사, 냇츠 바 총격 사건 당시 사망), 알렉산더 테일러(영화제작자)

 

크로스가 보슈를 유도한 이유는 뭘까요? 보복? 일련의 사건이 순차적으로 일어난다면, 누구나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 할 것입니다. 수많은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일상에서라면 보통은 그렇지 않겠지만, 이를 외부에서 관조적으로 그리고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됩니다. 이미 종신형을 선고받은 상태(사지마비)에서 유죄를 확정받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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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휴가
김경미 지음 / 로코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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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99페이지, 24줄, 25자.

 

정하빈은 심한 폭행과 성폭행 후의 후유증을 견디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특별 정보기관인 특무대에 투신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지막에 나옵니다) 큰 건을 마치고 휴가차 중국에 머물다가 군소 폭력단에게 납치되었는데 하필이면 화렌 그룹의 류산이 자발적인 납치를 기획한 바로 그 단체입니다. 그래서 증거를 인멸하려는 세력의 손길이 닿게 됩니다. 류산은 하빈에게 빠져들었기 때문에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생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는 하빈은 그러거나 말거나 라는 식으로 대하고요. 제일 앞의 천기누설을 배제하고 보자면 이런 대결 아닌 대결구도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연애보다는 일방적인 짝사랑과 그에 반응하여 조금씩 눈을 떠가는 감정보다는 힘의 논리를 앞세운 세대결이 표면상 우세합니다.

 

물론 로맨스 소설의 특성인 절대적으로 화려한 한 사람과 또 그에 대비될 만한 능력을 갖춘 다른 사람이 있고 잘 일어나기 힘든 우연이 겹친 다음 방해가 적당히 있으며 오해와 재이해가 일어나는 것이 다 들어 있습니다. 로맨스를 어디까지 확장할 것이냐는 문제가 아니라면 로맨스는 로맨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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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2
구사카베 요 지음, 박상곤 옮김 / 학고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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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31페이지, 22줄, 25자.

 

20장-39장.

 

대부분의 화자는 수동적인 상태로 살아갑니다. 소수만이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좀 어색합니다.

 

안락사법은 척척 진행이 되어 갑니다. JAMA는 몇 가지 취약점을 보이더니 급속히 무너집니다. 최후의 일격은 역시 정부. 모든 걸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 게 관료의 속성이지요. 뒤로 가면서 좀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약간 허탈해지기도 합니다. 완전히 그런 것은 아닌 게, 이미 짐작이 되던 것 중 하나입니다. 사실 이건 좀 오버한 게 아닐까 싶은데,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약이니까요.

 

전에도 쓴 것처럼 안락사의 문제는 딱 이것이다 라고 말하기 곤란합니다. 결국은 시라카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게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의사라면 당연한 것이 됩니다. 물론 말미의 일부 젊은 의사들 같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택한 부류가 2.5%라고 나오는데, 인간의 5%는 일반인과 다릅니다. 적어 보이지만 우리 나라만 해도 무려 250만이 색다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건 교육의 정도나, 지식 등과 별 관련성이 없으니 어느 집단에나 남들이 보기에 부적절한 행동을 할 사람이 상재한다는 뜻도 됩니다. 결국 인간의 제반 행동-특히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나 사람-은 적절한 감시를 받아야 하는 걸까요?

 

저도 항상 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스스로 생각하기엔 '법 없이도 살 사람'입니다. 사실은 '법 없이 살고 싶은 사람'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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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1
구사카베 요 지음, 박상곤 옮김 / 학고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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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62페이지, 22줄, 25자.

 

일단 1권은 안락사를 둘러싼 상황들입니다.

 

시라카와 다이세이는 시립 교라쿠 병원의 외과부장으로서 21세 청년의 나이에 항문암으로 고통받는 후루바야시 쇼타로의 주치의입니다. 5월 1일 수술후 방사선 치료가 과한 면이 있었고 재발하여 10월 1일 쇼타로를 줄곧 키워온 이모의 절망 앞에 굴복하여 안락사를 시킨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에는 안락사에 대한 제도가 없다는 것이지요. 즉, 살인죄가 성립됩니다. 얼마 후 괴문서가 병원장 앞에 도달하여 원내 조사위원회가 발족됩니다. 내과 부장 시마즈 등이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시마즈는 덮을 요량으로 안락사 부분을 경위서에 포함시키지 말라고 요청합니다. 시라카와는 결국 동의하고 그 뒤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이를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뒤 당시 사망한 환자의 뒤처리를 맡았던 간호사 니시다 세쓰코, 쇼타로의 엄마 후루바야시 야스요, 조사과장 히라노 히데오 경감 등은 안락사를 주장하거나 지지하는 입장을, 일본 전의료협회(JAMA) 대표 니미 데이이치, 다이세이의 동기 야마나 게이스케, 자공당의 거물 사도하라 잇쇼 등은 안락사 찬성 측으로 시라카와 주변에서 격돌하게 됩니다.

 

안락사 문제는 참 복잡합니다. 글에 나오는 네덜란드의 경우는 간단하게 말하면 자살을 허용하는 제도가 됩니다. 자살의 범주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목숨에 대한 처분권을 갖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말이지요. 즉 타인의 손을 빌린 자살이 됩니다. 그러니 안락사를 포괄적으로 허용하면 글에 나온 것 같은 부작용(방기 내지 포기된 환자의 처분)뿐만 아니라 자살도 허용해야 하는 형편이 됩니다. 네덜란드는 이런 분야는 상당히 개방적이니 (아마 대마초도 공개적으로 허용되는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끌어넣을 만합니다. 일본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에 대입한다고 해도 사회적인 파장이 만만치 않은 주제가 되지요. 그렇다고 해서 극심한 고통을 받는 사람을 외면하는 게 인도적인 것이냐는 주장에는 할말이 없어집니다. 이런 문제가 부각되는 것에는 고통이라는 게 주관적인 감정이라는 것에서 출발하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즉,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르게 반응을 하니까요. 한증막 안에서 어떤 이는 '어, 시원하다'고 할 것이고, 어떤 이는 '뜨거워 죽겠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속도도 망치를 내려 쳤을 때 두 사람이 같은 강도의 아픔을 느낄까요? 아닙니다.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이 말도 옳고 저 말도 옳은 게 됩니다. 2권을 마저 읽어야 할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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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이새인 지음 / 청어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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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23페이지, 22줄, 25자.

 

박우민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노처녀인데, 스물아홉의 나이에 자신에게 양다리를 걸치던 남자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 다른 다리가 자신의 친구였으니까요. 홧김에 다른 동창인 이원호에게 호소를 하고 술을 잔뜩 먹었더니 모텔에 데려가 겁탈을 하려고 하네요. 그래서 게이 같은 룸메이트를 구합니다. 전진호는 눈부신 알몸으로 덤벼드는 여동생 같은 정혼녀 나혜미에서 달아나기 위해 방을 구합니다. 남자는 안된다는 우민의 선언에 벌컥 오기가 치솟은 진호는 게이니까 괜찮지 않냐고 들이밉니다. 그 집이 박철한 교수의 상고재인 게 큰 기능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서로 오해하고 오해받는 것의 연속. 정상적인 수준은 아니고 약간 과장된 것인데 나름대로 재미는 있는 편입니다. 그러려니 하고 본다면 말이지요.

 

남녀 주인공은 90%의 로맨스 소설에서 그러하듯 미남미녀입니다. 그리고 잘나가는 건축가와 솜씨 좋은 스폰지 인형 조각가입니다. 185에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인 진호가 168에 늘씬한 우민을 업고 헉헉거리는 것은 비록 등산에 비견되는 길이라고 해도 좀 이상합니다만.

 

131201-131202/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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