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남자 블랙 로맨스 클럽
멕 캐봇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3.9

 

500페이지, 23줄, 26자.

 

이 메일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사람 것은 아니네요.

 

멜리사 풀러는 일리노이 주 랜싱 출신의 27살 먹은 빨강머리 처녀로 <뉴욕 저널>의 연예부 기자입니다. 아파트 옆집의 8순 노인인 헬렌 프리들랜더가 자택에서 뒤통수를 맞아 기절한 채로 발견되었기에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헬렌에겐 하나밖에 없는 조카 맥스 프리들랜더는 난봉꾼에 무책임한 사람으로 1200만 달러의 자산을 가진 숙모가 돌아가시면 그중 80%를 상속받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슈퍼모델 비비카 챈들러와 즐기는 시간을 방해받지 않기 위하여 대학동창인 존 트렌트에게 숙모의 위문과 숙모의 동물(개와 고양이 두 마리)을 돌보라고 요구합니다. 존이 어떤 여자와 결혼할 뻔한 걸 막아준 대가라고 하네요.

 

문제는 존이 뉴욕 저널의 경쟁사인 <뉴욕 크로니클>의 기자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맥스는 멜의 동료이자 수다꾼 친구인 돌리랑도 아는 사이이고. 언제든 비밀이 누설될 우려가 있는 것이지요.

 

이메일 형식이기 때문에 이 사람에겐 이 말을 하고 곧이어 다른 사람에겐 다른 말을 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 너 때문이 아니야. > 하곤 다른 이에겐 < 그 놈이 누구랑 바람을 피우는데 나더러 참으라는 거냐? >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

 

아무튼 옆집에 살고(숙모집에 잠시 거주하게 된 척하는 것이니), 취미가 비슷해서(자연재해광, 가르시아 애호 등등) 말을 자주 섞게 되어 그만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초반부가 이렇게 된다면 중반 이후엔 사실이 들통나면서 충격을 받거나 하는 전개가 기대됩니다.

 

맥스의 숙모인 헬렌보다는 존의 할머니 밈(제네비에브 랜돌프 트렌트)이 더 부유한 듯싶네요. 그래서 주변인들은 일면 기특하기도 하고 일면 못마땅하기도 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108페이지와 111페이지에 <돌리>라고 된 것은 <나딘>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뒤에도 하나가 더 잘못 된 것 같은데, 읽다가 기록을 남기지 않아 어딘지 모르겠네요.

 

등장인물(이름순)
나딘 윌콕(NYJ 연예부 기자, 음식 평론가, 멜의 절친, 88 사이즈), 돌리 바르가스(NYJ 연예부 기자), 맥스 프리들랜더(사진작가, 헬렌의 조카), 멜리사 풀러(NYJ 연예부 기자, 나딘의 신부 들러리), 비비카 챈들러(슈퍼모델, 44 사이즈), 애런 스펜더(NYJ 수석 기자), 제네비에브 랜돌프 트렌트(존의 할머니, 밈 할머니), 제이슨 트렌트(존의 형), 조지 산체스(NYJ 편집국장), 존 트렌트(NYC 사회부 기자), 지미 추(NYJ 기자), 토니 살레르노(나딘의 약혼자, 식당 프레체 주방장), 트레이시(제이슨의 아내), 팀 그래보스키(NYJ 전산팀, 게이), 폴 리즈(경사, 존의 경찰쪽 창구), 피터 하그레이브(NYJ 편집주간), 헤일리와 브리타니(제이슨과 트레이시의 딸들), 헬렌 프리들랜더(멜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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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의 기억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5
메리 E. 피어슨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3.4

 

450페이지, 21줄, 25자

 

마음을 스캔했다가 육체를 재건한 다음 다운로드하여 생존하게 된 로키와 카라입니다. 이들을 재교육한 개츠브로 박사가 자신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생각한 이들은 탈출을 결심합니다. 게다가 같이 사고를 당했었던 제나에 대한 이야기를 언뜻 들은 후라서요. 260년간의 간격이 있지만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성취할 수 없다.'에 입각하여 이들은 보스턴으로 떠납니다. (아, 앞의 문구는 이 책에 없습니다.) 손님 자파리가 타고 온 스타 택시(운전사 바이오봇 도트)에게 사정을 하자 규정에 위배되지만 봐준다는 식으로 하더니 위조 신분증을 구할 수 있는 곳도 알려줍니다.

 

잠깐 아이스크롤을 켰더니 죽은 줄 알았던 개츠브로 박사가 신호를 포착하여 건장한 청년 둘을 데리고 와 제압하려고 합니다. 이제 카라와 헤어진 로키는 박사를 따라와서는 자기를 도와주기 시작하는 미에샤와 함께 제나가 있다는 캘리포니아로 향합니다. 감시 시스템에 걸린 도트까지 택시에서 떼어내서 동반한 채로. 미에샤의 현금 카드가 추적당하는 것을 불현듯 깨달은 일행은 둘로 나뉩니다. 미에샤가 살짝 흘린 것과 제나의 이야기를 조합하면 나중에 로키가 알게 된 후손 이야기가 금세 떠오릅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현재와 과거를 수시로 오가는 생각의 비산과 상상이 겹쳐지면서 길어 보이는 것이거든요.

 

그나저나 설정상 간단히 넘어갔으나 상당히 복잡한 요소가 몇 있습니다. 첫째 복사본이 가능하다면, 이론상으로 영생이 됩니다. 게다가 스캔이 쉽다면 마치 게임을 세이브하고 다시 리로드하는 것처럼 생을 살 수도 있겠습니다. 기술이라는 게 누군가가 가능하다면 다른 이도 (처음보다는) 쉽게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복사본을 서로 다른 육체에 주입한다면 각자는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도 생깁니다.

 

또 하나 도대체 정신을 육체에 어떻게 넣느냐 하는 것이지요. 올리는 가능하다면 내리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만.

 

<유령여단>인가에서 보면 복제한 육체에 스캔한 정신을 넣으면 원래랑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되지요. 작가마다 어떤 설정이 있고 그게 꼭 같을 필요는 없겠지요. 어느 게 좀더 현실적이냐 또는 흥미로운가가 방향을 결정하겠습니다만. 영화 <오블리온>인가에서도 전혀 다른 인격체로 살아가더군요. 혹시 거긴 다른 정신 조각을 넣었던가요?

 

등장인물(호칭순)
개츠브로 박사, 도트(도트 제퍼슨, 스타 택시 운전사 바이로봇, 도트봇 88), 로키(깨어난 남자, 바이오텐 혜택자, 로키 젠킨스), 매튜 폭스(마음을 스캔하는 시스템을 만든 사람), 미스터 에프(어둠의 조직 요원), 미에샤(낮 도우미, 미에샤 데링, 비분리파 반군 리더 카덴 샌더스의 아내), 애시 박사(폭스 프로젝트를 몰래 보존한 사람), 앨리스(바이오겔 혜택자), 자파리(개츠브로 박사의 손님), 제나(제나 앤젤린 폭스, 같이 사고를 당했던 여자, 바이오겔 혜택자), 카라(깨어난 여자, 카라 매닝), 카일라(제나와 이든의 딸), 콜(밤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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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폐허
제스 월터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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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43페이지, 24줄, 29자.

 

어찌 보면 통속적인 글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와 비서, 영화 초안 제시자, 옛날 여배우, 그 여배우을 사랑했었던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 청년, 그 여배우의 아들. 장마다 시공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 끊어지는 일이 발생하는데 꾹 참고 읽으면 그리 나쁜 편집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1 죽어가는 여배우, 2 마지막 피치, 3 애더퀴트 뷰 호텔, 4 천국의 미소, 5 마이클 딘 프로덕션, 6 동굴벽화, 7 인육을 먹다, 8 그랜드 호텔, 9 방, 10 영국 투어, 11 트로이의 디, 12 열 번째 퇴짜, 13 디, 영화를 보다, 14 포르토 베르고냐의 마녀들, 15 마이클 딘 회고록의 삭제된 첫 장, 16 추락 이후, 17 포르토 베르고냐의 전투, 18, 프런트 맨, 19 진혼 미사, 20 끝없는 불길, 21 아름다운 폐허.

 

여기서 1962년인 시점은 1, 3, 6, 8, 11, 14, 17, 19입니다.

 

대략 1962년 4월에 이탈리아의 한적한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와 현 시점에서의 재접점 그리고 몇 중간 시점에서의 이야기들과 별개의 소설 시작 부분과 희곡의 1막1장,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셈입니다.

 

제목 아름다운 폐허란 글자 그대로 2차 세계대전시 해안 진지 벙커 벽에 그려진 벽화를 의미할 수도 있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파스쿠알레 투르시라는 이탈리아 청년, 디 모레이라는 신인 여배우, 마이클 딘이라는 영화제작자가 주인공인 셈이고 클레어 실버는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하는 조연인 셈인가요? 셰인 휠러는 잘못된 곳에 놓인 잘못된 역할일 수도 있겠고.

 

전체는 좀 그렇지만 부분은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느꼈냐 하면, 제가 시간에 쫓기면서 급히 읽었기 때문입니다. 글은 아무래도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서 읽다가 말다가 해야 재미있는 법인데, '이거 내일 반납해야 하니 오늘 꼭 읽어야 해.' 하면서 시계를 보면 주의력이 분산되어 재미가 떨어지고 전체를 파악하는 게 약해집니다. 나중에 다시 빌려서 읽든지 할 목록에 넣어야겠습니다.

 

등장인물(이름순)
1962년 이탈리아
구알프레도(지역 깡패, 이른바 보호자), 디 모레이(신인 여배우, 리처드의 두 번째 연인), 리처드 버튼(영화배우), 마이클 딘(20세기 폭스사 홍보 담당자), 발레리아(파스쿠알레의 이모), 아메데아(파스쿠알레의 아들인 브루노의 엄마, 8살 연상녀), 안토니아(파스쿠알레의 어머니), 앨리스 벤더(파스쿠알레의 애더퀴트 뷰 호텔 정기 투숙자), 카를로(파스쿠알레의 아버지), 파스쿠알레 투르시(이탈리아 청년), 펠레(구알프레도의 하수인)


현재
대릴(클레어의 남자 친구, 포르노광), 데브라 무어 벤더(팻의 엄마, 이탈리아어 교사, 연극지도, 소극장 운영, 한 때 디 모레이), 리디아 파커(팻의 연인, 극작가), 마이클 딘(영화 제작자), 셰인 휠러(영화 제안자), 클레어 실버(마이클의 수석 개발 보좌), 파스쿠알레(방문 노인), 팻 벤더(디와 리처드 버튼의 아들, 파스쿠알레 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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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바리 -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정윤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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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26페이지, 20줄, 25자

 

바리는 산파라고 불리우는 할머니와 토끼라고 불리우는 할머니에게 공동 양육됩니다. 산파는 애를 낳지 못하자 남편이 바람을 피웠고, 그래서 이혼 후 민간 약초사가 되었다가 산파까지 겸하게 된 사람입니다. 연탄공장 부인은 아들을 잘 받는 산파라는 말에 산파를 고용하지만 딸만 내리 낳자 악담을 퍼붓고, 산파는 반대로 저주를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곱 번째 딸을 낳게 된 연탄공장 아내는 딸을 산파에게 주게 됩니다.

 

산파는 아들을 낳았지만 사산되었다고 남편에게 말하라고 하곤 그 길로 경기로도 도망갑니다. 산파는 같은 고향 출신의 토끼를 압니다. 그녀도 아이를 못 낳아서 둘은 아이를 하나 기르기로 한 것이지요. 하지만 노출되는 게 겁이 난 산파는 주민등록신고도 안하고, 학교도 안 보내고 바리를 키웁니다.

 

바리가 열다섯이 되었을 때 토끼는 바리의 엄마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15년 전부터 자신은 딸 여섯밖에 없다. 남편이 알지 못하게 해달라.'면서 돈봉투를 내밉니다. 1년 뒤 산파가 암으로 죽자, 토끼는 바리에게 엄마에게 한번 가 보라고 권유합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바리는 화물 트럭은 어디든 간다는 말에 따라 나섰다가 강간을 당하지만 아무튼 엄마 집에는 도착합니다. 자기를 닮은 여학생도 보고 더 나이 많은 여자도 보고 나이든 아주마도 보지만 다들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자 함께 살 수 없다고 판단하고 또끼 할머니에게로 돌아옵니다.

 

시장통의 청화사 할머니는 감옥에 간 아들의 아들인 청하를 맡아 키웁니다. 청하의 엄마는 청하에게 비밀(아버지가 감옥에 있다는 것)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주기적으로 돈을 뜯어가고 있습니다. 청하는 비슷한 또래인 바리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기에 어느 날 청혼을 하고 둘은 결혼하기로 합니다. 곁에 같이 살던 나나진과 함께 셋은 집을 구하고 또 결혼도 합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청하가 죽자 바리는 화학공장 회장을 죽이라고 사주했던 녹쇠를 찾아가서 사실을 재확인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바리는 산파에게 배운 대로 산파, 연슬, 청화사, 그리고 영감을 독초로 죽이게 되는데 산파는 비록 무면허이지만 체계가 있는데 반해 완전히 돌팔이인 셈이지요. 청산하겠다고 모든 걸 태우지만 업보인지 청하가 죽게 됩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살아 있기에 사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인간이 겉보기 삶은 그렇지요. 비교적 다수(등장인물 중에서)의 삶이 자세히 그러나 피상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게 현실에 가까운데, 타인에게는 "그래서?"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등장인물(가나다순)
나나진(화교, 19살?), 녹쇠(지역 깡패), 묘향(산파의 동향 친구, 토끼 할머니, 최씨), 바리(본래 진바리, 호적상 최바리), 산파(바리를 데리고 온 노파), 연슬 언니(창녀), 청하(굴뚝관리원), 화얌(나나진의 엄마,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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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남자들! 문학동네 청소년 10
이현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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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287페이지, 21줄, 25자

 

초반부에 '할아버지가 전두환 씨와 나이는 비슷하지만 계급 차이가 크다.'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12.12 당시 대략 전두환 씨는 50쯤 되었을 테니 본문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할아버지가 40대 중반은 넘어야 할 것 같은데, 다음 페이지에 가면 젊은 장교라고 되어 있습니다. 젊은 장교라고 하면, 제 머리엔 20대 내지 30대 초반이 떠오릅니다. 40대, 아니 30대 후반만 되어도 장교로서는 전혀 젊지 않거든요. 그래서 엉크러져서 그만 독서에 큰 방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인 나성웅은 12.12 때 고등학생이었다는 대목도 금세 나옵니다. 그렇다면 2010년 기준으로 한다면 대략 40대 후반 정도 되겠네요. 제가 당시 고3이었는데 2010년이라면 50을 목전에 둔 상태입니다. 나이가 빠른 사람은 만으로 48세, 우리 나이(?)로는 49이고 늦으면 47에 48이겠네요. 고1이라고 치면 두 살씩 빼면 됩니다. 아무튼 전두환이 등장한 이유는 책 제목 '나의 남자들' 중에서 아버지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전두환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싫어하면 닮는다. 며느리는 나이를 먹으면 다른 이들에게 시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을 듣게 되지요.

 

글은 재미있습니다. 맞춤법이나 표준어는 곧잘 무시하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구절이 여기 저기서 따온 것입니다. 살짝 비틀어서요.

 

노래방집 딸인 금영은 아빠를 닮아서 스스로 보기엔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친한 친구는 '얼핏 보면 예쁘고, 어두운 곳에서는 꽤 예뻐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집에서 노래방을 하기에 8시까지는 공짜 노래방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3인방과 남자인 최강태진까지 4인방은 자주 뭉칩니다. 오빠는 공부를 좀 해서 일단 육군사관학교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중이고, 금영은 공부 잘하는 애들 들러리가 싫어서 실업계 고등학교에 간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전두환의 쿠데타 후 반대하다가 군복을 벗었고 술에 절어 살다 쉰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답니다.

 

그러니까 별 다른 생각 없이 살던 (그러니까 왜 노래방 통금시간이 8시인지, 외박은 절대불가인지, 오빠는 육사에 꼭 가야하는지 등등은 모르고 살던) 금영은 주변인들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뜨고 또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대략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벌어지는 듯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이, 일진, 스토커, 성희롱, 강간범, 탈선녀, 노래방 도우미, 쿠데타 등등의 사건들이나 상황이 전개됩니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지만 바람이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말처럼 인생이 그렇죠. 다른 인간과 함께 사회에 속해서 살기 때문일 겁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고진아(미녀 체육 선생), 권태응(수학 선생, 권태옹), 김현수(위드 떡 대표, 한상진의 친구), 나금영(서경 생활과학 고등학교 국제조리과학과), 나금호(오빠, 고3), 나성웅(아버지, 한마음 노래방 주인), 박종현(2학년, 동아리 떡실신 부회장), 백현지(금영의 친구, 미녀, 과거 한길중 날날이), 안강녀(궁중 떡 무형문화재, 은마루의 외할머니), 은마루(금영의 친구, 대청마루), 정왕숙(3학년, 동아리 떡실신 회장), 조동식(나성웅의 대학 동창, 방송국 기자), 최강태진(금영과 현지의 친구, 최소태진, 159cm), 채윤희(엄마), 한상진(동아리 떡실신 지도교사), 경미(조동식의 아내, 채윤희의 고교 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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