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지의 부엌
니콜 모니스 지음, 최애리 옮김 / 푸른숲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4.5

 

401페이지, 22줄, 28자.

 

매기 맥켈로이는 '일상적인 미국 음식' 기고가입니다. 1년 전에 남편 매튜 메이슨이 교통사고로 죽은 다음 집을 팔고 배에서 살고 있습니다.  갑자기 베이징의 캐리 제임스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남편의 아이라는 애가 나타나서 소송에 들어갈 것 같다고. 유전자 검사를 해서 친자인지 확인을 하여 친자라면 유산을 분배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에선 동의를 얻기 어려우니 매기가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컬럼 관련 편집자 세라에게 전화를 해서 양해를 구합니다. 세라는 북경에 황실요리가가 식당을 연다고 하니 가서 취재를 하라고 합니다. 샘 량이란 사내로 유대계 미국인 엄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량웨이라고 서태후 때 견습 숙수를 지낸 바 있는 유명인이랍니다.

 

북경에 도착하자 캐리는 출장중이여서 샘에게 전화를 합니다만, 투자자가 포기하는 바람에 식당을 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다시 전화를 하여 가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얼마 후에 벌어지는 국가대표 요리사를 선발하는 대회에 출전하기로 하여 바쁜 와중입니다. 때는 9월 명절이라 주요 이동수단은 모두 표가 동이 난 상태. 사오싱이란 곳에 아이가 사는데 항저우 인근이라네요. 한편 샘은 숙부 중 셰가 위독하여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황이고요. 갑자기 일이 생겨 매기와 함께 가기로 된 지니아는 회사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표를 샘에게 주어 같이 가기로 합니다.

 

샤오싱에 가서 슈잉이라는 여자 아이를 직접 만나게 되고 또 조부모에게 동의를 구해 유전자 샘플을 채취합니다. 이 때 그들끼리 나누는 대화에서 가오란이 그 때 다른 남자를 오래 만나던 중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 매기는 슈잉이 만약 매튜의 딸이라면 동산의 절반인 몫을 내주기로 결심합니다. 나중에 가오란을 직접 만난 매기는 가오란이 그 남자에게 박대를 당한 것을 알고 분개합니다. 가오란은 여전히 현지처 노릇을 하면서 집에 아이의 양육비와 생활비를 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캐리에게 필요하다면 정식으로라도 의뢰를 하겠다고 말하여 그 남자에게 양육비를 받아내려고 합니다.

 

샘은 열 명의 출전자 중 야오웨이궈가 진정한 경쟁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또 하나가 하필이면 문화부 차관의 아들입니다. 그래서 이미 내정되어 있다 합니다. 그러니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아홉 명이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죠.

 

이야기는 매기의 친자 감식 건, 샘의 대회 준비 건, 그리고 가상의 저서(량웨이의 책)의 영어 번역에 관한 이야기 등이 적당히 어우러져 나옵니다.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합니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애를 데리러 가야 하는데 문득 시계를 보니 10분이나 늦었더군요.

 

151022-151022/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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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밸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3.8

 

582페이지, 24줄, 27자.

 

라이언 리는 데몬에게 진 빛 2만 파운드를 갚기 위하여 납치를 생각해 냅니다. 우연히 발견한 BMW의 차주로 보이는 여자를 납치하여 어릴 때부터 알던 동굴의 상자에 가둔 라이언은 집에 가자마자 경찰에게 다른 폭행 건으로 구속됩니다. 5년형을 언도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납치 건을 고백하면 형량이 적어도 10년은 늘어날 테니 말을 못하는 건 당연지사. 이게 09년 8월 (23일)입니다. 그리고 12년 3월에 가석방되어 나옵니다. 자주 면회를 오던 물리치료사 노라의 집에 잠시 기숙하게 된 라이언은 가석방 당일에 전 여자 친구 데비가 성폭행을 당하고 심한 구타도 당한 것을 알게 됩니다. 4월엔 어머니가 납치됩니다.

 

5월에 라이언은 데몬에게 잡혀가 (그 사이 이자로 늘어난) 5만 파운드를 6월 말까지 갚으라는 독촉을 받습니다. 지나는 매튜의 장모 장례식에 다녀왔는데, 오자마자 알렉시아가 포토 에세이 때문에 나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얼마 후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하필이면 바네사와 같은 주차장입니다. 지나가 주차된 차에서 감시하는 어떤 사람에 대한 진술을 하여 경찰이 같은 차종의 주인인 노라를 찾아옵니다. 라이언은 잠시 물건을 사러 나왔다가 경찰이 찾아오자 달아납니다. 그리고 해리의 집에서 잠시 머물게 됩니다.

 

화자는 여럿입니다. 라이언, 매튜, 바네사, 지나, 노라, 데비, 코린, 재닌, 올리비아, 가렛, 브랜. 이중에서 주로 나온 것은 지나, 라이언, 노라 정도이고 나머진 비중이 1-2회 정도로 낮습니다. 화자가 수시로 바뀐다는 것은, 작가가 독자에게 혼돈을 주거나, 숨기고 싶을 때 적절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납치되기 직전에는 바네사가 나오지만, 그 후엔 라이언의 시각이고 끝이죠. 이러면 바네사가 죽었는지 탈출했는지 독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필요한 것 외에는 공개를 안하네요.

 

독일 작가인데 웨일즈를 무대로 했네요. 그러고 보니 <관찰자>랑 같은 작가군요. 헛! 알고 나니 작품의 분위기가 같네요. 그리고, 그 때도 영국이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관찰자>의 독후감을 보니 매우 간소하군요.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몇 군데에서 편집상 실수가 보입니다. 예를 들어 <수 있는>을 <수는> 같은 것이지요. 초반에 자주 보여 눈에 거슬리더군요. 적응 되어 뒤에서는 신경을 덜 썼습니다.

 

등장인물(이름순)
가렛 와일더(지나의 전 남자 친구, 40살), 글렌(데비 성폭행 목격자), 노라 프랭클린(물리치료사, 라이언의 숙소 주인), 댄(복사 가게 주인), 데몬(악덕 사채업자), 데비 돕슨 브라운(청소용역 직원, 라이언의 전 여자 친구, 30살), 라이언 리(바네사 납치범, 폭행상해죄로 수감후 가석방), 로널드 아질란(헬스케어 회장), 매튜 윌라드(컴퓨터 회사 직원), 멜빈 콕스(라이언 보호관찰관), 바네사 윌라드(스완지 대학 강사, 09년 8월 실종자, 37살), 브래들리 비크로프트(코린의 남편, 68살), 브랜 데이비스(지나 발견자), 비비안 콜(물리치료사, 노라의 친구 겸 동료), 아드리안 뉴랜드(비비안의 남자 친구), 아론 크레이그(라이언의 폭행사건 변호사, 09년-56살), 알렉시아 리스(헬스케어 편집장, 35살), 올리비아 모건(경감, 사우스웨일즈 경찰서), 재닌(코린 발견자), 젠킨스(경사. 올리비아의 부하), 지나 로빈슨(헬스케어 편집부직원, 알렉시아의 소꿉친구, 고졸, 32살), 켄 리스(알렉시아의 남편, 전직 선박제조공, 고졸), 코린 비크로프트(라이언의 엄마, 58살, 고원 주차장 피랍자), 풀러(경사, 코린 실종 사건 담당자), 해리 빈스(심리상담센터 운영자, 노라의 전 동료).

 

151022-151022/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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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천사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3.7

 

378페이지, 20줄, 26자.

 

만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동영상이고, 만화는 정지영상입니다. 몇 개의 그림을 상상으로 또는 이야기로 엮은 게 만화죠. 이야기 자체가 만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역자 후기를 보면 만화에서 출발한 것처럼 되어 있으니 느낌이 틀린 게 아니네요.

 

여기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철소 사장의 딸인 아즈키는 철로된 것들을 부릴 수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고, 제지공장집 딸은 종이비행기로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보여줍니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뽑아보자면 아카리도미마메 아즈키는 제철공장을 하는 가문의 큰딸입니다. 이미 초등학교 때 불량공주로 소문이 나 있었는데, 중학교에 들어가면 선배들의 군기잡기에 시달릴 것은 뻔합니다. 그리고 에드워드 패라는 패거리와 입학식 날부터 부딪칩니다. 이 때 도움을 준 게 호타카 스미레. 하지만 얼마 후 본격적인 싸움이 벌어지고, 결국 무력으로 에드워즈 패를 물리칩니다. 여성 폭주 패거리인 제철천사가 탄생한 것이지요. 하나비와 하이웨이댄서를 포함한 삼인조와 마스코트 스미레가 시작인 셈이고 돗토리 현과 주변을 하나씩 정복해 나갑니다.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이탈하여 국외자가 된 스미레나 도와주는 세력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지쳤을 때 뒤를 타격할 예정이었던 제지공장 아이 트라이앵글 같은 이야기가 어우러져 진행합니다.

 

151016-151017/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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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포수 이야기 낭만픽션 2
구마가이 다쓰야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3.9

 

555페이지, 22줄, 27자.

 

한글 제목과 일어 제목이 다르네요.

 

내용은 언뜻 보기에 포수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한 인간의 반생 이야기입니다.

 

마쓰하시 도미지는 사냥꾼으로 생각되는 마타기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마을이 워낙 척박해서 사냥을 안하면 먹고 살기 힘듭니다. 마을에는 대략 네 패의 사냥패가 있습니다. 형이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사냥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아버지가 혼자 갔다가 금기로 된 곰(미나구로)을 사냥하여 은퇴하게 됩니다. 그래서 책임이 막중하게 된 도미지입니다. 사냥패는 고작 세 명뿐. 겨우겨우 사냥하지만 사냥감이 너무 없어서 타지로 원정을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접촉한 약장수가 웅담을 들고 도망가는 바람에 큰 돈은 벌지 못하고 귀가합니다.

 

엿(독) 풀기 행사에서 한 예쁜 여자를 보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동네 유지의 외동딸인 후미에라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몰래 가서 동침합니다. 숫처녀인 이유는 모두가 감히 접근할 수 없어서. 길면 꼬리가 밟힌다고, 덜컥 임신을 하고 말았습니다. 데릴사위인 의사가 아이를 맡는 조건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도미지는 광산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게 무마 조건이니까요. 구리광산에서 3년 3개월 10일의 수습기간이 지나자 더 먼 광산으로 보내집니다. 거기서 고타로라는 막무가내를 신입으로 떠맡게 됩니다. 대략 분위기는 이미 결정된 듯한 것. 고타로가 사냥을 나가는 걸 보고 마타기로서의 피가 끓기 시작하자 결국 광부를 그만두게 됩니다. 고향으로 갈 순 없으니 고타로의 집을 방문하였는데, 마을에서 만난 여자가 어디서 본 듯한 여자입니다. 고타로의 말로는 누나인 이쿠이고, 어려서 창녀로 팔려나가 떠돌다 집으로 온 다음에는 마을의 남자들과 수없이 일을 벌여 마을의 골치거리랍니다. 마을의 장로는 이쿠와 결혼하는 조건으로 마을에 받아주겠다고 합니다.

 

훌쩍 시간이 흘러 딸 야에를 이웃 마을 사냥꾼의 아들에게 시집 보낸 다음 후미에가 찾아옵니다. 아들 고노스케가 가출했다고. 남편이 학대하고, 바람을 피우면서 고노스케를 냉대하자 집을 나간 것입니다. 서둘러 집으로 오니 이쿠가 안 보입니다. 이웃 여인의 말로는 어떤 청년하고 나갔다고. 후미에는 도미지의 고향으로 갔을 것이라고 여자로서 말해줍니다. 이쿠를 데리고 집에 와서 사냥을 그만둔다고 하자 이쿠는 산신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사냥에 나서게 됩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아키타 아니: 가타오카 고노스케(후미에와 도미지의 아들), 가타오카 조조(마을 유지), 가타오카 후미에(조조의 딸), 마쓰하시 도미오(도미지의 형), 마쓰하시 도미자에몬(도미지의 아버지), 스즈키 젠지로(젠노스케 패의 행수), 시바타 만치키(젠노스케 패 마타기), 다다스케(도미지의 친구, 로쿠노조 패 마타기, 자칭 난봉꾼)
오자와 광산: 다카하시 신노스케(도다 데쓰조의 고붕, 남창역), 도다 데쓰조(채광부), 스기우라 간지로(도미지의 의형), 시리하타 우메조(봉원장 교부자), 이시즈카 긴지(구장), 다메키치(운반부)
오토리 광산: 구도 이노스케(도미지의 오야붕), 난바 고타로(도미지의 고붕)
야쿠와:  난바 겐타로(고타로의 아버지), 난바 마쓰(고타로의 엄마), 난바 이쿠(고타로의 누나), 사토 주키치(마을 구장), 도미마쓰 패(도미지, 고타로, 세이지로, 게이타로, 가네키치, 시게유키, 게이지로)
기타: 다키자와 데쓰고로(구마타의 사냥꾼), 사와다 기사부로(약장수)

 

151013-151013/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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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가 잠긴 방
기시 유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3.7

 

362페이지, 20줄, 26자.

 

밀실 사건집이랍니다. 왜 빌려올 때에는 못 보고 읽을 때 보는지. 아래의 각 페이지 수 합계가 전체에 못 미치는 이유는 간지가 많아서입니다.

 

(주요 내용의 누설이 있으므로 안 보신 분은 읽지 마세요.)

 

아오토 준코(변호사), 에노모토 케이(방범 전문 컨설턴트). 이 둘이 항상 나옵니다. 변호사를 항상 집어 넣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한데.

 

서 있는 사람(97)

마츠다 다이키(옆 별장의 아이), 오이시 마스오(신일본 장례사 사장), 이케하타 세이치(전무, 후계자),쿠사카베 마사토모(법무사), 키미즈카(직원, 운전수), 타시로 후미코(사장비서 겸 총무과장)

사체를 경직이 제일 심할 때 세워두고 나가면 경직이 풀리면서 차차 내려가 밀실이 완성된다, 가 요지입니다.


자물쇠가 잠긴 방(110)

아이다 아이이치로(출소자, 마츠쿠라 아이이치로), 타카자와 요시오(미도리의 새 남편), 미도리(누나, 3년 전 별세), 히로키(조카, 17세, 일종의 은둔형 외톨이), 미키(조카, 15세),

히로키가 테이프로 틈새를 막은 방에서 연탄을 피우고 자살한 것처럼 발견된다. 구멍을 내는 척하며 미리 감아둔 종이테이프를 움직여 잠근다. 2억 엔의 유산은 양아버지인 타카자와에게 넘어가니까.


비뚤어진 상자(78)

스기사키 순지(야구부 지도 교사), 이쿠라 카나(영어 교사), 타케모토 미사코(순지의 친척 아주머니), 타케모토 케사오(건축사무소사장),

부실공사로 기울어진 집에 불만을 품은 순지는 건축사 타케모토를 죽이고, 피칭 머신을 이용, 틀어진 문을 닫는다.


밀실 극장(70)

오미치(대도구 담당자), 히다리 쿠리치코(극단 도쇼보네-현 ES&B 전속 작가), 로베르트 주란(가라테 유단자), 마빈 하구라(차력사), 스가 레이(마술사), 조크 이즈미(사회자), 토마스 한조(팬터마이머),

주란이 반강제로 가져온 맥주병에 소도구 패찰을 붙여두었는데, 토마스 한조가 소도구(설탕 유리)인 줄 알고 내리쳐 주란이 죽은 사건. 선인장 도구를 이용하여 천천히 반대쪽으로 이동하였기에 아무도 인지 못했다는 설정.

 

151013-151013/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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