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로 환상문학전집 3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3.1

 

683페이지, 24줄, 30자.

 

상당히 지루하게 읽었습니다. 90년대 후반에 나타난 편집풍조는 글을 나눈 다음 섞는 것입니다. 이 글도 그러해서 32개의 장은 다음처럼 나뉘어 있습니다.

 

1. 2059.12 로마, 2. 2019.2 아레시보 천문대, 3. 2060.1 로마, 4. 2019.3 아레시보, 5. 2014.8-2015.5 클리블랜드, 6. 2060.3-4 로마와 나폴리, 7. 2015-2019 클리블랜드와 산후안, 8. 2019.5 아레시보, 9. 2060.4 나폴리, 10. 2019.8.2-3 산후안, 11. 2019.8.3 아레시보, 12. 2019.8.3-4 지구, 13. 2019.8-9 지구, 14. 2060.5 나폴리, 15. 2021-2 태양계 스텔라 마리아 호, 16. 2031 스텔라 마리아 호, 17. 2060.6 나폴리, 18. 2039.9 스텔라 마리아 호, 19. 2039.10.13 착륙 라카트, 20. 2060.6 나폴리, 21. 두 달 라카트 접촉, 22. 2060.6 나폴리, 23. 두 번째 나알파 가이주르 시와 접촉 7주 카샨 마을, 24. 나알파 3-5일 카샨 마을과 가이주르 시, 25. 2060.7 나폴리, 26. 접촉 8주  카샨 마을과 남쪽 숲, 27. 나알파 8일-파르탄 5일  카샨 마을, 28. 2060.8 나폴리, 29. 접촉 2년차 카샨 마을, 30. 3년째 카샨 마을과 가이주르 시, 31. 2060.8 나폴리, 32. 2060.8 나폴리.

 

보시다시피 별 의미없이(하나 있다면 독자의 혼동이겠죠) 두 가지 연속적인 사건이 잘게 쪼개져 교차배열됩니다. 게다가 글 자체가 지루한 편이기 때문에 읽는데 오래 걸립니다.

 

다른 소설들과 달리 비전문가들로 구성된 우주 탐험단이 떠난 셈입니다. 절반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신부들이고 나머지 절반도 역시 다양한 기능을 가지긴 하였으나 민간인이지요. 다른 문명을 확인하기 위하여 떠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다른' '문명의 충격'에 휘말려 파멸하고 맙니다.

 

비전문가라고 함은 착륙선의 연료가 빠듯하다는 걸 알면서도 미리 보충해 두지 않는 점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초기 몇 주의 정보가 그 후 몇 년의 정보보다 많기도 합니다. 결정적인 정보는 너무 늦게 알게 되는 점도 그렇고요.

 

따라서 독자로서는 별로 재미가 없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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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맨 - 제2회 골든 엘러펀트 상 대상 수상작
이시카와 도모타케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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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65페이지, 20줄, 26자.

 

사건의 순서로 보면 2003년 유즈키 레이(당시 30세)의 아내 미호(25세)와 딸 가스미(6세)는 당시 17세였던 고다 마코토, 이와자키 유키, 나미키 가쿠토라는 고등학생들에게 납치된 후 강간 살해됩니다. 고다 등은 미성년자이므로 중형을 면하리라는 판단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워낙 중죄이므로 고다는 12년 형을 받고 복역하다 10년 만에 가출옥하게 되고, 이와자키 등은 소년원을 거쳐 3년 뒤 정상적인 생활에 복귀합니다.

 

시간이 흘러 2012년 9월, 나가노 사유리는 젊은 남자와 동거를 하는 엄마의 시기(딸을 겁탈하려는 동거남을 엄마가 아닌 늙은 여자의 입장으로 대처하는 태도)를 피해 가출한 뒤 고등학교 1학년 때 잠시 같은 반이었던 아코의 도움을 받다가 아코의 제안으로 창녀가 됩니다. 좀 독특한 업소여서 1회의 화대가 50만 엔이고 별도의 팁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간단한 면접을 거쳐 중개인(추카이)과 몸을 섞은 다음 손님들을 받기 시작합니다. 손님을 받기 직전에 반드시 먹어야 하는 어떤 약(항생제로 소개됩니다) 때문인지 5시간의 접대가 끝나면 섹스를 하였다는 기억 정도만 남고 다른 건 생각이 안납니다. 그리고 자잘한 상처가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그러다가 '관리인'이 슬쩍 제안한 약의 미복용 상태에서 손님을 맞았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아니, 알게 됩니다). 약을 먹지 않았다는 진상을 깨달은 손님은 추카이에게 유리(사유리의 활동명)를 사겠다고 합니다. 산다는 뜻은 살해할 대상으로 정했다는 것. 사유리는 자살을 결심합니다. 이게 1장입니다.

 

이야기는 5장까지 있습니다. 몇 가지 상황을 여기저기서 따왔다는 것은 읽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주요한 것은 미성년자의 고의적인 중범죄에 대한 이야기, 지도층의 부패, 군중심리 등입니다.

 

뒤가 조금 약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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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년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3
아즈마 나오미 지음, 현정수 옮김 / 포레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3.7

 

417페이지, 23줄, 25자.

 

스스키노의 탐정이라는 '나'는 1년쯤 전에 불량배로부터 구해준 안자이 하루코라는 미인 여교사의 방문을 받습니다. 미인이라는 걸 밝힌 이유는 아마도 탐정이 그녀의 요청에 응한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해서입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담임하고 있는 학생 중 하나인 나카지마 쇼이치라는 학생이 어딘가로 오라는 전화를 했는데 그냥 가기 뭐해서 왔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댄 장소는 데이트 스낵 또는 에스코트 펍이라는 영업장이라고 합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2차를 나갈 수 있는 일종의 매춘업소. 가니 난처해 하는 듯한 중학생이 있고 주변의 말은 '이쁜 선생이 오면 함께 덮치자'였답니다. 아무튼 같이 간 대학원생 다카다와 함께 여럿을 때려눕힘으로써 뒷맛을 없애고 나옵니다. 나중에 쇼이치와 만나 의기투합하는 면이 생겼습니다.

 

며칠 후 다시 하루코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엔 쇼이치가 실종되고 쇼이치의 절친한 친구인 한자와 마사카즈가 참혹하게 살해당했다는 것. 아이들의 말에 의하면 마사카즈는 쇼이치와 공부한다고 집을 나섰다는 것. 그래서 의뢰비도 없이 쇼이치를 찾는 일에 뛰어들게 됩니다. 야쿠자 기리하라 미쓰오의 힘을 (돈으로) 빌리기도 합니다. 일당 25만엔이라고 하니 엄청나네요.

 

그외 주요 등장인물은 훗카이도 경찰서의 수사1과 부장이라는 다네야 쓰토무, 전직 영화관 직원인 아베 미쓰코, 같은 중학교 과학교사 무라노 겐스케, 영어교사 사기사카 마히토, 그 누나인 모 병원 간호부장 후미코 정도입니다.

 

쓰여진 시점이 1994년입니다. 아직 휴대전화가 보급되지 않은 시점이라 삐삐(무선호출기)가 고작입니다. 저도 그 즈음에 근무하던 기관에서 제공한 삐삐(일명 개목걸이)를 강제로 차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20년도 안된 때인데 고색창연한 장비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것은 마찬가지죠?

 

131013-131013/1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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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전장 -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3.4

 

548페이지, 25줄, 29자.

 

막연한 거부감으로 읽는 것을 주저했습니다. 일단 두께도 만만치 않고, 오래 전에 쓰여진 것이라는 게 큰 이유였습니다. 48년전에 출간된 작품이고 우리보다 한 세대 전의 사람이 역시 한 세대 전의 사건을 배경으로 쓴 것이니 간격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들자 약간의 언어적 유격 외에는 읽는데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뭐 장길산이나 토지 등을 읽다 보면 그런 유격이 금세 무마되는 걸 경험해 보았을 겁니다.

 

이야기는 대략 세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남지영, 하기훈 그리고 이가화. 책 뒤의 설명엔 각자가 어떤 것을 상징한다고 되어 있는데 일단 무시하고 셋만 보면 뭔가가 부족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대의 작품들을 보면 다 그렇습니다. 일상의 일부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걸 가지고 좀 더 복잡한 관계나 뒷이야기를 끄집어 내라는 것인데, 쉽지 않은 말입니다.

 

남지영이 처음 등장하는 책의 앞부분은 일견하기엔 마치 짝사랑하는 남자(기석)를 버려두고 떠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실상은 남편이 자리잡아준 중학교 교사로 떠나는 것인데 말이지요. 워낙 무정하게 그렸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글 전체에 걸친 지영의 태도입니다. 기훈과 가화가 만나는 2장도 이 두사람의 관계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구도입니다. 조금도 벗어나지 않지요. 그래서 읽기 시작하면 죽-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장덕삼은 조금 모호한데 그래서 마지막이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에 시장이 있으니 시장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는데,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 외에도 많은 상품이 있으나 막상 살 게 없는 (또는 살 수 없는) 게 노골적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지영의 본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리 어색하지는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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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여름
아카이 미히로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4.0

 

356페이지, 23줄, 27자.

 

배경 - 1. [도자이 신문]에서 새로 뽑은 여기자의 전력 중 하나가 과거 유괴범의 딸이다. 2. 인사부의 국장 무토 세이치와 부장 스와 준이치는 이러한 이력을 숨기고 해당 지원자의 사안을 처리하여 최종합격에 이른다. 3. [주간 슈호]에서 "유괴범의 딸을 기자로 채용하는 대 도자이의 공정과 양식"이란 기사를 내보낸다. 형식은 미담이나 내용은 스캔들이다. 4. 사주 나카조 다카코는 사장 스기노 슌이치에게 그 유괴 사건을 재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하여 스기노는 편집자료실이란 한직에서 근무하는 가지 히데카즈에게 그 일을 맡깁니다. 가지가 한직으로 밀려난 것은 2년 전 모종의 사건을 취재하던 중 동반한 기자가 취재대상이 아름답기 때문에 무심코 찍은 사진 때문에 취재대상이 놀라 도주하다 연속 사고가 발생하여 네 명이 죽고 여럿이 다친 사고가 발생하였기 때문. 가지는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이노우에를 찾아가는 등 나름대로 조사에 전념을 다합니다. 당시 유력한 목격자는 다섯 살짜리 아이. 하지만 새롭게 밝혀진 것은 당시 여경이 어떤 여성의 사진을 간절히 쳐다보았기 때문에 어린 마음에 문제를 단순히 해결하기 위하여 그 사진을 범인이라고 지정한 것이라고. 그래서 당시 사건의 주모자로 알려졌던 스쿠모 아키오와 하루키 사치코의 범행이 일부 부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유괴된 남아의 부모인 데즈카 소이치와 아사코 부부는 특별히 원한을 살 일도, 재산도 없었던 상태.

 

가지는 당시 병원장과 상담을 하던 증권사 직원 호리에 준지의 흔적을 찾기도 하는데, 거기서 뭔가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읽어온 독자도 뭔 소린지 알 수 있습니다.

 

130918-130918/1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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